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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기사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3)]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⑫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표상이 된 과장이 휴가를 복귀한 뒤, 늦가을이 되자 대령 진급 심사 결과가 발표됐고 아쉽게도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 강평시에 우수하다고 칭찬받은 부대의 참모는 비선됐다. 그러나 그의 동기이자 경쟁 상대였고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표상인 00과장이 1차로 진급했다. 과장은 당시 직속상관인 수방사령관 구창회(육사18기)장군의 진주고등학교 후배이어서 결정적인 영향력에 의한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이 됐다. 00과장은 진급 예정자로 사령부 종합상황실장(작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으로 사관학교시절 명성을 날리던 럭비선수 출신인 차철이(육사32기)중령이 보직되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에서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났지만 필자는 인내하며 그 날개 때문에 다시 비상(飛上)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티었고, 결국 00과장보다 더 오래 자리를 유지하며 신임과장을 만나 정상적으로 능력 발휘를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과 사무실에서만 보였던 00과장의 기행은 종합상황실장(작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 사령부 전체로 퍼져나갔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처럼 끝없이 추락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만 갔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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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01-13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2)]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⑪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공(公)과 사(私)가 명확해진 현재의 군대에서는 감히 엄두도 못낼 행태였지만, 당시 그의 괴팍한 취향과 불같은 성질 때문에 모두들 그냥 조용하게 넘어가자는 마음이 만든 잘못이었다. 선임장교와 담당 부사관이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작전과에 배정된 공용 승용차를 정비하고 트렁크에 휴발유로 채워진 통을 싣고 게다가 선물까지 추가하여 기분 좋게 과장을 휴가 출발시켰는데 그렇게 행동한 그들의 솔직한 심정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었다. 충동적인 안하무인(眼下無人)식으로 약해보이는 동료들과 부하들을 불신하면서도 상급자 및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공손한 약육강식(弱肉强食)과 말로는 청렴결백한 척하면서도 사무실용 승용차에 부대 휴발유까지 트렁크에 싣고 떠나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갑질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 긴장과 짜증에 시달리게 했고 공사(公私) 구별도 못하는 행태에도 불구하고 만족하며 기분이 좋게 출발한 과장의 휴가로 ‘무두일(無頭日)’이 도래하자 사무실 실무자들 모두도 즐겁고 행복하며 여유있는 마음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평소 떳떳하고 청렴결백함을 강조했던 00과장의 휴가 출발 모습에서 찝찝하고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는 없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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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01-1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1)]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⑩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뼈아픈 우여곡절(迂餘曲折)과 파란만장(波瀾萬丈)했던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간부들의 휴가가 시작되었다. 사령관은 각 참모부에 처장 및 과장부터 먼저 휴가를 출발해야 밑에 실무자들도 갈 수 있으니 솔선수범을 보이라고 특별히 강조하여 부대원 전체의 사기를 올려주었다. 군에서는 은근히 사기를 올리는 ‘무두일(無頭日)’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해당 부대 및 처부의 리더(두목)가 없는 날이라는 의미이다. 항상 긴장과 짜증에 시달리던 사무실에도 00과장이 휴가로 자리를 비우는 ‘무두일(無頭日)’이 도래해 모처럼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기대하게 되었다. 드디어 00과장이 휴가를 출발하는 날 승용차를 현관 앞에 대기시켜놓고 과원들은 도열하고 있었다. 과장이 사무실에서 나오자 선임장교는 자동차키를 전하면서 트렁크를 열며 한마디를 건넸다. “과장님, 수송부에 이야기하여 자동차를 완벽하게 점검 및 정비를 했고 혹시 운행중에 기름이 부족하실 것 같아서 이렇게 큰 통 몇 개에 휴발유를 채워 트렁크에 준비했습니다”라며 읍소를 했다.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과장은 사령관 지시로 본인이 먼저 휴가를 출발한다며 부재중에 선임장교가 잘 통제해 사령관님을 각별히 보좌하라고 당부하며 급하게 떠났다. 출발하는 승용차 뒷모습을 향해 부동자세로 경례는 하고 있었지만 모두들 즐거운 마음에 들떠 있었다. 앞으로 며칠간은 ‘무두일(無頭日)’로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며 모처럼의 여유와 행복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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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0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0)]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⑨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이 끝났고, 그 결과에 따른 성과분석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회의에서 사령관은 높은 훈련 성과를 얻었다며 치하했다. 회의장을 정리하고 사무실로 돌아올 때 예하 부대 지휘관 및 참모들은 복귀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의까지는 잘 마무리되었지만 사무실은 또 한번의 홍역을 치루었다. 훈련 실태를 확인하고 점검한 결과을 종합해 56사단이 양호한 결과가 나왔고 사전에 검토까지 받았는데, 사무실로 복귀한 00과장은 성과분석 회의시의 발표 내용을 때늦게 트집 잡으며 돌변하였다. 흥분한 00과장은 누가 점검을 한 것이냐며 필자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본인이 판단할 때에는 56사단이 결코 잘한 것이 아닌데 누가 무슨 결탁을 하여 그 부대를 우수부대로 선정했냐고 질책했다. 황당한 괴변이었고 게다가 흥분한 채 충동적으로 내지르는 고함의 주 표적은 물론 필자였다. 필자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사전 검토할 때에는 통과시키더니 회의 끝나고 충동적으로 다시 힐책하는 것은 무슨 이유이냐고 따져 물었다. 필자의 이의 제기에 화가 더 치솟은 과장은 “이곳에서 나를 힘들게 만들지 말고 무능하면 빨리 다른 부대로 떠나라..XX야..!”고 쌍욕을 하며 목소리를 높혔다. 사무실 고함소리가 점점 커지자 선임장교가 과장실로 들어와 필자를 사무실 밖으로 잠깐 나가있으라 하고 과장에게 우수부대 선정과정을 설명하고 이미 회의는 종료되었다며 자중시켰다. 저녁 퇴근 시간이 되자 전형적인 갑질을 하던 00과장은 나머지 문서들을 정리하는 필자를 쬐려 보며 사무실을 나갔다. 그 모습을 본 필자는 육군본부에 전출 상신이라도 해야되는 것이 아닌지 혼돈이 밀려왔고 치욕스러움에 몸이 떨리며 오한이 왔다. 황당한 상황에 맥이 풀려 있을 때 인접 동료가 조용히 말을 건네 왔다. “이번에 대령 진급 심사가 있는데 우수하다고 칭찬받은 부대의 참모가 경쟁 상대인 동기라서 짜증을 내는 것 같다”며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필자가 이해하며 참으라고 위로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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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01-0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9)]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⑧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필자를 우두커니 곁에 세워놓은 채 00과장과 선임장교는 훈련 지침 보고서를 검토하며 다람쥐 채바퀴 돌듯 몇번의 수정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완료된 보고서는 필자가 최초 작성한 내용과 별로 차이 없는 계획으로 완성되었다. 특이한 것은 마지막 행정사항에 ‘기타, 예외 등을 명시’한 것이었는데, 과장은 예외 지침을 삽입하여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이 빠져나갈 구실을 만들었고 실무자들이 앞으로 다른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도 참고하라며 자랑하듯 말했다. 또한 인접 참모부에 임무를 분담하여 협업하도록 발전시켰는데 이것 또한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보다는 유사시에 책임을 회피할 수 있도록 기교를 부린 결과였다. 결국 훈련 계획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어 사령관 결재를 받고 시행되었다. 시행 결과 다행히도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의 모든 과정은 잘 끝났다. 계획과 훈련 통제도 중요했지만 현장에서 예하 사단 및 직할부대원들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고 군관민 협조도 잘했던 결과였다. 군에서는 훈련이 끝나면 항상 종합 강평 및 성과분석 회의를 한다. 필자는 훈련 전체를 총괄하는 실무자여서 사령부 참모부 요원들을 편성하여 당시 서울시의 572개 동대 전체를 대상으로 현역 및 예비군들의 지상협동훈련 현장을 확인 점검하도록 했으며 필자 또한 주야 불문하고 감독했다. 따라서 매일 각 부대의 훈련 상태 점검한 결과를 정확하게 종합했고, 종합 강평 및 성과분석 회의를 앞두고는 우수부대와 미흡부대를 선정해서 과장에게 보고를 했다. 그리고 성과분석회의시에 발표할 종합된 훈련 결과를 PPT로 작성했다. 물론 과장에게 보고를 했는데 그는 다른 생각에 바빴는지 별다른 트집 없이 통과를 시켰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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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12-3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8)]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⑦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한때 존경했던 00과장는 충동적인 안하무인(眼下無人)식으로 약해보이는 주변 동료 과장들과 부하들을 철저히 불신하며 상급자 및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공손한 약육강식(弱肉强食)에 부합된 전형적인 갑질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과에서 언성을 높이며 복도가 시끄러워지자 인접 사무실의 한 선배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필자에게 조용히 밖으로 나오라는 손짓을 했다. 필자를 불러낸 그는 삼사출신으로 수방사에서 똑똑하기로 정평이 난 선배 장교였다. 그는 따라오라며 앞서갔고 옥상 외진 곳에 도착하니 담배를 한 대 꺼내주며 피우라며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 코에 걸린 안경을 쓸어올리며 그는 자신도 처음 수방사에 전입왔을 때에 필자보다 더 심한 모욕을 당했다며 참고 견디며 시간이 흐르면 모두 극복할 수 있고 필자가 야전에서 인정받았던 것처럼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고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처럼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끝까지 한번 버텨 보자...!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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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12-30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7)]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⑥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방패 훈련을 위한 세부 지침의 초안을 작성하여 과장에게 보고했지만 호되게 욕만 먹고 퇴자를 받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영화처럼 그래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끝까지 한번 버텨 보자는 오기가 발동해 다시 작성하여 보고했다. 1차 보고시에 과장이 빨간펜으로 수정한 것을 고친 것은 물론 추가 착안한 사항까지 포함하여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고, 혹시 몰라 선임장교의 사전 검토도 받았다. 헌데 다시 과장에게 보고에 들어간 필자는 지난번에 심한 질책을 받으며 퇴자를 받은 터라 위축되어 있었다. 검토를 하던 00과장은 본인이 수정한 문구는 물론 추가로 착안하여 포함시킨 사항까지 트집을 잡았다. 과장이 트집을 잡은 문구는 과장 본인이 수정한 곳인데 필자보고 개념이 없다며 또 추궁하기 시작했다. 그는 검토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점점 달아오르더니 급기야는 충동적으로 버럭 고함을 질렀다. 드디어 “육군대학 졸업 성적이 어떻게 되냐? 꼴찌한 것 아니냐?”로부터 시작해서 “육사 졸업은 제대로 했냐? 중·고등학교는 어디 나왔냐? 그 학교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되냐?” 심지어는 “유치원은 나왔냐?”까지 언성을 높혀 화풀이하듯 질타하며 인신공격을 계속했다. 당시 필자는 과장 본인이 수정한 문구도 개념 없다고 질타하며 인신공격하는 그의 화풀이를 들으니 모든 것을 때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게다가 작전과 선임장교를 추가로 불러 “후배 교육을 어떻게 시킨 것이냐?”며 결재판을 또 집어 던졌다. 잘못이 없이 필자 때문에 불려온 선임장교는 이 보고서는 본인이 다시 작성하겠다며 연신 죄송하다는 대답만 하다가 과장실을 함께 나왔다. 제 자리에 돌아온 필자와 선임장교는 아무런 말도 못한 채 또다시 담배를 빼어 물었다. 재보고에서도 혼이 쑥 빠지게 야단을 맞고 인간적인 모욕까지 당한 필자는 한없이 땅속 깊은 곳으로 추락하는 기분이었다. 그때 옆 동료가 조용히 다가와 보고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방금전 00과장이 상급자에게 꾸지람을 듣고 인접 과장과는 한판 붙은 뒤에 들어온 터라 감정이 격해 있을 때 보고를 들어갔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여기고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는 것이 좋겠다”고 필자를 위로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12-2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6)]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타산지석(他山之石)은 ‘시경(詩經)’ 소아편 학명(鶴鳴)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시의 한 구절에서 유래되었다. “낙피지원(樂彼之園) 원유수단 爰有樹檀) 기하유곡(其下維穀), 타산지석 (他山之石) 가이공옥(可以攻玉)” 즐거운 저 동산에는 박달나무 심겨 있고 그 밑에는 닥나무 있네, 다른 산의 돌이라도 이로써 옥을 갈 수 있다”는 의미의 시이다. 타산지석 (他山之石)은 돌을 소인에 비유하고 옥을 군자에 비유하여 군자도 소인에 의해 수양과 학덕을 쌓아 나갈 수 있음을 이르는 말로 “여든 노인도 세살 어린이에게 배운다”는 우리말 속담과 유사한 사자성어이다. 수방사 작전과로 보직 받고 업무를 시작할 때, 군·관·민 모든 분야의 업무를 정통하며 일의 성취를 위해서 감행하는 저돌적인 추진력에 감탄했던 00과장에 대한 일말의 존경심이 있었다. 필자는 그에게서 업무능력을 익히는데 매우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얼마 후에 그는 충동적인 안하무인(眼下無人)식으로 약해보이는 주변 동료 과장들과 부하들을 철저히 불신하며 상급자 및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공손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의미에 부합되면서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면도 보이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표상이 되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12-23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5)]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임관후 최전방 격오지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는 늘 칭찬과 인정만을 받으며 생활했었는데, 육대졸업후 서울로 이사할 때 운전기사가 출세길이 열린다고 덕담을 했던 수방사에서 오히려 이렇게 허무하게도 필자의 무능을 알게 됐다. 또한 극심한 좌절과 회의 속에 빠지며 무기력함과 처절하고 비참한 애환도 느꼈다. 사무실에서 나오자 방안에서의 과장이 화를 내며 질타하던 큰소리를 들었던 과원들 모두가 안타까운 듯 필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맥이 풀려 자리에 풀석 주저앉으며 “‘그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처럼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끝까지 한번 버텨봐...”라고 다짐을 할 때, 옆에 있던 후배 최병로 대위(육사38기 육사교장 역임)가 담배를 한 대 권했다. 태어나서 처음 피워보는 담배였다. 그동안 금연을 하고 살았다며 거부하자 최 후배는 “이럴 때 한 모금 빨면 스트레스가 날아가니 한번 해보세요...”하며 담뱃불을 붙여 주었다. 어쩔 수 없이 피워보는 담배에 목은 칼칼하며 거부 반응이 있었지만 내뿜는 담배연기 속에 좌절과 회의 그리고 무기력함을 담아 날려보내니 시원함도 느낄 수 있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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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12-2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4)]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육군 각 부대는 1년 주기로 지상협동훈련을 한다. 수방사도 매년 지상협동훈련을 하며 이를 ‘방패훈련’이라 호칭했다. 이때 중요시설 방호태세를 점검하며 지하철역과 학교 및 공공시설에서 시범식 교육도 하지만 예비군도 동원되어 최소 동단위 지역별로 방어훈련도 병행했다. 필자는 훈련 시작 1~2개월 전 즈음에 동원참모부와 협조하에 세부 훈련 지침을 작성하여 예하 사단에 하달하고 상급부대에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였다. 전방 사단에서 작전장교 근무시에 늘 유사한 훈련 계획을 작성했던 경험이 있어 예년의 문건을 참고하여 초안을 준비하여 00과장에게 검토를 받았다. 하지만 사진속의 일기 내용같이 상당한 업무지식과 저돌적인 추진력에도 감탄하며 잠시나마 존경했던 00과장의 반응은 필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준비해 보고한 ‘방패훈련’계획의 제목부터 시비를 걸었다. 그리고 매 페이지 마다 빨간펜으로 수정하며 수준 미달이라고 혹평을 했다. 게다가 버럭 화를 내면서 보고서를 필자의 얼굴에 집어던지며 다시 작성해오라고 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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