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인 닛산자동차가 대규모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됐다. 12일(현지 시각) 사이버시큐리티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커 그룹 에베레스트(Everest)는 최근 닛산 내부 시스템에서 약 900GB에 달하는 민감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업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유출 주장은 단순한 위협을 넘어 내부망의 심각한 보안 결함을 시사한다. 초기 보도에 따르면 유출된 데이터 규모는 기업 운영 전반을 흔들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침입 정황은 다크웹과 지하 포럼에서 먼저 포착됐다. 에베레스트 측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내부 문서와 엔지니어링 설계 파일 등 일부 샘플 데이터를 공유했다. 이 샘플에는 고객 관련 기록과 핵심 기술 자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공식적인 확인 절차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사건의 전개 양상은 매우 치밀하다. 분석가들은 이를 전형적인 '이중 갈취(Double Extortion)' 수법으로 규정한다. 공격자는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동시에 이를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피해 기업을 강하게 압박한다.
사이버 위협 분석 조직 핵매낙(Hackmanac)은 해당 침해를 조기에 식별하고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공격의 주요 타깃은 닛산의 일본 내 제조 사업 부문으로 지목됐다. 현재 유출된 데이터 실체에 대한 정밀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확인된 사실 위주로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은 랜섬웨어 및 데이터 도난 조직이 전 세계 공급망과 고부가가치 산업 데이터를 얼마나 집요하게 노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공격 경로를 살펴보면 데이터 도난 전문 그룹들이 흔히 사용하는 전술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들은 초기 진입을 위해 보안이 취약한 원격 데스크톱 서비스(RDP)나 도난당한 VPN 자격 증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교한 피싱 캠페인 역시 주요 진입 통로 중 하나다. 보안의 고리는 가장 약한 곳에서 끊긴다. 내부망에 침입한 위협 행위자는 즉각적으로 수평 이동(Lateral Movement)을 감행하며 네트워크 구조를 파악한다.
내부 시스템을 장악한 공격자는 고가치 데이터가 담긴 파일 서버, 코드 저장소, 백업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수동 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맞춤형 스크립트를 배포한다. 데이터 수집은 기계적으로 이뤄진다. 이 스크립트는 금융 서버나 엔지니어링 공유 폴더 등 특정 경로를 열거하여 목표 리스트를 만든다. 특히 일정 크기 이상의 파일만을 골라내어 효율적으로 유출 대상을 선별하는 방식을 취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유출 전 스테이징 서버로 모여 압축 과정을 거친다. 이후 HTTPS 프로토콜이나 익명화 터널을 통해 공격자의 명령 및 제어(C2) 서버로 전송된다. 이러한 아웃바운드 트래픽은 정상적인 네트워크 활동과 잘 구분되지 않아 탐지가 매우 까다롭다. 에베레스트 그룹이 보여준 이러한 전략은 방어자들이 실험실 환경에서 모방하고 대비해야 할 구조화된 공격 모델을 제시한다.
닛산은 현재 해당 주장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며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데이터 유출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기술 유출에 따른 경쟁력 약화와 법적 책임 등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군 인사에서 해병대 박정훈 대령이 준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모습/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9일부로 소장 41명(육군 27, 해군 7, 해병 1, 공군 6)과 준장 77명(육군 53, 해군 10, 해병 3, 공군 11) 총 118명에
대한 진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 기준과 관련해 정부는 “헌법과 국민에 대한 충성을 바탕으로
군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사명감이 충만한 군대를 만들 수 있는 우수 인재 선발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불안정한 국제 안보 정세 속에서 한반도 방위를 주도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와 미래 전투력 발전
목표를 달성할 역량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의
군대 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일하는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출신, 병과, 특기에 구애됨 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인재를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는 '신상필벌(信賞必罰)'과 '비주류 병과 및 비육사 출신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특히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군의 신뢰를 회복하고, 특정 기수나 출신에 편중된 기존 구조를 타파하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비육사 출신의 비중 확대다. 육군 소장 진급자
중 비육사 출신 비율은 기존 20%에서 41%로, 준장 진급자 역시 25%에서 43%로
급증했다. 비주류 병과의 등용도 눈에 띈다. 공군 준장 진급자
중 비조종 병과 비율은 이전 25% 수준에서 45%까지 확대되었다.
여군 장성의 활약도 역대급이다. 2002년 최초의 여군 장군 탄생
이후 최대 규모인 5명(소장 1명, 준장 4명)이 선발되며 군 내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장 인사에서는 이른바 ‘사단장 보직 파괴’가 단행되었다. 그동안 보병, 포병
등 전투 병과가 독식하던 사단장 직위에 공병 병과 출신인 예민철 소장이 보직되었으며, 해병대에서도 기갑
병과 출신인 박성순 소장이 사단장에 임명되는 등 전문성 중심의 인사 기조를 분명히 했다.
공군에서는 전투기 무장·항법 등을 담당하는 후방석 지속요원(조종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김헌중 소장이 승진하며 조종 병과 내
다양성을 확보했다.
준장 진급 인사 역시 파격의 연속이었다. 이른바 '영웅들의 귀환'으로 불리는 이번 인사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에 저항했던 박정훈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하며 국방조사본부장 대리로 보직되었다. 또한 12·3 계엄 당시 국회 진입 지시를 거부했던 김문상 대령도
준장으로 진급함과 동시에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부장을 맡게 되었다.
아울러 1996년 간부사관 제도 도입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이충희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하며, 출신과 상관없이
능력만 있다면 별을 달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대비하는 ’최정예 스마트 강군‘을 육성하겠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중을 받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최신 휴머노이드 모델 '아틀라스'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노동력 감소,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전 세계 제조 기업이 직면한 공통 과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로보틱스,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등 실제 물리 환경에서 하드웨어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하는 기술의 실체를 의미한다.
피지컬 AI는 제조, 물류, 서비스 현장에서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직접 대체할 수 있어, 기존
제조업체는 물론 글로벌 테크 기업들까지 앞다투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 등에 따르면, 전 세계 피지컬 AI 관련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41억 2,000만 달러에서
2025년 약 54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60억 달러(약 8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전망은 더욱 밝다. 2030년에는 약 230억 달러(약 33조
원), 2034년경에는 약 611억 달러(약 89조 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31~38%에 달하는 고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노동력
부족, 제조·물류 공정의 생산성 혁신 요구, AI 반도체 기술의 발전이 이러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은 그야말로 피지컬 AI의 경연장이었다. 이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였다. 글로벌 IT 전문
매체 씨넷(CNET)은 아틀라스를 ‘CES 2026 최고의
로봇’으로 선정하며 기술력을 인정했다.
CNET은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공개된 다수의 휴머노이드 중 단연 압도적이었다"며 "자연스러운 보행은 물론, 양산형에 가까운 완성도를 갖춰
현대차그룹 제조 공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CEO는 "이번 수상은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를 시장에 선보이려는 팀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로보틱스
시대를 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의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독보적인
R&D 역량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유연한 기동성이 특징이다. 전 부위에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을 적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인간보다 더 자유로운 동작을 수행한다.
강력한 하드웨어를 자랑한다. 최대 50kg의
중량을 들 수 있으며, 2.3m 높이까지 팔이 닿는다.
환경 적응력 또한 뛰어나다. 영하 20℃에서
영상 40℃의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하며, 방수 기능을 갖춰
관리가 용이하다.
지능형 학습 기능을 갖췄다. 자재 취급부터 정밀 조립까지 복잡한 공정을 하루 이내에
학습할 수 있으며, 배터리 부족 시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하는 완전 자율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이곳은 AI와 로봇이 중심이 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 아틀라스는 이곳에서 부품 분류 및 서열 작업 등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정밀 부품 조립까지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연간 3만
대 규모의 아틀라스 생산 체제를 구축하여 산업용 휴머노이드의 본격적인 양산 시대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특히
미국 내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개소해
로봇 최적화와 데이터 수집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고도화를 위해 외부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엔비디아(NVIDIA)의 AI 인프라와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활용해 로봇 개발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구글 딥마인드(DeepMind)와는
복잡한 로봇 제어를 위한 AI 모델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피지컬 AI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무기"라며, "아틀라스를 필두로 글로벌 로보틱스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2026년 1월, 이란의 겨울은 선혈로 붉게 물들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반세기 가까이 지속된 신정 체제가 미증유의 존립 위기를 맞았다. 경제적 불만에서 점화된 불길은 이제 체제 전복을 요구하는 전국적 봉기로 확산했다.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의 셔터는 내려졌고, 거리에는 최루탄 연기와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함성이 교차한다. 이란 정권은 인터넷 전면 차단이라는 극단적 처방으로 대응 중이다. 정보의 암흑 속에서 비극은 깊어지고 있다.
사망자 500명 돌파, '학살의 암호'가 된 테러리스트 규정
11일(현지 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란 내부 상황은 '통제된 학살'의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2일 현지 시각 기준, 인권 단체들이 집계한 사망자 수는 이미 500명을 넘어섰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민 490명과 보안군 48명 등 최소 53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불과 며칠 전 100명 안팎이던 수치가 급증한 것은 정권의 진압 강도가 임계점을 넘었음을 방증한다. 수도 테헤란의 카리즈악 법의학센터 외부에 시신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는 모습은 현지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병원들은 이미 전장이나 다름없다. 부상자가 넘쳐나고 수혈용 혈액은 바닥을 드러냈다. 보안군은 시위대 안구와 머리를 직접 조준 사격하고 있다. 체포된 인원도 1만 명을 상회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롯한 이란 지도부는 시위대를 '테러리스트' 혹은 '신의 적'으로 규정하기 시작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대대적인 유혈 진압과 사형 집행을 앞둔 '학살의 암호'로 통한다. 그럼에도 시위는 31개 주 전역, 180여 개 도시에서 멈추지 않고 있다.
물가 폭등 분노와 말라버린 젖줄에 민심 폭발
이번 사태의 뿌리는 깊고 복합적이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붕괴한 경제다. 작년 12월 말, 이란 리알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145만 리알까지 추락했다. 11월 대비 식품 가격은 72% 폭등했고 의료용품은 50% 이상 치솟았다. 빵 한 덩이를 사기 위해 전 가족의 하루 벌이를 쏟아부어야 하는 지경이다. 서민들의 고통은 곧 정권 지지층이었던 상인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생존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기후 위기와 실책이 맞물린 물 부족 사태도 분노를 부채질했다. 이란은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강은 말랐고 도시는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탓에 만성적인 정전까지 일상화됐다. 정권은 이를 해결하는 대신 "적대 국가들이 비구름을 훔치고 있다"는 황당한 음모론을 유포했다. 대중은 실소했다. 인프라의 실패가 정치적 각성으로 전이된 순간이다. 여기에 이스라엘과의 군사 충돌로 드러난 정권의 무능이 결정타가 됐다.
트럼프 '레드라인'과 스타링크라는 비대칭 무기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 의지다. 트럼프는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했다. "당신들이 쏘면 우리도 쏠 것"이라는 경고는 빈말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군사 타격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단말기 보급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스타링크는 정보 봉쇄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핵심 카드다. 이란 정권이 인터넷을 끊어 시위대의 조직화를 막으려 하자, 미국은 위성을 통해 '정보의 자유'를 직접 배달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는 이란 지도부에게 물리적 폭탄보다 더 큰 공포로 다가온다. 하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직접적인 군사 행동이 오히려 이란 내 민족주의를 자극해 정권을 중심으로 결집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사회, 규탄과 신중론의 교차 반응
유엔과 유럽연합(EU)은 즉각적인 자제와 통신 복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과도한 무력 사용에 충격을 표명하며 최대한의 자제를 권고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EU 의회 의장은 "지금이 여러분의 시간"이라며 이란 시위대를 공개 지지했다. 반면, 카타르 등 이란 인접 파트너들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가져올 지역적 파멸을 경계하며 중재안을 고심 중이다.
이스라엘 입장은 묘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각료 회의에서 시위대 용기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군사적으로는 방어 태세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 전문가들은 미국 공격이 오히려 이란 정권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사태가 철저히 내부 힘으로 해결되어야 정권 붕괴의 명분이 선다는 논리다.
'좀비 정권' 생존?, 새로운 역사 시작?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이란 정권이 여전히 견고한 공권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혁명수비대(IRGC), 정보기관, 사법부 등 체제의 다섯 기둥이 아직 이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조직화된 야당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점도 정권에게는 기회다. 전 샤의 아들 레자 팔라비가 대안으로 거론되나, 국내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했는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과거와는 다르다는 진단이 더 힘을 얻는다. 공포가 더 이상 국민을 통제하지 못한다. 이미 9천만 인구 중 상당수가 체제 정당성을 부정하고 있다. 세금은 63%나 인상될 예정이며, 이 돈은 다시 군비와 종교 기관에 투입된다. 국민은 이 악순환을 끊고 싶어 한다. 체제는 이미 정통성과 경제적 자생력을 잃은 '좀비' 상태다.
결국 13일로 예정된 백악관 안보 회의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결정에 따라 중동 지도는 다시 그려질 수 있다. 이란은 이제 선택 여지가 없다. 탄압은 비용이 너무 크고, 양보는 붕괴를 가속할 뿐이다. 2026년 테헤란의 거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역사가 되고 있다. 밤이 깊어도 불길은 꺼지지 않는다. 시간은 시위대의 편이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엑스(X, 옛 트위터)의 AI 도구 '그록(Grok)'이 생성한 비동의 성적 딥페이크 이미지가 확산하면서 플랫폼 소유주 일론 머스크를 향한 법적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각) 사이버스쿱이 보도했다. 단순한 윤리적 비난을 넘어 실제적인 민사 소송과 형사 기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단계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미 마련된 법적 장치들이 머스크와 X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새로운 법적 잣대, '테이크 잇 다운 법'
가장 먼저 거론되는 장치는 에이미 클로부차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의원이 발의한 '테이크 잇 다운 법(Take It Down Act)'이다. 이 법안은 AI가 생성한 성적 이미지를 공유하는 개인을 형사 처벌하고, 플랫폼이 피해 통보를 받은 후 48시간 이내에 해당 콘텐츠를 삭제하도록 강제한다. 쟁점은 명확하다. 신기술인 AI 생성물에 법이 어느 정도의 집행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클로부차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AI 생성 자료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강경한 집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현실적 한계는 존재한다. 연방거래위원회(FTC)를 통한 삭제 조항의 본격적인 시행은 올해 5월로 예정되어 있다. 또한 현재의 형사 처벌 규정은 이미지를 생성한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플랫폼 운영사나 머스크 개인을 직접 처벌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견해도 있다.
플랫폼 면책권의 붕괴… 책임은 X에게
이미지의 구체적인 수위도 법적 판단의 변수다. '테이크 잇 다운 법'은 노출 수위에 따라 법적 구제 가능성을 달리 본다. 나체는 친밀한 묘사로 분류되지만, 비키니나 도발적인 의상은 해석의 여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기술센터(CDT)의 사미르 자인 부사장은 "법적 정의가 현재의 상황에 완벽히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보호해 온 통신품위법 제230조 역시 이번 사태에서는 방패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제230조는 사용자가 게시한 콘텐츠에 대해 플랫폼의 책임을 면제해주지만, 그록은 X가 직접 개발한 AI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AI가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이미지를 직접 '생성'했다면, 이는 단순한 중개가 아니라 콘텐츠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책임은 X에게 있다.
트럼프 태도 변수… 각 주에선 강력 대응
정치적 환경은 복잡한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연방 기관들이 머스크를 상대로 얼마나 강경한 입장을 취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FTC 내 민주당 성향 위원들을 해임하며 백악관의 통제력을 강화했다. 권력 구도가 변했다. 이러한 구도가 실제 법 집행 과정에서 X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주 법무장관들은 강력한 대응을 준비 중이다. 연방 차원 조사가 지연되더라도 각 주의 아동 성착취물(CSAM) 관련 법과 디지털 위조법은 즉시 가동될 수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 인터넷 보안센터의 리아나 페퍼콘 연구원은 다수의 주가 AI 생성 아동 포르노를 겨냥한 독자적인 법안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여론의 압박을 받는 주 법무장관들에게 이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로펌 로웬스타인 샌들러의 에이미 무샤와르 파트너는 머스크의 행보를 '불장난'에 비유했다. 플랫폼이 특정 집단의 왜곡된 욕구를 충족하는 공간으로 전락할 경우, 이는 인신매매나 아동 안전 위협과 같은 더 큰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은 냉혹하다. 그록 사태는 AI 생성물에 대한 글로벌 규제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미 필리조선소=한화 제공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내 조선소 추가 인수를 통해 북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에 인수한 필리 조선소의 생산 능력을 넘어, 미국 해군력 증강
계획에 발맞춘 대규모 인프라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HDUSA) 대표는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조선 사업을 위한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며 추가 조선소 인수 검토 사실을 공식화했다. WSJ는
이날 한화가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 조선소의 확장뿐만 아니라, 미국 내 조선소 인수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WSJ은 한화가 10년
내 미국에서 매년 2~3척의 핵추진잠수함(SSN)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난해 11월 10일자로 전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화는 필리 조선소의 연간 생산량을 최대 20척까지
끌어올리고, 신규 인력 채용과 로봇 설비 및 교육 시설 도입 등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가 2024년 1억
달러(약 1380억 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 필리 조선소는 미국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본토 연안 상선을 건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1997년 미 해군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
내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해왔으나, 현재는 도크가 2개에 불과해 급증하는 미 해군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 해군의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에 따라 신형 호위함들이 한화와의 협력 아래 건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화는 연방 및 주 정부와 미사용 도크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업 영역 또한 유인 함정을 넘어 무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HDUSA는
미국의 무인 함정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하보크AI(HavocAI)’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 해군의 무인 수상정 공급 계약 수주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소형 무인 함정에 30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배정함에 따라, 양사는 약 60m 규모의 무인 함정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마이클 쿨터 대표는 “지금은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한 시기”라며 미국 내 조선업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며 필리 조선소를 거점으로 지목한 것과 관련해, “한화는 미국과 한국
어디에서든 잠수함을 건조할 역량이 충분하며, 최종 결정은 양국 정부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방위사업 전문가인 마이클 쿨터 사장을 HDUSA CEO로 임명하며 미국 내 방산 총괄 역할을 부여했다. 이번
인터뷰는 한화가 단순한 조선소 운영을 넘어 미국의 해군력 재건을 이끄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25. 10.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김창섭 국가정보원 제3차장, 배경훈 부총리,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이정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사무처장(부위원장 직무대리)/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정부가 최근 빈번해진 해킹 사고로 인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국가 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국가 전반의 정보보호 역량을 높이고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을 모든 상장사로 확대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한 ‘정보보호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정보보호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은 1월 9일부터 2월 19일까지 입법 예고된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10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다. 과기정통부는 “정보보호 공시 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상장사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기업의 정보보호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기존 상장기업에 적용되던 ‘매출액 3000억 원 이상’ 조건을 삭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KOSPI) 및 코스닥시장(KOSDAQ) 상장 법인 전체가 공시 의무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의무 기업도 공시 대상에 새롭게 편입됐다. 그간 제외되었던 공공기관, 금융회사, 소기업, 전자금융업자 등에 대한 예외 조항도 폐지해 제도 적용의
형평성을 높였다.
과기정통부는 입법예고 기간 중 공청회를 열어 이해관계자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후 관계부처 협의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2027년 정보보호
공시 대상자부터 제도가 본격 적용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규 편입 대상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보보호 공시 가이드라인 배포, 맞춤형 컨설팅 및 교육 지원도 병행한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기업의
정보보호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를 제고할 것”이라며, “기업의 자발적인 보안 투자 확대를 유도해 우리 사회 전반의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행령 개정안 전문은 과기정통부 누리집 내 ‘입법/행정예고’ 게시판에서 확인 가능하며,
국민참여입법센터를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과거 민간 영역의 국가정보원만큼이나 군 내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국군방첩사령부(이하 방첩사)가 창설 49년
만에 해체된다. 1977년 통합 출범 이후 보안사·기무사로
이름을 바꿔가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이 조직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되면서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국방부 장관 직속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는
지난 8일 방첩사를 해체하고, 그 기능을 복수의 기관으로
분산하거나 폐지할 것을 국방부에 권고했다. 이는 정보와 수사 권한이 단일 기관에 집중되어 발생했던 정치
개입과 위법 행위의 고리를 끊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 ‘수사·정보·보안’ 3각 분리… 권력
독점 차단
자문위의 권고안에 따르면 방첩사가 독점하던 권한은 세 갈래로 쪼개진다. 우선 안보수사 기능은 ‘국방부 조사본부’로 이관된다. 정보 수집 기관이 수사권까지 보유해온 기존 구조가 해외
선진국 사례에 비춰볼 때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보안감사 및 장성급 인사검증 지원은 신설되는 ‘중앙보안감사단’이 맡는다.
가장 핵심인 방첩 정보 활동은 새롭게 창설되는 ‘국방안보정보원’이 전담하게 된다. 국방안보정보원은 방첩·방산·대테러 관련 정보 활동과 사이버 보안 임무를 수행하되, 과거 논란이 됐던 민간인 사찰이나 정치적 동향 조사를 방지하기 위해 기관장을 군무원 등 민간 인력으로 보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사진/연합뉴스
■ 보안사에서 방첩사까지… 오욕의 역사 종지부
방첩사의 모태인 국군보안사령부는 1977년 출범 이후 12·12 사태와 5·17 비상계엄 등 신군부의 권력 장악을 뒷받침했다. 이후 1990년 윤석양 이병의 민간인 사찰 폭로로 ‘기무사’로 개편됐으나, 세월호
유가족 사찰 및 계엄령 검토 문건 의혹 등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방첩 역량 강화를 명분으로 ‘방첩사’로 이름을 바꾸고 기능을 강화했지만, 결국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사령관 등이 정치인 체포
시도와 선관위 병력 투입에 가담하면서 해체라는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됐다.
홍현익 자문위 위원장은 “국군방첩사령부 개혁은 국가안보의 핵심인 방첩과 보안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민주적 통제와
헌법적 가치를 보장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면서 “이번 권고안이 군 방첩과 보안 기능의 전문성을 높이고, 각 기관이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면서도 민주적 통제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제도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자문위 권고를 토대로 연내 해체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군 정보기관의 해체가 군의 진정한 정치적 중립과 민주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록히드 마틴이 F-35라는 화려한 주연을 내세워 하늘의 주인공을 자처한다면, 그 어둠 너머에서 전장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연출자가 있다. 바로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이다. 이들은 단순히 무기를 파는 상인이 아니다. 미국의 국가 생존이 걸린 '핵 삼축(Nuclear Triad, 지상 발사 미사일·전략 폭격기·잠수함 발사 미사일로 이어지는 3대 핵 투사 체계)'의 핵심이자, 인류가 도달하지 못한 스텔스의 극한을 설계하는 장인들이다. 2026년 현재, 노스롭 그루먼은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6세대 전장(AI와 드론, 위성망이 하나로 결합된 초연결 지능형 전쟁)'의 기준을 독보적으로 써 내려가고 있다.
노스롭 그루먼의 위상은 냉정한 장부 위의 숫자로 증명된다. 2025년 상반기 총 매출은 약 2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29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 더욱 경이로운 것은 수주 잔고다. 2025년 말 기준 노스롭 그루먼이 확보한 일감은 약 9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33조 4000억 원에 육박한다. 6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의 개발 및 생산 비용으로 인해 단기적인 수익성 진통을 겪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위기'라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미래 안보 지형을 점유하기 위한 필연적인 투자로 평가한다.
하늘의 유령, B-21 레이더가 깨어났다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 기지에서 날아오른 B-21 '레이더' 2호기의 모습은 전 세계 정보기관들을 경악케 했다. 2023년 말 첫 비행에 성공한 1호기가 기체의 안정성을 증명했다면, 지난해 가을부터 테스트에 투입된 2호기는 실제 전투에 필요한 임무 시스템과 무기 평가를 수행하는 '실전형 모델'이다. 미 공군은 이제 2대의 테스트 기체를 동시에 가동하며 성능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스롭 그루먼은 이를 세계 최초의 '6세대 항공기'로 규정한다. 기존의 스텔스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 융합, 무인 드론과의 유기적 협동 제어, 그리고 우주 위성망과의 실시간 연결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스텔스 기술의 핵심은 적 레이더망에 포착되는 기체 크기를 극한으로 줄이는 데 있다. 노스롭 그루먼은 거대한 폭격기를 레이더상에서 작은 새 한 마리 수준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보이지 않아야 산다. 미 공군이 최소 100대 배치를 공언한 이 기체는 대당 가격이 약 7억 5000만 달러(약 1조 원)를 넘어서는 거대 플랫폼이다. 이는 향후 수십 년간 미 공군의 척추가 될 것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보이지 않는 것을 넘어, 적의 대응 자체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침묵의 기술'을 현실화하고 있다.
핵 전력과 우주의 지배자
노스롭 그루먼의 손길은 대기권 밖에서도 가장 선명하다. 미국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젝트인 '센티넬(Sentinel)'이 바로 이들 작품이다. 약 1409억 달러(약 204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 거대 사업은 최근 비용 상승이라는 진통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펜타곤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다. 노스롭 그루먼 외에는 국가 운명을 책임질 핵 억제력을 설계하고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WST)의 주계약자로서 증명한 우주 공학 능력은 이들을 '전장 관리자'의 지위로 올려놓았다. 이들은 이제 저궤도 위성망을 통해 지상과 하늘, 바다를 하나로 묶는 통합 전투 지휘 체계(IBCS)를 완성하려 한다. 우주는 또 다른 전장이다. IBCS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레이더 정보를 통합하여 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요격하는 전장의 '뇌' 역할을 수행한다. 데이터가 곧 무기인 시대에 노스롭 그루먼은 가장 정교한 신경망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수장 캐시 워든의 '디지털 트윈' 리더십
이 거대한 기술 제국을 이끄는 수장은 캐시 워든(Kathy Warden) 회장이다. 그녀는 취임 이후 "우리는 금속을 깎는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짜는 회사다"라고 선언했다. 그녀가 주도하는 '디지털 엔지니어링'은 가상 공간에 실제와 똑같은 무기, 즉 '디지털 트윈'을 먼저 만들어 수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치는 방식이다. B-21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실제 비행에 이르기까지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완성형으로 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다.
그녀의 시선은 이미 2030년대를 넘어 2050년의 전장을 향해 있다. 기술적 해자를 깊게 파고 그 안으로 적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워든의 필승 전략이다. 그녀는 정치적 풍향계나 예산 삭감의 파고 속에서도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대체 불가능하다"며 배짱 있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기다리지 않는다. 결과로 증명할 뿐이다.
K-방산과 운명적 밀월… 단순 고객아닌 핵심 파트너
대한민국 방산과의 접점 역시 2026년 들어 더욱 뜨거워졌다. 지난해 6월 한화시스템과 체결한 통합 대공 및 미사일 방어(IAMD) 협력은 그 상징적 사건이다. 인연은 깊고도 질기다.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RQ-4)'의 유지보수와 성능 개량은 노스롭 그루먼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최근 노스롭 그루먼은 한국을 단순한 고객이 아닌 '미국 방산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대우하기 시작했다. K-방산이 가진 가공할 제조 속도와 노스롭 그루먼의 원천 기술이 결합한다면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는 다시 한번 요동칠 것이다. 미래는 이미 여기에 있다. 거인과 거인의 만남은 새로운 시너지를 예고한다.
평화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
전쟁의 공포는 실체가 보일 때보다 보이지 않을 때 더 크다. 노스롭 그루먼은 그 원초적인 공포를 기술적으로 형상화하는 기업이다. 이들이 만드는 B-21의 엔진 소리는 2026년 현재, 지구 반대편의 적대 세력들에게 가장 두려운 경고음이 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이 화려한 기동으로 적을 제압한다면, 노스롭 그루먼은 적이 대응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상황을 종료시킨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 빛난다. 다빈치가 꿈꿨던 하늘의 기계들을 현대의 디지털 스텔스로 재탄생시킨 노스롭 그루먼.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구름 너머에서 미래 전쟁의 시나리오를 고독하게 집필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진리, 그것이 바로 노스롭 그루먼의 본질이다.
1월 7일(미국 현지시간) CES 2026 삼성SDS 프라이빗 부스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사진 왼쪽부터)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 이준희 대표이사(사장),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제공/삼성SDS)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삼성SDS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해 기업의 AI 트랜스포메이션(AX)을 구현하는 최적의 업무 혁신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삼성SDS는 단독 전시룸을 마련해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혁신 사례와 AI 풀스택(Full-stack)
역량을 선보였다. 이날 삼성SDS는 AI 에이전트로 변화된 ‘일하는 방식’을 현장에서 시연했다. 구체적으로 공공·금융·제조 업종 임직원의 하루 일과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에이전트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유해 영상 분석·신고, 카드 가입 심사, 가상
고객 리서치 등 실제 업무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시연에서 AI 에이전트로 변화된 정부 부처 주무관의 하루가 참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주무관은 출근과 동시에 삼성SDS ‘퍼스널
에이전트(Personal Agent)’로부터 하루의 주요 일정과 업무 브리핑을 받고, 수행에 필요한 추가 정보와 맥락까지 즉시 확인했다. 이어서 관련
담당자들과 생성형 AI가 적용된 삼성SDS ‘브리티 미팅(Brity Meeting)’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브리티 미팅은 95% 이상의 음성 인식 정확도와 60개 이상의 다국어 인식, AI 통·번역 기능을 제공해 언어 장벽 없는 글로벌 협업이 가능하다.
해당 공무원은 외근 등 이동 중에도 퍼스널 에이전트와 대화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수신된 메일을 확인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답장을 보내거나 회의 일정을 등록하는 일을 음성으로
지시할 수 있다. 오후에는 유해 영상 분석 및 신고 업무 등을 AI 에이전트로
처리한다. 주무관은 수많은 영상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 없이 AI 에이전트를
통해 유해 콘텐츠만 빠르게 선별하며, 신고 보고서와 보도자료 초안 작성도 AI의 도움을 받는다.
이러한 AI 에이전트 활용을 통해 주무관은 하루 근무 시간의 약 67%인 5시간 20분을
절감할 수 있으며, 확보된 시간만큼 핵심 행정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AI 에이전트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삼성SDS는 AI 인프라, 플랫폼, 솔루션을 모두 갖춘 ‘AI 풀스택’
역량을 강조했다. 인프라 영역에서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중심으로 AWS, Azure, GCP 등
글로벌 클라우드를 유연하게 제공하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최신
GPU인 B300 모델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플랫폼 영역에서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를 통해 삼성 LLM과 글로벌 언어모델을 통합 제공한다. 또한 국내 기업 최초로 OpenAI의 ‘Chat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 파트너로서 보안성과 확장성을 갖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솔루션
영역에서는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비롯해 엠로, o9, 세일즈포스, SAP 등 글로벌 솔루션을
고객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삼성SDS는 공공 AX 확산을
통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범정부 AI 공통기반 사업(패브릭스
적용)과 72만 공무원이 사용하는 ‘온나라 업무관리 시스템’의
SaaS 전환 사업(브리티웍스 적용) 등을 수행
중이다.
삼성SDS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AX센터’를 신설하며 AI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사진 중앙),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사진
제공/삼성SDS)
한편, 삼성SDS는 이날 CES 2026 현장에서 경상북도, 구미시와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SDS는 옛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4273억 원을 투자해 60MW(메가와트)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며, 2029년 3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고전력 IT
장비 운영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공냉식과 수냉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쿨링(Hybrid Cooling)’ 기술을 도입한다. GPU 등 고발열
서버에는 냉수를 직접 공급하고, 일반 장비에는 공냉식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구미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2026년 1월, 북극의 찬바람이 워싱턴 D.C.와 코펜하겐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국제 사회 시선은 다시 북극해의 거대한 얼음섬으로 쏠린다. 백악관은 "미군 투입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현실 정치의 풀어야 할 숙제들은 수사(修辭)보다 훨씬 복잡하다. 7일(현지 시각) BBC는 트럼프의 야망을 실현할 선택지들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매입: 낡은 제국주의적 발상과 법적 한계
미국이 그린란드 매입을 타진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867년 알래스카 매입 직후부터 워싱턴은 코펜하겐에 꾸준히 신호를 보냈다. 1917년에는 현재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2500만 달러에 매입하기도 했다. 냉전기인 1946년, 트루먼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1억 달러를 제안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그린란드 통제가 미국 안전에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21세기 국제 질서는 영토 매매를 허용하지 않는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국제법상 '자결권' 원칙이다. 2009년 발효된 그린란드 자치법에 따르면, 그린란드 미래를 결정할 권한은 오직 5만 7000명의 주민에게 있다. 덴마크 정부가 독단적으로 섬을 팔아넘길 권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냉혹하다. 그린란드 주민의 85%가 미국 편입에 반대하고 있다. 찬성은 고작 6%에 불과하다. 민심은 명확하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침공 가능성을 배제하면서도 "목표는 영토 매입"이라고 언급한 것은, 실제 거래보다는 정치적 압박용 수사일 가능성이 크다.
'자유연합(COFA)' 모델: 가장 유력한 대안
분석가들이 꼽는 가장 현실적인 장기적 대안은 '자유연합 협약(COFA)'이다. 이는 미국이 마셜 제도 등 태평양 도서 국가들과 맺고 있는 특수한 관계다. 이 모델에서 그린란드는 주권 독립국 지위를 유지하되, 국방과 안보 권한을 미국에 위임한다. 대신 미국은 막대한 경제적 지원과 무관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선택지는 미국과 그린란드 모두에게 명분이 있다. 미국은 군사적 실리를 챙긴다. 그린란드는 덴마크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루는 동시에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JD 밴스 부통령이 2025년 3월 누크를 방문했을 때 언급한 "독립 그린란드인들과의 협력"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하고 있다.
독립은 양날의 검이다. 현재 그린란드는 매년 예산의 상당 부분을 덴마크 보조금에 의존한다. 만약 미국이 이 보조금을 대체할 만큼의 파격적인 투자를 약속한다면, 독립론자들의 마음은 흔들릴 수 있다. 야당 '날레락'이 미국과 대화에 열린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점진적 미국화: '소프트 파워'를 통한 내부 잠식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전략은 점진적인 '미국화'다. 2020년 누크에 미 영사관을 재개설한 것은 그 시작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그린란드 전담 특사를 임명하며 외교적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는 섬의 경제 및 교육 인프라에 자본을 투입해 민심을 확보하려는 '인심 얻기' 캠페인이다.
덴마크 정부는 워싱턴 행보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코펜하겐은 미국이 은밀하게 그린란드 독립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의심한다. 그린란드가 덴마크로부터 멀어질수록 미국 영향력은 커지기 때문이다. 분열은 통제의 전조다. 희토류 등 광물 자원 개발을 통해 북극의 경제 허브로 거듭나려는 주민들의 욕구는 자결권 행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변수다.
'사용권' 넘어선 '소유권': 완전한 영토적 통제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1951년 체결되고 2004년 개정된 미-덴마크 방위 조약에 따라, 미국은 그린란드 전역에 군사 기지를 운영할 권리를 가졌다. 북부 피투픽 우주기지는 이미 미 우주군의 핵심 거점이다.
2023년 말 체결된 새로운 협정은 미국의 군사적 자유도를 더 높였다. 미국은 덴마크 공군기지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으며, 영토 내외에서 폭넓은 군사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질문이 생긴다. 이미 모든 것을 가졌는데 왜 더 원하는가? 트럼프의 의중은 단순한 '사용권'을 넘어선 '소유권'에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 항로를 선점하려는 상황에서, 단순한 조약보다 완전한 영토적 통제권이 전략적으로 우위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무력 점령: 쉽지만… 미국은 완전 '왕따'
마지막으로 거론되는 것은 침공 시나리오다. 이론적으로 미 특수부대가 누크를 점령하는 데는 몇 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린란드에는 자체 군대가 없으며, 덴마크 북극 사령부 역시 최소 규모 인력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은 수학이 아니다.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은 그린란드에 대한 공격이 곧 나토(NATO) 전체에 대한 공격임을 명확히 했다. 만약 미국이 동맹국을 공격한다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안보 체제는 그 즉시 붕괴한다. 미국은 국제 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될 것이다.
지형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린란드의 극한 기후는 정밀한 군사 작전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덴마크 국방정보국의 야콥 카르스보는 "미군이 시신 가방에 담겨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의 진짜 길: 병합보다 위성국가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에 대한 집착은 단순히 부동산 개발업자의 탐욕이 아니다. 기후 변화로 얼음이 녹으며 드러나는 자원, 그리고 북극 항로의 주도권은 21세기 패권 경쟁의 핵심이다.
결국 트럼프가 선택할 진짜 길은 직접적인 병합보다는, '그린란드 독립 지원'을 명분으로 한 실질적인 위성국가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덴마크라는 중개인을 제거하고 그린란드 자치 정부와 직접 거래하는 시나리오다. 이는 국제법적 비난을 피하면서도 미국의 전략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영리한 방법이다.
북극의 빙하는 녹고 있고,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린란드 주민들이 자본과 독립이라는 달콤한 유혹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북극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다. 명분은 충분하고, 현실은 가혹하다.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정부는 진행중인 국가대표AI 모델 선발에 대해 엄정한 심사를 주문했다. 국가 인공지능(AI) 정책의 핵심 수뇌부인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최근 불거진 국가대표 AI 모델
선발전 관련 논란에 대해 사업 목적과 기술적 관점에 입각한 엄격하고 투명한 심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문은 최근 업스테이지, 네이버 컨소시엄을 둘러싸고 AI 핵심 기술의 중국산 차용 논란이 불거지자 원칙에 기반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배 부총리와 하 수석은 최근 국가 AI 기술력 발전을 목표로 시작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심사를 공정하고 엄격,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연합뉴스가 8일 보도했다.
해외 빅테크에 휘둘리지 않고 국방, 의료 등 민감하고 국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쓸 수 있는 우리나라 AI 모델을 갖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목적을 되새기면서 기술적
관점에서 가장 우수한 모델을 선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업스테이지’였다. 최근 한 민간기업 대표는 업스테이지가 중국 모델을 도용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업스테이지 측은 공개 설명하는
자리를 통해 독자 모델 개발임을 강조했다. 이에 도용 주장을 제기한 측이 "검증이 엄밀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일단락되었다.
그리다 논란의 불똥은 ‘네이버’로
튀었다. 네이버가 멀티모달AI 모델의 핵심 모듈인 인코더와
가중치를 중국 모델에서 갖다 썼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논란의 핵심은 '프롬 스크래치(백지 상태에서 시작해 독자 AI 모델을 개발)'로 번졌다.
네이버 측은 중국 알리바바가 개발한 '큐웬(Qwen) 2.5' 모델 인코더와 가중치를 쓴 것은 맞는다면서도 인코더가 자사 멀티모달AI 모델에서 눈과 두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에 그칠 뿐 언제든 자체 개발 기술로 교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른 AI 업계에서는
가중치를 차용한 것은 AI의 '지능'을 그대로 쓴 것이며 인코더를 '시신경'으로 해석한 것은 축소라며 비판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과기정통부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국가대표 AI 선발 2차 결과 전에 진정한 소버린 AI를 정의할 '프롬 스크래치' 기준을 재정립할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부총리와 AI수석이
의견을 모으면서 논란 확산을 중단할 방침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국가대표 AI 모델 선발은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에 버금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소버린AI)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했다. 현재 애초 참가
신청한 10개 기업 중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해 업스테이지·SK텔레콤·NC AI·LG AI연구원이 1차로 선발되었다. 이달 5개 기업 중 한 팀은 탈락하게 된다.
이런 중에 업스테이지는 최예진 스탠퍼드대 교수와 조경현 뉴욕대 교수가 새로 컨소시엄에 합류했다고 8일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이들과의 공동 연구와 인재 교류로 모델
핵심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 2차로 어떤 팀이 탈락할 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정부의
공정한 심판 역할을 기대한다.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하는 ‘정전탄(탄소섬유탄)’ 개발이 막바지 단계라는 소식이 들린다.
일명 ‘블랙아웃밤(Blackout Bomb)’이라
불리는 정전탄은 적의 전력망을 무력화하는 무기다. 탄소섬유와 니켈을 결합한 자탄(子彈)을 공중에서 살포하여 송전선에 걸치게 함으로써 단락(쇼트)을 유도해 전력망을 마비시킨다.
정전탄은 비살상 무기라는 게 특징이다. 시설을 물리적으로 파괴하지
않고 전력 공급만 차단한다. 전력 복구에 최소 7시간에서
최대 수십 시간이 소요되게 함으로써 초기 작전 주도권을 확보하게 만든다. 특히 전후 복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현대전의 핵심 자산으로도 불린다.
우리 군은 이 정전탄을 항공기 투하와 공대지 미사일 탑재 방식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현재 항공기 투하용 및 폭탄형 기술이 확보되었다. 앞으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천룡급) 추진체계에 탑재해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하는 '장거리 정전유도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정전탄은 한국형 3축 체계에서도 중요한 자산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 체인(Kill Chain)'의 주요 구성 요소다. 유사시
적의 지휘통제 및 방공 시스템용 전력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ADD는 시제기용 정전탄의 비행시험을 비밀리에
마쳤다. 현재는 시험 결과에 따른 보완점을 개선하는 단계라는 게 정설이다. 군 당국은 늦어도 2028년까지 수백 발의 정전탄을 생산하여 공군에
실전 배치한다는 목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정전탄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는 독자적인 기술 체계 구축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정전탄 개발에는 민관이 함께 했다. ADD가 주관하고 풍산(무기 케이스), LIG넥스원(유도키트
및 시스템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신관) 등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시제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전탄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 2006년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탐색 및 기초 연구 단계였다. 당시는 ADD 주관으로 적 전력망 무력화를 위한 탄소섬유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2016년~2010년대
후반까지는 응용연구 및 시험개발에 집중했다. 이 시기 민간기업 풍산이 참여한다. 2016년 풍산은 시제품 개발 업체로 선정되어 니켈과 탄소섬유를 결합한 자탄 기술을 연구했다.
2017년은 한국에서 정전탄 개발의 역사적 이정표로 기록되는 해다. 그해 10월, ADD는
항공기 투하용 및 폭탄형 두 종류의 정전탄 개발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국내 대표적인 방산 기업들이 참여하며 체계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 ADD는 LIG넥스원(유도키트 및 시스템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신관) 등과 협력하여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에 탑재하는 체계개발을 본격화했다.
2026년 현재 정전탄은 주요 군사 강국들이 이미 실전 배치했거나 최신 기술을 적용해 고도화하고 있다.
정전탄 분야의 선도국은 역시 미국이다. 미국은 세계 최초로 정전탄을
개발해 실전에 배치했다. 단순 투하형을 넘어 순항 미사일이나 스텔스기(F-117A
등)에서 발사 가능한 정밀 유도형 체계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전경험도 갖고 있다. 미국은 1991년
걸프전 당시 BLU-114/B 자탄을 사용해 이라크 전력망의 85%를
마비시켰다. 이어 1999년 유고슬라비아 공습(코소보 전쟁) 당시 세르비아 전력망의 70%를 무력화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 역시 이 분야에서 강국이다. 2025년 중반, 중국은 약 2.5에이커(약 1만㎡)의 전력망을 단숨에 마비시킬 수 있는 신형 정전탄을 공개했다. 중국의 신형 탄은 490kg의 탄두와 290km에 달하는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적의
대공망 밖에서 안전하게 송전소와 레이더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무기는 유사시
대만의 지휘 통제 시스템 및 레이더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1차 타격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러시아 정전탄은 ‘집속탄 연계형’이
특징이다. 차세대 활공 유도 폭탄인 PBK-500U '드렐(Drel)' 체계 내에 전력망 공격용 자탄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러시아는
이 탄을 2024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는 최신 유도
기술과 결합하여 적의 방공망을 회피해 핵심 전력 인프라를 타격하는 용도로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국가 외에 이스라엘도 중동 지역의 전술적 특성에 맞춰 미사일 탑재형 비살상 전력 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 정전탄은 단순한 탄소섬유 살포를 넘어, 장거리 유도 기술 및
지상 발사 로켓 체계와 결합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이는 현대전에서 전력 차단이 물리적 파괴보다 더
효과적인 선제 공격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한다. 한편 정전탄의 위력이 알려지면서, 주요 군사 강국들은 송전선에 절연 코팅을 하거나 탄소섬유가 붙기 어렵게 만드는 방어 기술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카라카스의 밤은 깊었지만, 하늘은 보이지 않는 빛으로 가득했다. 2026년 1월 3일 새벽 1시 1분.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의 관저를 향해 소리 없는 그림자들이 내려앉았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비밀스러운 군대, 제1특수부대 작전 분견대-델타 포스(Delta Force)였다.
이날의 작전명은 '절대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 역사는 묘한 데자뷔를 불러일으킨다. 정확히 36년 전인 1990년 1월 3일, 미국의 또 다른 특수부대원들은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수색하고 있었다. 36년의 세월을 가로질러 델타 포스는 다시 한번 라틴 아메리카의 독재자를 사냥하기 위해 어둠 속에서 나타났다.
척 노리스의 환상과 '조용한 전문가'의 실체
대중에게 '델타 포스'라는 이름은 1986년 척 노리스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각인되어 있다. 영화 속 척 노리스는 오토바이에서 미사일을 쏘고 돌려차기로 테러리스트를 제압했다. 화려했다. 하지만 실제 델타 포스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스스로를 '조용한 전문가(Quiet Professionals)'라 부른다.
영화는 델타 포스의 창설 초기 이미지를 소비했지만, 현실의 델타는 영화보다 훨씬 정교했다. 1970년대 찰리 벡위스 대령에 의해 만들어진 이후, 그들은 실패와 성공의 역사를 반복하며 다듬어졌다. 1980년 이란 인질 구출 작전(이글 클로)의 참패는 그들에게 뼈아픈 교훈이었다. 이후 델타는 완벽주의를 향해 나아갔다. 1993년 소말리아 모가디슈의 처절한 시가전에서도 그들은 끝까지 전우를 포기하지 않았다.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의 실제 주인공들이 바로 이들이다.
이번 마두로 생포 작전에서도 척 노리스 식의 요란한 총격전은 없었다. 대신 외과수술 같은 정밀함이 그 자리를 채웠다. 침묵은 그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1989년 파나마-2026년 베네수엘라 놀라운 닮은 꼴
1989년의 파나마와 2026년의 베네수엘라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노리에가는 미국의 자산이었으나 결국 마약 밀매와 독재의 길을 걸으며 미국의 등에 칼을 꽂았다. 마두로 역시 마약 테러(Narco-terrorism)와 인권 유린 혐의로 미 사법당국의 현상 수배 명단에 올라 있었다.
미국은 참지 않았다. 36년 전 '저스트 코즈(Operation Just Cause)' 작전이 파나마 침공이라는 정규전 양상을 띠었다면, 이번 '절대 결의' 작전은 특수전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델타 포스는 노리에가 체포 당시에도 활약했다. 하지만 마두로 체포는 차원이 달랐다. 마두로는 노리에가보다 훨씬 견고한 요새와 방공망 속에 숨어 있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다만 그 방식이 진보했을 뿐이다.
주연 델타 포스, 조연 수많은 '유령'들
이번 작전의 주역은 델타 포스였지만, 그들이 문을 열고 들어가기까지 수많은 '유령'들이 길을 닦았다. 그 중심에는 미 공군의 RQ-170 센티넬, 일명 '칸다하르의 야수'라 불리는 스텔스 드론이 있었다.
이 유령 드론은 수개월 전부터 카라카스 상공을 소리 없이 배회했다. 마두로의 식사 시간, 산책 경로,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까지 데이터화했다. CIA 요원들은 현장에서 휴먼 인텔리전스(HUMINT)를 통해 마두로의 경호 체계를 파악했다. NSA(미 국가안보국)는 마두로의 암호화된 통신망을 실시간으로 엿들었다. NGA(국가지리정보국)는 마두로의 거주지를 3D로 완벽하게 재구성했다. 델타 대원들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모형 가옥에서 수백 번의 모의 훈련을 마쳤다.
작전 시작과 동시에 미 사이버 사령부는 카라카스의 전력망을 마비시켰다. 도시는 암흑에 잠겼다. 동시에 우주사령부의 위성들은 베네수엘라 군의 통신과 레이더를 교란했다. 베네수엘라 군은 눈과 귀가 먼 채 허공에 총질을 해댈 뿐이었다. 이것이 현대전의 실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승리가 먼저였다.
01:01, 번개가 내리치다
암흑이 내려앉은 카라카스 상공에 160 특수작전항공연대(나이트 스토커스)의 헬리콥터들이 나타났다. 고도 100피트 이하의 초저공 비행이었다. 레이더는 그들을 잡지 못했다. 델타 포스 요원들은 로프를 타고 마두로의 거주지로 강습했다.
전투기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II는 상공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초계 비행을 유지했다. B-1B 랜서 폭격기는 적의 방공망을 해체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폭격은 필요 없었다. 델타 포스는 단 몇 분 만에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마두로와 그의 아내는 강철 금고실 문을 닫고 숨으려 했으나, 델타의 폭파 요원들이 한발 더 빨랐다.
그들은 표적을 확보했다. 사격은 정확했다. 저항은 짧았다. 미군 사상자는 없었다. 헬기 한 대가 지상 화기에 피격되었으나 무사히 복귀했다. 압도적이었다.
전설의 기록, 한 페이지 더 늘어나다
새벽 3시 29분. 마두로 부부는 미 해군 상륙함 USS 이오지마 함상에 올랐다. 그는 곧바로 뉴욕의 법정으로 압송되었다. 한 국가의 지도자가 야간 기습 작전으로 체포되어 타국의 법정에 서게 된 순간이다.
이번 작전은 델타 포스가 단순한 군 부대를 넘어, 국가 의지를 실현하는 가장 정밀한 도구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003년 사담 후세인을 구덩이에서 끌어내고,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며(당시는 네이비 씰), 2019년 알바그다디를 추격했던 그 영광의 기록에 마두로의 이름이 추가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그들의 재능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극찬했다. 맞는 말이다. 그들은 기계처럼 정교하고 유령처럼 은밀했다.
카라카스의 전문가들, 다시 어둠 속으로
베네수엘라는 이제 권력의 공백기에 접어들었다. 미국은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델타 포스의 작전은 성공했지만, 그 결과가 가져올 지정학적 파장은 이제 시작이다.
사람들은 다시 척 노리스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라카스의 밤을 가른 진짜 영웅들은 여전히 이름도 얼굴도 공개되지 않은 채 포트 브래그의 어둠 속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다시 '조용한 전문가'로 남을 것이다. 다음 목표가 정해질 때까지 말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리고 델타는 그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1990년의 노리에가가 그랬듯, 2026년의 마두로 또한 델타라는 이름의 전설 앞에 무릎을 꿇었다. 36년의 데자뷔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완벽했다. 이제 세계는 델타 포스가 다음번에는 어느 독재자의 문을 두드릴지 숨죽여 지켜보게 될 것이다.
미 해군 7함대 화물보급함 'USNS 세사르 차베즈'함 운항 모습/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제공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
지난해 8월 수주한 'USNS 앨런 셰퍼드' 함에 이어 두 번 째로 추가 수주하며 기술력을 확인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천t급
화물보급함 'USNS 세사르 차베즈(Cesar Chavez)' 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세사르 차베즈’ 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다. 지난 2012년 취역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9일부터
울산 중형선사업부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시작한다. 선체 및 구조물, 추진, 전기, 보기 계통 등 100여개
항목에 대한 정밀 정비를 수행한다. 올해 3월 미 해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미 해군으로부터 처음 수주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USNS 앨런 셰퍼드' 함 MRO를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지난 6일 미 해군 측에 인도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선박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로 2007년 취역했다.
앨런 셰퍼드함은 최초 계약 시 60여개 항목에 대한 작업을 요청받았다. 하지만 작업 수행 과정에서 100여개 항목이 추가로 발굴되면서 정비
기간이 늘고 계약 금액도 대폭 증가했다. 그럼에도 HD현대중공업과
미 해군간 긴밀한 협조 속에 MRO 전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 관계자는 "적기에 뛰어난 품질의 함정으로
새롭게 탄생한 앨런 셰퍼드함을 인도받게 돼 매우 만족한다"며,
"세계 각국에서 MRO를 수행해 본 결과 HD현대중공업이
가장 훌륭한 파트너"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함정·중형선사업부 대표) 역시 "독보적인
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첫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함정·중형선사업부 발족 이후 더욱 내실과 효율을 갖춰 MRO 사업을 수행해
미 함정 MRO 사업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해 26일
필리핀 국방부와 5억7800만 달러(약 8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해군 호위함 2차 획득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필리핀 해군 현대화 계획(Horizon 3)의 일환이다. HD현대중공업은 3200t급 최신형 호위함 2척을
2029년까지 필리핀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