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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33)]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⑦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거창 대대장인 김종업(육사36기) 선배는 사관생도 시절부터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후배간에 사랑과 존경을 듬뿍 받으며 동기회장 등 요직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었고, 필자와는 육사에서 같은 생활관의 선배로서 지도를 받았고 현재까지도 각별하게 지내고 있다. 대대장 근무 2년차에 접어든 김 선배는 당시의 사조직 관련 소동과 총기오발 사건 등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다. 마침 정수완과 김종완 동기가 함께 동행하여 위로도 해드리고 회포도 풀겸 거창골짜기를 찾았는데 우리는 그의 의연한 모습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성공적인 대대장을 어떻게 해야되냐?는 우리들의 질문에 그는 “지휘는 기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품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욕심부리지 말고, 더 잘보일려고도 말고, 건강하게 즐기면서 자기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해라”라며 찾아간 우리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조언을 해주었다. 게다가 “사향은 아무리 보자기로 싸도 냄새가 나며, 송곳은 호주머니 속에 넣어도 튀어나오는 법(囊中之錐)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신은 선택한 자에게 시련을 주신다고 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위기가 호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정면돌파했던 김영삼 대통령의 추진력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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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32)]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⑥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짧은 3개월의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이지만 룸메이트인 정수완 동기와 각별하게 친해지는 12주간의 시간이었다. 정 동기가 대대장반 교육 수료후 부임할 남해대대 방문은 적지않은 교훈을 주었고 우리는 진해 인접의 다른 선배의 대대도 찾아가 장단점을 분석하고 밴치마킹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고 이번에는 거창대대를 찾았다.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163~165)] ‘벤치마킹은 창조적 성공의 지름길’참조) 거창은 신라 때는 거열군(居烈郡)이라 불렀고, 거타, 거열 등의 이름이 음운상 유사성이 있어 자타국이라는 나라가 여기 있었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현재 사용하는 이름인 거창군은 통일신라 경덕왕이 전국 지명 한화정책을 시행할 때 지은 이름이다. 이곳은 경남 서북부의 백두대간 자락에 위치하는 지역으로 산에 둘러싸인 산간분지 지역이며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3대 국립 공원 사이에 자리잡아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 덕유산 국립공원과 가야산 국립공원이 이 군에 걸쳐 있다. 역사적으로는 신라, 백제, 가야 세 나라의 접경지역이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으며, 뺏고 뺏기는 전투가 삼국 통일 전까지 계속해서 있었다. 이후에도 김천, 대구, 함양 및 전라북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라는 장점이 있었으나 통영-대전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함양으로 그러한 이점이 많이 넘어간 상태이다. 6.25남침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인 거창 양민 학살사건이 일어났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거창군에는 ‘거창사건추모공원’이 존재한다. 이외에 수승대, 월성계곡, 금원산 등의 관광지가 있다. 수승대에서 월성계곡 쪽으로 가는 도로 옆으로 보이는 계곡 풍경이 정말로 장관이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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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31)]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 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다음날 오전에 함께 찾아간 곳은 남해섬의 유명한 금산과 보리암이었다. 683년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초당을 짖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로 산 이름을 보광산, 초당 이름을 보광사라 했다. 이후 청년시절의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할 때 성공하면 비단으로 보광산을 감싸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조선왕조를 창업했는데, 그 감사의 뜻으로 1660년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산이름을 비단 ‘금(錦)’자를 사용한 금산(錦山), 절 이름을 보리암(菩提庵)으로 바꿨다. 금산의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보리암은 금산의 온갓 기이한 형상을 한 암석과 푸르른 남해의 경치를 한눈에 볼수있는 아름다운 절이다. 경내에는 원효대사가 좌선했다는 좌선대 바위가 눈길을 끌며 부근의 쌍홍문이라는 바위굴은 금산 38경중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낙산사 홍련암, 경기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기도처의 하나로 주로 군인, 경찰들을 포함한 공무원 등 많은 신도들이 이성계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 연일 줄지어 찾고 있다. 쪽빛바다와 초록빛 들녘의 조화를 내려다 볼수있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빼어난 경치와 남해의 금강, 동물형상의 바위가 많아 바위 동물원으로도 불린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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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30)]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 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매주 일주일간의 수업이 끝나면 토요일 동두천으로 귀가하는 것을 포기하고 룸메이트인 정 동기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남해 지역을 정찰하고 전임자에게 부대 특징을 파악하며 지휘기법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장연석(육사35기) 선배 부대를 찾아갔다. 4년전 수도방위사령부에서 경비과장으로 근무하던 장 선배는 자신이 필자를 추천했던 무적태풍부대에서 비교적 잘 근무했다는 소문에 대해 대견해 했고, 필자는 비록 수방사 못지 않은 고생은 했지만 대과 없이 업무를 하고 진급하여 대대장반에 올 수 있게 여건을 만든 장 선배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표시를 했다. 정수완 동기는 자신이 취임할 대대의 전임자를 자연스럽게 만나 사전에 부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에 고마워하며 이 것 저것 많이 질문했고 장 선배는 친절하게 답을 해주며 본인이 느꼈던 병력관리의 애로점 및 착안사항과 지역 주민, 경찰들과의 합동작전이 성패의 지름길이라는 해안 대대장 근무의 기법을 알려주며 흐뭇한 표정이었다. 부대와 지역 특성에 관한 설명을 마치고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한층 더 가깝게 소통하는 기회도 되었다. 밤이 깊어 갈 무렵 장 선배는 “남해에 오면 반드시 들려야 할 명소가 있고, 얼마전에도 모 선배가 이곳을 찾았다며 다음 날인 일요일에 직접 안내하겠다”며 숙소로 돌아갔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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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29)]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 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12주간의 보수교육인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에서 전략과 작전술 및 리더십 교육 등 학과수업도 중요했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어 주변에서 멋있게 대대장으로 근무하는 선배들을 찾아가 현재의 경험에 의한 실시간 지휘기법을 전수받는 일 또한 소중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독신자 숙소의 같은 방을 사용했던 정수완 동기가 남해 대대장으로 차후 근무지가 결정되어있었는데, 그곳에는 필자가 수방사 작전장교를 마치고 무적태풍부대 작전보좌관의 보직으로 가도록 강요(?)했던 장연석 선배가 근무하고 있었다. 정 동기는 자신이 몇 개월 뒤에 근무할 부대의 모습이 궁금했지만 현 남해 대대장 장 선배와 일면식이 없어 서먹서먹했다. 허나 필자는 장선배와 수도방위사령부에서 같이 근무했고 필자의 다음 보직을 해당부대에 추천했던 인연으로 망설일 것이 없었다. 룸메이트의 특권이라고 할까? 필자는 궁금해하는 정 동기를 위해 바로 장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궁하면 통하는 법, 반갑게 전화를 받은 장 선배도 환영했는데, 마침 자신의 후임자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던 차였기 때문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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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28)]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 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떨어진 체력 보충을 위해 고민하던중 당시 동기생중에 랭킹 1위 수준을 지닌 이제경 동기가 기꺼이 새벽에 테니스 지도를 해주겠다고 배려해줘 우선 테니스부터 시작했다. 필자가 운동신경이 부족하다보니 부대에서 테니스 수준이 매우 저조했는데 이 동기의 도움으로 기초부터 익히게 되었다. 덕분에 약해졌던 체력은 조금씩 보강되어가고 있음을 느꼈고 특전사에서 멋있게 근무했던 이제경 동기와의 우정은 점점 쌓여갔다. 소령급 실무장교로 꽉 짜여진 일정에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온 7년 동안의 습관이 몸에 베어버린 탓인지 진해 고급과정(대대장반)의 여유로운 삶은 필자를 맨붕에 빠지게 했었는데 새벽운동을 하면서부터는 하루 하루가 또 바쁘게 달려갔다. 특히 7년전에 소령 진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육군대학 정규과정 교육에서는 전술학 위주로 공부했었는데 당시의 고급과정에서는 전략과 작전술을 배우며 대대장으로 부대를 지휘하는 리더십 교육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입소 직전에 군단 ‘교육훈련TF’ 임무 수행시에 함께 연구했던 요원들을 포함함해서 진해에서 다시 만난 동기생들의 무서운 성장에 ‘괄목상대(刮目相對)’를 느꼈다. 그들은 예리한 분석력과 통찰력을 견지하며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간부의 자질을 갖추고 있었고 학과 시간에도 뛰어난 언변으로 자신있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받은 충격으로 필자의 능력의 한계를 느꼈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더 열심히 재충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 필자는 마음만 급했다. 그동안 바빠서 포기했던 대학원 석사 논문도 준비하고 컴퓨터와 테니스도 배워야 하며 고급장교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정 중의 핵심인 전략이론 등도 익혀야 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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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5)]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⑭
- [시큐리티팩트=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과장이 바뀌고 작전과의 분위기는 쇄신되었다. 신임과장 차철이(육사32기)중령은 전임과는 다르게 인격적으로 부하들을 대하며 안하무인(眼下無人)식의 약육강식(弱肉强食)과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면보다는 상호 화합하며 업무의 성과를 높이는 리더였다. 게다가 순간적인 순발력도 뛰어나면서 상급자의 의도를 꿰뚫어보는 혜안도 가지고 있었다. 당시 구창회 사령관이 영전하고 그 후임으로 부임한 김진선(육사19기) 사령관이 부대의 중요한 업무가 있어 합참의장에게 보고하러 갔다. 그런데 보고서 내용 중에 동원 및 예비군 분야 용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사령관은 합참의장 비서실에서 동원과장에게 전화로 그 의미를 물어봤지만 전문 용어로 설명하자 이해를 못하고 급하게 작전과장을 찾았다. 왜냐하면 전체 보고서는 작전과에서 작성한 문건이었기 때문이다. 비서실장의 연락을 받고 사령관에게 전화할 때 필자도 곁에 있었다. 질문 사항은 ’대체복무요원‘과 ’전환복무요원‘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헌데 차 과장은 사령관이 용어에 대해 의문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비서실장에게 듣고는 감각적으로 바로 필자에게 보고서에 있는 ’대체복무요원‘과 ’전환복무‘요원이 무엇인지를 재차 확인했었다. 차 과장은 “’대체복무요원‘은 교도소, 구치소 등의 교정시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고, ’전환복무요원’은 경찰, 해양경찰, 소방대원 등으로 현역 근무를 대체하여 복무하는 병역자원입니다”라고 간단하고 명쾌하게 대답했고 사령관은 바로 이해했다며 전화를 끊고 성공적으로 보고를 마쳤다. 이 사건 이후, 차 과장은 사령관의 신임을 받으며 신나게 근무할 수 있었다. 예비군 분야의 전문가인 동원과장보다도 더 명확하게 개념을 갖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게다가 일부분을 인정받았지만 유아독존(唯我獨尊)식의 기행을 일삼았던 전임 00과장 못지않은 유능한 과장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그때 필자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처럼 끝없이 추락하여 극심한 좌절과 회의 속에 빠지고 무기력함과 처절하며 비참한 애환도 느끼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전임 00과장이 무척 고마웠다. 그의 가혹한 담금질이 있었기에 본인의 기본 업무뿐만 아니라 타처부의 업무까지 정통할 수 있었으며, 당시 서울시의 572개 동사무소 위치까지 정확히 파악하여 지상협동 훈련의 성과도 높히도록 만드는 등의 업무 능력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기행을 보고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여기며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후 필자의 군생활에서 똑같은 행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항상 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채찍질할 수 있도록 자극과 가르침을 준 것에 더더욱 감사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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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5)]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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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4)]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⑬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이철휘 전 2작전사령관(학군13기, 예비역 대장)은 리더십 특강을 통해 학군장교로 임관하여 대장까지 진급했던 군 생활 경험의 노하우를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곳에 전하고 있다. 그는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랫사람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윗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동료와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며 4방향 리더십을 설명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격 수양이 중요함과 도전의식,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철휘 장군은 포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후 명지대학교에서 학군단 교육을 받고 보병 장교로 임관하여 25사단장, 8군단장을 역임한 뒤에 군의 최고 계급인 육군대장으로 진급하여 제2작전사령관을 역임했다. 특히 8군단장 재임시에 필자는 군단참모장으로 그에게서 리더십 및 민관군 통합 작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필자가 수방사에 근무하기 전에 이철휘 장군을 만나 윗사람까지도 관계를 잘 유지하라는 ’4방향 리더십‘을 알았더라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영화처럼 처절하고 비참하게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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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4)]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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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3)]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⑫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표상이 된 과장이 휴가를 복귀한 뒤, 늦가을이 되자 대령 진급 심사 결과가 발표됐고 아쉽게도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 강평시에 우수하다고 칭찬받은 부대의 참모는 비선됐다. 그러나 그의 동기이자 경쟁 상대였고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표상인 00과장이 1차로 진급했다. 과장은 당시 직속상관인 수방사령관 구창회(육사18기)장군의 진주고등학교 후배이어서 결정적인 영향력에 의한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이 됐다. 00과장은 진급 예정자로 사령부 종합상황실장(작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으로 사관학교시절 명성을 날리던 럭비선수 출신인 차철이(육사32기)중령이 보직되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에서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났지만 필자는 인내하며 그 날개 때문에 다시 비상(飛上)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티었고, 결국 00과장보다 더 오래 자리를 유지하며 신임과장을 만나 정상적으로 능력 발휘를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과 사무실에서만 보였던 00과장의 기행은 종합상황실장(작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 사령부 전체로 퍼져나갔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처럼 끝없이 추락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만 갔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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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3)]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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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2)]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⑪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공(公)과 사(私)가 명확해진 현재의 군대에서는 감히 엄두도 못낼 행태였지만, 당시 그의 괴팍한 취향과 불같은 성질 때문에 모두들 그냥 조용하게 넘어가자는 마음이 만든 잘못이었다. 선임장교와 담당 부사관이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작전과에 배정된 공용 승용차를 정비하고 트렁크에 휴발유로 채워진 통을 싣고 게다가 선물까지 추가하여 기분 좋게 과장을 휴가 출발시켰는데 그렇게 행동한 그들의 솔직한 심정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었다. 충동적인 안하무인(眼下無人)식으로 약해보이는 동료들과 부하들을 불신하면서도 상급자 및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공손한 약육강식(弱肉强食)과 말로는 청렴결백한 척하면서도 사무실용 승용차에 부대 휴발유까지 트렁크에 싣고 떠나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갑질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 긴장과 짜증에 시달리게 했고 공사(公私) 구별도 못하는 행태에도 불구하고 만족하며 기분이 좋게 출발한 과장의 휴가로 ‘무두일(無頭日)’이 도래하자 사무실 실무자들 모두도 즐겁고 행복하며 여유있는 마음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평소 떳떳하고 청렴결백함을 강조했던 00과장의 휴가 출발 모습에서 찝찝하고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는 없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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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2)]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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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1)]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⑩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뼈아픈 우여곡절(迂餘曲折)과 파란만장(波瀾萬丈)했던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간부들의 휴가가 시작되었다. 사령관은 각 참모부에 처장 및 과장부터 먼저 휴가를 출발해야 밑에 실무자들도 갈 수 있으니 솔선수범을 보이라고 특별히 강조하여 부대원 전체의 사기를 올려주었다. 군에서는 은근히 사기를 올리는 ‘무두일(無頭日)’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해당 부대 및 처부의 리더(두목)가 없는 날이라는 의미이다. 항상 긴장과 짜증에 시달리던 사무실에도 00과장이 휴가로 자리를 비우는 ‘무두일(無頭日)’이 도래해 모처럼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기대하게 되었다. 드디어 00과장이 휴가를 출발하는 날 승용차를 현관 앞에 대기시켜놓고 과원들은 도열하고 있었다. 과장이 사무실에서 나오자 선임장교는 자동차키를 전하면서 트렁크를 열며 한마디를 건넸다. “과장님, 수송부에 이야기하여 자동차를 완벽하게 점검 및 정비를 했고 혹시 운행중에 기름이 부족하실 것 같아서 이렇게 큰 통 몇 개에 휴발유를 채워 트렁크에 준비했습니다”라며 읍소를 했다.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과장은 사령관 지시로 본인이 먼저 휴가를 출발한다며 부재중에 선임장교가 잘 통제해 사령관님을 각별히 보좌하라고 당부하며 급하게 떠났다. 출발하는 승용차 뒷모습을 향해 부동자세로 경례는 하고 있었지만 모두들 즐거운 마음에 들떠 있었다. 앞으로 며칠간은 ‘무두일(無頭日)’로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며 모처럼의 여유와 행복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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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1)]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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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0)]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⑨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이 끝났고, 그 결과에 따른 성과분석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회의에서 사령관은 높은 훈련 성과를 얻었다며 치하했다. 회의장을 정리하고 사무실로 돌아올 때 예하 부대 지휘관 및 참모들은 복귀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의까지는 잘 마무리되었지만 사무실은 또 한번의 홍역을 치루었다. 훈련 실태를 확인하고 점검한 결과을 종합해 56사단이 양호한 결과가 나왔고 사전에 검토까지 받았는데, 사무실로 복귀한 00과장은 성과분석 회의시의 발표 내용을 때늦게 트집 잡으며 돌변하였다. 흥분한 00과장은 누가 점검을 한 것이냐며 필자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본인이 판단할 때에는 56사단이 결코 잘한 것이 아닌데 누가 무슨 결탁을 하여 그 부대를 우수부대로 선정했냐고 질책했다. 황당한 괴변이었고 게다가 흥분한 채 충동적으로 내지르는 고함의 주 표적은 물론 필자였다. 필자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사전 검토할 때에는 통과시키더니 회의 끝나고 충동적으로 다시 힐책하는 것은 무슨 이유이냐고 따져 물었다. 필자의 이의 제기에 화가 더 치솟은 과장은 “이곳에서 나를 힘들게 만들지 말고 무능하면 빨리 다른 부대로 떠나라..XX야..!”고 쌍욕을 하며 목소리를 높혔다. 사무실 고함소리가 점점 커지자 선임장교가 과장실로 들어와 필자를 사무실 밖으로 잠깐 나가있으라 하고 과장에게 우수부대 선정과정을 설명하고 이미 회의는 종료되었다며 자중시켰다. 저녁 퇴근 시간이 되자 전형적인 갑질을 하던 00과장은 나머지 문서들을 정리하는 필자를 쬐려 보며 사무실을 나갔다. 그 모습을 본 필자는 육군본부에 전출 상신이라도 해야되는 것이 아닌지 혼돈이 밀려왔고 치욕스러움에 몸이 떨리며 오한이 왔다. 황당한 상황에 맥이 풀려 있을 때 인접 동료가 조용히 말을 건네 왔다. “이번에 대령 진급 심사가 있는데 우수하다고 칭찬받은 부대의 참모가 경쟁 상대인 동기라서 짜증을 내는 것 같다”며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필자가 이해하며 참으라고 위로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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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0)]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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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9)]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⑧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필자를 우두커니 곁에 세워놓은 채 00과장과 선임장교는 훈련 지침 보고서를 검토하며 다람쥐 채바퀴 돌듯 몇번의 수정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완료된 보고서는 필자가 최초 작성한 내용과 별로 차이 없는 계획으로 완성되었다. 특이한 것은 마지막 행정사항에 ‘기타, 예외 등을 명시’한 것이었는데, 과장은 예외 지침을 삽입하여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이 빠져나갈 구실을 만들었고 실무자들이 앞으로 다른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도 참고하라며 자랑하듯 말했다. 또한 인접 참모부에 임무를 분담하여 협업하도록 발전시켰는데 이것 또한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보다는 유사시에 책임을 회피할 수 있도록 기교를 부린 결과였다. 결국 훈련 계획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어 사령관 결재를 받고 시행되었다. 시행 결과 다행히도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의 모든 과정은 잘 끝났다. 계획과 훈련 통제도 중요했지만 현장에서 예하 사단 및 직할부대원들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고 군관민 협조도 잘했던 결과였다. 군에서는 훈련이 끝나면 항상 종합 강평 및 성과분석 회의를 한다. 필자는 훈련 전체를 총괄하는 실무자여서 사령부 참모부 요원들을 편성하여 당시 서울시의 572개 동대 전체를 대상으로 현역 및 예비군들의 지상협동훈련 현장을 확인 점검하도록 했으며 필자 또한 주야 불문하고 감독했다. 따라서 매일 각 부대의 훈련 상태 점검한 결과를 정확하게 종합했고, 종합 강평 및 성과분석 회의를 앞두고는 우수부대와 미흡부대를 선정해서 과장에게 보고를 했다. 그리고 성과분석회의시에 발표할 종합된 훈련 결과를 PPT로 작성했다. 물론 과장에게 보고를 했는데 그는 다른 생각에 바빴는지 별다른 트집 없이 통과를 시켰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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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9)]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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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8)]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⑦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한때 존경했던 00과장는 충동적인 안하무인(眼下無人)식으로 약해보이는 주변 동료 과장들과 부하들을 철저히 불신하며 상급자 및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공손한 약육강식(弱肉强食)에 부합된 전형적인 갑질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과에서 언성을 높이며 복도가 시끄러워지자 인접 사무실의 한 선배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필자에게 조용히 밖으로 나오라는 손짓을 했다. 필자를 불러낸 그는 삼사출신으로 수방사에서 똑똑하기로 정평이 난 선배 장교였다. 그는 따라오라며 앞서갔고 옥상 외진 곳에 도착하니 담배를 한 대 꺼내주며 피우라며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 코에 걸린 안경을 쓸어올리며 그는 자신도 처음 수방사에 전입왔을 때에 필자보다 더 심한 모욕을 당했다며 참고 견디며 시간이 흐르면 모두 극복할 수 있고 필자가 야전에서 인정받았던 것처럼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고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처럼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끝까지 한번 버텨 보자...!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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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8)]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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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7)]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⑥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방패 훈련을 위한 세부 지침의 초안을 작성하여 과장에게 보고했지만 호되게 욕만 먹고 퇴자를 받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영화처럼 그래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끝까지 한번 버텨 보자는 오기가 발동해 다시 작성하여 보고했다. 1차 보고시에 과장이 빨간펜으로 수정한 것을 고친 것은 물론 추가 착안한 사항까지 포함하여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고, 혹시 몰라 선임장교의 사전 검토도 받았다. 헌데 다시 과장에게 보고에 들어간 필자는 지난번에 심한 질책을 받으며 퇴자를 받은 터라 위축되어 있었다. 검토를 하던 00과장은 본인이 수정한 문구는 물론 추가로 착안하여 포함시킨 사항까지 트집을 잡았다. 과장이 트집을 잡은 문구는 과장 본인이 수정한 곳인데 필자보고 개념이 없다며 또 추궁하기 시작했다. 그는 검토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점점 달아오르더니 급기야는 충동적으로 버럭 고함을 질렀다. 드디어 “육군대학 졸업 성적이 어떻게 되냐? 꼴찌한 것 아니냐?”로부터 시작해서 “육사 졸업은 제대로 했냐? 중·고등학교는 어디 나왔냐? 그 학교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되냐?” 심지어는 “유치원은 나왔냐?”까지 언성을 높혀 화풀이하듯 질타하며 인신공격을 계속했다. 당시 필자는 과장 본인이 수정한 문구도 개념 없다고 질타하며 인신공격하는 그의 화풀이를 들으니 모든 것을 때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게다가 작전과 선임장교를 추가로 불러 “후배 교육을 어떻게 시킨 것이냐?”며 결재판을 또 집어 던졌다. 잘못이 없이 필자 때문에 불려온 선임장교는 이 보고서는 본인이 다시 작성하겠다며 연신 죄송하다는 대답만 하다가 과장실을 함께 나왔다. 제 자리에 돌아온 필자와 선임장교는 아무런 말도 못한 채 또다시 담배를 빼어 물었다. 재보고에서도 혼이 쑥 빠지게 야단을 맞고 인간적인 모욕까지 당한 필자는 한없이 땅속 깊은 곳으로 추락하는 기분이었다. 그때 옆 동료가 조용히 다가와 보고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방금전 00과장이 상급자에게 꾸지람을 듣고 인접 과장과는 한판 붙은 뒤에 들어온 터라 감정이 격해 있을 때 보고를 들어갔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여기고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는 것이 좋겠다”고 필자를 위로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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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7)]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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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6)]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⑤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타산지석(他山之石)은 ‘시경(詩經)’ 소아편 학명(鶴鳴)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시의 한 구절에서 유래되었다. “낙피지원(樂彼之園) 원유수단 爰有樹檀) 기하유곡(其下維穀), 타산지석 (他山之石) 가이공옥(可以攻玉)” 즐거운 저 동산에는 박달나무 심겨 있고 그 밑에는 닥나무 있네, 다른 산의 돌이라도 이로써 옥을 갈 수 있다”는 의미의 시이다. 타산지석 (他山之石)은 돌을 소인에 비유하고 옥을 군자에 비유하여 군자도 소인에 의해 수양과 학덕을 쌓아 나갈 수 있음을 이르는 말로 “여든 노인도 세살 어린이에게 배운다”는 우리말 속담과 유사한 사자성어이다. 수방사 작전과로 보직 받고 업무를 시작할 때, 군·관·민 모든 분야의 업무를 정통하며 일의 성취를 위해서 감행하는 저돌적인 추진력에 감탄했던 00과장에 대한 일말의 존경심이 있었다. 필자는 그에게서 업무능력을 익히는데 매우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얼마 후에 그는 충동적인 안하무인(眼下無人)식으로 약해보이는 주변 동료 과장들과 부하들을 철저히 불신하며 상급자 및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공손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의미에 부합되면서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면도 보이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표상이 되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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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6)]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