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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방산 명품] (3) 한화디펜스의 ‘K21 보병전투장갑차’ 끝없이 진화하는 무기 시스템
- ▲ 호주 수출을 추진 중인 ‘AS21 레드백 장갑차’의 기반인 K21보병전투장갑차. [사진제공=한화디펜스] 대한민국은 40여년 만에 전차, 장갑차, 자주포, 미사일은 물론 함정, 잠수함, 고등훈련기까지 거의 모든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신흥 방산강국이 됐다. 뉴스투데이는 한국의 방산제품 중에서 세계로 수출되거나 수출 가능성이 높은 명품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수출 방산 명품’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K21 업그레이드한 ‘AS21 레드백 장갑차’ 개발해 치열한 수주전 나서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 BAE시스템즈의 CV90, GD의 에이젝스와 경합 [시큐리티팩트=김한경 안보전문기자] 한화디펜스의 K21 보병전투장갑차(IFV)가 방산수출 시장과 미래 디지털 전장 환경에서 끝없이 진화하는 명품무기로 주목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의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도입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호주 지형에 특화된 ‘AS21 레드백 장갑차’를 개발하고, 현지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호주 정부와 현지 협력사 간의 신뢰를 높이고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빅토리아주 정부시설에서 첫 사업설명회도 진행했다. 호주군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획득 사업으로 전투차량 외 계열차량 8종이 포함돼 총 400대를 구매할 계획이며, 예산 규모만 약 5조원(46억 달러)에 달한다. 호주 육군은 오는 9월까지 2개 업체를 선정하고, 1년 동안 시험평가를 거쳐 2021년 10∼12월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디펜스의 AS21은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Lynx), 영국 BAE시스템즈의 CV90, 미국 제너럴다이나믹스의 에이젝스(Ajax)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경쟁 상대들이 미 육군에 수출을 타진 중인 링스나, 고출력 신형엔진 등을 장착한 CV90, 자동탐색·추적·탐지기능 등이 강화된 에이젝스 등이어서 결과는 낙관하기 어렵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레드백은 호주에서 서식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거미인 ‘redback spider’에서 따온 이름”이라면서 “레드백은 사막이 많은 호주 지형에서 완벽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설계됐고, 한국군에서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기반으로 방호력, 화력성능 등을 높인 미래형 궤도 장갑차”라고 말했다. 그는 또 “30㎜ 기관포, 대전차미사일에 각종 탐지·추적 센서, 방어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전투시스템을 갖췄으며, 특히 호주 광학기술기업인 ‘일렉트로 옵틱 시스템스(EOS)’의 최첨단 센서와 기술이 집약된 T-2000 포탑이 장착된다”고 강조했다. 즉 AS21은 호주 지형과 미래 전장 환경에 맞게 K21을 업그레이드한 장갑차란 얘기다. K21, 디지털화된 4세대 전투장갑차로 방어력, 화력, 기동력 뛰어나 한화디펜스는 AS21의 기반인 K21도 “미래 디지털 전장 환경에서 입체 고속 기동전 수행을 위해 화력, 생존성, 기동성을 대폭 증강시킨 미래형 보병전투 장갑차(IFV)”라고 설명하면서 “40mm 주포 탑재로 더욱 안전한 병력 수송과 전투 임무를 수행하며, 동급 전투 장갑차 중 유일하게 자체 수상 운행이 가능하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다. 내부가 디지털화된 4세대 IFV인 K21은 방어력, 화력, 기동력이 뛰어나다. 러시아제 152mm 자주포탄 파편은 물론 1km에서 50mm를 관통하는 날개분리철갑탄까지 막을 수 있는데다, 40mm 중기관포를 선택했고 사정거리 2500m급의 대전차미사일이 2발 장착돼 있다. 기존의 알루미늄 장갑재보다 30% 경량화 됐음에도 740마력의 엔진을 장착했고, 수중에서도 시속 7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K21은 1999년부터 2007년 개발 완료 때까지 총 910억 원의 개발비가 들었다. 2009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두 차례 양산을 통해 240여 대를 생산했으며, 이후 2016년까지 3차 양산을 통해 160여 대를 생산했다. 20기계화사단을 필두로 수도기계화사단과 이어 11기계화사단에 배치됐으며, 가격은 대당 4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이 브래들리 장갑차의 업그레이드 계획을 취소하고 신형 IFV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인도도 BMP-1, 2 장갑차 교체사업을 개발에서 구매로 변경하는 등 주요 국가의 IFV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K21 같은 우수한 성능의 궤도형 장갑차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21 차체에 CMI 디펜스사의 포탑 탑재한 ‘경전차’ 수출용으로 제작 또한, 한화디펜스는 2016년 벨기에 CMI 디펜스사와 750만유로(약99억 원) 규모의 포탑 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K-21 장갑차 차체에 CMI 디펜스사의 105㎜ 포탑을 탑재한 ‘K21 XC8 105mm 경(輕)전차’를 제작해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며 선보였다. 한 때 포사격성능시험에서 포신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경전차 도입 경쟁에 참여한다는 소식도 나오는 등 수출 준비는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우 한화디펜스 대표는 2016년 당시 “세계 방산시장에서 중형 전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경전차에 대한 수요가 중동, 남미, 동남아 등지에서 많다”며 “기존 K21 장갑차에 해외에서 기술력을 이미 인정받은 CMI 디펜스사 포탑을 탑재한 신형 경전차를 만들어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21, 또 다른 업그레이드 모델인 육군의 차세대 전투차량(NGCV) 구상 한편, 육군은 2030년대 배치를 목표로 차세대 전투차량(NGCV) 사업을 시작하려고 구상 중이다. 육군이 NGCV를 생각한 배경엔 병력과 부대의 수가 줄어드는 반면 1개 부대가 지켜야 할 지역은 더 넓어지는 미래 전투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육군의 NGCV에 영감을 불어 넣어 준 전투차량이 바로 한화디펜스가 호주에 수출하려는 AS21 레드백 장갑차이다. 군 소식통은 “공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輕)전차, 보병전투장갑차(IFV) 등 다양한 목적의 전투차량을 파생형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상당 수준에 이른다면 경전차를 완전 무인차량으로 만드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디펜스에게 K21을 기반으로 또 다른 업그레이드 모델의 전투차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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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위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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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방산 명품] (3) 한화디펜스의 ‘K21 보병전투장갑차’ 끝없이 진화하는 무기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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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의 Crisis M]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의 방한이 남기고 간 ‘잔해(殘骸)’
- ▲ 패트릭 섀너핸 미국방장관 대행과 정경두 국방장관이 열병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北, 외세추종의 종착점은 파멸이라며 ‘민족공조’ 강조 한미, ‘불변의 한미동맹’을 아시아 평화의 중심축 역설 문 대통령의 '두 바퀴 평화론'의 미래 주목돼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지난 3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끝나자 북한은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서 “남한 당국이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미국 등 외세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난하며 “외세추종은 민족의 이익을 해치는 길이고, 그의 종착점은 파멸이기 때문에 온갖 화난의 근원인 ‘외세의존병’을 털어버리고 ‘민족공조’에 나설 것”이라며 거듭 압박했다. 대남 선전매체 ‘메아리’도 남북 간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이유가 "말로만 '남북선언들을 이행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떠들고 실지 행동에서는 그 누구의 눈치만 보며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우유부단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 평양 시내 모습과 노동신문[사진제공=연합뉴스] 다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한국군이 진행한 을지태극연습에 대해 "명백히 우리 겨레와 국제사회의 평화 염원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 정세 긴장을 몰아오는 무분별하고 위험천만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올해 북한은 각종 매체를 통해 남한 당국에 민족공조를 촉구하고 있으며, 계속된 압박에도 한미 국방장관회담 등에서 남측이 “대북제재 이행 등 한미공조를 지속”하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 6월 2일 싱가포르, ‘18차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제12차 한미일 국방장관회의를 개최’하여 정경두,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이와야 타케시 일본 방위대신이 북한정세, 지역안보, 3국 안보협력 등에 대해 논의 하였다. [사진제공=국방부] 한편, 방한을 마치고 4일 일본에 도착한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다. NHK방송 보도에 따르면 섀너핸 대행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지난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바탕으로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일본을 포함한 관계국들의 대응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완전하게 이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의 해결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섀너핸 대행와 아베 총리는 미국과 일본이 함께 추진하는 '인도ㆍ태평양 구상’의 실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섀너핸 대행은 "미·일 동맹은 전에 없을 정도로 굳건하다"며 " 앞으로도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美 강경한 기류인 ‘先 비핵화, 後 제재완화'에 文 '두 바퀴 평화론' 멈짓멈짓 방한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3일 오후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안과 관련해 온도 차를 보였다. 섀너핸 대행은 '先 비핵화, 後 제재완화'라는 기존 미국의 입장을 고수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 유지 속에서도 그와는 별도로 이산가족 상봉과 식량지원 등 인도적 지원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접견자리에서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구축을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고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과 섀너핸 대행은 비핵화 목표 달성에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의 비난 방송 압박에 따라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을 보이던 청와대가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관계 개선이라는 선순환 관계로 이어진다는 기존 문 대통령의 '두 바퀴 평화론'을 재확인 하면서 미국의 강경한 기류에 보조를 맞췄다는 분석이다. ▲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이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과 3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미래연합사령관의 한국군 합참의장 겸직과 한미연합사를 국방부 영내로 이전하는 검토안” 포기 한미연합사의 평택 이전은 미군이 자동개입하는 ‘인계철선’무력화 등 유사시 수도권 방어에 부정적 영향 대통령 접견 전인 3일 오전에 진행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미연합군사령부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것은 기존의 ‘서울 용산 국방부 부지 내 이전’ 방침을 뒤집었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국방부는 한·미 연합작전 수행에 필요한 의사소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미연합사를 국방부 영내로 이전하는 방안을 지난해까지 강력히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새로 부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금년 1월 국방부 내 건물들을 둘러본 뒤 캠프 험프리스 이전 방안을 국방부에 강도 높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회담 후 “한미연합사 작전 효율성과 연합방위태세를 높일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평택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연합사의 국방부 영내 이전이 작전 효율성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국방부 영내 이전이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한미연합사 미국 측 참모들은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참모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데 국방부 영내에 사령부를 두면 미국 측 인원들은 근무지가 서울과 평택으로 나뉘는 문제가 있다”며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주한미군 사정에 밝은 군 소식통은 “국방부 영내로 이전하면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지하벙커와 지휘통제자동화시스템(C4I) 등을 설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미군의 핵심 보안시설이 한국 측에 노출될 위험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담당할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수장을 정하는 것은 한·미 군 당국이 오래 전부터 고심했던 대목이다. 전작권이 한국군에 전환되면 지휘체계는 한국군 대장이 연합군사령관을 맡고 미군 대장인 주한미군사령관(현재의 한미연합사령관)이 부사령관을 맡는 미래연합사 체제로 바뀐다. 당초 한·미 국방부는 미래연합사령관을 한국군 합참의장이 겸직하는 방안을 검토하여 19-1차 동맹연습시에는 적용하여 훈련했고 ’19-2차 동맹연습’에서도 적용하여 추진하려 했으나, 합참의장의 임무가 과중해질 수 있다는 미국 측의 우려를 반영, 합참의장과 별도 직위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합참의장은 평시에 통합방위사령관과 전시에는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을 보좌하며 계엄사령관 역할을 수행하고 전시 군사외교도 진행해야 하는 등 업무가 매우 많은 직위”라며 “전작권까지 수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연합사 체제로 바뀌면 현재의 한미연합사 부사령관(한국군 대장) 직위는 없어지는데, 이때 남게 되는 대장 자리 1석을 미래연합군사령관에게 배정하게 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한미연합사의 캠프 험프리스 이전이 유사시 수도권 방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군이 서울에 존재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무력시위 효과가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군이 있어야 북한 공격 시 미군이 자동개입하는 ‘인계철선’이 평택 이전 시엔 서울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시에는 서울의 국방부·합참과 차량으로 1시간30여분 떨어진 캠프 험프리스의 한·미연합사 간에 유기적인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국방부 관계자는 “합참이나 국방부와 연계하는 것은 C4I로 대체할 수 있다.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다고 해서 지휘 통솔에 공백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국방 당국이 서울 용산 미군기지 반환에 따라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용산공원 조성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 4월1일 (현지시간) 미 국방부 본청에서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과 회담하는 정경두 장관(워싱턴=연합뉴스) 전작권 전환의 첫 번째 조건인 한국군 핵심군사능력을 확보해도 전환은 불투명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필수대응능력’과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이 관건 지난 4월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열린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과의 회담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에는 전작권 전환의 첫 번째 조건인 한국군 핵심군사능력에 대한 한미 공동평가를 위해 매월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장군(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특별상설군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박 의장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3월 처음으로 ‘특별상설군사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매달 이 위원회를 통해 전작권 전환 이후 연합작전을 주도할 한국군의 핵심군사능력을 평가하기로 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기존 상설군사위원회(PMC)는 반기(6개월)에 한 차례 열렸지만, SPMC는 PMC가 열리는 달과, 전구(戰區)급 한미 연합 연습이 실시되는 달을 제외하고 매달 열릴 것"이라며 "한국군의 연합작전 주도 능력 등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2014년 제46차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원칙에 합의하면서 ▲ 한미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군사능력 확보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초기 필수대응능력 구비 ▲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 등 3가지를 전작권 전환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중 한미 군 당국이 가장 중시하는 조건은 '한미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군사능력'이다. 한 단계의 검증이 1년을 초과할 수 있기 때문에 검증 이전평가(Pre-IOC)생략한 가운데 한미는 우선 올해 8~9월로 예상되는 전구급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19-2차 동맹연습)을 통해 한국군 주도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최초작전운용능력(IOC) 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초작전운용능력(IOC)에 이어 2020년에 완전운용능력(FOC) 검증과 2021년에 완전임무수행능력(FMC)까지 마치면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에 전작권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합참작전을 주도하는 한국군의 핵심군사능력 이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필수대응능력과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도 전작권 전환조건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단계별 검증 절차를 마쳤다고 반드시 전작권 전환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두 조건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과 연계돼 있다. 따라서 문 대통령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 및 북미 간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봐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며 임기내 전작권 전환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섀너핸 대행의 방한이 남긴 잔해(殘骸),우리 검토안이 백지화? 우리의 전작권전환을 위한 준비중 미래연합사령관을 한국군 합참의장이 겸직하는 방안과 한미연합사를 국방부 영내로 이전하는 안은 이번 섀너핸 대행의 방한으로 인해 모두 백지화로 결정됐다. 이런 상태에서 국방부 발표대로 연합사 작전 효율성과 연합방위태세를 높이기 위해 한미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하면 주한미군의 핵심 기능은 모두 캠프 험프리스에 집중된다. 그렇지만 미군이 서울에 존재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무력시위 효과가 사라져 북한 공격 시 미군이 자동개입하는 ‘인계철선’의 역할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다. 하지만 한반도의 안정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지를 감추는 군과 정부의 노력은 정말로 눈물나게 만든다.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은 직속 상관인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지시에 복종해야한다. 허나 그속에서도 튼튼한 안보테세 유지를 위해 머리를 짜내며 애를 쓰고 있지만 일부 軍 선배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듣고 있다. 게다가 섀너핸 대행의 “한미동맹에 대한 철통 같은 믿음을 갖고, 튼튼한 한미연합방위태세의 유지하는 것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 공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라는 언급에 우리 대통령도 장관도 의장도 그대로 수용해야하는 우리의 정치/외교적인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위기(危機)는 또다른 기회(機會)이다” 섀너핸 대행의 방한의 잔해는 씁슬한 미소를 짓게하지만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바꿔야 한다. 상하 좌우 옆에서 들려오는 불편한 외침 속에서도 위기(危機)를 호기(好機)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는 우리 軍 현역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현재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 교수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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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의 Crisis M]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의 방한이 남기고 간 ‘잔해(殘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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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군인 인생 2막] (4) 김종두 ‘정약용 문화교육원’ 상임이사(하), ‘효’학 교수로 기반 다져 민간의 효 문화 기수로 나서
- ▲ 지난 1일 정약용문화교육원 정기총회가 끝나고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김종두 상임이사(앞줄 왼쪽에서 다섯 째). [사진제공=김종두 이사] 뉴스투데이는 군에서 장기간 복무 후 전역한 직업 군인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인생 2막’을 새롭게 펼쳐나가는 성공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전역 예정 장병들의 미래 설계는 물론 다른 직종에서 퇴직한 분들의 인생 후반부 준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역군인 인생 2막’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김종두 이사, “효교육에 특화된 명품 부사관학과 키워 졸업생 90% 임관” [시큐리티팩트=김한경 안보전문기자] 2009년 33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김종두 상임이사는 육군에서 충·효·예 교육을 담당하던 시절 강사로 초빙돼 인연을 맺은 홍우준(洪禹俊) 경민학원 이사장의 요청으로 의정부시에 위치한 경민대학에 부사관학과인 ‘효충사관과’를 만들게 된다. 홍 이사장은 약관 21세 때 공산당이 싫어 부모와 가족을 북한 땅에 남겨두고 단신 월남하여 수많은 곡절 끝에 경민학원을 설립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런 연유로 그는 부모 사랑(孝)과 나라 사랑(忠)에 기초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철학을 갖게 됐고, 자신이 설립한 경민대학교에 ‘효’와 ‘충’을 가르치는 학과를 만들 생각을 했다. 홍 이사장은 그 학과를 만들어 이끌 적임자로 일찍이 김 이사를 점찍어 두고 있었고, 이런 그의 바램은 김 이사의 전역으로 현실화 됐다. 당시 김 이사와 논의하던 그는 효심과 애국심으로 무장한 교육자 양성의 의미로 ‘사(師)’자를, 공직자 양성의 의미로 ‘관(官)’자를 넣은 ‘효충사관과(孝忠師官科)’로 학과 명칭을 정했다. 홍 이사장은 김 이사에게 어떻게 하면 학생을 모집해서 그런 인재를 육성해 낼 수 있는지를 물었고, 김 이사는 “군 초급간부를 양성하는 부사관학과로 특성화하면 군대와 나라에 모두 도움이 되는 명품학과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김 이사는 5년 동안 효충사관과를 맡아 학과장으로 재직했다. ▲ 효충사관과 학생들이 제복 착복식을 실시한 후 김종두 학과장(앞줄 맨 왼쪽) 및 학교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김종두 이사] 김 이사는 부사관이 병영에서 초급 ‘지휘자·교육자·관리자’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 착안해 인근의 65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장 실습을 통한 부하 상담 및 관리 요령 등을 가르쳤다. 또 인근의 사회복지시설에서 토요일마다 장애인 목욕 및 식사, 산책 등을 돕는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인성 함양에도 주력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그동안 효충사관과 졸업생들은 90% 이상이 육·해·공군의 부사관(군 공무원)으로 임관했고, 이 가운데 매년 3∼6명씩 3사관학교에 합격해 장교로 임관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전통이 이어진다면 효충사관과 출신 영관장교가 나올 날도 멀지 않았다. 경민대와 성산효대학원에서 ‘효행교육지도사’ 5000명 배출 앞장서 김 이사는 학과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효인성교육의 기본서 시리즈 1권인 ‘효패러다임의 현대적 해석’을 저술했고, 이어 2012년 2권인 ‘새로운 패러다임의 효 교육’과 3권인 ‘효와 소통의 현대적 리더십’ 등을 출간했다.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준비했던 내용들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효학 개론 성격으로 집필한 ‘효패러다임의 현대적 해석’은 3판 째 출간했다. ▲ 김종두 교수가 발간한 효인성교육의 기본서 시리즈 1, 2, 3권. [사진제공=인터파크] 이후 김 이사는 은사인 최성규(崔聖奎) 총장의 요청으로 경민대에서 성산효대학원대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5년간 기획처장 및 효학과 교수를 맡아 강의하면서 효를 학문으로 특성화하는데 주력했다. 또 효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통해 대중의 인식을 전환하고, 인성교육·리더십·사회복지 등 인접 학문과 융합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기존에 출간한 효인성교육의 기본서 시리즈 1, 2, 3권을 인성교육과 융합해 기본서 시리즈 4권인 ‘인성교육의 이해와 실제’를 2018년 출간했다. 한편, 김 이사는 경민대 재직 시절에는 경민대학 총장 명의로, 성산효대학원 재직 시절에는 성산효대학원 총장 명의로 각 지방별 ‘효행교육지도사 자격과정’ 강의를 통해 5000여명의 효지도사 배출에 앞장섰는데, 이렇게 양성된 지도사들은 지역별 초·중·고등학교에서 효를 가르치는 활동을 하고 있다. ▲ 김종두 교수(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지난해 12월 제5기 효행교육지도사 수료식 후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김종두 이사] 인생 2막 성공 비결, “군대 업무 잘하면서 제2의 영역 미리 개척해야” 또한 그는 육군대학 교관시절에 다녔던 서당의 훈장 선생님이신 박성기(朴聖琪) 한학자와 육군의 충·효·예 교육을 함께 담당했던 민병돈(閔炳敦) 전 육사교장, 그리고 박사학위 과정의 은사이신 최성규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총장 등 3분을 평생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 금년 3월 그는 성산효대학원대학교를 떠나 2007년부터 이사로 활동해오던 정약용문화교육원(남양주시 소재)의 상임이사로 부임했고,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묘소가 위치한 남양주에서 ‘정약용 선생 바로 알리기’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인 강진까지 가지 않아도 ‘효에 기초한 애국·애민정신’을 알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교육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가 2012년 정약용 선생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했으므로 남양주시 마재 마을에 살았던 정약용 선생을 세계적 인물로 알리기 위해 ‘아름다운 마재 마을 가꾸기’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전역을 앞둔 후배들은 그에게 묻는다. 인생 2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냐고. 그럴 때마다 그가 해주는 말은 “군대 밖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그 분야를 공부해 전문성을 쌓으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라”고 주문한다. 그는 “군대 업무를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제2의 영역도 미리 개척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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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군인 인생 2막] (4) 김종두 ‘정약용 문화교육원’ 상임이사(하), ‘효’학 교수로 기반 다져 민간의 효 문화 기수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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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5) 호국보훈의 길에도 통하는 미스트롯을 키운 힘
- ▲ 미스트롯에서 맹활약한 가수 송가인 및 홍자[동영상 캡처] ‘미스트롯’의 최고 시청률은 송가인과 홍자간 '선의경쟁'의 힘 참군인 동기인 고(故) 한황진 중령과의 애틋한 경쟁 생각나게 해 고(故) 이현부 중장과 한 중령 헬기사고로 함께 순직해 6월 호국보훈의 달 맞아 대의를 위한 희생의 길 다짐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최근 급부상한 연애인이 미스트롯 우승자인 ‘송가인’이다. 치열한 예선전에서 기존가수인 ‘숙행’과 ‘김양’ 등의 오랜 연애인 경험을 활용한 경쟁이 경연을 재미있게 만들었고, 절대 극한의 절정은 준결승전에서 ‘홍자’와 ‘송가인’의 맞대결 경쟁(競爭)을 유도하여 극적인 긴장과 희열을 느끼게 만들었다. 필자가 GP장 근무시에도 당시의 전성수 대대장은 GP장의 선의경쟁(善意競爭)을 유도하여 자발적인 노력으로 부대발전에 기여하게 했었다. 겨울이 다되어 연말 우수부대 선발 시기가 되었다. 어느날 야간 경계작전을 마치고 아침 마도로스(GP장) 지휘보고까지 끝냈다. 소대원들의 취침상태와 오전 경계근무자를 배치를 확인한 후 오침에 들어가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방금 지휘보고를 드렸던 대대장이었다. “김중위 오늘도 수고했어 자네들 때문에 내가 발을 주~욱 벗고 잘 수 있네…”하면서 “우측 중대의 한황진 중위(육사 37기, 동기)는 GP의 경계진지에 보조 장비를 설치해 경계효과를 높이고 있던데 한번 참고해서 잘해봐...”라고 뜬금없는 소리를 하며 전화를 끊었다. 대대장의 말이 귓전을 맴돌아 깊은 잠을 잘 수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침상에서 나왔다. 바로 우측 중대의 한중위에게 전화를 걸었다. “ 야, 어떻게 했길래 대대장이 극찬을 하며 너에게 배우라고 하냐?” 한중위는 껄껄걸 웃으면서 “웃기지 마라, 대대장님이 어제 자기 GP에 들어 오셔서는 좌측의 김희철이는 ‘이런거 저런거’ 등 색다르게 운용하여 GP원들의 사기도 높이고 경계 효과도 극대화 시킨다며 너에게 전화해서 알아보라”고 하더라 대대장의 치열한 선의경쟁(善意競爭) 유도에 우리 둘은 걸려든 것이었다. 하지만 즐거웠다. 전화를 통하며 한중위와의 우정은 더욱 돈독 해졌다. 당시 우측의 선봉 GP장이었던 고(故) 한황진 중령은 육사를 3등으로 졸업하고, 럭비부 주장까지 할 정도로 실력과 리더십이 뛰어난 군인이었다. ▲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 한황진 중령 묘비[사진제공=김희철] 필자가 태풍부대 작전보좌관으로 근무하던 꼭 27년 전, 1992년 2월 14일에 경북 선산 일대 야산에서 군용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존경하던 7군단장 고(故) 이현부 중장과 사랑하는 동기생 한황진 중령을 떠나보낸 날이다. 이들은 전술토의 참가를 위해 헬기를 타고 이동 중 경북 선산 일대 야산에서 헬기가 추락해 탑승한 이현부 군단장 등 7명(작전참모 대령 허정봉, 군수참모 대령 이원일, 감찰참모 대령 노영건, 비서실장 소령 한황진, 전속부관 중위 서상권, 헬기승무원 상병 조규상)이 동시에 순직했다. 故 이현부 장군은 육사 졸업시 학업성적과 리더십이 가장 우수한 생도가 받는 대표화랑상을 수상했고, 군사전술과 작전지휘 능력과 리더십을 포함한 인품이 탁월하다는 정평을 얻어 군단장직책에도 동기생 중에 가장 빨리 보직됐으나, 그만 취임 두 달 만에 사고를 당했다. 이들의 죽음은 당시 그들을 군생활의 멘토로 삼고 있던 필자에게는 대단히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또한 “추락 당시 수행원 모두가 이 장군을 끝까지 보호하려 장군을 감싸고 있었다”라는 사고수습자가 전해준 증언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숙연케 했다. 이 장군과 한 중령의 사망소식에 많은 장병의 조문이 있었으며, 전역한 병사들까지도 수많은 애도를 표해왔다. ‘시졸여애자고 가여지구사(視卒如愛子故 可與之俱死)’, 즉 “장수가 병사들을 사랑하는 아들 돌보듯 한다면 가히 생사를 같이할 수 있다”는 손자병법 지형편을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들은 죽어서도 함께 했다. 대전 현충원의 묘비 번호를 1048번부터 1052번까지 나란히 부여 받고 안장되었고, 사랑하는 동기생 故 한 중령은 새로운 군번인 묘비번호 ‘1-203-1051번’을 부여 받았다. 故 이현부 장군과 한황진 중령은 국가를 위해 순국했다. 이들은 군에서 선후배들의 존경과 신뢰를 한없이 받았고 모범적 근무를 통해 군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기에 이들의 순국은 남을 위한 희생이었다. 자신의 목숨보다 조국을 더욱 뜨겁게 사랑했던 삶은 오늘날까지 많은 이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필자는 대대장의 각별한 사랑을 나누어 받았던 한중령과 추억이 많았다. 임관해서 최초 임지인 승리부대의 전입 동기였고 가장 늦게까지 오랫동안 같이 근무한 전우이기도 했다. 한중령은 동기들 중에 너무도 뛰어나 수경사 육사교수부 등 주요부서에서 차출되었지만 자신마저 야전을 떠나 생활여건이 좋은 곳으로 가면 누가 전방을 지키냐며 야전을 고수했던 참군인 이었다. 필자는 매년 2월14일이 되면 대전 현충원을 찾아 군생활을 하면서 한중령이 못한 것을 내가 대신해서 군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었다. 이러한 선의경쟁(善意競爭) 파트너가 있어 좀더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그 덕에 능력도 부족한 필자가 장성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라고 생각도 해본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면서, 선의경쟁의 파트너로 나를 책찍질하게 만든 故 한황진중령을 비롯한 옛 전우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책무를 다하는 수많은 군인들처럼 대의를 위한 희생의 길을 다시 한번 더 조용히 다짐해 본다.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현재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 교수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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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5) 호국보훈의 길에도 통하는 미스트롯을 키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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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산 후퇴' 논란 자초한 세계 최초 국산무기 K11 복합형 소총 ‘사업 중단’ 건의
- ▲ 세계 최초로 개발된 국산무기이지만 결함이 발생해 사업 중단까지 거론되는 K11 복합형 소총. 특히 한국방위산업을 육성해야할 방사청이 사업중단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제공=S&T모티브] 방사청 관료주의, 1100여억 원 투자된 K11 복합형 소총 사업 백지화? “결함 보완해 사업 성공시키려는 ‘방산 애국주의’ 필요” 주장 제기돼 [시큐리티팩트=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세계 최초로 개발된 국산무기인 K11 복합형 소총에 대해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일부 결함을 이유로 ‘사업 중단’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국방과학연구소와 일부 방산 관계자 및 방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파란이 일고 있다. 방위산업을 육성하려면 국내 연구개발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함을 보완해서 사업을 성공시키려는 ‘방산 애국주의’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책임만 모면하려는 방사청의 관료주의로 인해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이 후퇴될 위험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9일 국회 국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방부와 방사청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 4월 2일 합참,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함께 실시한 K11 복합형소총 향후 사업추진 방안 검토 실무회의에서 관계기관에 ‘사업 중단’이 타당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부 기관의 반대로 해당 실무회의는 “향후 사업추진 방안은 기관별 의견으로 합의 도출이 제한돼 실시 예정인 감사원 감사 결과와 연계하여 최종 사업관리분과위원회에서 결정 필요”라는 내용으로 의결됐다고 전해진다. K11은 5.56mm 소총탄과 20mm 공중폭발탄을 병행 사격할 수 있는 복합형 소총으로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엄폐물 뒤에 숨어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K201유탄발사기(K2 소총에 장착)를 대체할 용도로 관심을 끌었고, 10여 개국에서 관심을 보여 수출 전망도 밝은 무기였다. K-11 개발에는 185억 원이 투입돼 2008년 개발이 완료됐으며, 2010년 5월부터 1차 양산에 들어가 2013년 12월까지 914정이 육군 부대에 배치됐다. 그러나 총기폭발사고와 몇몇 결함들이 발생해 현재 창고에 보관 중이며, 결함 개선 과정에도 이런 저런 잡음이 발생해 추가 양산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개선이 이루어져 관련 업체들은 거의 보완이 완료됐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양산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방사청의 사업 담당자들이 바뀐 데다, 개발 업체가 보완된 내용을 확인하거나 의견 수렴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 중단을 건의한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MBC, “리튬전지 폭발 위험 새로 발견돼” vs. “새로운 사실 아냐” 반박 게다가, 최근 MBC는 K11을 50회 이상 사격할 경우 리튬전지의 내부 압력 증가로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결함이 지난달 발견됐다면서 배터리 폭발 위험이 새로이 제기된 결함인 것으로 보도해 사업 중단 건의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뉴스투데이가 관련 전문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전지의 폭발 가능성은 사격통제장치 균열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과거에 모의충격시험을 하는 과정에서 이미 나타난 결함으로 최근에 새롭게 밝혀진 결함은 아니라고 했다. 한편, 또 다른 매체는 방사청이 작성한 실무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사격통제장치 균열 문제는 현재 개선 여부 입증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K11의 핵심부품인 사격통제장치 운용 제한 시 K11은 무용지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홍용 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피크 소재 자체가 미세균열을 100% 없앨 수 없는 기술적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알루미늄·마그네슘 등 다른 소재로 바꾸던지 피크 소재의 내구도 기준을 정해 시험평가한 후 검증되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산 전문가들, “결함 발생 질타보다는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즉 정부가 K11 개발을 추진하면서 사격통제장치 케이스 제작용 소재 선택과 소재가 충격에 견디는 내구도 기준을 정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인데, 사격통제장치를 개발한 업체의 기술력이 문제인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K11의 양산이 중단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서 방사청의 담당자들이 대부분 바뀌어 진행과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는데다, 실제 개선된 내용을 잘 모르면서 일부 언론이 무분별하게 보도해 부정적으로 알려진 부분도 많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국가 예산이 투입됐고 여러모로 개선도 이루어져 정부가 개발업체를 믿고 밀어주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이나 일부 언론이 문제 위주로 부각해 사업 관계자는 책임 논란에 휩싸이게 되고 개발업체는 경영 위기를 맞게 되며 급기야 해당 사업이 중단될 상황까지 조성되고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방위산업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나라가 돈을 들여서라도 육성해야 하는 특수한 분야”라며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결함 발생을 질타하며 사업 중단을 외치기보다 국익을 생각하며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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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산 후퇴' 논란 자초한 세계 최초 국산무기 K11 복합형 소총 ‘사업 중단’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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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군인 인생 2막] (4) 김종두 ‘정약용 문화교육원’ 상임이사(상), 육군의 ‘효(孝)’교육 선구자에서 대학의 ‘효’학 교수로
- ▲ 포병단장(연대장) 이·취임식을 거행한 후 열린 다과회에서 어머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당시 어머니를 이·취임식 행사장 가운데 모신 신임 단장의 모습에서 장병들은 효를 몸소 실천하는 지휘관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김종두 상임이사] 뉴스투데이는 군에서 장기간 복무 후 전역한 직업 군인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인생 2막’을 새롭게 펼쳐나가는 성공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전역 예정 장병들의 미래 설계는 물론 다른 직종에서 퇴직한 분들의 인생 후반부 준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역군인 인생 2막’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육군참모총장 지시로 ‘효’교육하던 김종두 중령, 경민학원 이사장이 주목 전역 후 홍우준 이사장 요청으로 경민대 ‘효충사관과’ 만들고 학과장 맡아 김종두 이사, 본지와의 인터뷰서 "군 복무시절에도 부모님에 대한 효도가 나의 기쁨" [시큐리티팩트=김한경 안보전문기자] 김종두 정약용 문화교육원 상임이사(65세)는 ‘효(孝)’를 화두로 평생을 살아온 군인이자 학자이다. 그는 영관장교 시절 육군참모총장의 지시로 충·효·예 교육을 담당했고, 이 때 강사로 초빙됐던 홍우준(洪禹俊) 경민학원 이사장의 주목을 받게 된다. 홍 이사장은 교육사업가이자 정치인이었는데, 당시 김 이사가 ‘효’에 대해 강의하는 모습을 눈여겨보면서 언젠가 자신이 설립한 경민대학교에 이와 관련된 학과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했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김 이사는 전역하자마자 홍 이사장의 요청으로 경민대학교에 효충사관과를 만들고 학과장을 맡아 효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 그는 1976년 3사관학교를 졸업(13기)하고 소위로 임관한 후 2009년 대령으로 전역할 때까지 군 복무 중에도 ‘효’를 생활화했다. 특히 중대장·대대장·연대장 등 지휘관 근무 시 효에 바탕을 둔 장병 인성교육으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는 단합된 부대를 육성했다. 김 이사는 뉴스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서당을 2년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효’를 배우게 됐다”면서 “이런 배움이 사관생도 시절 그리운 부모님께 기쁨을 드리는 모습으로 나타났고, 장교로 임관한 이후 부하 장병들이 부모님께 걱정 끼치지 않도록 안내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게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참모장교 근무 중 석사학위 받고 ‘효’서적 처음 출간해 진중문고 채택 효교육 전문가로 알려져 육본 충·효·예 교육담당관 직책 맡고 강의해 향학열이 강했던 그는 1993년부터 대구에 위치한 제2군사령부 및 50사단에서 참모장교로 근무하는 동안 영남대 행정대학원에서 공부했고, 1996년 ‘군장병의 효심과 복무 자세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육군 교육사 리더십 교육장교로 근무하게 되면서 틈틈이 모은 자료를 토대로 ‘孝, 자녀들아 부모를 사랑하자!’라는 책을 처음 출간했다. 이 책이 장병들에게 배포되는 국방부의 ‘진중문고’로 채택되면서 김 이사는 ‘군대 효교육 전문가’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육군대학의 리더십 교관으로도 근무하게 됐다. 1998년 김동신 육군참모총장은 부임하자마자 “장교 중에서 충·효 교육 전문가를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성균관 유도회로부터 “군대에서 충·효 교육을 강화하면 좋겠다”는 건의를 받고, 마침 부임 신고를 하는 김 총장에게 ‘충·효 교육 강화’를 주문함에 따라 김 총장이 그런 지시를 하게 된 것이다. 이 때 추천된 김 이사는 ‘육군본부 충·효·예 교육담당관’ 직책을 수행하게 됐다. 육군이 충·효 교육을 강화한다는 소식을 들은 ‘충·효 국민운동본부’는 육군에 충·효·예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1999년부터 2002년까지 3년 간 매주 1개기 35명씩 충·효·예 워크숍을 3박 4일간 실시했다. 첫 해는 충·효 국민운동본부에서, 다음 2년간은 육군사관학교에서 교육이 진행됐다. 중대장부터 연대장까지의 지휘관과 정훈참모 등 장교 25명과 부사관 10명으로 구성된 각 기의 교육은 육사 교장을 역임한 민병돈 예비역 장군이 ‘충·예’ 교육을, 김 이사가 ‘효’ 교육을 담당했다. 이 교육을 받은 간부들이 야전 부대교육에 적용한 결과 자살 및 안전사고가 30% 가까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고 2003년 4월 17일자 국방일보는 보도했다.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가치관이 ‘인생 2막’ 펼치는 토대로 작용 김 이사는 충·효·예 워크숍을 담당하던 첫 해인 1999년 군 내부 교육용으로 ‘충·효·예 기본교재’를 집필하여 육군 예산으로 발간했다. 그의 두 번째 책인 셈이다. 이 해에 그는 세 번째 책인 ‘충효예의 리더십’을 출간했고, 3년간 진행된 워크숍이 끝난 이후 2003년 네 번째 책인 ‘엄마, 나 군대 갈래요’를 출간했다. 김 이사는 충·효·예 교육담당관을 하면서 대령으로 진급했고, 연대장 근무를 마친 후 2003년 국방대학교 리더십교수 겸 리더십 센터장에 보직돼 3년간 ‘정약용의 목민 리더십’을 강의했다. 이 시기에 그는 성산효대학원대학교에서 ‘군대 효 교육을 통한 장병 인성 함양과 리더십 역량 강화에 관한 연구’로 한국에서 최초로 ‘효’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효’ 인성교육에도 앞장섰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한국효운동단체 총연합회’ 사무총장을 맡아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효행장려법)’의 제정을 이끌었고, 한국 효문화진흥원 설립에도 깊이 관여했다. 김 이사가 개척한 ‘인생 2막’은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가치관을 토대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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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군인 인생 2막] (4) 김종두 ‘정약용 문화교육원’ 상임이사(상), 육군의 ‘효(孝)’교육 선구자에서 대학의 ‘효’학 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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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의 기틀 마련했던 오원철 전 청와대 경제수석 별세
- ▲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한국의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오원철 전 청와대 경제2수석비서관. [사진제공=연합뉴스] 중요한 의사결정과 사업추진 전담해 박정희 전 대통령 ‘오 국보’로 불러 방위산업을 중화학공업과 연계하려는 대통령 의중 정확히 이해하고 보좌 [시큐리티팩트=김한경 안보전문기자] 한국의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의 기틀을 마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오 국보(國寶)’로 불렸던 오원철 전 청와대 경제2수석비서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7시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오원철 제2경제수석비서관은 엔지니어 출신 테크노크라트의 효시로, 박정희 전 대통령 옆에서 9년간 경제수석으로서 1960∼1970년대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을 담당하며 정책 보좌를 했다. 중화학공업기획단 단장을 맡아 창원을 비롯해 울산, 온산, 구미, 여수 등 전국 6개 산업기지 조성을 직접 지휘했고, 이를 계기로 창원시 1호 명예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무수행 능력이 탁월해서 박 전 대통령이 생전에 그를 ‘오 국보’라고 부를 만큼 아끼고 중용했다. 1974년 한국군 전투력 증강계획인 ‘율곡사업’을 집행할 때 최종 단계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결재를 받는 임무도 오 수석이 전담했다. 병기개발 기본 방침, 방위산업 육성, 공업단지 조성, 기능인력 양성, 각종 무기 국산화 사업 등 우리나라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사업추진에서 오 수석의 손을 거치지 않은 사안이 없었다. 오 수석은 1928년 황해도 풍천 태생으로 1951년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했고, 1957년 공군 소령으로 전역했다. 시발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의 공장장을 지내다가 1961년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과 연을 맺었고, 상공부 과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공업 제1국장을 거쳐 상공부 차관보로 근무하다가 1971년 청와대 경제2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됐고 중화학공업기획단 단장을 역임했다. 방위산업을 중화학공업과 연계해 육성하려는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이해하고 보좌해 ‘율곡수석’으로 통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지시로 '원자 핵연료 개발계획'이라는 비밀 계획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일쇼크' 때 중동 진출을 기획했다. 행정수도 이전도 맡아서 추진했지만 박 전 대통령 서거와 함께 미완으로 끝났다. 1980년 신군부의 쿠데타로 전두환 정부가 들어선 후 국방과학연구소 축소 등 방위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권력형 축재 혐의로 체포돼 심한 고문을 받고 공직에서 물러났다. 전두환 정부의 감시와 통제로 10여 년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다가 90년대 들어서야 기아경제연구소 상임고문, 한국형 경제정책연구소 고문 등을 지냈다. 그는 이 때 7권짜리 대작 '한국형 경제건설'과 '박정희는 어떻게 경제강국 만들었나' 등의 책을 펴내고 박정희 일대기를 정리했다. 2009년엔 서거 30주년을 맞아 영문 자서전 '더 코리아 스토리'를 출간하는 등 저술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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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의 기틀 마련했던 오원철 전 청와대 경제수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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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4) 독수리를 간첩으로 오인한 부하를 격려하는 목민관(牧民官)이 필요
- ▲ 필자가 근무하던 DMZ내 GP를 위문 방문한 당시 연대장(예비역 대장 박세환), 대대장(중령 전성수)과 기념 촬영한 모습이 게재된 당시의 전우신문[사진제공=김희철] 힘이 됐던 박세환 대장의 GOP수칙, “충성, 효도, 영웅!” 리더의 약속 이행이 조직 사기 높여 독수리를 오인 관측해 전 GOP부대가 투입 소동, 연대장은 오히려 격려 적극적 실패'를 격려하는 리더가 조직의 '창의성' 키워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GP장 근무 시절 연대장은 박세환 대장(前 재향군인회장)이었다. 그분은 체구가 크셔서 짚차로 이동하실 때에 차가 한쪽으로 기울여져서 멀리서도 알아 볼 수 있었다. GP투입 후 GP 현대화 공사로 소대원들은 경계근무에 공사 지원까지 힘들게 근무하여 거의 지쳐 있었다. 때마침 군사령관이 현대화 공사 GP 중 한 곳을 지도방문하여 격려한다는 연락이 왔고, 소대는 VIP 방문을 대비해 각 진지와 교통호 보강 공사, 생활관 환경 조성 작업 등에 불철주야 전력투구했는데, 방문 당일 기상 악화로 연기가 반복되다가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소대원들은 실망했지만 최종 VIP 방문 예정일에 위 사진처럼 연대장이 대신 GP를 격려 방문하여 그나마도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박 연대장은 대대장 시절부터 GOP부대를 지휘할 때에는 “경계잘해 충성하고, 무사고로 효도하며, 간첩잡아 영웅되자!”라는 구호를 강조 했었다. 당시 철책을 담당한 모든 부대는 연대장의 구호를 매일 복창하여 각오를 다지며 이를 생활화 했다. ▲ 동부전선의 현대화 된 GP와 통문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그러던 중 어느날, 야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 오침을 하고 있는데, 관측병이 긴급 보고를 하여 눈을 비벼 뜨며 전망대에 올랐다. 보고장소를 쌍안경으로 확인하니 새까만 복장의 미상 한명이 북쪽에서 안보이는 산 계곡에 앉아 있었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연대장의 구호처럼 “간첩잡아 충성할 기회”를 포착했다 싶어 바로 상급부대에 보고를 하고 소대원들을 전원 투입 후 일부 분대는 의명 현장으로 투입할 준비를 한 상태에서 계속 관측하였다. 발견된 지점은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야간에 월남하여 귀순하려는 탈북자 또는 침투한 간첩으로 판단했다. 경계강화 지시가 하달되어 GOP 전부대는 전원투입하고 상급부대 수색조도 비무장지대(DMZ)로 투입할려고 GOP 통문에 대기하는 와중에 그 물체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필자는 빨리 투입 못한 작전조가 답답했는데, 바로 그때 관측된 지점 하늘로 날개 펼친 모습이 2미터가 넘는 새까만 독수리가 날아 오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덩치 큰 독수리가 앉아 있던 모습을 사람으로 잘 못 판단한 것이었다. 난감했지만 즉각 상급부대로 수정 보고하고 일련의 긴급상황은 종료되었다. 하지만 야간 근무 후 피곤함을 풀기위해 오전 취침 중에 긴급 투입된 소대원과 인접 다른 부대원들에게는 죄송했고 상급부대 상황근무 선배들의 정확히 판단해 보고하라는 쓴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GP를 방문한 연대장은 오인 보고 상황에 대해 핀잔 보다는 보고 시기를 놓치지 않은 것을 칭찬을 하면서, 덕분에 훈련 한번 잘했다며 독수리를 오인 보고한 병사를 질타하지 말고 격려해줄 것을 지시하셨다. 사실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독수리의 모습은 완벽히 사람이었고 필자가 확인했을 때에도 똑 같이 보였기 때문이었고 이를 배려해주신 연대장이 감사했다. ▲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온 독수리가 숲과 전신주에 앉아 휴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에디슨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며 줄기차게 도전할 것을 강조하고 실천하여 인류 과학역사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는 발명왕이 됐다. 만약 관측병의 보고를 묵살하거나 오인에 대해 질책을 했다면 아마도 다른 병사들도 보아도 못 본 척 할 수 있었을 것이다. 軍도 마찬가지이지만 사회의 CEO나 리더들도 부하가 최선을 다했지만 성과가 미흡할 때에 조치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부하 직원들도 자신의 맡은 일에 대해 창의적이고 적극인 도전적 자세로 임할 수 있다. 작금에 공무원들에게 “철밥통 공무원 호봉제를 깨고, 직무급제도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청백리로 훌륭하게 근무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일부의 공직자들은 자리에 연연하여 복지부동(伏地不動) 하는 자세로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공무원들을 포함한 정치인 등 CEO나 사회 리더들도 이 이런 이기적이고 나태한 관행과 태도를 과감히 버리고, 국민들과 해당 조직을 위해 어려운 일도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목민관(牧民官)자세가 된다면 더 잘살고 행복한 국가가 되는 길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현재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 교수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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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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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4) 독수리를 간첩으로 오인한 부하를 격려하는 목민관(牧民官)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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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방산 명품](2)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2조원 규모 수출
- ▲ 2001년부터 현재까지 2조원 규모의 수출을 달성한 한국의 방산 명품 K9 자주포. [사진제공=한화디펜스] 대한민국은 40여년 만에 전차, 장갑차, 자주포, 미사일은 물론 함정, 잠수함, 고등훈련기까지 거의 모든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신흥 방산강국이 됐다. 뉴스투데이는 한국의 방산제품 중에서 세계로 수출되거나 수출 가능성이 높은 명품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수출 방산 명품’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기술 자주포, 맞춤형 공급으로 시장 확대 [시큐리티팩트=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지난 1월 19일 인도 구자라트주(州) 하지라에서 K9 자주포 현지 생산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모디 총리는 현지 모델로 개량돼 수출된 K9에 직접 탑승하기도 했다. 한화테크윈(현 한화디펜스)은 2017년 인도와 K9 자주포 100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50억 루피(7천100억 원)로 그 당시 인도 국방부가 민간 업체와 체결한 계약 중 최대 규모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인도에 수출하는 K9 자주포는 더위와 사막 지형 등 현지 환경에 맞게 개량된 모델로서 ‘바지라’(천둥의 힌디어)로 명명됐다. 초기 인도분 10문은 한국에서 생산됐고, 90문은 인도 기업 ‘라센 앤드 토브로(L&T)’가 투자한 현지 공장에서 한화디펜스의 기술지원을 받아 제작되며, 부품의 50%가량은 인도산으로 구성된다. K9은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고 기술의 자주포다. 40km의 긴 사거리에 분당 6∼8발을 사격할 수 있고, 사격 후 신속한 진지 변환이 가능해 기동성과 생존성이 뛰어난 장비이다. 또한, NATO 규격 적용 등 각국의 요구사양을 충족하는 맞춤형 개발로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운용이 입증된 무기체계이다. 오는 6월이면 1999년부터 시작한 K9 자주포 전력화 사업이 20년 만에 마무리된다. 한화디펜스(당시 삼성테크윈)가 한국 육군과 해병대에 총 1300문 가량을 인도했으며, 최근에는 창정비를 통해 성능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성능개량된 K9A1이 실전에 배치되고 있는데, 육군은 2030년까지 모든 K9을 K9A1으로 개량할 계획이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인도·핀란드·노르웨이 등 6개국 진출 K9A1의 성능 개량 범위는 자동사격통제장치, 조종수야간잠망경, 보조동력장치, 위치확인장치, 후방카메라 등이다. 가장 큰 변화는 자동사격통제장치의 운영체제 교체로서, 기존 K9의 도스(DOS) 체계를 윈도우(Windows) 체계로 바꾸고, 디지털 지도 및 전자식 교범도 탑재했다. 또 위치 확인에 위성항법장치(GPS)를 추가했고, 야간잠망경도 비냉각 열상형 방식으로 개선했다. K9 자주포는 2001년 터키에 10억 달러 규모의 기술 이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수출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기술 및 부품 수출 300여 문, 중고 수출 72문, 완제품 100문 그리고 차체 수출도 이루어져 약 2조원 규모의 수출을 달성했다. 터키는 2001년 당시 삼성테크윈(현 한화디펜스)에서 기술 이전과 라이센스 권한을 구매한 후 8문은 한국에서 초도 생산했고, 300여 문을 터키 현지에서 라이센스 생산했으며, T-155 프르트나(폭풍이란 터키어)로 명명됐다. 폴란드는 2014년 당시 한화테크윈(현 한화디펜스)으로부터 K9 자주포의 차체만 120대를 3억 1천만 달러에 도입했고, K9 차체에 폴란드가 개발한 포탑을 얹어 사용한다. 1차분 24대는 2017년까지 창원 공장에서 제조돼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인 HSW에 공급했고, 나머지 96대는 2018년부터 폴란드에서 라이센스 생산됐다. 이후 2017년 드디어 인도에 완제품 100문의 수출이 성사됐다. 인도 육군은 3개 전방 사단과 3개 타격군단에 필요한 K9의 숫자가 252문에 달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었고 기존 화포의 노후화를 고려할 때 추가 수출 가능성도 기대된다. K9은 한국군에서 사용하던 장비를 수리해 판매하는 중고품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핀란드는 2017년 2월 1억 4600만 유로(약 2천억 원)에 중고 K9 48문과 훈련 및 수리부속, 운영유지체계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해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대당 평균 가격은 중고임에도 신제품과 거의 같은 40억 원이나 되는데,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조건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화디펜스, 육군과 협력해 사용하던 자주포 ‘이윤 제로’로 중고품 수출 에스토니아는 인접국가인 핀란드가 도입하는 것을 보고 2017년 구매의사를 밝혔고, 2018년 6월 4천6백만 유로(약 600억 원)에 중고 K9 12문 도입에 대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토니아는 군대가 1개 사단 규모인 약 17,500명이고 포병대대도 1개뿐이어서 병력 대비 도입 문수는 많은 편이다. 중고품 수출은 한국 육군과 제조업체가 긴밀한 협력으로 만들어낸 수출 방식이다. 사용하던 K9을 수출한 육군은 창정비 비용만 지불하고 새로 제작한 K9을 납품 받는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사실상 이윤이 거의 없는 편이며, 구체적인 금액은 영업비밀”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2017년 12월 2억1천5백만 달러에 K9 24문과 K10 탄약보급장갑차 6대의 도입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최초로 K10 탄약보급장갑차가 패키지로 함께 수출된 사례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인도할 예정이다. 2016년 당시 노르웨이 설원을 달리는 K9의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는데, 노르웨이 수출용은 에어컨도 탑재돼 있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도 옵션에 따라 성능과 가격이 달라지듯이 자주포도 비슷하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국가별로 요구하는 성능에 차이가 있고, 주문 사항에 따라 들어가는 사양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국군은 에어컨 옵션을 선택하지 않아 여름만 되면 K9을 운용하는 장병들이 찜통더위에 고생하고 있다. 이외에 호주와 덴마크에도 수출을 추진했으나, 덴마크는 차륜형 자주포로 선택해 실패했고 호주는 예산 문제로 사업이 취소됐다가 최근 재개됐는데, 군 관계자는 “한국 방산업체가 사업을 따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방위사업청 블로그에 따르면, 2019년 4월 기준으로 UAE, 루마니아, 사우디, 영국 등과도 수출에 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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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방산 명품](2)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2조원 규모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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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획득체계에 체계화된 기술보호 프로세스 적용해야” 주장 제기돼
- ▲ 2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방산기술보호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한경 기자] 류연승 명지대 교수,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서 방산기술보호 쟁점 파헤쳐 [시큐리티팩트=김한경 안보전문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국방획득체계의 전 과정에 체계화된 기술보호 프로세스 및 기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2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방산기술보호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개최된 토론회에서 류연승 명지대 교수는 ‘방산기술보호 쟁점과 발전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와 같이 주장했다. 류 교수는 또 “방산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분류체계가 정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처럼 비밀은 아니지만 보호가 필요한 기술정보의 배포 등급을 별도로 만들어 적절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류 교수는 방산기술보호를 위해 미국의 보안전담기관인 DSS(Defence Security Service)처럼 전담기관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현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법적 근거로 지원을 받는 CISO(정보보호 최고책임자) 협의회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 그는 2006년 방산업체 보안담당자들이 법적 근거 없이 설립한 ‘방산보안협의회’를 법적 근거를 갖는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어 정부가 지원할 경우 현장의 전문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우현 방사청 과장, 실태조사와 보안감사 연계 강화하고 점차 통합수행 검토 또 다른 발제자인 조우현 방위사업청 국방기술보호국 과장은 그동안 방산기술보호를 위해 정부가 추진한 보호지침 제정, 정보·수사·행정기관 간 정례협의체 신설, 한·우즈벡 협력 사항 등과 함께 관련법규 개정 및 제도 개선 추진 내용을 소상히 설명했다. 특히 조 과장은 현재 방산기술보호 실태조사와 보안감사가 별도로 진행됨에 따라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자 “실태조사와 보안감사의 연계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통합수행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패널 토론에서 김창배 대한항공 보안실장은 “방사청이 어떤 기술을 지켜야 할지 식별해줘야 하는데, 실상은 업체가 기술을 식별하고 방사청은 제대로 하는지 판정하는 역할을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보안담당자가 기술을 식별하기는 어려워 개발 부서에 의뢰하면 통제받기 싫으니 보호할 기술이 없다고 답하는 실정”이라며 “자발적으로 보호에 나설만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왕정홍 청장 “방산기술보호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풀어야할 공동 과제” 강조 토론자로 참석한 신현구 중부대 교수는 “기술정보 보호도 중요하지만 방산기술을 갖고 있는 연구 인력의 보호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이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적절히 보호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보호할 방산기술의 범위를 정확히 알아야 업체들이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수출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면서 “국익을 위해서도 핵심기술은 확실히 보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축사를 통해 “직제 개편 시 방산기술통제관실을 방산기술보호국으로 바꾼 것은 통제만 하기보다 경제와 안보를 위해 시스템적으로 보호하려는 의미가 있다”면서 “방산기술보호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풀어야할 공동의 과제”임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 한국방위산업학회, 방산기술보호연구회가 공동 주최했고,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방위사업청,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방산보안협의회, 명지대학교, 이노티움, 한컴MDS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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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획득체계에 체계화된 기술보호 프로세스 적용해야” 주장 제기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