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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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전쟁사(62)] 이승만 대통령과 역대 유엔군 총사령관의 치열한 밀당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수많은 미군이 이 땅에 왔었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70여 년 전 연인원으로 따지면 150만 명이 넘을 것이다. 지휘관도 아주 많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비롯해 워커, 리지웨이 등 제2차 세계대전에서 찬란하게 떠올랐던 기라성 같은 장군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 한국군 육성에 가장 공을 들이고 한국에 대한 정이 남달랐던 사람은 단연코 밴플리트였고 이는 이승만 대통령과 부자(父子) 이상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미 장성들이 전쟁 전후에 한국에 머물렀지만 그가 보인 한국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각별하다. 밴플리트는 전쟁이 휴전으로 막을 내린 뒤에도 한국과 미국의 관계발전을 위해 헌신하다 세상을 떠났다. ■ 밴플리트는 자신의 사재부터 털었고 휘하의 각 지휘관들 돈을 모아 육사 도서관 건립 지금 태릉의 육군사관학교에는 밴플리트의 동상이 서 있다. 원래 동상이 섰던 육사 도서관 옆에서 구석진 자리로 옮겨지긴 했으나,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에 그를 기리기 위한 동상이 들어섰다는 사실은 뜻깊은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밴플리트는 한국군 현대화의 가장 절실한 과제를 능력 있는 ‘초급 장교의 육성’이라고 본 인물이다. 그래서 벌인 일이 육군사관학교 설립이다. 전쟁 중에 벌어지는 전투에 관한 지원은 미 8군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육군사관학교 설립은 권유할 수 있을 뿐이지, 지원을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한국의 육군사관학교 설립과 발전에 골몰했다. 하루 빨리 정규 육군사관학교를 만들어 유능한 장교들을 길러내야 한국군이 발전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1952년 들어서면서 그는 결국 일을 벌인다. 미 8군의 건설 자재를 당시 육군사관학교를 짓던 서울 태릉의 연병장으로 옮기도록 했다. 자재들이 곧 산더미처럼 쌓였다. 밴플리트의 열정은 그러나 곧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미 의회에서 “한국 육군사관학교를 짓는데 왜 미 8군의 건설 자재를 사용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미 8군의 한국군 지원 범주를 넘어서는 일이었기 때문에 합당한 지적이었다. 그는 부득불 그 엄청난 양의 건설 자재들을 다시 원위치로 옮겨야 했다. 그는 위대한 군인이기는 했으나 행정에는 그다지 밝지 않았다. 이쯤되면 웬만한 장성이라면 아마 민망함과 무안함 때문에 같은 일에 다시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밴플리트는 달랐다. 밴플리트는 자신의 사재부터 털었다.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이 앞장서서 돈을 내놓고 휘하의 각 지휘관들에게 “한국의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을 위해 도서관을 지어야 하니 내 놓을 수 있는 사람은 기부해라”고 했다. 그렇게 돈을 모아 마침내 육사내에 빨간 벽돌의 도서관을 지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군대를 말한다
    2021-04-27
  • 상륙공격헬기 '마린온 무장형' 추진하고 대형 수송기 국외 구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군 당국은 해병대 상륙공격헬기를 논란 끝에 국내 연구개발인 '마린온 무장형'으로 확보하고 공군의 대형 수송기는 국외에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또 북한의 탄도탄 위협에 대응하고자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미국에서 확보하고, PAC-2 발사대를 일부 PAC-3 발사대로 개량해 성능과 사거리가 우수한 PAC-3 운용 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를 열어 ▲ 상륙공격헬기 사업추진기본전략 ▲ 대형수송기 2차 사업추진기본전략 ▲ 패트리엇 성능개량 2차 사업추진기본전략 ▲ 장보고-Ⅲ 배치(Batch)-Ⅱ 후속함 건조계획 ▲ 군위성통신체계-Ⅱ 양산계획 ▲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체계개발기본계획 ▲ 공지통신무전기(SATURN) 성능개량 사업추진기본전략 등을 심의·의결했다.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사업은 국외 구매 검토 등 논란 끝에 결국 현재 사용하는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에 무장을 달아 상륙공격헬기로 개조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내년부터 2031년까지 총사업비 1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군 작전요구 성능의 충족성과 상륙기동헬기(마린온)와의 호환성을 고려한 운영 유지의 효율성, 향후 유·무인복합체계(MUM-T) 구축 등의 체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의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은 기종을 국외에서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4800억원을 들여 4대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국외 구매로 사업을 추진하되, 국내 방산업체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 업체가 부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 구성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패트리엇 성능개량 2차 사업'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총사업비 7700억원을 투입해 PAC-3를 미국에서 FMS(대외군사판매) 방식으로 확보하고, 국외 상업구매를 통해 공군이 보유한 PAC-2 발사대의 일부 수량을 PAC-3 발사대로 성능을 개량하기로 했다. 또 3600t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사업'과 관련해서는 1번 함과 같이 2·3번 함도 국내에서 건조하며, 오는 2029년까지 총사업비 3조4000여억 원이 투입된다. 방사청은 "국내 최초 독자 설계 및 건조 중인 장보고-Ⅲ 배치-I보다 향상된 능력을 갖춘 후속함을 국내 건조로 확보할 것"이라며 "수중작전 지속 능력과 표적 탐색, 무장 능력이 향상된 잠수함을 확보해 잠재적 위협에 대한 감시·억제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방사청은 최초 군 독자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와 연계해 운용할 지상 통신단말기를 국내 기술로 양산하기로 정하고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8800억원을 투입한다. 북한지역의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사업'과 관련해서도 성능이 향상된 체계를 순수 국내업체 기술로 개발해 현 백두체계를 대체하기로 했다. 오는 2026년까지 8700억원이 투입된다. 항공기를 비롯해 지상·함정 전력이 운용 중인 공지(空地)통신 무전기는 국내 연구개발과 함께 국외 구매로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1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 방위산업
    • 국내방산
    2021-04-27
  • 국방부·병무청, ‘2021년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 개최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국방부와 병무청은 내달 3일부터 7월 2일까지 '2021년 국방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방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민간 시장에 출시 가능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실시하는 이번 경진대회의 공모 분야는 아이디어 기획과 서비스 개발(모바일 앱, 웹 서비스 등) 등 2개 부문이다. 이번 대회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국방부는 심사를 통해 부문별 최우수(1팀), 우수(1팀), 장려(2팀) 수상작을 선정하여 국방부장관상, 병무청장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한, 부문별 최우수 수상자에게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제9회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본선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한다. 국방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는 국방 공공데이터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해도와 관심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창업 촉진 및 혁신성장에 기여하고자 ‘17년부터 개최해왔다. 올해부터는 병무청과 공동으로 개최하여 대회 규모를 확대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국방부와 병무청 홈페이지, 국방 공공데이터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외교안보정책
    • 국방
    2021-04-26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95)] 최전방 격오지였던 동토의 왕국에서 따뜻한 남쪽나라로(하)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진해로 내려와서는 비교되는 사관학교 졸업성적 때문에 비좁고 낡으면서도 제일 높은 층의 육군대학 아파트를 배당받게 되자 아내는 연예 및 신혼시절에 느꼈던 필자에 대한 화려한 기대감이 허상이 되는 것 같은 생각에 실망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쉬운 감정을 숨기며 때마침 태어난 큰아들을 업은 채 불편한 몸으로 묵묵히 짐정리를 함께했다. 필자가 1년동안 교육받은 육군대학 정규45기는 약 160명의 학생장교들로 구성됐고 그중에 사관학교 동기생은 88명이었다. 정규과정에 입교한 자들이라도 다시 성적과 투쟁을 해야 했다. 최종 수료시 교육인원 중 1/3수준의 상층 성적을 얻지 못하면 차기 진급 심사에서 불리하게 적용되었다. 이러한 실정에 따라 160명중에 적어도 53명 안에 포함되는 성적을 얻어야 향후 진로에 유리해진다. 이것을 알고 있는 장인이 현 진급에 안주하지 말고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는 주마가편(走馬加鞭)식의 독려도 했었다. 하지만 사관학교 성적이 필자보다 우수한 동기들이 80여명이나 되었다. 또한 우수한 선배 및 동료인 학생장교들이 즐비하고 사관학교 졸업 성적만 고려할 때 상층 성적을 얻는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다. 한편 당해년도 봄에 입교한 앞의 기수에는 주로 1년 선배들이 많았고 마침 사관학교의 같은 중대 출신별로 후배들을 위한 후견인이 정해져 있었다. 필자 담당 후견인은 생도시절에 같은 중대에서 함께 생활했던1년 선배인 이문보 소령(육사36기)이었다. 그는 앞서 공부하면서 꼭 필요했던 참고 자료와 공부 요령 등을 전수해 주었다. 마치 4년전에 고등군사반(OAC) 과정에서 선배들이 시험 준비했던 자료(일명 '고추가루')들을 확보하는 전쟁을 치루었던 상황이 재현되는 것 같았다. 육군대학 총장에게 입교 신고를 할 때 동기생들 뿐만 아니라 타출신 장교들의 눈빛도 보통이 아니었다. 정규과정에 선발된 우수한 장교들 답게 모두들 필자보다 똑똑하고 탁월해 보였다. 학급 조편성이 끝난 뒤에 그동안 준비했던 소양시험을 치루었다. 시험준비 자료인 고추가루를 전해준 선배들의 조언은 소양시험 성적이 과정 끝까지 지속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주일 즈음 지난 뒤에 소양시험 성적표를 받았는데 실망이었다. 전체 평균보다는 높았지만 1/3선에는 미달되는 것 같았다. 육군대학 정규과정에 입교한 기쁨보다 소양시험 성적에 실망한 필자는 끝없는 '경쟁사회'에 대한 비애와 회의감까지 들기도 하였다.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04-26
  • [김희철의 전쟁사(61)] 이승만 대통령과 역대 유엔군 총사령관의 치열한 밀당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밴플리트 장군이 1951년 4월 미 8군사령관으로 부임한 이후부터 대한민국의 국부(國父) 이승만 대통령를 아버지처럼 따르며 존경했다는 숨겨진 일화가 ‘밴플리트, 대한민국의 영원한 동반자’라는 책에 공개돼 감동을 더하고 있다. 그는 네덜란드계 미국인으로 6·25 남침전쟁 중인 1951년 7월31일 드디어 대장으로 진급했다. 1653년 조선에 표류해 13년을 이 땅에서 머물렀던 하멜과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네덜란드인이다. 밴플리트는 장교 생활 초기에 이름 때문에 손해를 봤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미 참모총장과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마셜이 기억하는 미군 지휘관 중에 밴플리트 장군과 이름이 흡사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마셜이 기억하는 자는 술주정뱅이로 미군에서 소문이 자자해 마셜의 귀에도 그 이름이 들어갔다. 이 동명이인 때문에 밴플리트는 장군 진급에 여러 번 실패했다고 전해진다. 밴플리트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오마 브래들리와 미 육사인 웨스트포인트 동기생이다. 아이젠하워와 브래들리는 모두 제2차 세계대전에서 명성을 얻은 뒤 후에 각각 미국 대통령과 5성 장군(원수)의 자리에 올랐으나 밴플리트는 마셜의 오해 덕택에 그들보다 훨씬 뒤처졌다. 그러나 군인, 전쟁터의 지휘관으로 지닌 자질과 역량은 그 둘에 손색이 없었다. 특히 적과 싸우려는 투지는 그들을 오히려 넘어선다는 평가가 많다. 밴플리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술주정뱅이로 오해 받은 것을 일소하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연대장으로 참전해 지휘능력을 인정받아 8개월 만에 부사단장과 사단장을 거쳐 군단장까지 고속 승진한 인물이다. 또한 1~2차 세계대전을 거쳐 6.25남침전쟁까지의 프랑스 유타 비치 상륙작전, 벌지전투, 그리스 반군 게릴라 소탕 작전 등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각종 전투에서 수차례 공을 세운 전쟁 영웅이었다. 그는 6·25 남침전쟁 중에 3군단의 치욕스런 ‘현리전투’의 패배를 겪고, 정전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한국군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라면 각 부대들이 전선에서 계속적으로 훈련을 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야전훈련사령부(FTC)’를 창설하여 운용했다. ‘야전훈련사령부(FTC)’가 운용된 양양에서는 총 12개 부대가 창설됐다. 1952년 6월을 기해 수도사단을 제외한 9개 한국군 사단들이 훈련을 수료했으며, 밴플리트는 야전훈련사령부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한국군 사단에 대한 훈련 임무를 중지 하고 이들을 각 군단으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가칠봉전투’ 승리는 물론, 영웅적인 ‘백마고지 전투’나 ‘베티고지’의 혈전 등은 ‘야전훈련사령부(FTC)’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한국군 장교와 부사관, 병사들의 높은 전투력으로 이룩해낸 승전이었다. 특히 한국군은 중공군에게 힘없이 밀리던 ‘51년 초와는 달리 ‘52년부터 UN군 전선 주축을 담당하며 중공군의 맹렬한 파도 같은 공격에도 끄떡없는 단단한 방벽처럼 버티었다. 이에 따라 미군 수뇌부는 변화된 한국군에 대해 높게 평가를 했고, 이들이 현대 기계화 전장에 대한 인식도 늘려가고 있었으며, 그 덕분에 지지부진하던 한국군 20개 사단 증강 계획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한국군의 재건에서 부터 우리의 육군이 오늘날의 현대화한 군대로 성장한 것은 미 8군사령관 밴플리트 장군과 그가 만든 ‘야전훈련사령부(FTC)’에서 시작되었으며 밴플리트 장군은 궁극적으로 '한국 육군의 아버지'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닌 성과를 올렸다. 또한 그는 다른 미군 장성들과 마찬가지로 공산주의에 맞서 싸우는데 있어 매우 단호했다. 1951년 말, 대한민국 지리산 일대에서 준동하던 공산 빨치산들을 일거에 토벌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밤의 인민 공화국'으로 불리던 그 지역의 치안을 회복하고 후방지역을 조기에 안정시킨 성과를 내기도 했다. ■ 밴플리트, ‘강철같은 사나이’ 이승만을 아버지처럼 여기며 북진정책 뜻을 같이해… 6.25남침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은 주한미군 장성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다. 이승만 대통령도 그들을 자식처럼 대하며 각별히 챙겼다. 특히 밴플리트는 이승만 대통령과 부자(父子) 이상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승만 대통령은 노령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추운 겨울 날씨에 밴플리트가 있는 전선을 방문했다. 이른 아침 지프를 타야 할 때 밴플리트가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미소로 답하고 자동차에 올랐다. 밴플리트는 그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을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그의 밝은 얼굴과 외투 밖으로 보이는 백발은 마치 검은 구름 위에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빛났다”라고 회고했다. 밴플리트는 "2년간인 재임 기간 동안에 이승만 대통령은 얼어붙은 전방과 훈련 지역을 수시로 시찰하는 강인한 정신력을 보였다"며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서양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동양의 아일랜드인'으로 부르는지도 이해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워싱턴의 휴전정책으로 북진작전에 제한이 가해져 사실상 군사적 승리가 가로막히자, 북진작전'이란 같은 뜻을 갖고 있었던 밴플리트와 이승만 대통령 두 사람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쟁을 휴전으로 끝내려고 하는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두 사람은 전쟁을 보는 눈도 같아서 전쟁을 어떻게 종결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두 사람에게는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이 있었다. 거기에다 밴플리트는 대한민국을 제2의 조국으로 여겼다. 밴플리트 장군은 전쟁 중 워싱턴과 서울 간에 전쟁의 해법을 놓고 의견이 대립할 때면, 이승만 대통령의 입장을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밴플리트는 이승만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위대한 애국자, 강력한 지도자, 강철 같은 사나이, 그리고 자기 체중만큼의 다이아몬드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닌 인물'이라며 존경하고 흠모했다. 그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은 밴플리트 장군의 작전에 그대로 투영됐다. 이승만 대통령은 서울을 빼앗기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했다. 그런 마음을 밴플리트가 알고, 그가 부임한 이후부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적에게 점령되지 않도록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다음편 계속)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프로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 ・
    • 소통시대
    • 군대를 말한다
    2021-04-26
  • [숨은 중국 알기 (1)] 시리즈를 시작하며, “당신이 아는 중국은 틀렸다”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국제적 이슈 중 하나는 ‘중국과 어떠한 관계를 설정해야 하는가’이다. 즉 한·중 관계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갈등보다 상생의 우호관계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중국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시큐리티팩트는 이런 취지에서 중국 공산당과 중국 군대를 알아보는 [숨은 중국 알기]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시큐리티팩트=임방순 인천대 외래교수] 중국에 대한 글을 쓰기는 쉽다. 소재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가하기는 어렵다. 방금 평가한 내용과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필자가 처음 중국에 갔을 때 경험담이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출입문 개폐 버튼 위를 덮은 비닐과 코팅이 벗겨져 있었다. 성질 급한 중국 주민이 엘리베이터 문을 급하게 열거나 닫으려고 계속 눌러댄 흔적이었다. 여기서 나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내가 이전에 생각하고 있던 중국인이란 여유가 있고 대륙 기질의 ‘만만디(慢慢的)’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베이징 아파트에서 접한 중국인은 우리보다도 더 성질이 급했다. 계속 이런 식의 일을 겪으면서 중국에 대한 나의 선입관이 깨지고 그 후에 다른 체험을 통해 터득해서 정리한 개념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깨지기를 반복했다. 이에 대해 필자와 대화를 나눈 한 중국 고위관료는 “중국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다. 중국은 세계 그 자체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다양하다는 의미이다. 중국 특파원을 마치고 귀국하는 어느 기자는 “용의 등에 앉아서 양파를 벗기는 기간이었다”라고 소회를 말했다. 벗기고 벗겨도 그들의 속마음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중국을 바라보는 서방세계의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everything you know about china is wrong”(당신이 중국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틀린 것이다)라는 미국 뉴스위크지 2009년 언론 보도도 있었다. 서방의 인식체계로는 도저히 중국을 읽을 수 없는 모양이다. 백영서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에 대한 해결책이라면서 “누진 다초점 안경을 끼고 중국을 보라”고 권했다. 그의 권고에 따라 ‘천(千)의 얼굴’을 가진 중국, 화나면 오히려 웃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감안하면서 앞으로 중국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이 시리즈는 크게 4개 분야로 구분되는데, ① 개괄부분으로 공산당과 중국인의 내면, ② 공산당과 홍군, 팔로군 시기, ③ 국공내전과 6.25 전쟁시기의 인민해방군, ④ 시진핑 시대, 중국과 미국의 대결 무대 등이다. 내 이야기가 다른 중국 전문가들과 비교해 다르거나 틀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만약에 틀린 부분이 있다면 어느 누군가 시정해 줄 것이라고 믿으며, 맞는다고 동감해 준다면 ’중국 제대로 알기‘에 일조를 했다는 보람으로 여기겠다. ◀ 임방순 인천대 외래교수 ▶ 경희대 중국학연구소 연구위원, 미래문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前 駐중국 한국대사관 육군무관, 대만 지휘참모대 졸업
    • 외교안보정책
    • 전문가 분석
    2021-04-23
  • 이글루시큐리티, 보안 취약점 진단 4건 특허 등록 마쳐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이글루시큐리티는 22일 보안 취약점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4건의 취약점 진단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취득한 특허는 취약점 진단 스크립트 실행 시 오류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기술이다. 취약점 진단 스크립트를 실행하기 앞서 진단 대상 서버에서 실행이 제한되거나 진단 대상 서버에 손상을 야기할 위험이 있는 명령어를 분류하여 비 위험 명령어로 대체한다. 진단 대상 서버에서 설정 파일을 수집한 뒤 진단 수행 서버에서 설정 파일에 대해 진단 스크립트를 실행하는 이원화된 진단 방법을 제공한다. 스크립트 실행 과정에서 오진단 및 실행 오류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업무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적시에 고위험군 취약점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취약점 조치 담당자가 객관적 지표에 따라 보안 조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진단 대상 서버에서 발견된 보안 취약점의 긴급도를 산출하여 제공한다. 또한, 보안관제 요원이 발견한 미 진단·취약 자산에 대해 일원화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안관제 요원이 취약점 진단부터 조치까지의 전 과정을 조율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고위험군 취약점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취득한 특허기술을 자산 위협 관리·보안 진단 자동화 솔루션인 ‘스마트가드’에 적용할 계획이다.
    • 사이버보안
    • 종합
    2021-04-23
  • 쿠콘, 우정사업정보센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 사업자로 선정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은 22일 우정사업정보센터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을 위한 1차 사업자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쿠콘은 보험·카드·예금 등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한 금융 정보 전체 영역에 쿠콘 마이데이터 플랫폼 임대형 서비스(ASP)로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에 쿠콘이 제공한 개인신용정보 전송·수집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공공 마이데이터 본 사업인 데이터 꾸러미 연계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 거래 시 공공기관이 보유한 행정 정보를 우정사업본부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 요청·조회·관리까지 가능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쿠콘 마이데이터 플랫폼은 짧은 기간 안에 빠른 서비스 구축이 가능하고, 도입 기관 상황에 맞춰 솔루션 도입 및 임대형 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 개인신용정보 제공·수집, 공공데이터 연계 등 기업, 기관 요구에 최적화한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쿠콘은 국내 500여 개 기관과 해외 40여 개국, 2000여 개 기관의 금융·공공·의료·물류·통신 데이터를 수집·연결해 국내 최대 API 플랫폼 ‘쿠콘닷넷’에서 200여 종의 API로 제공한다. 2021년 1월 금융위원회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된 쿠콘은 마이데이터 플랫폼 제공,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적극적으로 체결하는 등 데이터 산업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 사이버보안
    • 종합
    2021-04-23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94)] 최전방 격오지였던 동토의 왕국에서 따뜻한 남쪽나라로(중)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최전방 험지이자 전국 최저 기온을 기록하던 동토의 왕국에서 장장 7시간 넘는 이동을 하여 당시 따뜻한 남쪽나라 진해에 있던 육군대학에 도착했다.(현재는 육군대학이 대전시에 위치) 그곳에는 먼저 도착한 육사 동기 및 선배들이 환영을 해주었다. 그들의 설명을 듣고 아파트 관리실에 들려 필자의 숙소 열쇠를 받아 배정된 아파트를 확인했다. 위의 사진 속에 아파트는 선배들과 군번이 빠른 동기들이 입주하는 비교적 양호한 18평형 아파트였다. 필자에게 배정된 곳은 사진속의 비교적 양호한 아파트 뒤쪽에 위치했고 1960년대에 연탄 보일러식으로 건축한 매우 낡은 9평짜리 구형 아파트 였다. 그것도 제일 높은 4층이었다. 육군대학에서는 매년 4~6백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켜 학생장교들의 숙소 관리도 중요한 업무였다. 당시 육군대학의 아파트와 관사는 구형과 신형으로 구분되어 있고 크기도 상이하여 입주자 선정시 공평하게 군번순으로 좋은 아파트부터 배정했다. 사관학교 졸업시 부여된 군번은 최종 졸업성적 순으로 결정한다. 따라서 군번이 빠른 사람들이 사관학교 공부도 잘했다는 것이고 학생장교들이 배정받은 아파트의 위치로 최종 졸업성적도 식별이 가능했다. ■ 흙먼지 없는 아스팔트 도로와 네온싸인 불빛으로 대낮 같은 도심의 첫날 밤이 좋아 ‘밤을 낮같이, 산악을 평지같이’라는 구호에 익숙해 있던 필자 부부는 전방 격오지의 동토에서의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 도로가 아닌 아스팔트 도로와 야간에는 네온싸인 불빛으로 대낮 같은 따뜻한 도심의 첫날이 너무도 좋았다. 하지만 군번순으로 아파트를 배정함에 따라 들통난 사관학교 졸업성적에 필자는 가족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배정받은 숙소가 제일 오래됐고 좁은 아파트인데 그것도 제일 높은 층이었다. 반면에 졸업성적이 월등하여 넓고 좋은 아파트의 로얄층에 입주한 사관학교 동기생의 가족과는 너무도 비교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4년전인 1983년 대위급을 대상으로 하는 고등군사반(OAC) 교육을 위해 전라남도 광주의 상무대로 첫 이사를 했을 때, 교육생 부부들을 위해 준비된 ‘백일아파트’로 입주하게 되었다. 그때에도 9평밖에 안되는 연탄 아궁이 아파트였지만 쥐가 왔다갔다했던 산간벽지의 낡은 관사 보다는 너무도 좋았고 아내는 “시집 잘 왔네”하며 너스레도 떨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교되는 사관학교 졸업성적 때문에 비좁고 낡으면서도 제일 높은 층의 육군대학 아파트를 배당받게 되자 아내는 연예 및 신혼시절에 느꼈던 필자에 대한 화려한 기대감이 허상이 되는 것 같은 생각에 실망을 했을지도 모른다.(하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04-23
  • 가상화폐 아스타, 글로벌 거래소 비키 상장… 해외 진출 본격 시동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코핀홀딩스는 22일 가상자산 아스타(ASTA)가 글로벌 순위 20위권에 랭크된 상위권 거래소인 비키(BiKi)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코핀홀딩스에 따르면, 비키는 싱가포르와 중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거래소로 우수한 기술력과 운영을 바탕으로 전 세계 가상자산 이용자들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거래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핀홀딩스는 이번 비키거래소 상장을 통해 가상자산 아스타 실사용을 위한 해외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하고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영역을 확장해 해외 사용자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코핀홀딩스는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와 결합한 디 아스타 플랫폼을 만들어 출시했으며 디 아스타는 국내 최초로 호텔·리조트부터 모바일 바우처 서비스까지 빠른 속도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디 아스타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바우처 브랜드는 76개, 2200여 개 상품이며 10만4000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비키거래소 상장으로 해외 사용자도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아스타를 구매해 다양한 상품과 각 브랜드의 모바일 바우처를 디 아스타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가상자산 아스타는 한국 대형 거래소인 코인원, 캐셔레스트, 비트소닉 등에 상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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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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