• 최종편집 2026-01-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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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날드 인도, 회사 문서‧고객 정보 861GB 데이터 털렸다
    [시큐리티팩트=김효진 기자] 러시아어권 사이버 범죄 조직으로 알려진 에베레스트(Everest)가 2026년 새해 들어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한 공격을 잇따라 공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사이버시큐리티뉴스 보도에 따르면, 에베레스트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다크웹 유출 사이트를 통해 맥도날드 인도 법인의 내부 데이터 약 861GB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1월 중순 일본 닛산 자동차에 이은 해킹이다. 이들의 최근 행보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전통적인 랜섬웨어 방식보다, 대량의 내부 데이터를 탈취한 뒤 공개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데이터 갈취(data extortion)' 전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보안 업계는 이를 "암호화 중심 랜섬웨어에서 데이터 자체를 수익화하는 범죄 모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협상 불발땐 다크웹에 데이터 공개" 압박 에베레스트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데이터를 공개하겠다는 시한을 명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들이 게시한 설명에 따르면 탈취된 자료에는 내부 회사 문서와 고객 관련 정보가 포함돼 있으며, 인도 전역에서 신원 도용이나 표적 피싱에 악용될 수 있는 민감 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현재까지 맥도날드 인도 법인이나 본사는 이번 주장에 대해 공식적인 사고 확인이나 피해 규모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실제 침해 여부와 데이터의 진위는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닛산 자동차 900GB 해킹… 북미 데이터 포함 주장 에베레스트는 이에 앞서 지난주 닛산 자동차를 상대로 한 데이터 탈취 주장도 공개했다. 이들은 약 900GB 규모의 내부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마케팅·판매·딜러 주문·보증 분석 등으로 분류된 폴더 구조 화면을 증거로 제시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운영과 관련된 내부 기록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 개인정보를 넘어 기업의 영업·유통 구조가 노출될 수 있는 사안이다. 닛산 역시 현재까지 공식적인 침해 사실 확인이나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스웨덴 국가 인프라 전력망도 표적 사례 에베레스트의 공격 대상은 민간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5년 10월, 스웨덴 국영 전력망 운영사인 스벤스카 크라프트네트(Svenska kraftnät) 역시 이 조직의 표적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공격자들은 외부 파일 전송 시스템을 통해 약 280GB의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으나, 회사 측은 전력망 운영 시스템은 폐쇄망으로 분리돼 있어 실제 전력 공급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물리적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국가 기간 인프라조차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는 공격 표면이 존재한다는 점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에베레스트는 어떤 해킹 그룹인가 에베레스트는 2020년 말부터 활동이 포착된 러시아어권 사이버 범죄 조직으로, 전통적인 국가 후원 해커 조직과는 달리 명확한 정치적 목적보다는 금전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범죄 집단으로 분류된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랜섬웨어 공격(시스템 암호화 후 복호화 대가를 요구하는 방식)을 사용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암호화 비중을 줄이고 데이터 탈취와 공개 협박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보안 분석에 따르면 에베레스트는 내부 네트워크 접근 권한을 탈취·중개하는 액세스 브로커(access broker) 역할과 직접 데이터를 빼내 협상을 시도하는 데이터 갈취 조직의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다. 이 때문에 공격 대상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대량의 내부 문서·고객 정보·운영 데이터를 보유한 조직이라면 규모와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시큐리티
    2026.01.21 15:33
  • HD현대, 팔란티어와 ‘미래형 조선소’ 승부수… 다보스서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지난 2025년 3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사무실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사진제공=HD현대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사를 보유한 HD현대가 미국의 AI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와 손잡고 ‘미래형 조선소’ 구축을 향한 대장정에 올랐다. 단순히 솔루션을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AI 기반으로 재편하겠다는 정기선 회장의 ‘디지털 전환(DX)’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현장에서 HD현대와 팔란티어가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특히 HD현대가 2021년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를 처음 도입한 이후 선박 건조 속도를 약 30% 높이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번 다보스포럼 둘째 날, HD현대 정기선 회장은 팔란티어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스 카프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HD현대 측도 밝혔다. 팔란티어는 방산과 안보 분야에서 빅데이터 시각화 소프트웨어로 명성을 쌓은 기업으로, 최근에는 가상증강현실(VR/AR)과 로보틱스를 결합한 ‘미래형 조선소(FOS)’ 프로젝트를 HD현대와 긴밀히 추진 중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카프 CEO는 “한국 시장을 아주 낙관적으로 본다”며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흥미로우며 예술적인 지역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미국 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해외 사업은 매우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글로벌 산업의 개척자인 HD현대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에게 이번 협약은 단순한 IT 기술 도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존 조선·해양 중심의 협력을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전 계열사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파편화된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팔란티어의 인공지능 플랫폼(AIP)으로 통합해 경영진부터 현장까지 실시간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정기선 회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는 그룹 전반의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더 빠르고 정교한 의사결정으로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팔란티어의 세계적인 AI 분석 역량이 HD현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에 강력한 실행력을 더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향후 공동으로 ‘센터 오브 엑설런스(CoE)’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기술만 빌려 쓰는 단계에서 벗어나, HD현대 임직원들이 직접 고급 데이터 분석과 AI 활용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인적 인프라 내재화 과정이다. 올해로 4년 연속 다보스포럼을 찾은 정기선 회장은 단순한 참관을 넘어 글로벌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다. 정 회장은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AI가 촉발할 산업 전환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인 접근성·회복탄력성 내 AI의 역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전략적 대응 방안을 리더들과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에너지 산업 협의체’ 회의에도 참석해 에너지 안보와 기술 혁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방산업계 및 IT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전통적인 제조업의 틀을 깨고 AI 기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정기선 회장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평가한다. 다보스 현장에서 들려온 이번 계약 소식은 글로벌 선박 시장의 초격차를 유지하려는 한국 조선업의 강력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 방산기업
    2026.01.21 13:57
  • 한국형 전자전기 본격 개발… 2034년 실전 배치 향해 ‘첫발’
    전자전기 관련 사진=LIG넥스원 제공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우리 군의 공중 우세권을 보장하고 현대전의 핵심인 전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한국형 전자전기(Block-I)’ 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일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연구개발 주관사인 LIG넥스원을 비롯해 합참,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계기관이 참석해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하고, 2034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 연구개발의 시작을 공식화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1조 919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적의 통합방공체계와 무선지휘통제체계를 광범위하게 무력화하는 전용 전자전기를 국산화하는 데 있다. 그간 우리 군의 전자전 역량이 개별 전투기를 보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새로 개발될 전자전기는 원거리에서 적의 전파를 강력하게 교란(Jamming)함으로써 적의 눈과 귀를 차단하는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 공중 전력의 생존성이 극대화됨은 물론, 합동작전 수행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규헌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전자전기는 미래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개념 무기체계”라며 “성공적인 개발이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자전기 사업은 지난해 수주전 당시 KAI-한화시스템 연합과 LIG넥스원-대한항공 연합이 치열하게 맞붙으며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프로젝트다. 결국 항공기 체계 통합과 전자전 임무 장비 국산화 역량의 결합이 핵심 평가 요소로 작용하며 현재의 사업 구도가 완성되었다. 정부는 이번 Block-I 개발 전 과정을 업체 주관으로 진행해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의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독자적인 첨단 전자전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방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도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부품 국산화 비중을 높여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성능을 더욱 고도화한 Block-II 개발로 이어지는 ‘진화적 개발’ 전략을 추진한다. 이는 미군의 EA-18G ‘그라울러’와 같은 고성능 특수 임무기 시장에서 K-방산의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지나 이제는 기술적 실체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2034년 우리 기술로 만든 전자전기가 영공을 수호하는 그날까지, 방산업계와 군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 국방안보
    2026.01.21 13:08
  • LG CNS, 제약·바이오 AX 영토 확장… "정부·민간 동시 공략 성과"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 김태훈 부사장(오른쪽에서 4번째), 화학전지사업부장 장민용 상무(오른쪽에서 3번째)가 종근당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LG CNS 제공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AX(AI 전환) 전문기업 LG CNS가 금융, 제조, 공공 분야에서의 견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대형 국가 연구과제인 신약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종근당의 품질평가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등 제약·바이오 분야 AX 역량을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LG CNS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K-AI 신약개발 전임상·임상 모델개발사업(R&D)’에 용역기관으로 참여한다. 이 사업은 4년 3개월간 정부지원금 약 371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회사는 이번 사업에서 ‘AI 기반 신약개발 임상시험 설계·지원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다. 특히 여러 기관의 AI 모델을 '에이전틱 AI' 기술로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통합 관리체계를 구현할 예정이다. 핵심 기술로는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이 적용된다. 의료기관이나 연구소가 민감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도 보안을 유지하며 AI 모델을 공동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그간 신약개발의 병목구간으로 지목됐던 전임상과 임상 단계의 단절을 해소하고, 90%에 달하는 임상시험 실패율을 낮추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제약 현장의 실무 혁신 성과도 눈에 띈다. LG CNS는 최근 종근당의 연간 품질평가 보고서(APQR) 작성 업무를 에이전틱 AI로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AgenticWorks)’를 활용해 약 30개의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검증, 보고서 작성까지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복잡한 데이터 취합 과정을 클릭 몇 번으로 해결함으로써, 문서 생성 시간을 기존 대비 90% 이상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종근당은 이를 통해 확보한 여유 시간을 데이터의 최종 검증과 품질 고도화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김태훈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정부와 민간 기업으로부터 LG CNS의 제약·바이오 AX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에이전틱 AI 기술을 선도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 뉴테크
    2026.01.21 12:42
  • 넷스카우트,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가시성 솔루션 발표… "AI 시대 CSP 수익화 견인"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글로벌 보안 및 네트워크 가시성 전문 기업 넷스카우트(NETSCOUT)가 5G 스탠드얼론(SA) 환경의 핵심인 ‘네트워크 슬라이싱’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가시성 솔루션을 선보였다. 넷스카우트 코리아는 21일, 통신사업자(CSP)가 5G 네트워크를 서비스별로 분할 운영할 때 전 과정을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5G 네트워크 슬라이싱(5G Slicing)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5G 스탠드얼론(SA) 네트워크로의 급격한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SMA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5G 연결 수는 56억 건에 달한다. 이 중 65%가 5G SA 기반이 될 전망이다. 특히 5G SA는 저지연 연결이 필수적인 AI 애플리케이션 수요를 충족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중대한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규모 역시 폭발적이다. ABI 리서치는 글로벌 네트워크 슬라이싱 시장이 2025년 약 8조 9774억 원(61억 달러)에서 2030년 약 99조 3398억 원(67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62%에 달한다. 넷스카우트는 무선접속망(RAN)부터 코어까지 이어지는 종단 간(End-to-End) 가시성이 서비스 수준 계약(SLA) 준수와 수익 창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차별화된 솔루션 특징을 강조했다. 우선 '폐쇄형 루프(Closed-Loop) 자동화'와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통해 장애를 예측하고 성능을 자동 최적화한다. 이는 각 네트워크 슬라이스가 설정된 성능 목표를 지속적으로 충족하도록 보장한다. 또한 실제 동작을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품질을 사전에 최적화하고 신규 출시 리스크와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히 'AI활용운영(AIOps)' 및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기능(NWDAF)' 기반의 인사이트는 지연, 처리량을 동적으로 최적화한다. 강력한 크로스 도메인 상관 데이터를 활용하면 과거 수일이 걸리던 장애 원인 분석과 해결 시간을 단 몇 분 단위로 단축할 수 있어 네트워크 신뢰성을 극대화한다. 파올로 트레비산 넷스카우트 부사장은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5G가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 핵심 영역"이라며 "모든 슬라이스 운영을 자동화함으로써 통신사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수익화하고 5G SA의 상업적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시큐리티
    2026.01.21 12:23
  • [2026 AI를 이끄는 사람들 ⑥: 리옌훙] 검색 제왕에서 자율주행까지, 바이두의 설계자
    [시큐리티팩트=김효진 기자] 2026년 현재, 베이징과 우한, 충칭 등 중국 일부 대도시에서는 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자율주행 택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차량 측면에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브랜드 '아폴로 고(Apollo Go)' 로고가 붙어 있다. 앱으로 호출해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량은 지정된 구역 안에서 스스로 움직인다. 이 장면이 중국 전역의 일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폴로 고는 정부 허가를 받은 특정 도시·특정 구역에서만 상용 운행 중이며, 기상이나 교통 여건에 따라 원격 관제 인력이 개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는 중국 자율주행 산업이 실험 단계를 넘어 현실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이 변화의 중심에 리옌훙(Robin Li, 李彦宏)이 있다. 바이두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서구권이 오픈AI·구글·메타를 축으로 범용 AI 경쟁에 몰두하는 동안 중국이라는 단일 언어·단일 규제 환경을 전제로 한 다른 경로를 택했다. '중국의 구글'에서 AI 기업으로 전환 리옌훙은 2000년 바이두를 공동 창업한 뒤, 중국 검색 시장에서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왔다. 2000년대 중반 구글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바이두는 사실상 중국 내 검색의 기본값이 됐다. 그러나 그는 검색 광고 중심의 사업 모델이 영원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여러 공개 발언에서 리옌훙은 "검색은 결국 사용자를 대신해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 인식은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바이두의 연구개발 방향은 눈에 띄게 바뀌었다. 바이두는 매년 매출의 상당 부분을 AI 연구에 재투자하며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중국 내 선도적 위치를 확보했다. 그 결과물이 2023년 공개된 대형 언어 모델 기반 서비스 '어니봇(ERNIE Bot, 文心一言)'이다. 2026년 현재 어니봇은 검색, 문서 요약, 업무 자동화, 개발 보조 등 다양한 서비스에 통합돼 있다. 다만 이를 '국가 운영을 통제하는 AI OS'로 부르는 것은 과도한 해석에 가깝다. 실제 모습은 바이두의 핵심 AI 플랫폼에 가깝다. 중국의 폐쇄적 데이터 환경이 만든 경쟁력 리옌훙 전략의 핵심은 개방보다 집중이다. 중국의 인터넷 환경은 해외 플랫폼 접근이 제한되고, 소수 대형 플랫폼에 데이터가 쌓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환경에서 바이두는 검색, 지도, 클라우드, 자율주행 서비스를 통해 방대한 중국어 데이터와 행동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서구권 AI 기업들이 다국어·다문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범용성을 추구한다면, 바이두의 AI는 중국어의 언어 구조, 중국 사용자 행동 패턴, 그리고 규제 환경에 맞춰 설계돼 있다. 이는 기술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 목표의 차이에 가깝다. 리옌훙이 내부 행사에서 언급한 '데이터 주권' 개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데이터를 기업의 자산이자 국가 경쟁력의 일부로 본다. 중국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중국 기술 발전에 쓰여야 한다는 시각이다. 아폴로 프로젝트, 도로 위에서 축적되는 학습 자율주행 프로젝트 '아폴로(Apollo)'는 리옌훙의 장기 전략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바이두는 차량 판매보다, 차량이 만들어내는 주행 데이터에 더 큰 의미를 둔다. 아폴로 고 차량은 주행 과정에서 도로 구조, 교통 흐름, 보행자 움직임, 날씨에 따른 주행 패턴을 지속적으로 수집한다. 이 데이터는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선뿐 아니라 AI의 공간 인식 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된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를 '월드 모델(World Model)' 구축의 초기 단계로 해석한다. 다만 바이두는 공식적으로 이 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물리적 환경 이해를 강화하는 데이터 기반 학습이라는 표현이 보다 정확하다. 한국 반도체 산업과 현실적 연결 바이두의 데이터 센터와 자율주행 인프라는 대규모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발생하며, 한국 기업들이 주요 공급처 중 하나로 거론된다. 그러나 "중국의 모든 자율주행 차량에 한국산 반도체가 들어간다"는 식의 표현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실제 공급 구조는 프로젝트와 세대별로 다르다. 동시에 중국 기업들은 자국산 AI 칩 '쿤룬(Kunlun)'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반도체 업계는 단기 수요와 중장기 기술 독립이라는 두 흐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통제와 혁신 사이, 국제 사회 엇갈린 평가 리옌훙과 바이두의 AI 전략은 국제 사회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데이터 활용 방식과 AI 규제 체계는 효율성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반면, 개인정보 보호와 투명성 측면에서는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분명한 점은 하나다. 리옌훙은 중국이라는 제도·시장 환경을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전략의 전제로 삼았다는 점이다. 이는 서구 모델을 따라잡기보다는 다른 궤도를 선택한 결과다. 리옌홍이 설계한 중국 AI는 진화 중 리옌훙은 기술 이상주의자라기보다 환경을 읽는 현실주의자에 가깝다. 그는 지정학적 갈등과 규제를 위기가 아닌, 설계 조건으로 받아들였다. 2026년 현재 바이두의 AI가 글로벌 표준을 주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국 내부에서는 실사용과 인프라 측면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확보했다. 리옌훙이 설계한 이 '성벽'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다만 그 안에서 중국의 AI는 이미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 뉴테크
    2026.01.21 11:29
  • F5, '구글 클라우드용 NGINXaaS' 출시... 앱 전송·보안 통합 관리
    자료 제공=F5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전송 및 보안 기업 F5가 구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완전 관리형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용 F5 NGINXaaS'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솔루션은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개발되었다. 로드 밸런싱, 보안, 가시성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컨테이너 기반의 현대적 애플리케이션 전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줄였다. 분산된 운영 도구를 통합해 비용 절감을 지원한다. 구글 클라우드용 F5 NGINXaaS는 AI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동적 인프라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보안 정책과 프로그래밍 방식의 시스템 조정을 제공한다.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Layer 4와 Layer 7 로드 밸런싱을 통합해 트래픽 급증 시에도 안정적인 응답 속도를 보장한다. 기술적으로는 NGINX 자바스크립트(njs) 모듈을 기반으로 높은 유연성을 갖췄다. CI/CD 파이프라인과 연동되어 애플리케이션 배포 과정을 간소화한다. 또한 200개 이상의 실시간 지표를 제공한다. 구글 클라우드의 모니터링 도구와 네이티브하게 통합되어 가시성을 높였다. 보안 측면에서는 SSL/TLS 암호화, mutual TLS(mTLS), JWT 및 OIDC 기반의 인증 기능을 통해 API와 마이크로서비스를 보호한다. 대규모 트래픽 상황에서도 속도 제한과 서킷 브레이킹 기능을 통해 서비스 중단을 방지한다. 존 매디슨 F5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번 솔루션은 향상된 가시성과 유연한 성능을 결합해 기업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닛 반 구글 클라우드 보안 디렉터는 "F5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시대의 기업들이 데이터 보호와 통제력을 유지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보안 역량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 시큐리티
    2026.01.20 15:10
  • 2026년 미군 이병 기본급 350만 원… 한국군 병장의 1.7배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2026년 미군 급여 인상안이 확정되면서, 고환율 국면 속에서 미군과 한국군의 급여 격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달러당 1450원 수준의 환율을 적용할 경우, 미군 병사의 기본급은 한국 기준으로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미 국방재무회계국(DFAS)과 군 급여 자료를 종합하면, 2026년 미군 현역 장병 기본급은 전 계급 평균 3.8% 인상된다. 미군 급여 체계는 계급뿐 아니라 복무 연수를 세분화해 반영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이번 인상안을 적용하면, 임관 직후 이병(E-1)의 월 기본급은 2407.20달러(약 349만 원)다. 환율 1450원을 적용한 금액으로, 주택·식비 수당을 제외한 순수 기본급 기준이다. 복무 10년 이상인 중사급 부사관(E-6)의 월 기본급은 4759.50달러(약 690만 원) 수준이다. 장교 계급에서는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초임 소위(O-1)는 월 4150.20달러(약 602만 원)를 받으며, 복무 10년 이상인 소령(O-4)의 기본급은 9420.00달러(약 1366만 원)에 달한다. 한국군 병사의 경우 급여 구조가 다르다. 2026년 기준 병장 월급은 150만 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지원하는 '장병내일준비적금' 매칭 지원금(월 최대 55만 원)을 더하면, 병장이 체감하는 월 소득은 약 205만 원 수준이다. 이를 미군 이병 기본급과 비교하면, 미군 이병이 약 144만 원 더 많다. 비율로는 약 1.7배다. 특히 미군 급여에는 이 금액 외에도 주택수당(BAH)과 식비수당(BAS) 등 비과세 수당이 별도로 지급된다. 수당을 포함할 경우 실제 격차는 더 벌어진다. 다만 급여를 그대로 비교하는 데는 한계도 있다. 미국은 외식비와 서비스 비용이 한국보다 훨씬 높다. 한국에서 1만 원이면 가능한 한 끼 식사가 미국에서는 팁을 포함해 15~20달러(약 2만2000~2만9000원)가 드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주거비에서는 미군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미군은 BAH를 통해 민간 주거 비용을 비과세로 보전받는 반면, 한국군은 관사 제공 외에 민간 거주 시 지원 폭이 제한적이다. 물가 구조를 함께 고려하면, 급여 격차가 체감 소득으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이가 모병제(미국)와 징병제(한국)라는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미국은 군을 하나의 직업 시장으로 보고 민간 임금 상승률(ECI)과 연동해 급여를 매년 조정한다. 반면 한국은 병역 의무를 기반으로 한 보상 체계를 유지해 왔다. 군 관계자는 "한국군도 병사 급여 인상을 통해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초급 간부를 포함한 전반적인 보상 체계는 여전히 과제"라며 "단순한 금액 비교보다는 제도와 환경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밀리터리
    2026.01.20 14:34
  • 오픈AI, 조니 아이브와 '애플 저격'…연내 '스크린리스' AI 기기 공개
    사진출처=레딧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전 애플 디자인 수장 조니 아이브가 손잡고 개발 중인 첫 번째 소비자용 AI 하드웨어가 올 하반기 베일을 벗는다. 오픈AI는 이 기기를 통해 구글이 아닌 애플의 생태계에 도전장을 내밀며 '제3의 기기'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20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정책 최고책임자(CGAO)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악시오스 하우스 다보스' 행사에서 "연내 새 기기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현재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리헤인 최고책임자는 기기의 구체적인 형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화면 없이 음성으로만 작동하는 'AI 오디오 웨어러블'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용자의 말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상시 대기 음성(wake-on-voice)' 기능과 주변 환경 인식(Contextual Awareness) 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력 팁스터(정보 제공자)와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AI의 첫 하드웨어 프로젝트는 내부적으로 '스위트피(Sweetpea)'라는 코드명으로 불리고 있다. 해당 제품은 에어팟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특별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생산은 애플의 핵심 파트너인 폭스콘(Foxconn)이 맡는다. 특히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셋은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으로 제조된 맞춤형 '엑시노스' 탑재가 유력하다. 첫해 목표 판매량은 4000만~5000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픈AI는 지난해 5월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AI 기기 스타트업 '아이오(Io)'를 약 65억 달러(약 9조 6000억 원)에 인수하며 하드웨어 사업부를 구축했다. 이후 애플의 핵심 엔지니어링 및 인터페이스 디자인 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오픈AI판 아이폰' 개발에 속도를 내왔다. 샘 올트먼 CEO는 이번 기기에 대해 "진정한 경쟁은 구글이 아닌 애플과 벌어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존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완전히 재정의하는 '제3의 기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제품 디자인에 대해서는 "한 입 베어 물고 싶은 디자인"이라고 언급하며 조니 아이브 특유의 미학적 완성도를 시사했다. 오픈AI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강조한 '평화로운(Peaceful) 인터페이스' 철학에 따라, 새 기기는 사용자가 화면에 중독되지 않고 주변 환경에 집중하면서도 AI의 도움을 받는 '오디오 중심'의 웨어러블 기기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오픈AI가 강력한 모델 경쟁력을 하드웨어에 직접 이식할 경우, 기존 앱 중심의 스마트폰 생태계가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뉴테크
    2026.01.20 14:04
  • [세계의 방산기업⑫: 사브] 나토의 새로운 칼날, '작은 거인'의 독보적 생존법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방위산업 지도에서 스웨덴은 독특한 위치에 서 있다. 인구 1000만 명 남짓한 이 나라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중립을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삼으며,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방산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그리고 그 생태계의 정점에 사브(Saab)가 있다. 2024년 스웨덴의 나토(NATO) 가입은 이 기업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중립국의 방패였던 사브는 이제 나토 체제 안에서 가장 계산적인 칼날로 재정의되고 있다. 체급은 작지만, 전장이 요구하는 질문에는 누구보다 정확한 답을 내놓는 기업. 그것이 오늘날 사브의 얼굴이다. 사브의 위상은 숫자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사브의 2024년 매출은 약 640억 크로나(SEK)에 달한다. 환율을 1SEK=160원으로 적용하면 약 10조 원을 웃도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2025년 매출이 700억 크로나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방산 대기업들과 단순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수치다. 그러나 수주 구조는 전혀 다르다. 사브의 수주 잔고는 1500억 크로나를 훌쩍 넘긴 상태다. 우리 돈으로 약 24조 원 이상. 단기 계약보다 중·장기 플랫폼 중심 수주가 많다는 점에서, 이 숫자는 사브의 체력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보여준다. 나토 가입 이후 동유럽 국가들의 주문이 본격화되면서, 사브의 장부는 빠르게 두터워지고 있다. 생존성을 설계한 전투기, 그리펜 사브를 상징하는 플랫폼은 단연 'JAS 39 그리펜(Gripen)' 전투기다. 록히드마틴의 F-35가 스텔스와 네트워크 중심전에 모든 것을 건 반면, 사브는 다른 질문에서 출발했다. "전쟁 첫날, 공군기지가 파괴되면 어떻게 싸울 것인가." 그리펜은 그 질문에 대한 실용적인 해답이다. 고속도로와 임시 활주로에서의 이착륙, 소수 정비 인력으로 가능한 신속한 재출격. 그리펜은 분산 운용을 전제로 설계된 전투기다. 정비와 재보급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작전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현대전에서 가장 현실적인 생존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최신형 '그리펜 E/F'는 공식적으로는 4.5세대 전투기에 속한다. 다만 AESA 레이더, 고도화된 전자전 시스템, 센서 융합 능력은 4.5세대 플랫폼의 한계를 극단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사브가 선택한 전략은 '기술 이전'이다. 사브는 전투기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접근 권한을 구매국에 제공한다. 이는 미국 방산기업들이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영역이다. 브라질, 헝가리, 태국이 그리펜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무기 구매가 아니라, 하늘의 주권을 함께 넘겨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읽는 기업 사브의 경쟁력은 공중 전력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회사 코쿰스(Kockums)가 개발한 'A26급 잠수함'은 비원자력 잠수함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정숙성은, 특히 연안과 협수로 환경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발트해라는 좁고 복잡한 해역에서 단련된 사브의 잠수함 기술은, 오커스(AUKUS) 이후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잠수함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브를 '플랫폼 제조사'에서 '전장의 설계자'로 끌어올린 결정적 계기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아이(GlobalEye)'다. 비즈니스 제트기에 '에리아이(Erieye) AESA 레이더'를 결합한 이 기체는 하늘·바다·지상을 동시에 감시한다. UAE는 이미 글로벌아이를 실전 배치했고, 스웨덴과 폴란드는 차기 조기경보기로 이 플랫폼을 선택했다. 미국산 대형 플랫폼보다 비용 부담은 낮지만, 탐지 범위와 데이터 처리 능력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사브는 전장을 지배하는 힘이 '보는 능력'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미카엘 요한슨의 선택, SW 중심 시스템 기업 사브를 이끄는 인물은 미카엘 요한슨(Micael Johansson) 회장이다. 그는 사브를 전통적인 방산 제조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 시스템 기업으로 재정의했다. AI, 클라우드, 데이터 융합은 이제 사브 무기체계의 기본 언어가 됐다. 사브의 플랫폼들은 각각이 하나의 데이터 노드로 기능하며, 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요한슨은 정치적으로도 분명한 선을 긋는다. 그는 "나토 표준은 따르되, 스웨덴 기술 자산은 포기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강조해왔다. 이 태도는 사브가 미국 방산 공급망에 흡수되지 않고, 독자적인 위치를 유지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그의 시선은 이미 유·무인 복합 전력과 자율 무기 체계가 중심이 될 2040년대를 향하고 있다. 전쟁은 벌어지기 전에 설계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K-방산이 마주한 사브라는 거울 한국 방산 기업들에게 사브는 교과서이자 경쟁자다. 과거 사브와 LIG넥스원의 레이더 분야 협력은 한국 전자전 기술 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의 차기 조기경보기 사업에서도 글로벌아이는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미국 독점을 견제하면서 기술 이전의 실익을 확보하려는 한국에게, 사브는 항상 전략적 선택지로 남아 있다. 동시에 사브는 이미 경쟁자이기도 하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시장에서 K2 전차와 K9 자주포, 그리고 사브의 그리펜과 칼 구스타프 무반동총은 같은 전장에서 경쟁하며 공존한다. 이 경쟁은 K-방산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물량이 아니라, 핵심 기술과 플랫폼 유연성의 싸움이다. 미국과 중국 틈새, 기술로 지켜낸 주권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 패권이 방산 질서를 재편하는 시대다. 그러나 사브는 다른 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독자적인 기술과 명확한 전략이 있다면, 작은 국가도 스스로 안보를 설계할 수 있다. 그리펜의 날개와 잠수함의 정숙성은 단순한 무기 성능을 넘어선다. 그것은 외부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선택의 결과다. 2026년 현재, 세계 방산 지도는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이 거대한 재편 속에서 사브는 규모가 아니라 방향으로 살아남은 기업이다.
    • 방산기업
    2026.01.20 11:56
  • "전작권 전환 대비 합동작전사령부 창설"...국방부 자문위, 군 구조 '대수술' 권고
    연합뉴스 제공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한국군의 독자적 작전 지휘를 전담할 '합동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합동참모본부의 작전권을 이양하는 방안이 공식 제안됐다. 또한 기능 중복 논란이 제기된 드론작전사령부는 폐지하고, 병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민간군사기업(PMC)을 도입하는 등 군 구조 전반에 대한 파격적인 개편안이 제시됐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산하 미래전략 및 헌법가치 정착 분과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활동 결과와 국방개혁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번 권고안은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병역 자원 급감, 그리고 최근 비상계엄 사태를 반면교사 삼은 군의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권고안의 핵심은 지휘구조의 전면 개편이다. 합참은 전략 수립과 군사력 건설 등 '군령' 보좌 업무에 집중하고, 실질적인 부대 운용 및 작전 지휘는 신설되는 합동작전사령부로 넘기는 구상이다. 전작권 전환 이후 합동작전사령관이 한미연합사령관을 겸직하며 전·평시 작전권을 행사해 지휘 체계의 완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기존 합참 예하의 전략사령부는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직속으로 격상된다. '현무-5'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등 전략 자산을 통합 운용하며 북핵 억제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드론작전사령부는 각 군과의 기능 중복에 따른 비효율을 이유로 폐지가 권고됐다. 대신 드론 관련 통합 소요를 관리하는 기능 중심의 사령부로 재편될 전망이다. 병역 자원 부족에 대응한 인력 구조 혁신안도 구체화됐다. 자문위는 2040년 상비병력을 35만 명, 군무원 등 민간 인력을 15만 명으로 조정해 총 50만 명 규모를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취사·수송 등 비전투 분야를 넘어 일부 전투지원 영역까지 민간군사기업(PMC)과 민간 인력을 활용하고, 단기 징집병 외에 숙련도를 갖춘 '다년 복무 전문병'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군 내 헌법 가치 정착을 위한 법적 장치 마련도 권고안의 핵심 축이다. 자문위는 '군인복무기본법' 개정을 통해 위법한 명령에 대한 거부권을 명시하고, 거부 시 항명죄 등으로 처벌받지 않도록 면책 규정을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같은 불법적인 군 동원 재발을 막기 위한 실질적 방어막이다. 또한 계엄법상 '비상사태'와 같은 불명확한 요건을 구체화하고, 계엄사령관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는 제도 개선도 함께 촉구했다. 이 밖에도 자문위는 각 군 수사기관을 국방부 장관 직속으로 통합하는 사법개혁과 국방 연구개발(R&D) 예산의 연평균 10% 이상 증액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 단·중·장기 과제로 분류하고, 현재 수립 중인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국방안보
    2026.01.20 11:14
  • SKT, 2300만명 정보유출 ‘1347억 과징금’ 불복… 행정소송 제기
    SK텔레콤 을지로 사옥/사진=SKT 제공 [시큐리티뉴스 김상규 기자] 가입자 2300만여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로부터 '역대급' 과징금 폭탄을 맞은 SK텔레콤이 결국 정부 처분에 불복해 법정 싸움을 택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서울행정법원에 개인정보위의 과징금 부과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 소장을 제출했다. 행정소송법상 제소 기한(처분 통지 후 90일) 만료일인 오는 20일을 단 하루 남겨두고 내린 결정이다. 이번 소송의 발단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개인정보위는 SK텔레콤 해킹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용자 2324만 4649명의 휴대전화번호, 가입자식별번호(IMSI), 유심 인증키 등 민감 정보 25종이 외부로 유출됐다고 공식화했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SK텔레콤의 보안 조치가 미흡했다는 책임을 물어 위원회 설립 이후 단일 기업 대상 최대 규모인 1347억 91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지난 2022년 구글과 메타가 받았던 합산 과징금 1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로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실제 국내 주요 사례와 비교해도 처분 수위는 압도적이다. 카카오 151억 원(2024. 05), 골프존 75억 원(2024. 05), LG유플러스 68억 원(2023. 07) 등 그간의 고액 과징금 사례들을 모두 압도하는 수치다. 개인정보위가 과징금을 부과하며 지적한 핵심 사유는 '인증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 방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고객 인증 서버 접근 시 다중인증(MFA)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특정 관리자 계정이 공유되어 사용되는 등 접근 제어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가 단 하나의 계정만 탈취해도 전체 데이터베이스(DB)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였다는 지적이다. 또한, 가입자식별번호(IMSI)와 유심 인증키 등 서비스 제공에 반드시 필요하지 않거나 이미 해지된 고객의 정보까지 과도하게 보유하며 파기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점도 부과 근거가 됐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과징금 산정 방식의 부당성과 참작 사유를 강력히 피력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특히 ▲사고 이후 정보보호 혁신 및 보상안 마련에 총 1조 2000억 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점 ▲실질적인 금융 피해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점 등을 주요 방어 논리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영리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무단 활용한 구글·메타 사례와 달리, 해킹 사고의 피해자인 자사에 '전체 매출액의 3%'라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은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측은 "개인정보위의 과징금 처분에 대해 법원의 면밀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받아보고자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보안 업계에서도 이번 소송을 주목한다. 이번 소송이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의 과징금 산정 원칙을 재정립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고 예방 미흡'에 대한 책임 범위와 기업 전체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는 산정 방식의 적절성을 두고 법원과 SK텔레콤 간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 시큐리티
    2026.01.19 18:46
  • 안규백 국방부 장관, ‘압도적 힘’ 강조… “50만 드론전사·핵잠 사활 걸라”
    19일 계룡대에서 열린 육·해·공군 및 해병대 업무보고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시큐리티팩트 안도남 기자] 국방부가 2026년을 '정예 첨단강군 건설'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AI(인공지능)와 드론, 핵추진잠수함 등 전략 자산 확보를 위한 로드맵을 확정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9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신년 업무보고에서 각 군 지휘부에 "평화도 대화도 압도적인 힘에 기반해야 한다"며 "강력한 힘으로 든든한 피스메이커가 되자"고 역설했다. 이는 계엄 사태 이후 군의 기강을 다잡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육군은 사람 중심의 혁신을 바탕으로 미래 지상전의 게임 체인저가 될 '아미 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구상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AI와 데이터, 드론 및 로봇, 사이버·전자기 능력을 육군의 핵심 전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시범 부대를 운영한다. 지능형 다영역 작전의 실효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교육용 드론 1만 1265대를 올해 안에 확보한다. 창끝부대의 전투력을 혁신한다. 50만 드론 전사 양성을 통해 미래 전장 주도권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해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맞서 '해양 기반 한국형 3축 체계' 전력 발전을 가속화한다. AI와 첨단 과학기술을 임무 전 영역에 투입한다. 특히 해상과 수중, 공중의 무인 전력이 유인 체계와 긴밀히 협력하는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해양 작전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AI 기반의 '해양 킬웹(Kill-Web)' 구축을 통해 초정밀·초지능형 해군력을 구현할 계획이다. 한편 안 장관은 대통령의 결단으로 시작된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을 위해 범정부 사업단을 중심으로 제반 사항 준비에 사활을 걸 것을 주문했다. 공군은 국민의 신뢰 회복과 함께 AI 기반의 첨단 역량 구축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공군 작전의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이 적용될 수 있도록 AI 핵심 역량을 강화한다. 민·군 공동 협력 기반의 '공군 AX(AI 전환) 거점'을 구축하여 기능적인 고도화를 추진한다. 무엇보다 올해 초도기 도입을 앞두고 있는 KF-21 보라매의 안정적인 전력화와 F-35A 2차 사업을 차질 없이 완수함으로써, 한미 연합 방위 체제의 완전성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항공 우주 억제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병대는 준4군 체제로의 속도감 있는 개편을 보고했다. 이를 위해 합참과 통합 TF를 편성했다. 해병대 1사단의 작전통제권을 연내 완료하고 2사단은 2028년까지 전환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했다. 아울러 K2 전차, 상륙돌격장갑차(KAAV-II), 상륙공격헬기 등 핵심 전력을 단계별로 도입해 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완전성을 기할 방침이다. 안 장관은 보고를 마친 뒤 ”이 자리가 각 군 간의 벽을 허물고 상호 신뢰와 소통을 한 단계 더 강화하는 기회“였다며 ”오늘 논의된 과제들이 반드시 현장의 실행과 성과로 이어져 힘차게 비상하는 붕정만리(鵬程萬里)의 한 해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국방부는 AI 정책 수립 및 데이터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차관보 직위를 20년 만에 부활시켰다. 신설된 차관보 산하에는 국방인공지능기획국과 지능정보화정책관실 등이 설치되어 각 군에 흩어져 있던 AI 도입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올해 국방 예산 또한 전년 대비 7.5% 증액된 총 65조 8,642억 원으로 확정했다. 이 중 AI·드론·로봇 등 첨단 전력 강화와 한국형 3축 체계 고도화에 8조 8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 특히 국방 R&D 분야는 전년 대비 19.4% 증가한 5조 8천억 원 규모로 AI 유·무인 복합체계의 조기 전력화를 뒷받침한다.
    • 국방안보
    2026.01.19 17:56
  • [2026 5대 테크 트렌드] 피지컬 AI를 기점으로 재편되는 기술 지형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지난 몇 년간 글로벌 기술 산업을 관통해온 인공지능(AI)은 주로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2026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는 분명한 변곡점을 보여줬다. AI는 더 이상 화면 속 개념이 아니라, 기계·디바이스·공간에 물리적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이번 CES에서 쏟아진 수천 종의 신제품 가운데 핵심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기존 기술이 실제 제품과 사용 경험으로 구현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PCMAG는 19일(현지 시각) CES 2026이 드러낸 IT 산업의 주요 흐름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물리적 AI'라는 화두… 개념에서 적용 단계로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기조연설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한 '물리적 AI(Physical AI)'는 이번 전시회의 방향성을 상징하는 키워드였다. 이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중심의 AI가 로봇, 자율주행, 산업 설비 등 현실 세계의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하는 흐름을 뜻한다. 전시장에 등장한 산업용 로봇들은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센서와 AI 모델을 결합해 작업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대응하는 수준까지 진화했음을 보여줬다. 다만 아직은 제한된 시나리오 내에서의 자율성에 가깝고, 완전한 범용 판단 능력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가정용 로봇 역시 '동반자'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됐지만, 실제로는 음성·표정 인식과 간단한 상호작용을 결합한 초기 단계에 머문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젠슨 황이 언급한 '개인이 로봇을 맞춤 설계하는 시대'는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전망에 가깝다. 디스플레이, OLED 이후를 둘러싼 경쟁 재점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OLED·미니 LED 이후를 겨냥한 기술 경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중 하나가 RGB LED 계열이다. RGB LED는 백라이트에서 색을 합성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각 화소 단위에서 색을 직접 제어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하이센스가 공개한 116UXS는 'RGB 미니 LED evo'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이는 완전한 마이크로 LED와는 다른 과도기적 기술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색 재현력과 밝기에서는 진전을 보였으나, 생산 단가와 수율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삼성과 LG는 마이크로 LED 기술을 지속적으로 전시하며 장기 로드맵을 강조했고, TCL은 '슈퍼 퀀텀닷(SQD) 미니 LED'라는 독자적 개선 기술을 앞세웠다. LG가 선보인 초박형 TV 콘셉트는 화질 경쟁보다 거실 공간과 결합되는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Wi-Fi 8, 속도보다 '안정성'을 향한 진화 무선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아직 Wi-Fi 7이 본격 보급 단계에 진입하지도 않았지만, CES 현장에서는 이미 차세대 표준인 Wi-Fi 8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Wi-Fi 8은 현재로서는 표준 초안 단계(early discussion phase)에 가깝고, 전송 속도의 급격한 향상보다는 지연 시간 감소, 다중 기기 연결 안정성, 혼잡 환경에서의 효율 개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에이수스가 공개한 ROG 네오코어는 실제 상용 제품이라기보다는 기술 데모 성격의 프로토타입에 가깝다. 브로드컴과 미디어텍이 언급한 차세대 칩셋 역시 명확한 상용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으며, Wi-Fi 8 생태계는 최소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노트북 칩 시장, AI 연산을 둘러싼 3자 경쟁 반도체 분야에서는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둘러싼 인텔·AMD·퀄컴 간 경쟁이 한층 더 분명해졌다. 공통 키워드는 '온디바이스 AI'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X 시리즈의 후속 제품을 통해 NPU 성능 강화를 강조했지만, '80 TOPS' 수치는 이론적 최대 성능 기준이라는 점에서 실제 체감 성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저전력 환경에서의 AI 처리 능력은 여전히 퀄컴의 강점으로 꼽힌다. AMD는 3D V-캐시 기반 게이밍 성능과 AI 가속을 병행하는 전략을, 인텔은 고성능·고효율 아키텍처를 혼합한 차세대 코어 울트라 라인업을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CES 2026은 승자를 가르기보다는 전선이 더욱 넓어졌음을 보여준 자리에 가까웠다. 스마트폰, 폼팩터 실험 확산… '표준'은 아직 없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기존 슬랩형 디자인을 넘어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폴더블과 트라이폴드 콘셉트는 더 이상 실험적 전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을 염두에 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스마트폰의 성능 경쟁을 넘어, 기기의 물리적 형태와 사용 방식을 뜻하는 '폼팩터'를 둘러싼 실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이 공개한 트라이폴드 콘셉트는 아직 상용 제품이라기보다는 기술력 과시의 성격이 강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물려는 의도는 분명했다. 모토로라의 스타일러스 지원 폴더블 역시 틈새 수요를 겨냥한 실용성 강화 사례로 볼 수 있다. 애플이 여전히 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안드로이드 진영은 표준을 정하기 전까지 가능한 모든 형태를 시험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CES 2026은 '혁명적 신기술'보다는 기술이 실제 제품과 경험으로 구현되기 시작한 현장이었다. AI는 이제 알고리즘이 아니라, 기계·디스플레이·네트워크·폼팩터에 스며드는 인프라가 되고 있다. 다만 많은 기술이 여전히 과도기 단계에 있으며, 상용화까지는 시간과 비용이라는 현실적 장벽이 남아 있다. CES 2026은 미래를 확정한 자리가 아니라, 방향을 드러낸 자리였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 뉴테크
    2026.01.19 15:29
  • 무사고 1600회 비행시험… 세계가 주목 'KF-21 보라매'는 어떤 전투기인가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분기점으로 불리는 KF-21 '보라매'가 마침내 체계개발 비행시험을 마쳤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은 약 42개월 동안 1600회가 넘는 비행시험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수행하며, 총 1만3000여 개에 달하는 시험 조건을 충족했다. 시제기 4호기까지 투입된 이 시험은 국산 전투기 개발 사상 가장 방대한 검증 과정이었다. KF-21 보라매 전투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도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국내 다수 방산 기업(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모아소프트 등)이 협력하여 개발하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이다. KAI의 생산 시설에서 제작되고 있다. 보라매는 '개발 중인 전투기'라는 수식어를 떼고 양산과 실전 배치의 문턱에 서 있다. 2024년 말부터 양산이 시작됐으며, 2026년 하반기부터 공군 인도가 예정돼 있다. 노후화된 F-4와 F-5를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 공군 전력 구조의 중심축이 바뀌는 순간이다. 전력화 일정이 가시화되자 해외의 시선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 공식 수출 계약이 체결된 국가는 없지만, KF-21은 이미 '관심 기종'을 넘어 실제 도입 검토 대상에 오른 상태다.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보라매의 존재감이 분명해지고 있다. 동남아에서 동유럽까지, 선택지로 떠오른 KF-21 현재 KF-21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지역은 동남아시아다. 필리핀은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의 후보 중 하나로 KF-21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해외 군사 매체는 필리핀이 2027~2029년 인도를 염두에 두고 한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KF-21이 유력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역시 보라매를 주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중·장기 전투기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한국은 잠재적 협력 파트너로 거론된다.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국으로서, 도입 물량과 조건을 조정하는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논의되는 방향은 기존 계획보다 축소된 수량이지만, 공대지 능력이 강화된 블록-II 사양을 중심으로 실전성을 중시하는 접근이다. 이외에도 FA-50 경공격기를 대규모로 도입한 폴란드, 그리고 방산 협력을 확대 중인 중동 국가들 역시 잠재적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이지만, KF-21이 기존 서방 전투기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 KF-21은 어떤 전투기인가 KF-21은 일반적으로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다만 이 기체의 핵심은 세대 구분보다 '확장성'에 있다. 보라매는 초기부터 성능 개량을 전제로 설계된 플랫폼이다. 저피탐 설계와 단계적 진화 기체 형상은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기 위한 저피탐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동체와 날개의 각도, 공기 흡입구 구조 등은 최신 전투기 설계 흐름을 반영했다. 현재 블록-I과 블록-II는 외부 무장 장착 방식을 사용하지만, 향후 개량을 염두에 둔 설계 여유가 확보돼 있다. 내부 무장창과 추가적인 저피탐 성능 강화는 공식 개발 로드맵에서 논의되는 단계적 발전 방향이다. 국산 AESA 레이더와 항전 장비 KF-21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국내 개발 AESA(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더다. 1,000여 개의 송수신 모듈로 구성된 이 레이더는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으며, 기계식 레이더보다 훨씬 빠른 정보 처리 능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IRST), 전자광학 타깃팅 포드, 전자전 통합 장비 등이 결합된다. 항전 장비 국산화 비율이 높다는 점은 수출 과정에서 제3국의 승인이나 제약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장 통합 능력 KF-21은 공대공과 공대지를 아우르는 다목적 전투기로 설계됐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비롯해 다양한 서방 무장과의 통합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블록-II에서는 공대지 타격 능력이 강화될 예정이며, 이는 보라매의 작전 범위를 크게 넓히는 요소다.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 가격과 신뢰의 균형 KF-21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전투기 시장은 고가의 5세대 전투기와 노후화된 4세대 전투기로 양분돼 있다. F-35는 뛰어난 성능을 갖췄지만 획득 비용과 유지비 부담이 크고, 기존 4세대 전투기는 현대 공중전 환경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보라매는 이 사이를 파고든다. 4.5세대 전투기 중에서도 최신 항전 장비를 갖추면서, 획득 비용과 운용 비용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여기에 FA-50을 통해 축적한 한국 방산의 '납기 준수'와 '군수 지원 능력'은 신뢰 자산으로 작용한다. 한국은 단순히 전투기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지·보수·정비(MRO) 협력과 조종사 훈련, 후속 군수 지원까지 포함한 패키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중소 규모 공군을 보유한 국가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조건이다. 이제 시작되는 보라매의 시간 KF-21은 개발 단계를 마치고 양산과 전력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독자적으로 전투기를 개발해 실전 배치까지 이어가는 국가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 한국은 그 대열에 합류했다. 아직 수출 계약이라는 결실은 남아 있지만, 보라매는 이미 세계 시장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동남아 시장은 그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지속적인 성능 개량과 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시험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제 운용과 시장의 평가다. KF-21 보라매가 한국 하늘을 넘어 세계의 하늘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 방산기업
    2026.01.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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