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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기사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8)] 업무 스트레스 날려보내며 평안 찾았던 보이차(중)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법사의 방에 끌려 들어가 다도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았다. 법사는 커피포트의 가열 스위치를 올리고 옆에서 버섯같이 생긴 보이차 덩어리를 쪼개어 차를 준비하며 “김소령님, 이것은 보이차라는 것인데 몸에 좋습니다. 한번 마셔보셨나요..?”하고 말문을 열었다. 다도(茶道)란 차와 더불어 참된 사람의 길을 걷자는 천리(天理)를 행한 구심적인 행위를 말하는 데 비하여 다례(茶禮)는 차를 마시는 것을 중점으로 하는 예의범절, 즉 예(禮)나 몸가짐 그리고 차와의 조화를 중심으로 한 분위기와 지식 등을 일컫는 것이다. 사람(人)·귀신(神)·부처님(佛)에게 차탕을 바치는 예의를 다례라고 하며, 이러한 다례의 종류가 많은데 신라·고려·조선 왕조의 조정에서는 이웃 나라의 사신을 영송하는 다례와 왕실의 궁중다례, 유가·불가·도가의 종교적인 다례, 여염집에서의 손님맞이 다례 등이 있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다례는 통상 차를 마시는 간단한 예법을 일컫는 실용다법을 뜻한다. 난생처음으로 정성스레 달인 보이차 몇 잔을 마시자 초겨울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후끈 달아오르며 이마에 땀이 송송 맺히기 시작했다. 군인아파트 같은 동의 윗집에 살고있는 법사도 필자가 수방사에 처음 보임되어 힘들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잘알고 있었다. 헌데 법사의 정감어린 덕담과 강의를 통해 찻잔을 잡는 법과 마시는 요령 등 다례를 배우며 사무실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낸 지난 시간들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보내고 따뜻한 평안을 찾을 수 있었다. 법사는 보이차를 따르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필자에게 서산대사의 임종게([臨終偈)로 알려져 있고 불교 의식집인 ‘석문의범(釋門儀範)’의 영가법문(永嘉法文)에 수록된 구절인 ‘공수래공수거시인생(空手來空手去是人生)’를 화두로 던졌다. 즉 사람은 빈손으로 세상에 태어나고 죽을 때도 아무 것도 소유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므로, 뜬구름 같은 삶을 사는 동안 물질적인 것에 얽매이지 말고 인생을 초연하게 살아가라는 의미라며 필자가 겪고 있던 애환과 비참하고 처절하게 추락하던 상황에 대해 위로했다. 또한 공왕공래(空往空來)라고도 할 수 있고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을 의미하는 일장춘몽(一場春夢), 인생무상(人生無常)도 같은 뜻이라며, 오늘의 역경이 훗날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를 해주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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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02-0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7)] 업무 스트레스 날려보내며 평안 찾았던 보이차(상)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수방사 근무에 적응되어 업무가 제법 익숙했지만 애환을 느끼며 비참하고 처절하게 추락하던 상황과 격무로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가던 시절, 그날도 역시 자정이 다된 시각에 퇴근을 했다. 주간에는 훈련하던 헌병(군사경찰)들의 요란한 고함소리와 활동으로 분주했던 장소였지만, 날이 어두워지자 아무도 없이 쓸쓸하게 고독해진 연병장을 남산탑의 불빛만이 밝게 비추었다. 사무실을 나와 군인아파트 숙소로 내려가며 연병장을 바라보던 필자의 마음도 왠지 구멍이 뚫리며 허전하고 외로운 상태가 되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터덜터덜 걸으며 부대안에 있는 법당 앞을 통과하는데, 마침 법사가 밖에 나와 을씨년스럽던 연병장과 남산탑을 보고 있다가 필자를 발견했다. “김소령님, 늦은 시각 이제야 퇴근하시네요...”하고는 “잠깐 법당에 들어와 차나 한잔하시고 같이 퇴근하시죠..?“라며 필자의 손을 잡아끌었다. 비구승인 조계종에 소속된 군종법사들은 전후방 각지에서 병사들과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하기 때문에 결혼이 가능하다. 그 법사도 결혼을 하여 필자의 아파트 윗집에 거주하고 있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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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01-28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6)]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⑮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훗날 00과장은 종합상황실장(작전보좌관)직을 다행히도 무사히 마치고 대령으로 진급하여 전방 격오지 연대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예하 참모이자 육사 후배인 과장들에게 또 안하무인(眼下無人)식의 약육강식(弱肉强食)과 표리부동(表裏不同)한 기행을 계속하여 그에 따른 정신적인 충격으로 한 후배는 후송을 갔고 또 다른 후배도 스스로 전역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도 필자가 모시던 상관이었기에 아랫사람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윗사람과 동료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는 4방향 리더십의 내용처럼 당시 연대장직을 수행하던 00과장에게 전화를 했다. “충성, 김희철입니다. 과장님 잘 계시지요..? 과장님 부대 소식을 들었는데 이제는 고급장교인 대령이시고 곧 장군도 되셔야 하는 데 여기서 과장으로 근무하실 때와 똑같이 하시면 안 좋습니다. 과장님 능력의 반만 하셔도 충분하게 인정을 받고 승승장구 하실꺼에요...”하며 덕담을 했다. 그러자 그는 껄껄 웃으며 “고마워 그러나 지금은 그때처럼 안해.. 걱정마라!”고 답했다. 허나 시간이 흘러 그는 장군 진급 0순위인 합동참모본부의 주요 보직에 보임되었으나 결국 본인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그 직책에서 근무한 장교중에 유일하게도 진급 누락자 되었다. 또한 필자가 장군이 되어 육군대학 교수부장직을 수행할 때 어느 예비역 장군을 수행하여 방문했는데, 그래도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필자가 한때 상관으로 모셨던 00과장인지라 반가워서 뛰어나가 마중을 했다. 그러나 그는 역시 약육강식(弱肉强食)과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습관과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거리감을 느끼게 공손해져 존대말을 하면서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였고, 그후 00과장은 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군인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은 일반적으로 항상 칭찬과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 때론 좌절과 회의 속에 빠지기도 하며 처절하고 비참한 애환을 느낄 때도 많다. 따라서 이철휘 장군의 아랫사람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윗사람과 동료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는 4방향 리더십을 명심하여 필자처럼 처절했던 고통을 받지 말고, 위기의 순간을 잘 극복하는 직업군인 및 직장인들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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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01-25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5)]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⑭
    [시큐리티팩트=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과장이 바뀌고 작전과의 분위기는 쇄신되었다. 신임과장 차철이(육사32기)중령은 전임과는 다르게 인격적으로 부하들을 대하며 안하무인(眼下無人)식의 약육강식(弱肉强食)과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면보다는 상호 화합하며 업무의 성과를 높이는 리더였다. 게다가 순간적인 순발력도 뛰어나면서 상급자의 의도를 꿰뚫어보는 혜안도 가지고 있었다. 당시 구창회 사령관이 영전하고 그 후임으로 부임한 김진선(육사19기) 사령관이 부대의 중요한 업무가 있어 합참의장에게 보고하러 갔다. 그런데 보고서 내용 중에 동원 및 예비군 분야 용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사령관은 합참의장 비서실에서 동원과장에게 전화로 그 의미를 물어봤지만 전문 용어로 설명하자 이해를 못하고 급하게 작전과장을 찾았다. 왜냐하면 전체 보고서는 작전과에서 작성한 문건이었기 때문이다. 비서실장의 연락을 받고 사령관에게 전화할 때 필자도 곁에 있었다. 질문 사항은 ’대체복무요원‘과 ’전환복무요원‘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헌데 차 과장은 사령관이 용어에 대해 의문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비서실장에게 듣고는 감각적으로 바로 필자에게 보고서에 있는 ’대체복무요원‘과 ’전환복무‘요원이 무엇인지를 재차 확인했었다. 차 과장은 “’대체복무요원‘은 교도소, 구치소 등의 교정시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고, ’전환복무요원’은 경찰, 해양경찰, 소방대원 등으로 현역 근무를 대체하여 복무하는 병역자원입니다”라고 간단하고 명쾌하게 대답했고 사령관은 바로 이해했다며 전화를 끊고 성공적으로 보고를 마쳤다. 이 사건 이후, 차 과장은 사령관의 신임을 받으며 신나게 근무할 수 있었다. 예비군 분야의 전문가인 동원과장보다도 더 명확하게 개념을 갖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게다가 일부분을 인정받았지만 유아독존(唯我獨尊)식의 기행을 일삼았던 전임 00과장 못지않은 유능한 과장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그때 필자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처럼 끝없이 추락하여 극심한 좌절과 회의 속에 빠지고 무기력함과 처절하며 비참한 애환도 느끼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전임 00과장이 무척 고마웠다. 그의 가혹한 담금질이 있었기에 본인의 기본 업무뿐만 아니라 타처부의 업무까지 정통할 수 있었으며, 당시 서울시의 572개 동사무소 위치까지 정확히 파악하여 지상협동 훈련의 성과도 높히도록 만드는 등의 업무 능력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기행을 보고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여기며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후 필자의 군생활에서 똑같은 행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항상 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채찍질할 수 있도록 자극과 가르침을 준 것에 더더욱 감사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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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01-20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4)]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⑬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이철휘 전 2작전사령관(학군13기, 예비역 대장)은 리더십 특강을 통해 학군장교로 임관하여 대장까지 진급했던 군 생활 경험의 노하우를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곳에 전하고 있다. 그는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랫사람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윗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동료와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며 4방향 리더십을 설명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격 수양이 중요함과 도전의식,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철휘 장군은 포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후 명지대학교에서 학군단 교육을 받고 보병 장교로 임관하여 25사단장, 8군단장을 역임한 뒤에 군의 최고 계급인 육군대장으로 진급하여 제2작전사령관을 역임했다. 특히 8군단장 재임시에 필자는 군단참모장으로 그에게서 리더십 및 민관군 통합 작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필자가 수방사에 근무하기 전에 이철휘 장군을 만나 윗사람까지도 관계를 잘 유지하라는 ’4방향 리더십‘을 알았더라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영화처럼 처절하고 비참하게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01-18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3)]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⑫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표상이 된 과장이 휴가를 복귀한 뒤, 늦가을이 되자 대령 진급 심사 결과가 발표됐고 아쉽게도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 강평시에 우수하다고 칭찬받은 부대의 참모는 비선됐다. 그러나 그의 동기이자 경쟁 상대였고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표상인 00과장이 1차로 진급했다. 과장은 당시 직속상관인 수방사령관 구창회(육사18기)장군의 진주고등학교 후배이어서 결정적인 영향력에 의한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이 됐다. 00과장은 진급 예정자로 사령부 종합상황실장(작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으로 사관학교시절 명성을 날리던 럭비선수 출신인 차철이(육사32기)중령이 보직되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에서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났지만 필자는 인내하며 그 날개 때문에 다시 비상(飛上)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티었고, 결국 00과장보다 더 오래 자리를 유지하며 신임과장을 만나 정상적으로 능력 발휘를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과 사무실에서만 보였던 00과장의 기행은 종합상황실장(작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 사령부 전체로 퍼져나갔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처럼 끝없이 추락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만 갔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01-13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2)]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⑪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공(公)과 사(私)가 명확해진 현재의 군대에서는 감히 엄두도 못낼 행태였지만, 당시 그의 괴팍한 취향과 불같은 성질 때문에 모두들 그냥 조용하게 넘어가자는 마음이 만든 잘못이었다. 선임장교와 담당 부사관이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작전과에 배정된 공용 승용차를 정비하고 트렁크에 휴발유로 채워진 통을 싣고 게다가 선물까지 추가하여 기분 좋게 과장을 휴가 출발시켰는데 그렇게 행동한 그들의 솔직한 심정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었다. 충동적인 안하무인(眼下無人)식으로 약해보이는 동료들과 부하들을 불신하면서도 상급자 및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공손한 약육강식(弱肉强食)과 말로는 청렴결백한 척하면서도 사무실용 승용차에 부대 휴발유까지 트렁크에 싣고 떠나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갑질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 긴장과 짜증에 시달리게 했고 공사(公私) 구별도 못하는 행태에도 불구하고 만족하며 기분이 좋게 출발한 과장의 휴가로 ‘무두일(無頭日)’이 도래하자 사무실 실무자들 모두도 즐겁고 행복하며 여유있는 마음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평소 떳떳하고 청렴결백함을 강조했던 00과장의 휴가 출발 모습에서 찝찝하고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는 없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01-1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1)]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⑩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뼈아픈 우여곡절(迂餘曲折)과 파란만장(波瀾萬丈)했던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간부들의 휴가가 시작되었다. 사령관은 각 참모부에 처장 및 과장부터 먼저 휴가를 출발해야 밑에 실무자들도 갈 수 있으니 솔선수범을 보이라고 특별히 강조하여 부대원 전체의 사기를 올려주었다. 군에서는 은근히 사기를 올리는 ‘무두일(無頭日)’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해당 부대 및 처부의 리더(두목)가 없는 날이라는 의미이다. 항상 긴장과 짜증에 시달리던 사무실에도 00과장이 휴가로 자리를 비우는 ‘무두일(無頭日)’이 도래해 모처럼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기대하게 되었다. 드디어 00과장이 휴가를 출발하는 날 승용차를 현관 앞에 대기시켜놓고 과원들은 도열하고 있었다. 과장이 사무실에서 나오자 선임장교는 자동차키를 전하면서 트렁크를 열며 한마디를 건넸다. “과장님, 수송부에 이야기하여 자동차를 완벽하게 점검 및 정비를 했고 혹시 운행중에 기름이 부족하실 것 같아서 이렇게 큰 통 몇 개에 휴발유를 채워 트렁크에 준비했습니다”라며 읍소를 했다.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과장은 사령관 지시로 본인이 먼저 휴가를 출발한다며 부재중에 선임장교가 잘 통제해 사령관님을 각별히 보좌하라고 당부하며 급하게 떠났다. 출발하는 승용차 뒷모습을 향해 부동자세로 경례는 하고 있었지만 모두들 즐거운 마음에 들떠 있었다. 앞으로 며칠간은 ‘무두일(無頭日)’로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며 모처럼의 여유와 행복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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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01-0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0)]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⑨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이 끝났고, 그 결과에 따른 성과분석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회의에서 사령관은 높은 훈련 성과를 얻었다며 치하했다. 회의장을 정리하고 사무실로 돌아올 때 예하 부대 지휘관 및 참모들은 복귀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의까지는 잘 마무리되었지만 사무실은 또 한번의 홍역을 치루었다. 훈련 실태를 확인하고 점검한 결과을 종합해 56사단이 양호한 결과가 나왔고 사전에 검토까지 받았는데, 사무실로 복귀한 00과장은 성과분석 회의시의 발표 내용을 때늦게 트집 잡으며 돌변하였다. 흥분한 00과장은 누가 점검을 한 것이냐며 필자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본인이 판단할 때에는 56사단이 결코 잘한 것이 아닌데 누가 무슨 결탁을 하여 그 부대를 우수부대로 선정했냐고 질책했다. 황당한 괴변이었고 게다가 흥분한 채 충동적으로 내지르는 고함의 주 표적은 물론 필자였다. 필자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사전 검토할 때에는 통과시키더니 회의 끝나고 충동적으로 다시 힐책하는 것은 무슨 이유이냐고 따져 물었다. 필자의 이의 제기에 화가 더 치솟은 과장은 “이곳에서 나를 힘들게 만들지 말고 무능하면 빨리 다른 부대로 떠나라..XX야..!”고 쌍욕을 하며 목소리를 높혔다. 사무실 고함소리가 점점 커지자 선임장교가 과장실로 들어와 필자를 사무실 밖으로 잠깐 나가있으라 하고 과장에게 우수부대 선정과정을 설명하고 이미 회의는 종료되었다며 자중시켰다. 저녁 퇴근 시간이 되자 전형적인 갑질을 하던 00과장은 나머지 문서들을 정리하는 필자를 쬐려 보며 사무실을 나갔다. 그 모습을 본 필자는 육군본부에 전출 상신이라도 해야되는 것이 아닌지 혼돈이 밀려왔고 치욕스러움에 몸이 떨리며 오한이 왔다. 황당한 상황에 맥이 풀려 있을 때 인접 동료가 조용히 말을 건네 왔다. “이번에 대령 진급 심사가 있는데 우수하다고 칭찬받은 부대의 참모가 경쟁 상대인 동기라서 짜증을 내는 것 같다”며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필자가 이해하며 참으라고 위로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01-0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9)]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⑧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필자를 우두커니 곁에 세워놓은 채 00과장과 선임장교는 훈련 지침 보고서를 검토하며 다람쥐 채바퀴 돌듯 몇번의 수정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완료된 보고서는 필자가 최초 작성한 내용과 별로 차이 없는 계획으로 완성되었다. 특이한 것은 마지막 행정사항에 ‘기타, 예외 등을 명시’한 것이었는데, 과장은 예외 지침을 삽입하여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이 빠져나갈 구실을 만들었고 실무자들이 앞으로 다른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도 참고하라며 자랑하듯 말했다. 또한 인접 참모부에 임무를 분담하여 협업하도록 발전시켰는데 이것 또한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보다는 유사시에 책임을 회피할 수 있도록 기교를 부린 결과였다. 결국 훈련 계획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어 사령관 결재를 받고 시행되었다. 시행 결과 다행히도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의 모든 과정은 잘 끝났다. 계획과 훈련 통제도 중요했지만 현장에서 예하 사단 및 직할부대원들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고 군관민 협조도 잘했던 결과였다. 군에서는 훈련이 끝나면 항상 종합 강평 및 성과분석 회의를 한다. 필자는 훈련 전체를 총괄하는 실무자여서 사령부 참모부 요원들을 편성하여 당시 서울시의 572개 동대 전체를 대상으로 현역 및 예비군들의 지상협동훈련 현장을 확인 점검하도록 했으며 필자 또한 주야 불문하고 감독했다. 따라서 매일 각 부대의 훈련 상태 점검한 결과를 정확하게 종합했고, 종합 강평 및 성과분석 회의를 앞두고는 우수부대와 미흡부대를 선정해서 과장에게 보고를 했다. 그리고 성과분석회의시에 발표할 종합된 훈련 결과를 PPT로 작성했다. 물론 과장에게 보고를 했는데 그는 다른 생각에 바빴는지 별다른 트집 없이 통과를 시켰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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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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