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IT환경의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안랩-아스트론시큐리티-테이텀은 클라우드 보안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안랩은 26일 판교 안랩 사옥에서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인 아스트론시큐리티, 테이텀과 투자 협약 및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 ’를 체결했다.
안랩은 이번 투자와 전략적 제휴로 클라우드 보안 영역별 요소기술을 확보해 자사의 클라우드 보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 보안’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사는 MOU를 기반으로 향후 ▲클라우드 보안 관련 공동 연구개발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분야 제휴 및 공동 세일즈 ▲클라우드 보안 관련 국내외 정보 공유 등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근석 아스트론시큐리티 대표는 “이번 안랩과 협업으로 안정적인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을 위한 솔루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아스트론시큐리티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혁재 테이텀 대표는 “이번 투자와 제휴 MOU체결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개발과 보안, 운영을 하나로 연결하는 자동화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테이텀은 안랩과의 시너지로 클라우드 보안의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석균 안랩 대표 또한“3사의 협업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나 공동 사업 등 클라우드 보안 영역에서 시너지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랩은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의 디지털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짐에 따라 산업 현장이나 스마트 기기를 통한 사이버 공격 위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SK인포섹, 안랩, 파이어아이 등 국내외 주요 보안기업이 전망한 2021년 사이버 보안 위협을 소개한다.
이들 기업이 전망한 주요 사이버 공격 위협으로는, ▷랜섬웨어 공격 증가 ▷ 비대면 환경 보안 위협 증가 ▷ 공격 대상 국가 확대다.
■ 랜섬웨어 공격 증가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사용자 컴퓨터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다음 사용하고 싶다면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말한다.
SK인포섹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랜섬웨어 공격은 내부 시스템에 침투해 데이터를 암호화 한 후, 금전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정보와 같은 민감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수법이 날로 대범해지고 있다. 또한, 가상머신이나 윈도우 운영체제(OS)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안 솔루션을 우회하는 공격 방식까지 생겨났다.
김태형 SK인포섹 EQST담당은 “특히 기업을 노린 랜섬웨어 공격은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 사례를 모방하거나, 조직을 꾸려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며, “가상화폐로 금전을 요구하면서 추적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랜섬웨어 공격은 여전히 보안 담당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랩은 올해 타깃 랜섬웨어 그룹들이 상호 연대를 통해 그 외연을 확장하고 공격을 고도화시켜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사이버 범죄 조직에게 랜섬웨어는 핵심 돈벌이 수단이기 때문이다.
랜섬웨어는 언제 어디서든 우리나라 기업들을 공격하고 자칫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 강화, 보안 수칙 준수 및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안랩은 강조했다.
파이어아이 또한 랜섬웨어 공격은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을 대가로 요구하기까지 하며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향후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비대면 환경 보안 위협 증가
안랩에 따르면, 비대면 업무 환경에서는 기업의 보안 정책에 의해 보호받을 때와는 달리 구성원 개개인이 주체가 되어 보안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비용, 인력 등의 이유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보안 측면에서 코로나19는 기업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이며, 동시에 공격자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2021년에는 비대면 업무 환경을 노린 피싱, 표적 공격 등 해킹 시도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안랩은 예상한다.
기업들은 언택트 환경에서의 보안을 권장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해당 환경에서 보안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VPN(Virtual Private Network) 사용 시 올바른 정책 설정과 사용자 검증 강화가 필요하며, 별도의 보안 전문 인력 없이도 안전한 업무 환경을 효율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형 보안 솔루션 도입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주문했다.
SK인포섹은 기업의 업무 환경과 IT인프라가 온택트(On-tact, 온라인 비대면 활동),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되면서 생기는 보안 취약 요소를 경고했다. 특히, 기업에서 퍼블릭(Public)과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활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보안 관리 요소도 늘어나는 만큼 철저한 보안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어아이도 전 세계를 휩쓴 팬데믹이 모두의 근무 방식을 크게 바꿔 놓았고 또한 백신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위협이 도래했다고 지적했다.
■ 공격 대상 국가 확대
안랩은 2020년에는 동일한 제작자가 수행한 것으로 보이는 악성앱 배포 사례가 다양한 국가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공격자는 각 국가의 대표적인 택배 업체를 가장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한,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유명 콘텐츠 공급자나 인지도 높은 게임 등을 사칭해 전파하고 브라우저 알림 광고를 구독하게 하는 형태의 악성코드도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악성코드는 광고 제공 업체에서 단말기가 동작하는 국가별 언어에 대한 광고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여러 국가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전파될 수 있었다. 과거, 제한된 수익성을 이유로 국지적으로 동작했던 악성앱이 이제 여러 나라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공격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고 안랩은 전망했다.
파이어아이는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공격 국가가 주로 스파이 행위를 위한 공격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바라보며, 다른 국가 역시 공격 활동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파이어아이는 “지난 몇 년간 기업들은 맹렬한 속도로 클라우드로의 대규모 마이그레이션을 실시했으며, 그중 많은 기업이 그 과정에서 보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이들 기업은 2021년에는 클라우드 보안을 보완하고 보안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 보안 검증은 보안 관점에서의 갭과 중복되는 곳에 새는 비용이 없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올해에는 보안이 최적화 상태인지 여부는 물론 지출 절감에도 도움이 되는 검증, 특히 관리형 검증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들 기업은 △ 제조 분야 산업제어시스템을 노린 공격 △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노린 공격 △ 클라우드 보안 중요성 증대 △방어 시스템과 예산 관리를 위한 보안 검증을 꼽았다.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SK인포섹이 올해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 실천을 위해 중소 보안기업과 협력에 적극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SK인포섹(대표이사 박진효)은 올해 국내 중소 보안기업과 솔루션 사업 협력을 강화해 정보보안 시장 발전 및 동반 성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K인포섹은 정보보호 컨설팅, 보안관제 등 보안 서비스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주요 고객층으로는 국내 중소 보안기업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사, 대기업, 공공기관 등을 확보하고 있다.
SK인포섹은 고객이 필요로 하고 있는 보안 제품군을 발굴해 관련 중소기업 제품과 연결하는 사업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박순조 SK인포섹 영업1그룹장은 “대형 고객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SK인포섹과 우수한 솔루션을 확보한 중소 보안기업이 상호 보완적 관계에서 시장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인포섹은 지난해 지니언스, 넷앤드, 엑스게이트, 세이퍼존, 지란지교에스엔씨, 쿼드마이너, 수산아이앤티, 시큐레이어와 협력 계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들과 협력한 사업에서 국내 중소 보안기업 한 곳의 매출에 버금가는 약 220억원의 사업 성과를 올렸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DR) 시장에서 고객 26곳을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니언스(대표 이동범)는 SK인포섹과 협력해 국내 최대 규모의 NH농협은행 EDR사업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쿼드마이너(공동대표 박범중, 홍재완)과는 외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네트워크 이상행위 탐지/분석 시장에서 제 1금융권과 공공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였다.
SK인포섹은 올해에도 여러 보안 스타트업과 의미있는 동반성장 사례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새해 대폭 강화되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발맞춰 임직원 보안수준진단 및 개인정보보호 이행관리시스템 개발 기업인 에스2정보(대표 우정우)와 개인정보보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SK인포섹은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영업활동 지원과 함께 마케팅, 금융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박순조 그룹장은 “보안 업계 간의 협력과 상생은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고, 국내 정보보안산업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라면서, “앞으로도 SK인포섹이 국내 중소 보안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건강한 솔루션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DB금융투자는 22일 방위산업 분야에 대해 추가 성장을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한 수출이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국방기술품질원이 ‘2020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했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 수출 규모는 세계 10위“라며 ”한국의 무기 수출은 2010~2014년 대비 2015~2019년에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5~2019년 동안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 비중에서 미국이 36%로 1위이고 한국은 2.1%로 10위에 해당한다”며 “동 기간에 세계 10대 무기 수입국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12%로 1위, 인도가 9.2%로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집트, 이라크, 카타르, UAE 등 중동 국가들이 무기 수입 10위권 내 국가들이고 한국 방산업체의 수출 상대 국가로 수주를 통해 성장이 기대된다”며 “지난해에 한국 정부는 국방중기계획 상으로 방위력개선 분야에 100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감시/정찰의 강화를 위해 군사용 정찰위성, 국산 중고도 무인정찰기 등을 2025년까지 추가 전력화하고 초소형 정찰위성도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사일 전력의 고도화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향상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방위력개선 품목 중 일부는 향후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시적으로 해외 수주 증대 스토리가 유효한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같은 방산 업체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큐리티팩트=김한경 기자]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2021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개최 시기가 애초 4월에서 12월 7∼8일로 조정됐다고 외교부와 국방부가 지난 25일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제3차 준비위원회를 공동 주재하면서 유엔사무국과 주요 관련국들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의 일정을 12월 7∼8일로 조정하고 회의 장소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유엔의 평화유지활동 분야의 최고위급 회의체로, 154개국 국방·외교장관과 국제기구 대표, 민간 전문가 등을 초청해 당면 현안과 각국의 기여 공약을 발굴·점검하고자 2016년 출범했다.
이번 준비위원회 회의 참석자들은 그간 준비상황을 점검하면서 회의 의제와 공약, 부대 행사, 홍보 계획 등을 논의하고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12월 회의에 각국 국방·외교장관과 국제기구 대표, 민간 전문가 등 약 1천300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인사말에서 회의 연기와 관련해 "12개 공동의장국을 비롯한 다수 유엔 회원국들은 우리의 연기 결정을 현명하고 신중한 조치로 평가하고 평화유지 장관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이번 회의를 성공적 개최한다면 올해 유엔가입 3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우리는 당당한 중견 국가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국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국제평화를 위한 한국의 역량과 역할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평화투어 전시회는 회의 참석자는 물론 우리 국민들에게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과정과 성과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외교부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를 제외하고 국무조정실, 국가정보원, 보건복지부 등 나머지 관련 부처와 기관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IBK투자증권은 20일 한화시스템에 대해 도심항공모빌리티와 위성통신안테나 등 미래 성장동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위성통신안테나 사업에 진출했다”며 2020년 1월 미국 Overair 지분투자(45.18%)를 통해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했고, 6월에는 영국의 위성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어저 솔루션(Phaser Solution)의 사업 및 자산을 150억원에 인수(지분율 100%)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12월에는 미국의 전자식 빔 조향 위성안테나(ESA) 기술 선도기업인 카이메타(Kymeta)에 3000만달러(지분율 9%)를 투자함으로써 위성통신안테나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1월 13일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위성시스템업체인 쎄트렉아이를 인수키로 하면서 그룹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4% 늘어난 6706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280억원, 영업이익률은 1.0%p 하락한 4.2%로 전망된다”며 “매출액은 TICN 3차 양산(1150억원)이 반영되면서 방산부문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정비사업 정산이 전분기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고 신사업에서 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예년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1월 20일 사모펀드 보유 지분 7.79%가 시간외 매매로 블록딜 거래됐다. 10% 정도의 인하된 가격으로 대부분의 블록딜 지분이 외국계로 넘어갔다”며 “블록딜 이전 3% 미만이던 외인지분율은 7~8%대로 높아졌다. 다만 블록딜 이후 차익거래 매물 출회로 할인 거래가격 수준으로 조정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따라서 추가적인 차익거래 물량 출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고 잔여 외인지분은 중장기 성장성에 베팅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늘어난 2조원,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12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방산에서 피아식별장비(IFF mode 5)사업, 철매성능개량사업, 425사업, TICN 4차 양산, 해군 구축함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등과 ICT에서 흥국 차세대, 계열사 ERP 및 고도화사업 등의 높은 매출 성장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사업(위성통신안테나, 도심항공모빌리티) 관련 초기비용 반영으로 영업 및 영업외에서 1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존 사업의 높은 성장으로 수익성 훼손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육군 기계화부대는 지상전에 필요한 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기동력, 화력, 방호력이 뛰어난 장갑차로 험한 산지를 거침없이 가로질러 간다. 열영상 조준경, 레이저 거리측정기, 디지털 탄도계산기 등 신형 장비를 도입하여 더욱 강력한 전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시큐리티팩트=김한경 기자] 현대로템이 기동하면서 전투지휘가 가능한 ‘차륜형 지휘소 차량’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생존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천막형 야전 지휘소는 사라지게 됐다.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25일 보병 대대급 이상 전방부대에서 실시간 전투 상황을 파악하고 기동하면서 지휘통제를 할 수 있는 차륜형 지휘소 차량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차륜형 지휘소 차량은 기존의 천막형 야전 지휘소를 대체한다. 천막형 야전 지휘소는 설치와 해체에 시간이 걸리고, 적의 포탄과 화생방 위협에서 방호가 불가능했다. 야전 부대에서는 이런 작전 제약 요인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또한 “전장환경 변화에 맞게 기동화된 전투부대를 근접하며, 네트워크 작전환경에서 효과적인 지휘통제를 위해 전투지휘체계를 탑재한 이동형 지휘소 차량의 필요성도 대두됐다”고 방사청은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현대로템 주관으로 ‘차륜형 지휘소 차량’ 연구개발에 착수하여 올해 1월 체계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방사청은 올해부터 양산 준비에 착수해 내년에 양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개발된 ‘차륜형 지휘소 차량’은 기동 중에 전투지휘가 가능하며, 적군의 화기와 화생방으로부터 방호가 가능한 장갑판과 양압 장치를 적용해 생존성을 높였다. 양압 장치란 차량 내부 압력을 대기압보다 높게 유지해 오염된 외부 공기 유입을 막아준다.
방사청은 “험한 지형에서도 주행할 수 있는 전술 타이어를 장착하고 최신 지휘통제체계를 탑재해 기동성과 함께 지휘소 운영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차륜형 지휘소 차량’은 2017년부터 양산 중인 보병 전투용 장갑차 차체와 구성품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인 만큼, 그동안의 개발 경험을 활용하여 위험요소를 줄이고 공용부품 적용으로 개발 및 운용유지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
부품 국산화율도 98%에 달해 국내 기술의 우수성이 입증되었을 뿐만 아니라, 양산 시 후속 군수지원이 용이하고 국내 방위산업 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올해부터 ‘차륜형 지휘소 차량’ 양산 준비에 착수하여 ’22년 양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조현기 기동사업부장(육군 준장)은 “차륜형 지휘소 차량 개발 성공으로 기술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해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시큐리티팩트=김한경 기자]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을 무혐의 처리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무사 해편에 따른 안보기능 약화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죽음에 대한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회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신원식 의원이 대표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억울한 피해자 유가족 및 국민께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세월호 불법사찰을 이유로 이뤄진 기무사 해편을 두고 “이번 수사결과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근거도 없이 우리 안보의 눈과 귀에 해당하는 기무사에 대해 불법사찰 누명을 씌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문 정부가 북한 눈치 보기를 하느라 대한민국의 반공·안보 전선의 핵심 중추인 기무사의 안보 기능을 약화시켰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한 이재수 장군에게 수갑을 채우고 기자들의 사진촬영에 노출시켰다”며 “40년 가까이 국가안보에 헌신해온 신망 받던 한 군인의 명예와 인격이 무참히 짓밟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결국 그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나흘 뒤인 2018년 12월 7일 기무사의 결백과 억울함 그리고 부하들에 대한 관대한 처분을 호소하고 자결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이재수 장군을 죽인 것”이라고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무사의 고유임무 수행을 불법사찰로 호도해 수사를 지시한 배경과 근거를 밝히고, 고 이재수 장군을 비롯한 억울한 희생자들의 유가족과 국민에 대해 진심 담은 사과를 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무리한 수사로 억울한 희생이 발생한 경위와 책임소재도 철저히 규명해 문책할 것 등을 요구했다.
중공군 제 5차 5월공세가 만든 최악의 패전 '현리전투', 3군단 해체 초래
[시큐리티팩트=김희철 기자] 중공군은 지평리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 2달 동안 북으로 축차후퇴를 진행했고, 유엔군이 1951년 3월 말 캔사스선(문산∼ 연천∼화천저수지∼양구∼간성을 잇는 선)까지 진출했다.
마오쩌둥의 추가적인 대규모 지원을 받은 펑더화이의 중공군은 전선 분할과 양익 포위공격으로 유엔군을 서울 이남으로 격퇴시킨다는 작전계획을 세우고 1951년 4월 22일부터 29일까지 약 30만 명의 병력을 동원해 서부와 중서부전선에서 제 5차 4월 공세를 시작했다.
하지만 미군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은 무제한 화력 투입과 효과적인 사투(死鬪)를 통해 중공군의 서부전선 대공세를 4월 29일 서울 북방에서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펑더화이는 미군이 더 이상 예전같이 당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고 4월 공세에서 일찍 손을 떼고 전력의 집중 방향을 전환하여 중동부전선의 돌출되고 특히 약한 국군을 섬멸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작전계획에 따라 2개 병단 약 54만 명의 병력을 동원하여 1951년 5월16일부터 일명 ‘5월 공세’를 개시했다.
이 작전에서 중공군의 주요 공격목표는 현리 지역의 3사단과 9사단을 앞세운 국군 제 3군단과 미 제 10군단의 지휘를 받는 국군 5사단, 7사단이었다. 중공군의 계획은 중공군 제 19병단 예하 12, 20, 27군이 미 제 10군단 휘하 5사단과 7사단을 돌파해 깊숙이 파고들고, 동해안 쪽에선 인민군 제 2군단, 5군단이 한국군 방어선을 돌파해 한국군 네 개 사단을 삼중으로 포위하여 완전히 섬멸시킴으로서 동부전선에 거대한 돌파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다.
중공군의 대공세는 5월16일 16시경부터 강력한 공격준비사격을 신호로 시작되었다. 1시간여의 포격에 뒤이어 보병부대의 공격이 시작되었으며, 특히 국군 제 7사단 정면에 집중적인 공격이 실시되었다. 이 지역은 중공군의 종심기동 부대가 빠른 시간 내에 국군 제 3군단의 후방으로 진출하기 위한 주요 기동로로 계획한 곳이었다.
국군 제 7사단 지역에는 중공군 3개 사단이 투입되었다. 제 7사단의 전방연대들은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20시경에 진지를 피탈당하고 통신마저 두절되면서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국군 3군단이 배치된 인제와 후방지역인 홍천을 잇는 국도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인 오마치(오미재)고개를 차단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중공군 제20군 예하의 60사단 178연대 2대대가 국군이 배치된 진지를 우회해 신속하게 국군 후방으로 진출해 갔다. 그 결과 중공군 첨병중대가 17일 04시에, 대대가 07시에 국군 제 3군단의 유일한 보급로인 오마치고개 일대를 점령하였다.
당시 국군 제 3군단도 오마치 고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 고개가 미 제 10군단 예하 국군 7사단의 관할구역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3군단에서 오마치 고개에 방어 병력을 배치하려고 했는데 미 제 10군단장 알몬드 장군이 “무슨 깡으로 남의 책임구역을 침범하냐”고 난리를 쳐서, 결국 오마치 고개는 무방비 상태로 남겨졌다.
참고로 이 실책이 치욕적 패배 참상의 원인 중 하나가 됐기에, 현재 육군사관학교나 육군보병학교에서 전투지경선(각 부대의 담당구역을 가르는 선)을 가르칠 때 이 사례를 들어 정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고 있다.
오마치 고개를 중국군에 빼앗기면서 제 7사단의 오른쪽 지역을 방어하던 제 9사단과 3사단은 퇴로를 차단당한 채 중국군에게 앞뒤로 협공을 당할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 결국 제9사단과 3사단은 방어선을 포기하고 물러나 5월 17일 오후에 현리로 병력을 집결시켰다.
그러나, 제 9사단과 3사단은 오마치 고개를 돌파할 작전을 실시하기는 커녕 거기에 모여서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거기다 인접 미 제 10군단 예하 국군 7사단의 일부 패잔병까지 이곳으로 몰리면서 현리 일대엔 대혼잡이 벌어졌다.
또한 좁은 지역에 부대가 대거 집중되는 바람에 무전기 전파도 서로 간섭을 일으켜 지휘망까지 더 엉망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유선통신망조차 매설을 깊게 하지 않아 전투 개시전 중공군의 그야말로 모든 탄을 쏟아부은 공격준비사격에 거의 끊어져 버렸다.
뒤늦게 제 3군단장 유재흥 장군은 연락기를 타고 현리로 와서 9사단장 최석 장군과 3사단장 김종오 장군을 불러모아 작전회의를 열었고, 여기서 각 사단에서 1개 연대씩을 차출해 오마치를 돌파한다는 작전이 세워졌다. 군단 병력과 장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오마치 돌파는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 유재흥 장군은 연락기를 타고 다시 군단 본부로 돌아갔다.
이 와중에 현리에 모여든 부대원들 사이에선 이렇다 할 작전도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접 7사단지역 피탈에 이어 유일한 퇴로인 오마치도 차단당했다는 입소문까지 돌자 불안감이 높아졌다. 또한 많은 부대들이 혼재된 상황이어서 전파 장애로 인한 지휘망 혼란이 이런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거기다 유재흥 장군이 연락기를 타고 군단 본부로 돌아가자 이를 본 장병들 사이엔 3군단장이 도망쳤다는 소문까지 돌자, 장병들의 불안과 동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현리에 모여든 병력에 대한 중공군의 큰 공격은 없었다.
밴 플리트, "유 장군, 당신 사단 어디 있소? 모든 포와 수송장비를 상실했단 말이오?"
최악의 패전으로 3군단 해체, 육군본부의 작전권도 박탈당하는 비운 맞아
국군 제 3군단은 17일 17시 30분경부터 포위망 돌파를 위한 오마치 고개 탈환 작전을 시작했다. 원래 계획은 제 9사단 30연대가 먼저 공격에 나서 736고지와 785고지를 확보하면, 제 3사단 18연대가 후속 공격에 나서 오마치 고개를 탈환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먼저 공격에 나섰던 제 9사단의 병력은 전의를 상실하여 지휘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혼란에 빠져 동쪽 방태산으로 퇴각했다.
마찬가지로 현리에서 대기하고 있던 제 3사단도 다음날 새벽 방태산으로 퇴각을 시작했고, 계방산을 넘어 결국 평창의 하진부리까지 물러나야 했다.
국군 제 9사단과 3사단이 우왕좌왕하면서 포위망 돌파 공격을 지연 시작한 탓에 이때는 이미 2개 사단 규모의 중공군이 오마치 고개와 침교 일대를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군 제 3군단은 전방의 압력과 후방의 위협에 압도되어 전의를 상실하고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부대가 분산됨으로써 산악지대를 따라 70㎞를 후퇴한 뒤 하진부리 부근에 집결하여 부대를 재편성하게 되었다.
5월20일 하진부리에 집결한 병력은 제 9사단이 40%, 3사단이 34.2%에 불과하였다. 대포 등의 중화기도 그대로 버려둔 채 퇴각했기 때문에 화기 및 장비의 손실이 매우 컸다.
미 제 8군사령관 밴 플리트 장군은 제 3군단장 유재흥 장군에게 하진부리에서는 더 이상 철수하지 말 것을 명령하였지만, 제 3군단은 5월21일 다시 제 3사단이 송계리로, 제 9사단이 대화로, 군단사령부가 영월로 각각 퇴각하였다.
결국 이 상황에 격분한 밴 플리트 장군은 국군 3군단 해체를 명령하게 되었다. 현리에서의 패배가 3군단 해체의 원인이라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현리에서의 패배로 인해 바로 군단이 해체된 건 아니다. 하진부리 일대에서 또 다시 어이 없이 붕괴되는 3군단의 상황을 목도하고 밴 플리트 장군이 3군단 해체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 당시 미 제 8군사령관 밴 플리트 장군이 "유 장군, 당신의 군단은 지금 어디 있소?"라는 질문에 국군 제 3군단장 유재흥 장군은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답을 했다. 이어 "당신의 예하 사단은 어디 있소? 모든 포와 수송장비를 상실했단 말이오?"라는 재차 질문에는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답을 하자, 밴 플리트 장군은 화를 내면서 "유 장군, 당신의 군단과 예하 2개 사단을 모두 해체하겠소. 귀관은 나와 함께 온 정일권 장군에게 전출 신고를 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정일권 장군은 최대한 패잔병과 장비를 수습하도록 하시오.”라고 나눈 대화는 지금도 치욕적으로 회자된다.
고(故) 유재흥 장군은 전쟁초기 의정부 축선의 7사단장으로 방어에 실패해 서울이 함락되었고, 2군단장 재직시에는 평남 덕천전투에서 중공군에게 포위 전멸되어 군단이 해체되었다. 또한 현리전투에서도 3군단이 해체되는 치욕을 겪었으나 전후에는 참모차장, 1군사령관을 끝으로 중장 제대 후, 제 3공화국에 등용되어 이태리 대사, 국방장관, 대한석유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던 영욕의 삶을 살았다.
철수과정에서 국군 제 3군단은 전의를 상실하여 지휘체제가 와해되고 많은 병력의 손실을 입었으며, 주요 장비를 거의 모두 파괴하거나 유기하였다. 반면에 국군을 추격한 북한군과 중공군은 속사리와 강릉지역으로 남하하여 유엔군 전선에 큰 돌파구를 만들었다.
이에 미 제8군에서는 예비대인 미 제 3사단을 투입하여 5월 23일부터 전선을 수습하고 유엔군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전세는 곧 만회되었다. 이때 퇴각하던 도중에 산속에 낙오되어 있던 병력들 상당수도 구조되었다고 했다. 그나마 국군 제 1군단이 대관령 방어에 성공한 덕분에 겨우 체면치레는 할 수 있었다.
국군 제 3군단이 버리고 간 막대한 장비는 중공군이 그대로 이용할 상황이었고, 이것을 막고자 미 공군은 현리 일대에서 3군단 포와 수송장비를 폭격하는 어이 없는 작전도 했다. 또한 훗날 탈북하여 귀환한 조창호 포병소위(귀환 후 중위 진급 및 퇴역)도 이때 포로가 되었다고 한다.
국군 제 3군단은 방어작전에 실패함은 물론, 인접 부대와의 협조나 부대의 통제 및 후방 방호대책 등에 큰 실책을 범하여 6·25남침전쟁사상 가장 큰 최악의 패전 기록을 남겼다.
이에 따라 1951년 5월21일 담당 지역을 미 제 10군단과 국군 제 1군단에 인계하고, 5월26일 국군 제 3군단은 해체되었으며 육군본부의 작전권도 박탈당하는 비운을 맞이했다. 이로써 육군본부의 역할은 인사·행정·군수·훈련으로 제한되었으며, 국군에 대한 지휘권은 완전히 유엔군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시큐리티팩트=김한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특별위원회 부위원장에 방위산업 전문가인 최기일 상지대 교수가 임명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1일 국회 본청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제58차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방안보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및 위원 임명안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으며, 최기일 상지대학교 교수가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방산전문가이자 청년 인재로 최초 영입된 최기일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 분야 컨트롤타워인 국방안보특위에 합류하면서 내년 3월 예정된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국방안보 정책공약 밑그림 설계 행보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현재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최기일 교수는 국내 방위사업학 1호 박사로 국방대학교 교수, 건국대학교 겸임교수, 미드웨스트대학교 겸임교수 등을 거치면서 국내 방위산업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민주당 국방안보특위는 이달 말, 제1차 전체 위원회의 및 조정위원회를 온라인 화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첫 회의에서 부위원장에 임명된 최기일 교수의 발제로 “현 문재인 정부의 국방안보 추진정책 점검과 미래 국방을 위한 새로운 담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 국방안보특위는 지난해 9월 이철휘 포천·가평 지역위원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황기철 창원진해 지역위원장이 최근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됨에 따라 이철휘 위원장 단독체제로 공식 출범하면서 수석최고위원인 김종민 의원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특위는 국방안보 분야 교류, 협력 이외 조사 연구, 정책 수립과 관련부처 협의 및 조율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실질적인 당내 국방안보 정책 싱크탱크다. 최 교수의 부위원장 임명으로 향후 방산 분야의 정책 발전이 기대된다.
[시큐리티팩트=김한경 기자] 이원태 신임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11일 나주본원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을 세계 최고의 정보보호·디지털 분야 전문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원태 원장은 언론계 출신으로 기자로 활동하다가 서강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인터넷윤리학회 및 한국인공지능법학회 부회장,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자문위원,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정책기획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지능정보사회정책센터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다양한 정책 연구와 경험을 통해 ICT 분야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식견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원장은 김석환 전임 원장이 지난해 11월 12일부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KISA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 추천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제청을 거쳐 임명됐으며, 앞으로 3년간 한국인터넷진흥원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원태 원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취임식에서 “4차 산업혁명을 완성하고 디지털 미래사회를 선도하기 위한 KISA의 역할을 강조하며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디지털 안전망 구축 및 안전한 개인정보 활용과 보호 ▲디지털 국가 경쟁력 제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및 혁신 경영 실현 ▲투명한 경영문화 정착 등 경영계획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진흥원을 정보보호·디지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ICT 분야 전문가다운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정보보호·디지털 전문기관’으로서 2009년 7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이 통합돼 설립됐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기자] 성묘는 추석 같은 명절이나 한식에 조상의 묘를 찾아 손질하고 살피는 일이다. 조선 후기까지 4대 명절에 묘제를 지내는 풍속이 계속되었다.
한식인 음력 3월에는 개사초(改莎草)라고하여 겨울부터 봄 사이에 생긴 구덩이를 비롯하여 조상의 묘에 생긴 손상을 손질하여 바로잡는다. 이때 부족한 떼(잔디)를 다시 입혀준다.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한식 이후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풀과 작은 나무 등을 베거나 깎아주어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한다.
■ 성묘처럼 삶과 죽음의 교차로 되는 진지공사, 일종의 돈내기식 방식으로 경쟁 붙여
싸워 이기는 전투 준비는 한식이나 추석 성묘(省墓)처럼 봄가을에 진지공사부터 시작된다. 진지는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유사시 삶과 죽음의 교차로가 되어 그곳이 나의 묘자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지공사는 성묘와 같다. 춘계에는 겨울과 봄 사이에 생긴 구덩이를 메우고 무너진 떼(잔디)를 다시 입혀주고, 추계에는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풀과 작은 나무 등을 베거나 깎아주고 동계작전 준비도 같이 한다.
유사시 북한이 보유한 1만5000여문의 방사포 및 야포가 불을 뿜으면서 전쟁이 시작되면 우리 군은 준비된 진지에서 초전 생존성도 보장받으며 남침해오는 적군을 격멸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부대는 약 3~4주 동안 거점에서 야영하면서 진지공사를 한다. 그래서 진지공사는 1년 중 중요한 업무였고, 통상 연말 성과분석 회의시 부대표창에도 진지공사우수부대를 포함하여 선정한다.
매년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상급부대는 당시 적상황을 분석하여 진지공사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달하고 야전부대는 그 지침에 따라 우선적으로 진지공사를 한다. 그때 강조한 공사지침은 점진적으로 진지를 전환하며 전투를 할 수 있는 오리발식 진지 구축과 야간 전투를 위한 화목단으로 조명목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상급지침과 노후된 상태의 진지를 보강하는 것만으로는 배가 고팠다. 상단의 사진과 같이 미비된 진지도 정비하면서 과거 독도 수비대가 일본의 점유 시도를 거부할 때 사용했던 기만용 위장포처럼 기만 진지도 구축하기로 했다.
당시 중대 진지의 총길이는 약 2~3km로 80년대 초 삼청교육대 인원들이 동원되어 나무를 잘라 이어 진지를 만들어 비교적 견고한 상태였으나 일부 지역이 무너지고 나무가 썩어서 기존 진지를 보수하는 공사만 하더라도 시간이 부족했다.
부족한 시간과 인원 속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은 ‘돈내기(할당받은 일을 끝내면 그 일에 대해 무조건 일당을 지급하거나 마친다는 뜻의 경상도식 표현)’ 방법 뿐이었다. 또한 소대내에서도 떼(잔디) 운반조, 진지 구축조 등으로 조편성을 하여 노동 집약적으로 공사하도록 코치를 했다.
주차별로 소대별 목표를 정하고 먼저 자기 소대진지 공사를 하면서 화목단 야간 조명목과 위장 진지에 필요한 나무와 돌들을 채집하도록 했다. 그날 해당 소대가 목표를 달성하면 필자가 상태를 확인하여 합격여부를 판명후 휴식을 보장하는 돈내기식 방법을 적용했다.
산 능선에 구축된 진지에서 호가 너무 깊으면 앞쪽 하단에서 올라오는 적들을 관측할 수 없다. 엄폐와 관측이 가능한 깊이도 중요하지만 진지 앞의 사대 방향도 자신의 몸을 보호 받으면서도 사격이 가능하도록 위치를 잘 선정하는 것도 착안했다.
또한 진지 전방에 설치된 철조망과 기관총 사격방향이 연계된 사계청소와 크레모아 설치대도 적방향에 맞게 구축되도록 확인했다. 돈내기식 방법으로 시간에 쫒기어 생각없이 구축된 진지는 불합격 시키고 다시 공사를 시켰으며, 당일 공사량을 완벽히 끝낸 소대는 소대장 통제하에 쉴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자 점차 경쟁의 불이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자 피로와 권태감에 대원들은 지치고 해이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필자에게는 88오토바이가 있었다. 이동시 소리가 거의 없어 기습적으로 중대장이 불시에 공사 현장에 나타나 독려를 했다.
훗날 중대장의 전령이 하소연 했는데 “현장 지도시 방심해 기습을 당했던 소대장이 중대장 이동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아 질책을 했다”고 하여 미소도 지었다.
소대별 담당진지 공사가 끝나자 사전 준비한 나무와 돌들로 진지 전방에 적들이 은거하기 용이한 장소에 조명목도 설치하고 적방향에서 쉽게 관측되는 도로 교차로에 기만용 위장전차도 만들었다.
한편 추계진지 공사시에는 동계 결빙을 고려한 사전 지뢰공 설치(지뢰를 설치할 장소에 땅을 미리 파고 짚과 병으로 메우는 작업)와 동상을 대비한 깔판 그리고 풀이 마르면 노출되는 총안구에 나뭇가지 등으로 위장을 한다. 또한 동계 혹한시 숙영이 가능한 분침호를 구축하고 도로 급경사에 적사장을 설치하는 작업 등을 추가로 준비한다.
■ 사단장의 격려방식, “진짜로 앞에 오는 적을 모두 격멸할 수 있겠나..?”
공사가 어느덧 종반에 접어들자 사단장이 현장 지도를 나왔다. 연대에서는 전방 부대도 있는데 예비 부대인 필자의 중대로 사단장의 현장 지도를 유도했다.
사단장 민찬기 장군(육사16기)은 중대 OP(관측소)인 A고개 헬기장으로 도착했다. 중대 진지였지만 연대장과 대대장이 사단장을 영접했고 작업복 차림의 필자는 진지공사 현황을 설명했다.
마침 그 곳은 필자가 소대장 시절에도 담당했던 지역으로 진지공사를 수차 했던 장소였다. 전방 훼바(FEBA) 지역을 통과한 적들이 책임지역까지 접근하는 정보판단을 먼저 보고하고 그 양상에 따라 오리발식 진지 첨단에서 점진적으로 주 진지까지 전환하며 적전차와 보병을 격멸하기 위한 진지와 조명목 구축 등을 자신있게 설명했다.
추가로 기존 진지공사시 착안했던 사항들과 적 기만을 위한 위장진지 구축까지 일사천리로 설명을 마치자, 사단장은 주변 진지공사 현장을 둘러보고는 “이렇게 준비하면 진짜로 앞에 오는 적을 모두 격멸할 수 있겠나..?”라며 격려가 담긴 질문과 미소를 남기고 복귀했다.
상급 지휘관의 지도 방문이 만족스럽게 끝나자 배석했던 연대장은 격려와 함께 앞으로 군생활을 위한 차후 보직까지 조언을 해주었고, 대대장(소장 양치규 육사29기)도 자신있게 설명한 필자에게 “야, 너는 따발총이다..ㅋㅋ”하며 기분 좋은 농담을 건넸다.
내 묘자리를 설치하는 마음으로 임한 진지공사로 유사시 초전 생존성도 보장받으며 공격해오는 적 전차 등 북한군들을 격멸할 수 있는 전투준비가 완료되어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사단장 등 상급지휘관들에게 유비무환(有備無患)과 선승구전(先勝求戰)을 확신시켜주는 자리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