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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1] 누가 뭐래도 우리는 소중한 친구들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필자가 대대장 취임전에 대형 교통사고로 병상에 누워 있을 때에도 동기생 중에 3, 4학년을 함께한 졸업중대 동기들이 더 많은 위문과 격려를 보내주었고,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지금도 가끔씩 부부동반으로 모여 우정을 나누고 있다. 대대장 근무를 하던 당시에 타 동기들은 대부분 모두가 먼저 대대장을 마치고 참모 보직으로 옮겼지만, 필자는 대대장반 교육과정에서의 교통사고 때문에 후유증 재활치료로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뒤늦게 대대장으로 취임했다. 그런데 먼저 대대장을 마치고 여유를 갖게 된 졸업중대 동기들에게서 그들보다 2년 늦게 대대장직을 수행하는 필자의 부대를 부부동반으로 격려 방문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사관생도 시절에 3, 4학년을 함께한 졸업중대 동기들의 부대 방문은 ‘유붕이자원방래(有朋而自遠方來), 불역락호(不亦樂乎)’의 깊이 감춰진 의미인 “술과 밥을 먹는 친구가 아니라, 내가 곤궁한 처지에 있을 때 함께 해줄 수 있는 동지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는가?”라는 공자의 논어에 기록된 동지형(同志型) 인간상이 현실로 구현되는 순간이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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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99] 지휘관은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직책(하)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조영호 사단장의 사고예방 최우선 부대운영 지침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병사 개개인의 신상파악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여 긴밀한 소통을 통해 사고예방에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대대의 60여명밖에 안되는 현역 전병력의 인적사항을 병원관리(兵員管理)용으로 전산화시켰다. 이는 탁월했던 후배 고(故) 김상철 대위(육사38기)의 포대에서 수년전에 활용했었지만, 당시에는 타부대는 아직 적용을 못하고 있던 상태로 사단에서는 필자가 최초로 시행했었다. 나중에는 일반화된 명암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결손가정 등 필요한 요소을 검색하면 전 대대원중에 해당자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 그러나 병원관리 데이터를 입력하려면 수시로 대대원들과 면담이나 소원수리함(대대장만 개봉 가능) 등을 통해 소통할 필요가 있었다. 하루는 화장실에 설치된 소원수리함에 한 병사가 면담을 요청하는 문건을 확인했다. 대대장실에서 아담한 키에 다소곳이 마주 앉아서 차를 한잔하던 00일병은 주저하다가 말문을 열였다. “대대장님, 이것을 차마 중대장에게도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시작하자 흠칫 상관의 잘못을 고자질하는 애로사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귀를 쫑긋 세웠다. 교육대학을 다니다가 입대한 그는 제대후에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입대 후에 생활관에서 단체 생활을 하면서 취침시에 모포가 쓸려내려간 동료의 허벅지를 볼 때마다 흥분되고 몸에 이상한 느낌이 든다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었다. 그 말을 들은 필자는 난감했다. 하지만 00일병의 입장이 되어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대장이 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런 이상 징후 치료가 가능한지를 우선 알아보고 조치하겠다며 안심하라고 달래주었다. 그를 생활관으로 돌려보내며 걱정이 됐으나 연대 인사과장에게 먼저 상의를 했다. 다음날 연대인사과 선임하사가 대대를 방문해 00일병을 면담하고 병원 진료를 받게 하겠다며 데리고 갔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병원 치료차 대대를 떠난 병사는 의사 진료 후에 ‘성도착증세’로 확진이 됐고, 바로 전역 조치가 되었다. 한달 뒤에 그의 편지를 받았다. 전역해서 집에서 조용히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었고, 말미에 병명 때문에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을 수 없게 되었다는 원망도 적혀있었다. 지휘관은 휘하에 부하들을 지휘통솔하는 직책이다. 질식사 위험의 부하도 살리는 보람도 있었으나, 후자같은 경우에는 많은 타부하들을 위해 지휘관을 믿고 솔직하게 애로사항을 건의했던 부하를 아쉽게 전역시켜야 하는 아픔을 겪게 만드는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괴로움을 겪게 만들기도 했다. 어쩔수 없이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게 만들었지만 지금도 희생양이 된 00일병에게 미안함이 가슴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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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98] 지휘관은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직책(중)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부대 복귀를 고려해 우선 원거리부터 이동하여 야간순찰을 시작했다. 미원면과 낭성면을 지나 가덕면에 위치한 지파출소 예비군무기고를 향해 가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짚차 출입문 틈으로 혹서기 삭풍을 예는 바람이 매섭게 파고들어 발밑의 히타의 온기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추웠다. 저멀리 가덕면 지팔출소와 예비군 무기고가 시야에 들어오며 경계초소가 보였는데 그 안에 초병이 없었다. 일순간 날이 추워서 경계근무를 안하고 임시 생활관에 들어가 쉬고 있다는 생각이 스치며 경계근무에 소홀한 초병을 어떻게 혼을 내줘야 할지를 생각하며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차를 세우고 경계초소로 들어갔다. 헌데 초병인 상근예비역은 초소 밖을 보며 경계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초소안에 총을 세워놓고 쪼그리고 앉아서 깡통에 피워놓은 장작불을 쬐고있었다. 기습적인 대대장의 방문에 놀란 초병은 옆에 소총을 집어들면서 급하게 일어서서 ‘필...!’하고 경례를 했다. 경례구호도 제대로 하지못한 초병은 백지장처럼 얼굴이 하얗게 변했고, 그대로 앞으로 쓰러지며 필자의 품에서 잠시 기절을 했다. 필자는 초병을 안은 채 초소 밖으로 나와 찬바람을 맞히며 등을 두드렸다. 잠시후 표정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초병은 말을 할려고 했는데 그때까지도 제대로 정신이 돌아오지 못했는지 더듬거리고 있었다. 초병은 혹한을 견디기 위해 깡통에 피워놓은 장작불에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장시간을 보냈는지 일산화탄소를 흡입하여 거의 중독되기 직전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필자의 품으로 쓰러졌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 그는 더듬거리며 죄송하다는 말만 계속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어 비틀거리는 초병을 생활관 대기실로 옮기고 그곳에서 대기하던 다른 상근예비역으로 초병근무를 교대시켰다. 비록 후방지역 향토사단이지만 대대장으로 근무하는 필자도 당연히 무기고 경계초소 야간순찰을 돌아야 한다는 생각해 지속 감행했던 결과로 질식사 직전의 부하를 살렸다는 부듯한 보람이 엄동설한 속에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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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95] 혹한기훈련과 연대전투단훈련으로 호국충절의 고장임을 증명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고향이 같은 충청북도인 사단장과 군수는 보자마자 너무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충북 괴산군 청안면 출신인 사단장은 충북 청원군 북이면 출신의 군수와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사단장은 청원군수를 만나자마자 군의회 의장과 함께 훈련장을 방문해서 비행장 방어시에 야간 침투하는 적들을 격멸하기 위해 필요한 탐조등 35셋트(630만원 상당)을 구매하여 기부해준 것과 지난번 낭성면 예비군 무기고 신축 예산(약 2000만원) 지원, 그리고 사단에서 필요한 모래를 미호천에서 채취하도록 승인해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고, 분위기는 상승고도를 탔다. 덕분에 훈련상황실에서의 현황보고는 부드럽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 두사람은 훈련상황실에서 나와 훈련장 텐트 현장을 함께 순시했다. 모두 시간에 쫒기는 중요 직책이었으나 그들은 할 이야기가 남았는지 현장 순시를 함께하다가 대대장 텐트로 다시 들어가 못다한 환담을 지속했다. 다음날 사단 상황실의 아침 상황보고에서 사단장은 청원대대의 훈련 현장지도시 중대장과 병 1인 다역화와 간부화 훈련 백브리핑에 대한 칭찬의 훈시를 쏟아내며 타부대도 참고해서 훈련에 임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발표한 병사는 포상휴가조치하라고 지시했다는 소문도 들렸고, 얼마뒤에 현장지도 결과가 공문으로 각 부대로 하달되어 대대원들의 사기가 최고로 고조되는 영광도 얻었다. 사단장의 동계 혹한기 훈련 현장지도 결과가 각 부대로 하달되자 연대 및 사단 실무자들과 타 부대장들은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사단이 들썩들썩하냐?”고 의문의 전화를 필자에게 계속 날려보냈다. 육본으로 전출간 전임 사단 공병대장과 수방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장연석(육사35기) 선배도 소식을 들었다며 축하 전화를 주었다. 과거 최전방 대성산 기슭의 중대장 시절에는 혹한과 폭설 속에서 얼음집을 지어 숙영하며 적응훈련을 했었지만, 향토사단 후방지역인 충청북도는 전방만큼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제대로 혹한기 훈련을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사단장의 극찬으로 이번 혹한기 훈련도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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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19]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⑲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연구소장] 병자년 새해가 되었지만 필자는 아직도 목발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대대장 취임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만약 이대로 취임하면 ‘절름발이 대대장 또는 DJ 대대장’이라는 별명이 계속 따라 붙을 것 같았다. 또한 활동에 많은 제약을 주어 불편하게 만드는 골반쪽의 상단 고정핀을 제거하자는 통합병원 군의관(이진우 대위)의 진단에 따라 새해 초부터 재차 병원에 입원했다. 통합병원 도착 다음날 바로 2시간 동안의 수술을 통해 상단핀을 제거하고 다시 2주간의 회복 기간을 가졌다. 이미 3개월 전에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였기 때문인지 만나는 간호장교와 군의관들도 모두 반기며(?) 인사를 해와 병원 생활을 불편없이 익숙하게 할 수 있었고, 짧은 입원 기간이기 때문에 주변의 선후배에게도 알리지 않았으며 가족에게도 면회오지 않도록 당부했다. 하지만 회복 및 재활치료의 무료한 시간이 계속되자 재활위기를 호기로 만를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었다. 보름간의 골반쪽의 상단 고정핀을 제거 수술치료, 입원 기간에 병실에 앉아 필자는 동국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인 ‘동서독 통일과정에서의 군통합에 관한 연구– 남북한 적용가능성을 중심으로’에서 예비군분야를 발췌하여 정리한 ‘조국통일을 대비한 예비군제도 비전’이라는 원고를 작성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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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14]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⑭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필자는 유난히도 ‘37’이라는 숫자와 많은 인연을 갖고있다. 육사 37기로 임관했고, 또 37사단의 대대장 자원으로 부임했으며, 전입후에 자만과 교만에 빠져 과신하며 지팡이를 던져버리고 무리하게 다니다가 불융합에 의한 대퇴부 재골절로 다시 수술을 받고 37일동안 입원했다. 바로 전해 4월에 발생한 대형교통사고로 인한 병원치료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을 때 주변 선배들이 재활 치료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 바로 대대장 취임은 어려우니 차라리 6개월간의 ‘군사영어반’에 입교하여 교육을 받으며 재활치료를 한후에 대대장으로 취임하라는 제안에 따라 본의 아니게 영어교육을 받는 혜택을 누렸었다. 이번에도 퇴원을 앞두고 회복할 수 있는 재활치료 시간이 필요했는데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생각해낸 군수관리학교 8주간의 ‘군수기능통합관리과정 제95-4기’ 교육이 종합행정학교 군사영어반에 이어 최후의 피난처가 되었다. 또한 작전직능의 장교가 군수분야까지 섭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당시에 장교들이 전 직능의 임무를 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한다는 취지에 따라 잠시동안 공통 주특기로 바뀌었지만, 제95-4기과정에 참석한 학생장교들은 대부분이 군수직능 중령급 장교들로 이미 군수참모 직책을 경험했거나 곧 참모로 부임할 자원들이었다. 따라서 작전직능으로 군수분야 문외한(門外漢)인 필자는 수업을 따라가기가 매우 힘들었고 함께 교육받는 선배들과 수호천사 라파엘이었던 동기 이00중령의 도움이 없었다면 무의미하며 고통스럽고 어려운 시간이 될 수도 있었다. (다음편 계속)
실시간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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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3)]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⑫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표상이 된 과장이 휴가를 복귀한 뒤, 늦가을이 되자 대령 진급 심사 결과가 발표됐고 아쉽게도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 강평시에 우수하다고 칭찬받은 부대의 참모는 비선됐다. 그러나 그의 동기이자 경쟁 상대였고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표상인 00과장이 1차로 진급했다. 과장은 당시 직속상관인 수방사령관 구창회(육사18기)장군의 진주고등학교 후배이어서 결정적인 영향력에 의한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이 됐다. 00과장은 진급 예정자로 사령부 종합상황실장(작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으로 사관학교시절 명성을 날리던 럭비선수 출신인 차철이(육사32기)중령이 보직되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에서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났지만 필자는 인내하며 그 날개 때문에 다시 비상(飛上)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티었고, 결국 00과장보다 더 오래 자리를 유지하며 신임과장을 만나 정상적으로 능력 발휘를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과 사무실에서만 보였던 00과장의 기행은 종합상황실장(작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 사령부 전체로 퍼져나갔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처럼 끝없이 추락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만 갔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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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3)]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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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2)]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⑪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공(公)과 사(私)가 명확해진 현재의 군대에서는 감히 엄두도 못낼 행태였지만, 당시 그의 괴팍한 취향과 불같은 성질 때문에 모두들 그냥 조용하게 넘어가자는 마음이 만든 잘못이었다. 선임장교와 담당 부사관이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작전과에 배정된 공용 승용차를 정비하고 트렁크에 휴발유로 채워진 통을 싣고 게다가 선물까지 추가하여 기분 좋게 과장을 휴가 출발시켰는데 그렇게 행동한 그들의 솔직한 심정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었다. 충동적인 안하무인(眼下無人)식으로 약해보이는 동료들과 부하들을 불신하면서도 상급자 및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공손한 약육강식(弱肉强食)과 말로는 청렴결백한 척하면서도 사무실용 승용차에 부대 휴발유까지 트렁크에 싣고 떠나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갑질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 긴장과 짜증에 시달리게 했고 공사(公私) 구별도 못하는 행태에도 불구하고 만족하며 기분이 좋게 출발한 과장의 휴가로 ‘무두일(無頭日)’이 도래하자 사무실 실무자들 모두도 즐겁고 행복하며 여유있는 마음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평소 떳떳하고 청렴결백함을 강조했던 00과장의 휴가 출발 모습에서 찝찝하고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는 없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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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2)]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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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1)]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⑩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뼈아픈 우여곡절(迂餘曲折)과 파란만장(波瀾萬丈)했던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간부들의 휴가가 시작되었다. 사령관은 각 참모부에 처장 및 과장부터 먼저 휴가를 출발해야 밑에 실무자들도 갈 수 있으니 솔선수범을 보이라고 특별히 강조하여 부대원 전체의 사기를 올려주었다. 군에서는 은근히 사기를 올리는 ‘무두일(無頭日)’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해당 부대 및 처부의 리더(두목)가 없는 날이라는 의미이다. 항상 긴장과 짜증에 시달리던 사무실에도 00과장이 휴가로 자리를 비우는 ‘무두일(無頭日)’이 도래해 모처럼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기대하게 되었다. 드디어 00과장이 휴가를 출발하는 날 승용차를 현관 앞에 대기시켜놓고 과원들은 도열하고 있었다. 과장이 사무실에서 나오자 선임장교는 자동차키를 전하면서 트렁크를 열며 한마디를 건넸다. “과장님, 수송부에 이야기하여 자동차를 완벽하게 점검 및 정비를 했고 혹시 운행중에 기름이 부족하실 것 같아서 이렇게 큰 통 몇 개에 휴발유를 채워 트렁크에 준비했습니다”라며 읍소를 했다.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과장은 사령관 지시로 본인이 먼저 휴가를 출발한다며 부재중에 선임장교가 잘 통제해 사령관님을 각별히 보좌하라고 당부하며 급하게 떠났다. 출발하는 승용차 뒷모습을 향해 부동자세로 경례는 하고 있었지만 모두들 즐거운 마음에 들떠 있었다. 앞으로 며칠간은 ‘무두일(無頭日)’로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며 모처럼의 여유와 행복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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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1)]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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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0)]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⑨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이 끝났고, 그 결과에 따른 성과분석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회의에서 사령관은 높은 훈련 성과를 얻었다며 치하했다. 회의장을 정리하고 사무실로 돌아올 때 예하 부대 지휘관 및 참모들은 복귀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의까지는 잘 마무리되었지만 사무실은 또 한번의 홍역을 치루었다. 훈련 실태를 확인하고 점검한 결과을 종합해 56사단이 양호한 결과가 나왔고 사전에 검토까지 받았는데, 사무실로 복귀한 00과장은 성과분석 회의시의 발표 내용을 때늦게 트집 잡으며 돌변하였다. 흥분한 00과장은 누가 점검을 한 것이냐며 필자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본인이 판단할 때에는 56사단이 결코 잘한 것이 아닌데 누가 무슨 결탁을 하여 그 부대를 우수부대로 선정했냐고 질책했다. 황당한 괴변이었고 게다가 흥분한 채 충동적으로 내지르는 고함의 주 표적은 물론 필자였다. 필자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사전 검토할 때에는 통과시키더니 회의 끝나고 충동적으로 다시 힐책하는 것은 무슨 이유이냐고 따져 물었다. 필자의 이의 제기에 화가 더 치솟은 과장은 “이곳에서 나를 힘들게 만들지 말고 무능하면 빨리 다른 부대로 떠나라..XX야..!”고 쌍욕을 하며 목소리를 높혔다. 사무실 고함소리가 점점 커지자 선임장교가 과장실로 들어와 필자를 사무실 밖으로 잠깐 나가있으라 하고 과장에게 우수부대 선정과정을 설명하고 이미 회의는 종료되었다며 자중시켰다. 저녁 퇴근 시간이 되자 전형적인 갑질을 하던 00과장은 나머지 문서들을 정리하는 필자를 쬐려 보며 사무실을 나갔다. 그 모습을 본 필자는 육군본부에 전출 상신이라도 해야되는 것이 아닌지 혼돈이 밀려왔고 치욕스러움에 몸이 떨리며 오한이 왔다. 황당한 상황에 맥이 풀려 있을 때 인접 동료가 조용히 말을 건네 왔다. “이번에 대령 진급 심사가 있는데 우수하다고 칭찬받은 부대의 참모가 경쟁 상대인 동기라서 짜증을 내는 것 같다”며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필자가 이해하며 참으라고 위로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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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80)]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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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9)]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⑧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필자를 우두커니 곁에 세워놓은 채 00과장과 선임장교는 훈련 지침 보고서를 검토하며 다람쥐 채바퀴 돌듯 몇번의 수정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완료된 보고서는 필자가 최초 작성한 내용과 별로 차이 없는 계획으로 완성되었다. 특이한 것은 마지막 행정사항에 ‘기타, 예외 등을 명시’한 것이었는데, 과장은 예외 지침을 삽입하여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이 빠져나갈 구실을 만들었고 실무자들이 앞으로 다른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도 참고하라며 자랑하듯 말했다. 또한 인접 참모부에 임무를 분담하여 협업하도록 발전시켰는데 이것 또한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보다는 유사시에 책임을 회피할 수 있도록 기교를 부린 결과였다. 결국 훈련 계획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어 사령관 결재를 받고 시행되었다. 시행 결과 다행히도 방패 및 지상협동훈련의 모든 과정은 잘 끝났다. 계획과 훈련 통제도 중요했지만 현장에서 예하 사단 및 직할부대원들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고 군관민 협조도 잘했던 결과였다. 군에서는 훈련이 끝나면 항상 종합 강평 및 성과분석 회의를 한다. 필자는 훈련 전체를 총괄하는 실무자여서 사령부 참모부 요원들을 편성하여 당시 서울시의 572개 동대 전체를 대상으로 현역 및 예비군들의 지상협동훈련 현장을 확인 점검하도록 했으며 필자 또한 주야 불문하고 감독했다. 따라서 매일 각 부대의 훈련 상태 점검한 결과를 정확하게 종합했고, 종합 강평 및 성과분석 회의를 앞두고는 우수부대와 미흡부대를 선정해서 과장에게 보고를 했다. 그리고 성과분석회의시에 발표할 종합된 훈련 결과를 PPT로 작성했다. 물론 과장에게 보고를 했는데 그는 다른 생각에 바빴는지 별다른 트집 없이 통과를 시켰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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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9)]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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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8)]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⑦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한때 존경했던 00과장는 충동적인 안하무인(眼下無人)식으로 약해보이는 주변 동료 과장들과 부하들을 철저히 불신하며 상급자 및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공손한 약육강식(弱肉强食)에 부합된 전형적인 갑질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과에서 언성을 높이며 복도가 시끄러워지자 인접 사무실의 한 선배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필자에게 조용히 밖으로 나오라는 손짓을 했다. 필자를 불러낸 그는 삼사출신으로 수방사에서 똑똑하기로 정평이 난 선배 장교였다. 그는 따라오라며 앞서갔고 옥상 외진 곳에 도착하니 담배를 한 대 꺼내주며 피우라며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 코에 걸린 안경을 쓸어올리며 그는 자신도 처음 수방사에 전입왔을 때에 필자보다 더 심한 모욕을 당했다며 참고 견디며 시간이 흐르면 모두 극복할 수 있고 필자가 야전에서 인정받았던 것처럼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고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화처럼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끝까지 한번 버텨 보자...!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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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8)]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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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7)]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⑥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방패 훈련을 위한 세부 지침의 초안을 작성하여 과장에게 보고했지만 호되게 욕만 먹고 퇴자를 받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영화처럼 그래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끝까지 한번 버텨 보자는 오기가 발동해 다시 작성하여 보고했다. 1차 보고시에 과장이 빨간펜으로 수정한 것을 고친 것은 물론 추가 착안한 사항까지 포함하여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고, 혹시 몰라 선임장교의 사전 검토도 받았다. 헌데 다시 과장에게 보고에 들어간 필자는 지난번에 심한 질책을 받으며 퇴자를 받은 터라 위축되어 있었다. 검토를 하던 00과장은 본인이 수정한 문구는 물론 추가로 착안하여 포함시킨 사항까지 트집을 잡았다. 과장이 트집을 잡은 문구는 과장 본인이 수정한 곳인데 필자보고 개념이 없다며 또 추궁하기 시작했다. 그는 검토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점점 달아오르더니 급기야는 충동적으로 버럭 고함을 질렀다. 드디어 “육군대학 졸업 성적이 어떻게 되냐? 꼴찌한 것 아니냐?”로부터 시작해서 “육사 졸업은 제대로 했냐? 중·고등학교는 어디 나왔냐? 그 학교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되냐?” 심지어는 “유치원은 나왔냐?”까지 언성을 높혀 화풀이하듯 질타하며 인신공격을 계속했다. 당시 필자는 과장 본인이 수정한 문구도 개념 없다고 질타하며 인신공격하는 그의 화풀이를 들으니 모든 것을 때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게다가 작전과 선임장교를 추가로 불러 “후배 교육을 어떻게 시킨 것이냐?”며 결재판을 또 집어 던졌다. 잘못이 없이 필자 때문에 불려온 선임장교는 이 보고서는 본인이 다시 작성하겠다며 연신 죄송하다는 대답만 하다가 과장실을 함께 나왔다. 제 자리에 돌아온 필자와 선임장교는 아무런 말도 못한 채 또다시 담배를 빼어 물었다. 재보고에서도 혼이 쑥 빠지게 야단을 맞고 인간적인 모욕까지 당한 필자는 한없이 땅속 깊은 곳으로 추락하는 기분이었다. 그때 옆 동료가 조용히 다가와 보고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방금전 00과장이 상급자에게 꾸지람을 듣고 인접 과장과는 한판 붙은 뒤에 들어온 터라 감정이 격해 있을 때 보고를 들어갔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여기고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는 것이 좋겠다”고 필자를 위로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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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7)]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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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6)]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⑤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타산지석(他山之石)은 ‘시경(詩經)’ 소아편 학명(鶴鳴)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시의 한 구절에서 유래되었다. “낙피지원(樂彼之園) 원유수단 爰有樹檀) 기하유곡(其下維穀), 타산지석 (他山之石) 가이공옥(可以攻玉)” 즐거운 저 동산에는 박달나무 심겨 있고 그 밑에는 닥나무 있네, 다른 산의 돌이라도 이로써 옥을 갈 수 있다”는 의미의 시이다. 타산지석 (他山之石)은 돌을 소인에 비유하고 옥을 군자에 비유하여 군자도 소인에 의해 수양과 학덕을 쌓아 나갈 수 있음을 이르는 말로 “여든 노인도 세살 어린이에게 배운다”는 우리말 속담과 유사한 사자성어이다. 수방사 작전과로 보직 받고 업무를 시작할 때, 군·관·민 모든 분야의 업무를 정통하며 일의 성취를 위해서 감행하는 저돌적인 추진력에 감탄했던 00과장에 대한 일말의 존경심이 있었다. 필자는 그에게서 업무능력을 익히는데 매우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얼마 후에 그는 충동적인 안하무인(眼下無人)식으로 약해보이는 주변 동료 과장들과 부하들을 철저히 불신하며 상급자 및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공손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의미에 부합되면서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면도 보이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표상이 되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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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6)]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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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5)]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④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임관후 최전방 격오지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는 늘 칭찬과 인정만을 받으며 생활했었는데, 육대졸업후 서울로 이사할 때 운전기사가 출세길이 열린다고 덕담을 했던 수방사에서 오히려 이렇게 허무하게도 필자의 무능을 알게 됐다. 또한 극심한 좌절과 회의 속에 빠지며 무기력함과 처절하고 비참한 애환도 느꼈다. 사무실에서 나오자 방안에서의 과장이 화를 내며 질타하던 큰소리를 들었던 과원들 모두가 안타까운 듯 필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맥이 풀려 자리에 풀석 주저앉으며 “‘그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처럼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끝까지 한번 버텨봐...”라고 다짐을 할 때, 옆에 있던 후배 최병로 대위(육사38기 육사교장 역임)가 담배를 한 대 권했다. 태어나서 처음 피워보는 담배였다. 그동안 금연을 하고 살았다며 거부하자 최 후배는 “이럴 때 한 모금 빨면 스트레스가 날아가니 한번 해보세요...”하며 담뱃불을 붙여 주었다. 어쩔 수 없이 피워보는 담배에 목은 칼칼하며 거부 반응이 있었지만 내뿜는 담배연기 속에 좌절과 회의 그리고 무기력함을 담아 날려보내니 시원함도 느낄 수 있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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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5)]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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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4)]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③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육군 각 부대는 1년 주기로 지상협동훈련을 한다. 수방사도 매년 지상협동훈련을 하며 이를 ‘방패훈련’이라 호칭했다. 이때 중요시설 방호태세를 점검하며 지하철역과 학교 및 공공시설에서 시범식 교육도 하지만 예비군도 동원되어 최소 동단위 지역별로 방어훈련도 병행했다. 필자는 훈련 시작 1~2개월 전 즈음에 동원참모부와 협조하에 세부 훈련 지침을 작성하여 예하 사단에 하달하고 상급부대에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였다. 전방 사단에서 작전장교 근무시에 늘 유사한 훈련 계획을 작성했던 경험이 있어 예년의 문건을 참고하여 초안을 준비하여 00과장에게 검토를 받았다. 하지만 사진속의 일기 내용같이 상당한 업무지식과 저돌적인 추진력에도 감탄하며 잠시나마 존경했던 00과장의 반응은 필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준비해 보고한 ‘방패훈련’계획의 제목부터 시비를 걸었다. 그리고 매 페이지 마다 빨간펜으로 수정하며 수준 미달이라고 혹평을 했다. 게다가 버럭 화를 내면서 보고서를 필자의 얼굴에 집어던지며 다시 작성해오라고 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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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74)] 애환·비참·처절한 추락이 성공의 밑거름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