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0-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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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기사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47)] 직업군인들의 잦은 이동에 따른 웃픈 애환(하)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던 필동에서 출발하여 날이 저물고 밤이 깊어진 자정이 다되어서야 잠실에 있는 처가에 도착하자 장모님도 어쩔줄을 모르며 당황했다. 일단 처가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고, 사정을 들은 운전기사는 본인은 차에서 잘 수 있다며 아침에 짐을 보관할 곳으로 이동하자고 배려를 해주었다. 군인에게 시집와 잦은 부대이동에 따른 많은 이사의 애환을 겪는 아내에게 미안했지만 그 보다도 처가 식구들에게 창피했다. 장모님도 아내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난감한 표정으로 필자의 얼굴만 쳐다보는 상황이었다. 우선 이사짐을 임시로 보관할 장소를 찾아야 했다. 전방 생활만 줄곳 해온 터라 서울에 연고도 없었다. 혹시 주변 부대에 빈 창고가 있나 물색하기 시작했다. 위급한 상황이 되자 우선 상의할 수 있는 곳은 역시 동기생들이었다. 그중 불연듯 모교인 육군사관학교가 생각에 떠올랐다. 마침 육사에 근무하는 동기를 찾다 보니 육사 동기이자 고등학교 1년 선배인 김인수 소령이 육사본부에 근무하는 것을 알았다. 공수훈련시 창공에서 낙하산이 펴질 때에 불안했던 마음을 날려 보내거나,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당시에는 핸드폰이 없었기에 처갓집 전화는 몇시간 째 필자가 사용하고 있었다. 다행이 전화가 통화가 되었다. 육사에 다닐 때 타동기들과 같이 있으면 존대말도 못하고 반말도 잘 못하던 어정쩡한 관계였는데 그 때 상황은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갔다. “충성, 형님 김희철입니다...”라고 첫 대화부터 완전하게 고교 선후배 관계로 돌아갔다. 사정을 들은 김 선배는 “확인하고 연락해줄게”하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통하고 걱정하고 있던 아내에게 안심을 시켰다. 잠시 후 김 선배의 전화가 왔다. 육군사관학교에 아파트 신축 관계로 모델하우스가 있는데 지금은 사용을 안하고 있어서 내일 아침 연락해서 한 채를 비워 놓을 터이니 그곳에 이사짐을 임시로 보관하라는 전달이었다. 다음날 새벽에 차에서 자던 운전기사와 함께 처갓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태릉 육군사관학교 아파트 모델하우스로 이사짐차는 출발했고, 한달 뒤에야 정상적으로 필동 군인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었다. 군인이기 떼문에 겪어야 하는 잦은 부대이동에 따른 많은 이사의 애환을 다시 한번 더 즐기는 웃픈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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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09-29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46)] 직업군인들의 잦은 이동에 따른 웃픈 애환(중)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당시의 도로 상태로는 진해에서 서울까지 최대한 빨리 달려도 6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특히 서울로 진입하여 수방사가 위치한 필동까지 시내를 통과하는 것도 만만하지 않았다. 고속도로 중간 휴게소에서 점심을 같이했던 운전기사 아저씨는 군인들의 이사를 많이 해봤는지 필동으로 향하는 서울 시내에 접어들자 필자부부를 향해 “군인아저씨 부부는 아주 좋은 부대로 발령받으셨네요..”하며 수방사로 부임하는 필자에게 덕담을 보내왔다. 위병소에 도착하자 절차가 복잡했다. 요란한 카키색의 군복에 덩치가 산만한 헌병은 일일이 이사짐차를 점검하며 작전과에 전화로 확인하고 통과시켰다. 위병근무를 철저히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왠지... 수도방위사령부의 권위를 과시하듯 위병소 헌병이 취하는 언행은 군인들의 이사를 많이 해본 운전기사를 잠깐 긴장하게 만들었다. 아파트 주차장에 이사짐차를 대기시키고 아파트 관리실과 작전과 사무실을 들렸을 때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음을 알게 되었다. 육군대학 졸업도 하기 전에 사무실에 근무하던 선배가 그렇게도 빨리 오라고 재촉하며 아파트 등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고 했는데, 확인 결과 필자가 입주하도록 배정된 아파트 호수에 전출자는 이미 출발했는데 그 가족들은 아직도 이사를 안가고 남아있었다. 아마도 타부대로 전출간 그 장교도 해당 부대에서 필자와 같은 상황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남아있는 가족에게 항의를 하거나 핀잔을 줄 수도 없었다. 장시간을 운전해 피곤했지만 수방사 부임을 축하주었던 운전기사와 어린 아들을 안고 힘들게 고생한 아내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수방사 아파트에 빈집이 없었고 이사짐을 잠시 보관할 여유있는 창고도 없었다. 이미 날은 어두워졌고 난감해하는 아파트 관리인과 사무실 선임장교에게는 필자가 일단 임시 조치를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다시 이사짐차에 올랐다. 우선 잠실에 있던 처가로 연락하여 잠깐 신세를 지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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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09-29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45)] 직업군인들의 잦은 이동에 따른 웃픈 애환(상)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육군대학 졸업 전에 이미 수방사 인사처에서 연락받기를 이사짐차가 부대에 도착과 동시에 바로 아파트 입주가 가능하다고 하였고, 새롭게 부임하는 작전과에서는 1분이라도 빨리 와서 업무를 인수 받으라는 독촉이 심해서 다른 동료보다 먼저 출발하게 되었다. 1년동안 정들었던 진해 육군대학 아파트에서 다음 근무지인 서울로 향하는 이사짐차에 짐을 모두 싣고 출발할 때, 그때까지 이사를 못간 동기 및 선배들과 정규과정의 후배기수들이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었다. 가정에도 변화가 있었다. 진해로 내려올 때는 가족이 둘이었는데, 떠날 때는 필자와 새로 태어난 아들을 꼬옥 안고있는 아내와 함께 세명이 운전석 옆자리에 좁게 앉았다. 차창밖에서 환송하는 지인들에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그들 중 후배기수들에게는 육군대학 과정에서 많은 교류와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기를 기원했다. 학교 정문을 나서자 항상 등산하며 동료들과 친목을 나누었던 장복산이 보였다. 장복산에도 작별을 고하면서 이사짐차가 어두컴컴한 장복터널로 들어가자 이제부터 또 바쁜 일과의 전쟁이 시작됨을 실감했다. 이후 창원시내를 거쳐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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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09-28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44)] 육대졸업을 앞두고 이별의 아쉬움을 나누다(하)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육군대학 정규 제45기 졸업식이 끝나자 하나 둘씩 새로운 임지로 떠나는 이사짐차가 아파트를 메웠다. 필자는 36년 9개월의 군생활 동안에 총 27번의 이사를 했다. 초급장교로 약 8년을 근무했던 격오지 전방부대는 GOP 부대 임무 교대가 통상 1년 단위로 시행됐다. 따라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2년마다 이사를 했다. 당시에 군용트럭을 이용한 몇번의 이사를 통해 신혼시에 장만했던 장롱을 비롯한 가구들과 거울, 유리그릇 등은 거의 깨지고 망가져 폐품상태가 되었다. 이번에도 진해에서 새로운 임지인 수방사로 이사를 하기 위해 이사짐을 꾸렸다. 종이박스를 구해와 그 속에 유리 및 사기 그릇은 신문지로 둘둘 말아 깨지지 않도록 넣었다. 장농이나 밥상 및 책상의 모서리도 흠이생기지 않도록 보조대를 붙이는 등 이사 준비하는 동안 집안 전체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전방 GOP 부대에서 근무할 때에는 그때마다 필자는 뜻하지 않게 당직 근무를 했고, 짐을 꾸리어 군용트럭에 싣고 이사하는 것은 가족의 몫이었다. 육군대학 입교시에는 사정상 필자가 홀로 전담해 이사짐을 꾸리고 정리했는데 가족이 첫아들을 안고 돌보아야하는 상황 때문에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사짐을 꾸리다가 방송으로 동기생 및 동료들이 출발할 때에는 밖에 나가 환송을 하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몇시간 뒤에는 이사짐차가 도착할 예정이라는 연락을 받고 분주하게 정리를 하는데 동기생 김용호 소령이 찾아왔다. 그는 이미 이사짐을 모두 꾸리고 타 동기들의 방을 돌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당시에 필자의 이사짐 꾸리는 모습을 보고있던 가족은 서투른 내 모습에 못마땅해 하던 차였다. 김 소령은 필자가 꾸린 짐의 매듭을 보고 “이렇게 꾸리면 다 망가져...”하며 일을 거들어 주었다. 그는 능숙하게 그동안 필자가 정리한 것 보다 오히려 이사짐을 더 많이 더 잘 정리해주어 고마웠다. 드디어 이사짐차가 도착했다. 짐정리를 도와준 김용호 동기생을 깊게 포옹해 주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회자정리(會者定離), 즉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라는 의미와 같이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출발했다. 그리고 1년간의 육군대학 과정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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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09-2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43] 육대졸업을 앞두고 이별의 아쉬움을 나누다(중)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육군대학 과정의 시험평가 이외에도 훈육점수가 졸업 성적에 영향을 주었다. 훈육점수에는 사격측정과 체력검정 결과도 반영되었고 그밖에 지각, 결석, 조기청소 및 초빙강연 불참도 벌점이 되었기에 학교 방침을 준수하고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학교생활 소홀로 인해 불필요한 감점을 최소화시키는데 주력했다. 헌데 그 중 6.25남침전쟁을 경험했던 한신, 유재흥, 김한룡, 백선엽. 김정곤 장군 등의 초빙강연과 현지 토의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아도취(自我陶醉)에 빠져있는 듯 서투르면서도 촌티 흐르는 말투 속에 숨어있는 실전감 넘치는 노장군(老將軍)들의 경험담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군인인 내 자신의 각오를 다시 한번 더 다지는 기회였다. 한편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속담처럼 훈육점수에서의 1~2점이 최종 종합성적에서 상중하 평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왜냐면 우등생으로 수료하면 제일 좋지만 졸업 성적이 최소 1/3수준인 ‘상층’에 포함되어야 차후 진급 심사 시에 피해없이 선발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 각박한 경쟁사회의 서글픔 속에 각종 모임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즐거운 시간도... 육군대학에서도 진급을 고려해 좋은 성적을 취득해야 하는 각박한 상황이 학생장교들에게 뗄래야 뗄 수 없이 평생을 함께하는 고질병임과 동시에 밀착 관계임을 절감했다. 이로 인해 서글픈 경쟁사회의 단면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각박하고 서글픈 실상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 및 동기회별 체육대회를 분기별로 시행하였고 가족들을 위한 주부대학 등 각종 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지는 즐거운 시간도 많았다. 또한 육군대학에서 새로운 인연을 쌓기 위해 교실내의 각자 자리를 기준으로 조별, 줄·오·대각선별로 모임도 있었다. 물론 출신학교, 고향, 기타 연관된 사람 간의 별도 모임은 필수였다. 그밖에 과거 함께 근무했던 선후배들은 한잔 술을 나누면서 해후의 정을 만끽했고, 새로운 부대로 부임하는 장교들은 인접 학생 장교들을 통해 사전에 부대의 근무여건을 확인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 필자는 육군대학 졸업 후에 수방사로 같이 부임하게 될 박래호 선배의 강력한 권유로 부대 인접 동국대학교 석사과정을 지원했다. 수방사 작전장교 근무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 같아 포기했는데 통신단으로 명령을 받은 선배는 이때 아니면 공부할 기회가 없다며 걱정말고 일단 응시하라고 설득했다. 결국 훈육점수 벌점을 맞을 각오로 하루 결석을 하고 선배와 함께 동국대 석사과정 입학 면접을 위해 서울로 올라갔다. 돌이켜 생각하면 당시 비록 벌점은 받았지만 선배의 강력한 권유가 훗날 석사 학위를 갖게 한 소중한 조언이었다. 사실 부대 임무를 우선했던 필자는 그때 아니면 학위를 받을 기회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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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09-15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42] 육대졸업을 앞두고 이별의 아쉬움을 나누다(상)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법화경에 ‘생자필멸(生者必滅), 거자필반(去者必返), 회자정리(會者定離)’ 즉 “산 것은 반드시 죽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라는 의미의 명언이 있다. 청운의 꿈을 품고 장교로 임관하여 각자의 근무지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다가 어느덧 중견 장교가 되었고, 보수교육 과정인 육군대학에 입교한지도 1년이 되어가자 졸업을 앞두고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해 이별의 아쉬움을 나누게 되었다. ■ 막고 푸는 방법으로 준비하여 교관의 의도에 부합된 답안을 작성하는 시험평가 육군대학 졸업을 앞두고 학생장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대부분의 학생장교들은 입교를 전후해서 소령으로 진급했고, 앞으로 4~5년 뒤에는 중령 진급 심사 대상이 된다. 또한 전원이 장기근무 자원으로 중령이 아니라 대령, 장군의 꿈을 품고 사명감과 의욕이 넘치는 전도양양(前途洋洋)한 인재들이었다. 피라밋 구조인 군(軍)은 상위 계급으로 진출할 수록 인원이 적어 진다. 따라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데 진급심사는 통상 매년 시행되는 근무평정의 종합, 대상자의 학위와 군사교육 과정의 성적 등의 잠재역량 평가, 그리고 해당 부대장의 지휘추천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당시 학생 위치에서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진급 심사시에 고려되는 잠재역량 평가중에 하나인 육군대학 과정의 졸업 성적이었다. 육대 정규과정의 1년 간 교육기간 중에 거의 매달에 한번씩 시험에 응해야 했고 강의 도중에 요약 및 중간 평가도 있었다. 따라서 무식한 전법으로 웅덩이의 위와 아래를 막고 물을 퍼내어 물고기를 잡는 낚시 방법이었던 ‘막고 푸는 방법’을 택했다. 그 날 교관이 강의하며 강조했던 교리는 조사까지 그리고 농담까지도 모두 기록하며 모두 암기했다. 선배들의 고추가루(참고자료)를 기초해서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된 것만 쌓아가며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머리 속에 꽉꽉 눌러서 마구 쑤셔 넣기식” 학습으로 전환했다. 물론 이 방법은 학습하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막고 푸는 방법’을 택한 후의 시험부터 달라졌다. 단지 혼자서 교범을 읽고 숙지하는 것은 나름의 지식을 배양할 수 있었으나 가르치는 교관의 의도를 읽을 수는 없었다. 막고 푸는 식으로 강의 및 토의시 한마디씩 던지는 교관의 모든 발언에 초점을 맞추자 교범의 행간에 숨어있는 교리를 깨닫게 해주었다. 교육 역시 인간이 가르치고 그 사람이 평가하는 법이다. 토의 및 발표 시에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제시하여 인정을 받을 수 있으나 시험평가 시에는 정답이 아닐 수 있다. 따라서 가르치는 교관의 의도에 맞춰서 공부하여 작성한 시험 답안지는 해당 교관이 요구한 정답이 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전술학 과정에서 공격 시에 곧장 정면으로 돌파하는 방법과 우회나 포위기동으로 적을 공격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 각자의 의견 발표 시에는 어느 방법을 택하던 그 방법에 부합된 여건을 제시하면 오히려 창의적이라고 칭찬 및 평가를 받을 수 있엇다. 그러나 시험평가에 임할 때는 시험 문제에 제시된 조건들을 면밀히 분석하면 교관의 의도가 세가지 방법 중에 어느 것에 해당한다는 것을 식별할 수 있었고 그 교관의 의도에 맞게 그 기동 방법으로 답안을 작성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었다. 그 결실은 참모학 과정 시험 결과부터 달라지기 시작했고 마지막 종합평가 후에는 우등은 아니었지만 미소를 띄울 수는 있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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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09-15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41]숨통을 조이는 학업 중에 군항제로 찾은 잠깐의 여유(하)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중대원들은 근무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며 부딪히는 소주잔에 전우애를 듬뿍 담아 들이켰다. 특히 필자가 중대장 시절의 언행을 흉내내며 익살을 부릴 때에는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비록 다음날 시험이나 숙제로 부담은 됐으나 전국각지에서 어렵게 시간을 마련해 중대장을 보러 함께 온 전우들이 고맙기만 했다. 또한 승리부대 전출시에 사단장으로부터 그동안 고생했다며 격려금을 받고, 승리부대 동문 장교들의 애대심(愛隊心) 고취 위한 격려회식 임무를 부여받았었다. 필자는 승리부대 출신장교들의 시간 계획을 확인하여 모임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동문 주소록도 만들어 ‘승리부대 동문 모임’을 개최했다. 새로운 인연을 쌓기 위해 모임을 많이 한다는 육군대학의 특성을 이미 경험했던 사단장의 의도대로 시행된 ‘승리부대 동문 모임’은 100% 성공이었다. 사단장의 배려로 모임이 주선되었다는 소문이 퍼져 대상자는 거의 참석했고 타부대로 부임해가는 동료들마저도 승리부대만 사단 모임을 한다며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특히 승리부대에서 근무했던 선후배들은 한잔 술을 나누면서 해후의 정을 만끽했고, 승리부대로 새로이 부임하는 장교들은 사전에 부대의 근무여건을 확인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 필자를 통해 ‘승리부대 동문 모임’을 하라고 지시한 사단장에게 감사함도 느끼기도 했다. 그밖에 교실내의 각자 자리를 기준으로 조별, 줄·오·대각선별로 모임도 있었다. 물론 출신학교, 고향, 기타 연관된 사람 간의 별도 모임은 필수였다. 마치 새로운 인연을 쌓기 위해 육군대학에 들어온 사람들처럼 보였다.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자산이고 능력이며, 끈끈한 인간관계가 직업인들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육군대학 수료 후 기나긴 군생활을 하면서 체험을 통해 깨닫았다. “화향백리(花香百里)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주향천리(酒香千里)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인향만리(人香萬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라며 인구에 회자(膾炙)되고 있는 옛 시가 절실하게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벚꽃이 만개해 아름다운 진해의 군항제에 부모님과 친지들을 모처럼 초청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육군대학 교육과정은 그분들이 영관장교로 진급한 자식에 대한 보람을 느끼며, 활짝핀 벚꽃의 풍광속에서 미소를 머금는 흐뭇한 효도의 기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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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09-1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40]숨통을 조이는 학업 중에 군항제로 찾은 잠깐의 여유(상)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매년 4월이 되면 진해는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다. 바로 군항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육군대학의 숨통을 조이는 학업 중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만개한 벚꽃의 모습은 잠깐의 여유를 찾게 한다. 특히 위의 사진처럼 해군사관학교 내의 벚꽃길은 선남선녀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게다가 진해의 한가운데 방사형 도로길을 따라 걷다가 탑산의 365계단을 오르며 내려다보이는 벚꽃이 만개한 진해의 풍광은 장관이었다. ■ 긴머리의 민간인 된 중대원들이 ‘승리’ 구호를 외치며 단체경례...! 사관생도 생활을 마치고 소위로 임관하여 전방 격오지의 동토로 부임했을 때 낯설었던 ‘밤을 낮같이, 산악을 평지같이’라는 구호를 접하며 장교 생활을 시작했었다. 전방 격오지 야전근무가 8년 가까이 되자, 민가와 1시간 넘는 거리에 떨어져 있던 부대에서 인적도 들물고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 도로와 산짐승 우글거리는 산속 생활에 익숙해져 완전히 자연인이 되었다. 소대장, 교육장교, 중대장, 사단작전장교를 거치며 소령으로 진급하여 보수교육 과정인 육군대학에 입교하자 번듯한 아스팔트 도로의 편리함과 야간에는 네온싸인 불빛으로 대낮같이 화려한 도심에서 평안을 누리는 천국이었다. 헌데 육대 성적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1년 가까운 교육과정에서 모처럼의 여유있고 행복하기만 했던 도심 생활의 연속이 오히려 지루함을 갖게 했다. 또한 지난 8년간의 야전근무 중에 극한 속에 여유를 느끼며 짧게 조각 조각 즐겼던 시간들이 간혹 그리워지기도 했다. 이러한 미소가 번지는 회상과 그리움이 모락모락 피어날 때 즈음, 옛 전우들이 진해로 찾아와 모처럼 즐거운 해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30개월간의 중대장 시절 같이 울고 웃으며 고락을 함께하다가 제대한 중대원 조진희, 조은근, 박승현, 김경군, 진은근 등이 어느 토요일 불쑥 진해의 비좁은 아파트로 쳐들어왔고, 긴머리의 민간인 된 녀석들이 단체로 필자에게 ‘승리’ 구호를 외치며 경례를 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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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09-10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39)]연합 및 합동작전 3군대학 통합교육 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때마침 지금은 해체된 육군 11군단에서 ’지·해·공 합동작전“ 전술토의가 있었다. 육군대학에서 육·해·공군 대학 학생장교들이 함께 모여 받는 연합 및 합동작전 통합교육 기간중이어서 모두 동해안으로 이동하여 전술토의에 참석했다. 학생장교들은 진해 육군대학에서 동해 바닷가의 전술토의장까지 긴 시간을 버스로 이동했다. 지루한 버스 이동을 끝내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행사를 위해 대형 차트와 그 많은 참가자들의 좌석 등을 준비한 부대원들의 고생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임석상관인 11군단장이 입장하자 시범식 교육 및 토의가 시작되었는데, 대항군 역할을 하는 팀들이 선박을 타고 이동하자 먼바다 한가운데에서는 공군기와 해군함정에서 격침시키는 사격을 했고, 해안으로 근접 침투하는 적을 육군 경계부대가 사격으로 제압하는 행동 시범도 있었다. 말그대로 육·해·공군의 합동작전이 효과적으로 진행된 시범이었다. 주최측의 발표는 이러한 합동작전이 전개되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육·해·공군간의 긴밀한 협조유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세부 조치할 사항들을 제시하는 내용이었으며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도 있었다. 비록 ’지·해·공 합동작전“ 전술토의는 대침투작전 위주로 진행되어 아쉬웠지만, 당시의 ‘연합 및 합동작전 육·해·공군대학 통합교육’은 앞으로 유사시 합동작전이 전개될 때를 대비해 육·해·공군 중견 장교들이 타군의 운용 및 전술 등을 익히며 상호 정신적 교감과 정신적 단결을 견고하게 다지는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09-06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38)]연합 및 합동작전 3군대학 통합교육 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는 맹자가 그의 왕도론(王道論)을 전개할 때 한 말로, “하늘의 때는 땅의 이득만 못하고, 땅의 이득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는 뜻이다. 맹자는 승패의 기본적인 요건을 첫째 하늘의 때, 둘째 땅의 이득, 셋째 인화 등 세 가지로 보았다. “즉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무리 기상과 방위, 시일의 길흉 같은 것을 견주어 보아도 지키는 쪽의 견고함을 능가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무리 요새가 지리적 여건이 충족된 땅의 이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지키는 이들의 정신적 교감, 즉 정신적 단결이 없으면 지키지 못한다”라고 맹자는 부연 설명했다. ■ 육·해·공군 대학 통합교육은 합동작전을 위한 정신적 교감과 정신적 단결의 계기 당시 육군대학 전술학 교육시간에 모든 토의의 중심이 되었던 윤용남 장군이 저술한 ‘기동전’과 더불어 미 육군의 ‘공지전투(Airland Battle)’ 교리를 적용한 개념들이 모든 공격 및 방어전술의 핵심이었다. 게다가 상급 부대에서 향후 미래전장에서 승패를 좌우할 한미 연합작전과 지·해·공 3군의 합동작전을 강조하여 육·해·공군 대학 학생장교들이 함께 모여 통합교육을 받는 과정도 있었다. 사관생도 시절 타군 사관학교를 방문하여 며칠 동안 타군 체험훈련을 할 때 만났던 타군 사관학교의 동기들을 10년이 지난 뒤인 육군대학 교육과정에서 다시 해후하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중견 장교로 성장한 그들을 보며 든든함도 느꼈다. 앞으로 유사시에 발생할 전장 상황은 과거처럼 육군만의 힘으로는 제한 사항이 많아 하늘과 바다에서 상호 지원하는 합동작전이 더욱 필요하다. 따라서 육군도 해·공군의 운용체계와 작전절차 등을 알아야 합동작전을 더 원활하게 치루며 전장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기 때문에 육·해·공군 대학 학생장교들이 함께 모여 받는 통합교육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었다. 또한 타군 대학의 교관들의 교육을 받으며 그들의 전문 지식과 강의 기법 등을 상호를 비교하여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육군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정확한 공중 폭격과 상륙 및 해상작전을 접목시켜 작전술 및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합동작전과 한미 동맹관계에서 미군 전력을 지원받고 운용할 수 있는 연합작전의 기초를 배운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더욱이 강의가 끝난 뒤에 소주를 곁들인 저녁을 함께하며 친교를 맺는 시간은 필자가 추후 합참에 근무할 때에도 타군을 이해하고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결국 연합 및 합동작전 육·해·공군 대학 통합교육은 맹자가 강조한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의 의미처럼 ‘땅의 이득은 사람의 화합만도 못하다’라고 했듯이 육·해·공군의 합동작전을 위한 각군의 정신적 교감과 정신적 단결인 인화(人和)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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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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