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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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대령의 DMZ 종주기(5)] 2일차, 길 잘못 들어서는 우여곡절 겪으며 장거리 걸어
    이 글은 현역대령이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 3명과 함께 배낭을 메고 DMZ를 따라 걸은 이야기다. 이들은 한 걷기 모임에서 만난 사이로 당시 전역을 앞둔 56세의 안철주 대령과 60대 1명, 70대 2명이다. 2013년 8월 파주 임진각을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12일 동안 걸으면서 이들이 느낀 6·25 전쟁의 아픈 상처와 평화통일의 염원 그리고 아름다운 산하와 따스한 사람들에 관한 얘기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시큐리티팩트=안철주 박사] 기상 알람을 4시 반에 맞추어 놓았지만 책임감과 긴장감 때문인지 알람이 울리기 전에 깨어났다. 아침은 전 회원들이 방바닥에 둘러앉아 컵라면과 오곡 가루를 물에 타서 마셨다. 하루 종일 걷는 운동량에 비해서 먹는 것이 너무 부실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은 황포돛배 마을을 출발하여 비룡대교를 건너 평화누리길을 따라서 구미교, 숭의전, 당포성, 주사절리, 임진교, 군남 홍수조절지 그리고 왕정리를 지나 무등리까지 걷는다. 총 거리는 약 35Km로 첫날 걸었던 24㎞보다 비교적 장거리이다. 중간에 마땅한 숙소가 없어 종주 코스를 이렇게 잡을 수밖에 없었다. 아침 6시에 출발했다. 안개가 끼어있는 날씨이지만 주변이 잠들어 있는 이른 시간에 활동하는 느낌은 왠지 좋다. 어둠이 걷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고, 밝아오는 햇살을 마중하는 것도 좋으며 대지의 힘을 두 발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도 좋다. 4명이 숙박한 첫 숙소를 떠나는 것이어서 출발하기 전에 기념사진도 한 장 남겼다. 비룡대교를 건너 평화누리길로 접어들었다. 평화누리길은 임진강 뚝 그리고 임진강 물길 옆으로 걷는 소로가 연결되어 있는 길이다. 물길 옆 소로의 일부 지역은 장마철에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 도로 위로 물이 흐르듯이 강물이 넘어와 흐르는 곳도 있었다. 한 단원이 앞에서 길을 개척했는데 평화누리길 표지를 찾지 못해 되돌아오기도 했다. 어떤 곳에는 이정표가 거꾸로 매달려있어 이정표를 바로 세워 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잘못된 길로 들어섰고 1시간 정도 걷기 꾼들이 말하는 알바(다른 길로 헤매다가 계획된 길로 되돌아오는 행위)를 했다. 조기에 인지해 다행스러웠지만 다시 되돌아 올 때까지 시간과 체력을 허비하여 심리적으로도 상쾌하지 않았다. 나는 단원들에게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앞섰다. 오늘 걷는 코스가 장거리인데다 기온도 매우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무그늘에서 쉬거나 햇볕 쨍쨍 내리쬐는 강 뚝에서 쉬기도 하고 지나는 축대 옆에 만들어진 그늘에서 쉬기도 했다. 뚝 길가에 있는 밭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식물들이 무성했다. 밭에는 탐스런 호박도 보였다. 한 단원이 강 뚝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그 호박 참 먹음직스럽게 잘 자랐네’라고 혼자 말을 했다. 그때 바로 뚝 아래에서 ‘그 호박, 임자 있으니 따가지 말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다른 단원이 그 말을 듣고 ‘우리는 배낭이 무거워 호박을 주셔도 가져갈 수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런 후 서로 얼굴을 보고 정황을 좀 더 이야기하며 오해가 풀렸다. ‘밤 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라는 속담이 생각났다. 연천지역은 오랜 한반도 역사의 발자취가 선명하게 아로새겨져 있는 곳이다. 70만 년 전인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 있는가 하면 학곡리 고인돌처럼 청동기 시대의 유물이 있고 당포성, 호로고루, 은대리성, 무등리 보루 등 고구려 시대에 만들어진 성들도 있다. 또 신라 시대의 경순왕릉이 있고,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숭의전도 있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미국 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하다가 군에 입대하여 동두천에서 근무하던 미군 ‘그레그 보웬’ 에 의해 1978년 전곡리에서 발견됐다. 아슐 문화(Acheulean culture)는 인류의 선사시대인 전기 구석기 시대 석기를 만드는 고고학적 공법으로 약 백만년 전 인류의 주요한 석기 제작 기술이었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란 이름은 프랑스의 생뜨 아슐(St. Acheul) 유적지에서 주먹도끼가 많이 발견돼 붙여진 이름이다. 전곡리에서 이 주먹도끼가 발견된 것은 동아시아 지역 최초의 사건이어서 발견 당시 세계 고고학계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전곡리 유적지에서는 여러 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6000점 이상의 석기가 출토됐다. 임진강 서안 무등리에 해발 100m 정도의 봉우리 2개가 남북으로 위치하고 있다. 나지막한 봉우리들이지만 주변에서는 가장 높다. 무등리 보루는 이 봉우리들에 구축된 성으로 남쪽 봉우리에 1보루, 북쪽 봉우리에 2보루가 있다. 동쪽으로는 임진강이 접해있고 강 건너편의 움직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군사적으로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1999년 홍수로 성벽 5∼6m가 노출되어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이 조사에서 기와와 화살 촉, 탄화 곡물이 수집됐고 탄화 곡물의 연대측정 결과 6∼9세기 사이의 쌀과 좁쌀로 밝혀졌다. 또 약 1500여년 전으로 추정되는 장수의 갑옷도 발견돼 고구려 유적지로 추정하고 있다. <블로그 way & story: 산성과 읍성이야기> 숭의전은 태조가 고려 왕조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고려시대의 왕들과 공신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받들게 했던 곳으로 1399년 건물을 짓고 고려 8왕의 위패를 봉안했다. 이후 1425년에 이르러 이 중 태조, 현종, 문종, 원종 등 4위만 받들게 했다. 1451년에는 전대의 왕조를 예우하여 숭의전으로 명명했고 4왕과 더불어 고려조의 충신 16명을 제사지내게 했다. 오늘 걸으면서 연천이 한반도의 중심이라는 플래카드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도로를 지나는 군용차량과 일렬로 행군하는 장병들의 모습을 보며 전방지역임을 실감했다. 북일가든에서 점심을 먹고 왕정 파출소, 임진농협 왕산지점을 거쳐 임진강의 아름다운 전경이 보이는 숙소인 해돋이 팬션에 도착했다. 이미 옷과 신발은 땀과 흙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 안철주 심리경영학 박사 프로필 ▶ 예비역 육군대령. 대한민국 걷기지도자로 100㎞ 걷기대회를 7회 완보한 ‘그랜드슬래머’이며, 스페인 순례길인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완주한 걷기 애호가
    • 전역군인
    • 인생 2막
    2021-06-09
  • 시큐센, 55억원 규모 '과기정통부 동형암호 관련 연구과제' 수주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아이티센 그룹의 보안기술 전문기업 시큐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 정보보호핵심원천기술개발사업’ 중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한 국가통계 분석 시스템 개발’ 연구과제를 수주했다. ‘2021년 정보보호핵심원천기술개발사업’은 5개 사업분야에 총 55억 규모로 진행된다. 2023년 12월 31일까지 2년 9개월이 소요되는 대규모 연구과제다. 이번에 시큐센이 수주한 연구 과제의 목표는 동형암호화된 데이터에 대한 통계 분석 알고리즘(SW)을 기반으로 데이터 안정성 확보는 물론 사용자 통제가 가능한 통계 분석 시스템 개발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려대학교와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동형암호 데이터 분석 기술은 모든 기술 분야에 적용 가능한 범용 기술이다. 개인정보 보호 기반의 데이터 수집·분석이 가능해 규제가 많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보안기술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제 정보기술에 대한 프라이버시 규제의 대안 기술로도 부각되고 있다. 시큐센 관계자는 “국가 행정통계 데이터는 그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공개 활용이 어려운 상황으로, 통계자료의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분석 활용이라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동형암호 기반의 행정통계 분석시스템 구축 운용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행정통계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위협을 선제적 예방할 수 있는 통계분석시스템 구축으로 공공분야는 물론 민간분야의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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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2021-06-08
  • 휴런 ‘뇌졸중 분석SW’, 유럽연합 CE 인증 획득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뇌신경 질환 전문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휴런은 비조영 컴퓨터 단층 촬영(CT) 영상을 활용해 뇌경색 진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Veuron-Brain-cIS’가 유럽연합(EU) CE 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휴런은 △치매 분석 보조 SW ‘Veuron-Brain-pAb’ △파킨슨 진단 및 분석 보조 ‘SW mPDia’ △Veuron-Brain-mN1에 이어 총 4개 솔루션이 EU의 CE 인증을 통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E 인증은 EU의 안전·건강·환경·소비자 보호 지침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에 부여되는 통합 인증 마크다. 휴런은 아주대학교 병원 신경과 이진수 교수와 초기허혈성변화스코어(ASPECTS, Alberta Stroke Program Early CT score) 시스템의 정확도 및 일치도를 높이기 위한 공동 연구를 통해 이번 SW를 개발했다. ASPECTS는 현재 임상에서 응급 환자의 초기 분류에 활용되고 있는데, 비조영 CT 영상 기반 분류는 관찰자 간 또는 관찰자 내 오차가 조영 CT나 MR 확산 영상과 비교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임상의의 ASPECTS 산출을 돕는 ‘Veuron-Brain-cIS’는 기존 평가의 오차 범위를 줄이고, 관찰자가 신속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돕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현재 진료 대응 프로세스로 뇌졸중·뇌경색 판정 및 대처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6~8시간으로,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Veuron-Brain-cIS’를 활용하면 비조영 CT 영상만으로 △출혈 유무 감별 △조영 CT 촬영 △대혈관 폐색 판정 등 뇌경색 판정에 필요한 분석 자료를 30분~1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다고 휴런측은 강조했다. 신동훈 대표는 “뇌졸중은 발병 후 치료 시점에 따라 환자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뇌졸중 환자들이 신속하게 처치받을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뇌졸중 진단 솔루션의 국내외 인허가를 추진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이버보안
    • 종합
    2021-06-08
  • [숨은 중국 알기 (9)] 중국 한반도 전문가, 정체된 북한 아쉬워하며 한국 높이 평가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국제적 이슈 중 하나는 ‘중국과 어떠한 관계를 설정해야 하는가’이다. 즉 한·중 관계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갈등보다 상생의 우호관계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중국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시큐리티팩트는 이런 취지에서 중국 공산당과 중국 군대를 알아보는 [숨은 중국 알기]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시큐리티팩트=임방순 인천대 외래교수] 필자는 베이징 근무시절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은 나를 통해 한국의 정책과 생각을 알아보려고 했기 때문에 접촉이 필요했다. 중국의 對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싱크탱크인 그들은 향후 정책을 구상 중이었다. 1992년 한·중 수교도 자신들이 건의한 정책이었다고 한다. 내가 만난 중국인 한반도 전문가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첫째, 그들은 북한에 우호적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한국과 수교 이전에 북한에 유학하여 대부분 김일성 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정적으로 북한과 가까웠다. 사회주의 이념을 공유하였고,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교류가 빈번한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2001년 9월 북한 방문을 마치고 와서 ‘친척집에 다녀왔다(走親戚)’라고 말할 정도였다. 둘째, 북한을 경외롭게 보고 있었다. 이들이 북한에 있던 시기는 대략 70~80년대였다. 이 당시에는 북한도 경제적으로 그럭저럭 괜찮았고, 어떤 면에서는 중국보다 나았다. 한 연구원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평양에 있는 대학교에 유학을 갔는데 기숙사 휴게실에서 칼라 TV를 처음보고 무척 놀랐다. 당시 중국에서 칼라 TV는 드물었다”고. 그래서 그는 “중국 인민들은 언제 칼라 TV를 볼 수 있을까? 북한이 부럽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원은 북한에 대해, “그 작은 나라가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미국에 대항하는지 모르겠다. 그 결기가 대단하다”라고 느꼈다고 한다. 셋째, 한국이 북한보다 우월하다고 인정한다. 이들 연구원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서울을 몇 차례 방문하면서 점차 남북한과 한반도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립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들이 묶은 호텔 창밖에 비친 역동적인 서울의 모습과 활기찬 야경에서 앞으로 한반도의 주인은 남한이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들 눈에 비친 서울의 모습은 어둡고 정체된 평양과 도저히 비교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남북한은 같은 민족인데 평양이 왜 이정도로 발전을 못하는가 하는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이런 아쉬움은 북한과 교류했던 많은 중국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항이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연구원은 60년대와 70년대 이야기를 한다. 당시 두만강의 제방은 북한쪽이 훨씬 높고 튼튼해서 물난리가 나면 전부 중국 쪽으로 범람해서 북한은 멀쩡한데 자기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정반대로 중국 쪽 제방은 견고한데 북한쪽 제방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북한이 항상 홍수 피해를 보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연구원은 자기가 어렸을 때, 북한 학용품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북한을 왕래하는 친척들이 건네주는 북한산 연필, 공책, 책가방 등은 중국 제품과 비교할 수 없이 고급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지금은 달라져 중국 학생들은 북한산 제품을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오히려 중국 학용품이 북한에서 고급품으로 인기를 누린다고 한다. 한때 북한을 좋아했던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왜 이렇게 정체되어 있는가 하고 무척 아쉬워한다. 그들은 아직도 심정적으로는 북한과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럼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은 어떠할까? 우선 공통적으로 한국을 높게 평가했던 3가지의 사례를 들겠다. 첫째, 전 국민이 한마음이 돼 참여했던 1997년 ‘금모으기 운동’이다.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장롱 속에 고이 간직해 두었던 금목걸이, 아기 돌 기념 금반지, 포장도 풀지 않아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금수저 등을 국가를 위해서 내어 놓는 것을 보고 경탄 했다. 중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애국심이란 것이다. 강요된 것도 아니고 애국주의 공교육의 결과도 아니며, 국가를 위한 자발적인 마음의 발로였기 때문이다. 둘째, 2002년 서울 월드컵에서 보인 붉은 악마를 포함한 전 국민의 일치된 함성과 질서의식이다. 중국인들은 시청광장이든 호프집이든 일치단결하여 응원하는 한국인의 모습에 가슴 뭉클했고, 응원이 끝나면 자발적으로 주변을 정돈하고 깔끔하게 떠나는 질서의식에 경의를 표했다고 했다. 역시 당시 중국에서는 보기 힘든 선진화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셋째, 중국의 동북공정에 보인 한국인들의 대응이다. 당시 우리들은 중국이 우리 고대사인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당(唐)제국의 지방정부로 격하시켜, 자국의 역사에 편입하려는 계획에 반발하고 분노했다. 이때는 여·야도 없었고 진보·보수도 안보였다. 오직 한 목소리로 중국을 성토했고 중국도 한걸음 물러났다. 이 문제로 한국인을 전부 반중국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2006년 9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학술연구기관의 연구 차원이라고 하지만 이런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유감을 표명하자 원자바오 총리도 “관련 학술연구기관의 일이기는 하지만,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시했으며,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전 국민의 지지를 받은 노 대통령의 말에는 무게가 실려 있었고, 중국도 이를 존중한 것이다. 이 때 한국과 중국은 작은 나라 큰 나라 관계가 아니었다. 역사 문제와 국가이익을 앞에 두고 대화하는 동등한 국가 대 국가의 관계였다. 그런데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이 왜 자국 군대의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할 수 없는가’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국군의 맞대응을 미국이 적절히 억제함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조절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전작권 문제는 한국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필자가 중국에서 접한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심정적으로는 북한을 좋아했지만, 남북 경쟁의 무게 추는 한국으로 기울었다는 현실 감각을 갖고 있었다. 또한 국론이 분열되면 중국은 물론 어느 나라도 우리를 쉽게 흔들 수 있어 한 목소리가 중요함을 깨닫게 됐다. ◀ 임방순 인천대 외래교수 프로필 ▶ 미래문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前 駐중국 한국대사관 육군무관, 대만 지휘참모대 졸업
    • 외교안보정책
    • 전문가 분석
    2021-06-08
  • 영국항모 방한 앞두고 한·영 방산군수공동위 회의 개최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방위사업청은 8일 부산에서 제24차 한·영 방산군수공동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형진 방위사업청 차장과 마크 골드삭 영국 방위보안수출청장이 공동 주관한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의 무기체계 운용 경험, 미래 획득사업, 정부 품질보증, 공동연구개발, 절충교역 제도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 또한 양국 6개 업체 관계자들도 이번 회의에 참석해 방산 제품을 서로 소개하며 협업할 기회를 모색했다. 한화디펜스, 동인광학, 웨이브피아와 GE Power Conversion, Thales UK, Rolls Royce 등이 참석했다. 특히 해군의 경항공모함 확보와 관련한 기술 협력을 비롯해 오는 9월께 예상되는 영국의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6만5천t급) 방한과 관련한 주제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영국은 우리 방산 역량 증진을 위해 공동 연구개발, 기술교류 등 다양한 협력이 필요한 핵심 방산 협력국"이라며 "이번 방산군수공동위 회의를 통해 양국의 방산 협력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과 영국은 1993년 체결한 '한·영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에 따라 양국의 방산정책 및 현안을 공유하고 논의하기 위해 방산군수공동위 회의를 해마다 열고 있다.
    • 방위산업
    • 해외방산
    2021-06-08
  • KISA, 암호모듈검증 전문인력 양성 교육 실시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가정보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암호 인력 양성과 암호 산업 육성을 위해 '2021년 암호모듈검증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기초∙심화 과정으로 나눠 연 2회 진행된다. 암호 이론과 암호모듈검증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교육생 규모는 200명이다. 참여 접수 기간은 이달 7일부터 22일까지다. 암호모듈은 정보통신망에서 보관·유통되는 행정·공공기관의 비밀로 분류되지 않은 중요 정보를 보호해주는 기술이다. 암호모듈검증은 이 기술의 안전성과 구현 적합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상반기 기초 교육의 경우 오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5일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 내용은 기초 암호 수학, 대칭·공개키 등 암호 알고리즘, 암호모듈검증 제도 및 시험 방법론, 암호모듈검증 시험·검증 기준 등으로 구성됐다. 최광희 KISA 디지털보안산업본부장은 "최근 다양한 산업에서 암호 제품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국내 우수한 암호 전문 인력이 양성되고, 나아가 암호산업의 육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이버보안
    • 종합
    2021-06-07
  • 라이다전문기업 에스오에스랩, 발명의 날 국무총리 표창 수상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에스오에스랩이 ‘제56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지식 재산 창출 장려 및 첨단 기술 발명으로 자율주행용 센서 산업 성장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발명의 날은 발명을 통한 지식 재산 강국 실현을 위해 발명가와 과학 기술인의 사기를 진작하고자 진행되는 행사로, 1442년 세종대왕의 측우기 사용 시작일을 기념해 1957년부터 매년 5월 31일 기념식이 개최되고 있다. 라이다 전문 기업 에스오에스랩은 지식 재산 기반 경영으로 국내외 발명 대회 및 전시회에서 12회 이상 수상했으며, 투자 유치와 적극적인 연구 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보안·안전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라이다(LiDAR)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로 국내 유일의 고정형 라이다 개발에 성공한 에스오에스랩은 국내 기업 가운데 라이다 관련 최다 특허를 보유(출원 89건·등록 37건)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특허청 세종대왕상을 받았으며, CES 2021 혁신상 수상 및 가트너 2021 쿨벤더 기업으로 선정되며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고정형 라이다 연구 개발에 성공한 것처럼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라이다 회사들과 견줄 수 있는 우수한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사이버보안
    • 종합
    2021-06-07
  • 코넥-위즈베이스-ISA테크, ‘K클라우드 자동 전환 사업’ 협력 나서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코넥은 위즈베이스, ISA테크와 함께 공공기관 및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를 위한 ‘K클라우드 자동 전환 사업’(원스톱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서비스 사업) 협력에 본격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코넥은 각사가 보유한 솔루션과 서비스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호 시너지를 창출, 빠르게 바뀌는 IT 산업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클라우드 전환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에 나섰다고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주 협력 내용은 클라우드 이전, U2L, 데이터베이스 변환 등 기술 부분에 대한 영업 기회 발굴, 솔루션 및 아키텍처 대응, 안정적인 프로젝트 완수 및 마케팅 부문의 공동 협력 등이다. 코넥은 U2L(Unix To Linux) 자동 변환 소프트웨어 ‘DX-shift’ 개발사이며, 위즈베이스는 데이터베이스(DB) 자동 변환 소프트웨어 ‘JCopy’ 개발사다. ISA테크는 ‘제트컨버터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ZConverter Cloud Migration)’을 개발했다. ISA테크는 리프트 앤 시프트 방식의 자동 클라우드 전환과 해외에서 주목받는 서버리스 클라우드 재해 복구 솔루션을 제공하고, U2L 바탕 클라우드 전환은 코넥 Dx-shift 자동 변환 툴을 사용한다. 이 기종 DB 클라우드 변환은 위즈베이스의 Jcopy 소프트웨어가 제공될 예정이다. 3사 간 사업 협력은 최근 3개월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U2L 및 리프트 앤 시프트 개념 검증(PoC)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완료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오상석 코넥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전환을 준비하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유닉스, 윈도, 리눅스 서버뿐만 아니라 이 기종 DB 변환을 포함한 원스톱 클라우드 자동 전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이버보안
    • 종합
    2021-06-07
  • 군, 성폭력예방 제도개선 TF 한시적 운영…성폭력특별조치반도 가동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군 당국이 공군 여성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군내 부실한 성폭력 대응체계를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신고된 성폭력 사건을 처리하기 위한 특별조치반도 가동됐다. 국방부는 7일 김성준 인사복지실장을 책임자로 하는 '성폭력 예방 제도개선 전담팀(TF)'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TF는 군 조직의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설치했으며, 육·해·공군 인사참모부장과 해병대사 인사처장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와 ▲ 교육·피해자 보호 ▲ 부대운영·조직문화 ▲ 수사·조사 등 3개 분과로 구성된다. 또한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민간위원과 여성가족부 추천 위원으로 구성된 '외부전문가 자문단'을 설치해 각 분과마다 참여함으로써 정책의 전문성을 높이고 국민들의 관심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렴하게 했다. 국방부는 "TF는 오는 8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면서 "현 성폭력 예방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합동 실태조사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고 민간전문가 그룹과 긴밀한 소통·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정책적 개선사항을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TF는 공군 여군 부사관이 성폭력 고충 상담을 했는데도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했고, 공군본부가 국방부로 늑장 보고한 것 등 문제점이 드러나자 뒤늦게 개선 방안을 찾고자 마련됐다. 이와 함께 지난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운영되는 '성폭력 특별신고 기간'에 접수되는 신고를 처리하기 위한 국방부 '성폭력 신고 특별조치반'도 이날부터 가동했다. 특별조치반은 법무관리관을 반장으로 양성평등, 인권, 감사, 군사경찰 등 관련 부서가 참여해 신고자의 요구 사항을 검토하고, 그 결과에 따라 피해자를 보호하는 조처를 하게 된다. 신고된 사안 중 형사절차 진행이 필요한 것은 국방부 검찰단의 전담수사팀이 맡아 신속히 수사할 계획이다. 현재 15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이 가운데 10건은 수사·조사할 예정이며, 나머지 5건은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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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15)] 다부동지구 전투 전쟁영웅들의 현장 체험담 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서울 점령후 남하를 계속했던 북한군은 국군과 유엔군을 추격해 1950년 8월1일 진주∼김천∼점촌∼안동∼영덕을 연결하는 선까지 진출했다. 이때 북한군 전선사령부는 수안보에, 1군단은 김천에 2군단은 안동에 각각 사령부를 두고 있었고, 7월20일에는 김일성이 수안보까지 내려와 “8월15일까지는 반드시 부산을 점령하라”고 독촉했던 직후였다. 따라서 북한군 전선사령부는 매우 초조한 상태였다. 7월 말 국군과 유엔군의 낙동강 방어선을 공격하는 북한군의 작전개념은 중앙의 주력으로 경부도로를 따라 대구를 공격하고 동측은 동해안 도로를 따라 포항∼경주 방향으로, 서측은 창녕 서쪽의 낙동강 돌출부를 공격해 유엔군의 병참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남해안을 따라 마산∼부산 방향으로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는 4개의 공격 축선에서 동시 공격으로 낙동강 방어선을 돌파하고 부산을 점령하려는 의도였다. 1950년 8월 초 낙동강 방어선을 공격하는 북한군은 가용부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주력 5개 사단을 대구 북방에 배치해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따라서 8월 공방전의 승패는 대구 북방의 전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정도였고 만약 유엔군이 패배할 때는 인천상륙작전도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었다. 대구에 있던 미 8군 사령관 월튼 워커 장군의 마음은 급했다. 실제로 맥아더 총사령관이 "낙동강 전선에서 아군이 북상하지 못하면 인천상륙작전은 그만둔다"고 했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군 중앙의 주력이 지향한 지역에 아군 방어병력은 총 3개 사단(국군 1·6사단, 미 1기병사단) 뿐이었으며, 그나마 인접 사단들이 서로 연결되지 못한 상태였다. 적의 주접근로를 담당한 국군 1사단은 낙동리 부근으로 도하하는 적을 몇 차례 격퇴시켰으나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6사단은 북한군과 공방전을 반복하다가 결국 용기동에서 위천으로 물러났다. 왜관 일대의 미 1기병사단은 역습을 전개해 낙동강을 도하하려는 적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 무렵인 8월11일 육군본부는 위의 상황도와 같이 국군의 방어선을 303고지(작오산, 왜관 북쪽) ∼다부동 ∼군위 ∼보현산을 잇는 선으로 축소 조정했다. 이에 따라 국군 1, 6사단은 다부동∼군위 선에서 대구를 방어하게 되었다. 그러한 가운데 미 극동공군사령부는 8월 16일 낙동강변 왜관 부근에 이른바 융단폭격을 단행했다. 이는 대구 정면이 위태롭다고 판단한 워커 장군의 미 8군사령부가 낙동강 대안의 적 주력부대를 제압하기 위해 유엔군사령부에 건의해 실시된 폭격이었다. 융단폭격의 성과는 명백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나, 북한군 지휘관들에게 대단히 큰 심리적 충격을 준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18일 가산에 침투한 적이 사격한 박격포탄이 대구역에 떨어지자 대구의 위기가 고조되었다. 그 충격으로 정부가 부산으로 이동하고 피난령이 하달되는 등 대구 일대가 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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