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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기사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28)]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 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떨어진 체력 보충을 위해 고민하던중 당시 동기생중에 랭킹 1위 수준을 지닌 이제경 동기가 기꺼이 새벽에 테니스 지도를 해주겠다고 배려해줘 우선 테니스부터 시작했다. 필자가 운동신경이 부족하다보니 부대에서 테니스 수준이 매우 저조했는데 이 동기의 도움으로 기초부터 익히게 되었다. 덕분에 약해졌던 체력은 조금씩 보강되어가고 있음을 느꼈고 특전사에서 멋있게 근무했던 이제경 동기와의 우정은 점점 쌓여갔다. 소령급 실무장교로 꽉 짜여진 일정에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온 7년 동안의 습관이 몸에 베어버린 탓인지 진해 고급과정(대대장반)의 여유로운 삶은 필자를 맨붕에 빠지게 했었는데 새벽운동을 하면서부터는 하루 하루가 또 바쁘게 달려갔다. 특히 7년전에 소령 진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육군대학 정규과정 교육에서는 전술학 위주로 공부했었는데 당시의 고급과정에서는 전략과 작전술을 배우며 대대장으로 부대를 지휘하는 리더십 교육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입소 직전에 군단 ‘교육훈련TF’ 임무 수행시에 함께 연구했던 요원들을 포함함해서 진해에서 다시 만난 동기생들의 무서운 성장에 ‘괄목상대(刮目相對)’를 느꼈다. 그들은 예리한 분석력과 통찰력을 견지하며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간부의 자질을 갖추고 있었고 학과 시간에도 뛰어난 언변으로 자신있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받은 충격으로 필자의 능력의 한계를 느꼈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더 열심히 재충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 필자는 마음만 급했다. 그동안 바빠서 포기했던 대학원 석사 논문도 준비하고 컴퓨터와 테니스도 배워야 하며 고급장교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정 중의 핵심인 전략이론 등도 익혀야 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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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5-22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27)]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 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7년전에 소령 진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육군대학 정규과정 교육에 입소했었다. 이번에는 중령으로 진급하여 대대장 취임으로 앞두고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인 12주간의 보수교육을 위해 동두천에서 진해 육군대학(현재는 육군대학이 대전시에 위치)으로 다시 내려갔다. 교육기간이 짧다보니 모두들 혼자 내려와 아파트 대신 독신자 숙소에서 거주하게 되었다. 고급과정에 입소하니 마침 사단 정보보좌관으로 근무하던 김종완 동기와 인근 부대의 이재준 동기를 포함한 더 많은 동기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교육기간중에 휴일에는 동두천으로 복귀했다가 월요일 수업 시작전에 다시 진해에 내려가기 때문에 동두천에 거주하던 동기 세명이 돌아가며 카풀제로 다니기로 결정했다. 소령으로 진급하여 육군대학 정규과정 교육을 마치고 실무장교로서 2년간의 수방사 작전장교와 4년 동안의 무적태풍부대 작전보좌관 근무를 했는데, 그동안 거의 매일 야근하며 업무에 쫒기다보니 마음의 여유도 잊었고 체력도 많이 고갈되었다. 그래서 다시 남쪽 진해만에 내려가는 따뜻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기다려졌고 대대장반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소령급 실무장교로 정신없이 시달리며 약해진 체력을 보다 강화시키겠다는 작은 목표도 선정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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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5-19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26)] 공석 대리근무 스트레스가 보약이 되다⑥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군단 ‘교육훈련TF’ 임무를 완수하자 군단장은 수고했다며 표창장을 수여했고 복귀한 뒤에 사단장도 격려금까지 주며 노고를 치하했다. 공석이 된 교육보좌관직 땜방으로 인한 짜증이 환희와 보람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보다 더 큰 성과는 필자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예리한 분석력과 통찰력을 견지하며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간부의 자질을 갖추고 무섭게 성장한 동기에게 받은 충격은 필자의 능력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이제 중령 계급장을 달면 사단 예하의 대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군의 중견 간부의 위치에 오르는 필자는 군사학적 지식이나 인문학적 학식도 모두 부족하다는 것을 군단 ‘교육훈련TF’ 임무를 수행하면서 절실하게 깨달았다. 이러한 결핍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달이 바뀌고 그해 2월이 되자 육군대학에서의 대대장반 교육이 시작되었고 사단에서는 교육보좌관 대리 근무를 하던 필자에게 가장 먼저 입소하라는 통보를 하였다. 마침 사단 정보보좌관으로 근무하던 김종완 동기와 인근 부대의 이재준 동기도 함께 교육을 받게 되어 진해까지 주말마다 카풀제로 다니기로 결정했다. 소령으로 진급하여 육군대학에 다녔는데 7년만에 다시 남쪽 진해만에 내려가는 따뜻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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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5-1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25)] 공석 대리근무 스트레스가 보약이 되다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공석이 된 교육보좌관직을 후임자가 정식으로 보직되기 전까지 수행하라고 했지만 필자는 중령 진급예정자로서 대대장반 입소전까지 또 새로운 업무에 또다시 시달리게 되었다. 계속되는 업무로 짜증도 있었지만 괄목상대(刮目相對)할 동기도 다시 만나고 훌륭한 친구를 사귀는 계기도 되었다. 인접 사단의 교육보좌관 정찬권 소령은 충청북도에서 태어나 3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전후방 각지에서 초급장교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 소령 진급하여 육군대학교 교관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전역후에도 숭실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정치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교수로 후학을 양성도 했으며, 현재는 한국위기관리연구소 소장으로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 정부업무평가위원회 국정과제 평가전문위원,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실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정 박사가 저술한 ‘국가위기관리론’은 위기관리의 바이블로 많은 안보전문가들이 인용하는 등 국가위기관리 분야에 아성을 쌓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군단 ‘교육훈련TF’ 연구요원으로 소령때 첫 만남을 가진 뒤에 필자가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 시절에도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실 정책자문위원으로 긴밀하게 협조했고 지금도 가끔씩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국가위기관리 발전을 위해 정담을 나누는 벗이 되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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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5-16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24)] 공석 대리근무 스트레스가 보약이 되다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군단 사령부 ‘교육훈련TF’에 소집된 요원들은 대부분이 육사 동기생들이었다. 김영식(제40대 1군사령관), 권혁도 소령은 필자의 동기생으로 중령 진급 예정자로 소집되었고 또 한명인 정찬권 소령은 3사관학교 출신으로 육군대학에서 우수 교관으로 선발되었던 능력이 출중한 인접사단 교육보좌관이었다. 사관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넘어 다시 만난 동기생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바뀌어 있었다. 급하게 소집된 군단 ‘교육훈련TF’로 전장정보분석(IPB) 및 ‘통합메트릭스’를 활용한 전투지휘에 따른 교육훈련 방안 및 과제 도출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면서 그들에게 감탄했다. 그들의 그동안 경험을 통해 축적된 예리한 분석력과 군사학 지식에서 작전분야에서 나름대로 자신감에 차있었던 필자는 아직도 능력이 부족함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특히 김척 군단장이 주간에는 기본 업무를 하고 밤이 되면 TF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그동안의 진행 사항을 체크하며 토론할 때에 논리적으로 대답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한번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괄목상대(刮目相對)’란 깜짝 놀라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는 뜻으로 안 본 사이에 부쩍 재주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중국 삼국시대에 오나라 손권의 부하였던 여몽(呂蒙)은 병졸에서 장군까지 발탁되었으나 무식했다. 그러자 손권은 그가 이론적인 병법까지 알기를 원해서 학문을 깨우치도록 충고했다. 이때부터 그는 전장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공부했다. 얼마 후 여몽과 막역한 친구였고 뛰어난 학식을 가진 노숙이 여몽과 의논할 일이 있어 찾아갔다. 그와 얘기를 나누는 사이 그의 박식함에 깜짝 놀라면서 “이 사람 언제 그렇게 공부했나? 이제 오나라에 있을 때 여몽이 아닐세”라고 말하자 여몽 “선비가 헤어진 지 사흘이 지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대해야 할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하는 법이라네”라고 대답한 것이 ‘괄목상대(刮目相對)’의 유래이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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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5-12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23)] 공석 대리근무 스트레스가 보약이 되다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교육업무는 연초 및 연말이 제일 바쁘다. 연말에는 그해 교육훈련 결과를 비교 평가하여 우수부대를 선발하는 성과분석을 하고 신년도 교육훈련 지침도 작성하여 예하대에 하달하는 업무 때문에 제일 피곤한 시기인데 그것의 땜빵을 도맡아야 했다. 어느 정도 교육훈련 관련 연말 업무를 완료할 즈음 군단에서 당시에 강조됐던 전장정보분석(IPB) 및 ‘통합메트릭스’를 활용한 전투지휘에 따라 교육훈련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각 사단 교육보좌관들을 군단 사령부 ‘교육훈련TF’로 편성하여 소집했다. 광개토부대장인 1군단장 김척 중장(육사21기)은 타군단에서 시행하기 전에 미리 착안해서 지시했고, 이를 위해 편성된 ‘교육훈련TF’는 퇴근도 하지말고 방안이 완료될 때까지 군단 사령부에서 숙식하며 연구하라는 엄명을 내려 TF요원들은 꼼짝없이 한달 동안 잡혀있었다. 유별나게 업무 지향적인 군단장은 주간에는 기본 업무를 하고 밤이 되면 TF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그동안의 진행 사항을 체크하며 통합베트릭스를 활용한 교육훈련 방안을 함께 연구했다. 헌데 각 사단의 교육보좌관은 연초가 되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년도 교육훈련 준비로 몹시 바빴다. 그래서인 특이하게도 소집된 연구요원들은 교육보좌관이 아닌 작전 및 정보 보좌관으로 중령 진급예정자들로 구성되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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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5-09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22)] 공석 대리근무 스트레스가 보약이 되다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작전장교 백창진 대위(육사40기)는 그동안 합동근무하는 두명의 작전보좌관 밑에서 전투지휘검열 및 육군참모총장 초도 방문행사 등 바쁜 업무를 잘 수행해왔었고 그해 소령으로 진급하여 교육보좌관으로 발탁되어 근무했으나 참모가 교체되고 연말이 되자 갑자기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백소령은 전년도 12월 신임 작전참모인 김형배 중령에게 업무보고를 준비하여 능력을 인정받으며 작전처 총괄 선임장교로 활발하게 임무를 수행했는데, 김 참모로부터 무서운 후배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탁월을 넘어 출중하게 업무를 수행했던 인재였다. 군에서 아까운 인물을 놓치는 안타까운 순간이었으나 그는 사조직에 관련되어 고민하다가 동기들보다 좀더 일찍 전역하여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용단을 내려 전역을 결심했고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는 전역후에 삼성그룹에 공체로 입사하여 이사까지 승승장구하며 승진하여 조기에 전역한 사관학교 출신 선배들의 모범사례가 되어 훗날 육군사관학교에서 후배들에게 초빙강연을 할 정도로 성공한 육사 동문이 되었다. 하지만 사단장은 공석이 된 교육보좌관직을 후임자가 정식으로 보직되기 전까지 필자에게 수행하라고 지시하여 중령 진급예정자로서 대대장반 입소전까지 교육분야라는 새로운 업무에 또다시 시달리게 되었으나 계속되는 업무로 짜증도 없지는 않았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5-05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21)] 공석 대리근무 스트레스가 보약이 되다.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사단작전보좌관으로 3년째 근무하다보니 마음도 체력도 고갈상태가 되어갈 즈음에 후임자가 김왕경 소령(육사38기)으로 내정되었다. 마침 필자는 중령으로 진급되어 그동안 고생한 보람도 느꼈다. 게다가 때를 마추어 육군참모총장 김동진 대장(육사17기)이 부대를 초도 방문했는데 김왕경 소령과 업무를 나누어 행사준비를 하니 한층 수월했다. 김 참모총장은 무적태풍부대에서 소대장, 수색중대장, 대대장을 역임했다. 김형배(육사34기) 작전참모는 당시 모습과 현재의 발전된 모습을 비교한 ‘총장님의 발자취’ 사진첩을 착안해 준비했고, 수행했던 군단장은 마음에 꼭 든다며 “그 사진첩이 핵심을 찔렀다”라고 칭찬을 해주어 흐뭇했다. 허나 기발한 착상과 아이디어로 사단 운영의 핵심 참모였던 김 작전참모는 보병학교 방어과장으로 보직을 옮기게 됐다. 작전보좌관으로 근무하면서 그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배웠던 기간이었기에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모아 바인더로 전달하며 이별의 아쉬움을 표했다. 법화경(法華經)에 있는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라는 말처럼 다시 만날을 기약하며 잠시 타부대로 전출가는 참모에 대한 섭섭하고 아쉬움을 달랠 틈도 없이 또 다른 이별을 하게 됐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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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03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19)] 통합메트릭스 신화를 만든 정형진 장군⑨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군대는 지옥과 천당도 인솔해 간다는 말이 있다. 보병학교에서 초등군사반(OBC)교육 수료직전에 벌어진 웃지못할 ‘시트사건’은 군과 국가의 간성인 사관생도 출신들은 누구 하나의 실수로 인해 전체가 매도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생도생활 동안 절차탁마(切磋琢磨)를 귀 따갑게 들어 왔는데 그 사건을 계기로 서로를 아끼고 격려하며 군생활을 해야된다는 결집의 기회이자 동기애의 인연을 다지는 계기도 되었다. 한편 사단 참모장 근무도 성공적으로 끝낸 정형진 대령은 이어 장군으로 진급하여 정보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보직인 합참정보융합실장으로 맹활약을 하게 된다, 정 장군이 합참정보융합실장으로 재직 중에 제2연평해전이 발발했다. 그후 국정감사가 열리자 기무사의 표적수사와 국방장관인 김동신이 북의 도발징후를 묵살했다고 주장한 5679부대장 사건으로 잠시 곤욕을 치루었으나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잘 해결되었다. 이후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의 중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육군소장으로 진급하여 제 39대 육군 정보학교장으로 취임해 정보요원들에 대한 직무교육과 영어를 비롯한 7개 외국어에 대한 어학교육 등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전역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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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18)] 통합메트릭스 신화를 만든 정형진 장군⑧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연대전투단(RCT) 평가 최우수부대로 선정되는 통합메트릭스 신화를 만들며 성공적으로 연대장을 마친 정형진 대령은 바로 사단장에게 발탁되어 참모장으로 취임했다. 그때 필자는 정 대령의 후배를 사랑하고 아끼는 따뜻한 배려로 절대절명(絶對絶命)의 위기에서 구제되는 혜택과 함께 더욱 진한 인연을 맺게 된다, 필자가 중령으로 진급하여 대대장반 교육을 위해 진해에 위치한 육군대학으로 이동중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장기간 병원에 입원했던 필자의 보직을 챙겨주었고 그 덕분에 무사히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할 수 있어 너무도 감사한 은혜를 입었다. 게다가 정형진 장군과의 첫인연은 필자가 임관 초기 보병학교에서 초등군사반(OBC)교육 종료를 앞둔 어느 날 새벽에 동기생 전원이 전투복으로 훈련장 숙소앞 연병장에서 얼차려를 받았었을 때부터였다. 그날 연병장 단상에는 정형진 소령(30기, 예비역 소장)을 비롯한 보병학교에 근무하는 영.위관급 육사 선배들이 모두 있었고 분위기는 매우 살벌했었다. 그 이유는 몇명의 동기생들이 심야에 바바리맨처럼 하얀 시트로 몸만을 가린 채 숙소 울타리 밖의 작은 주점에 들어가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며 술을 마시다 지역주민의 신고로 난리가 났기 때문이었다. 당시의 정형진 소령 등 선배들은 사관학교 출신의 망신을 시킨다며 일장 연설을 한 뒤 동기생 전체를 대상으로 호되게 기합을 주었다. 후배들을 바르게 선도하려는 선배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으나 일부 동기의 파행이 불러온 웃지못할 한밤중에 홍두께 격이었던 사건이자 유달리 많았던 정 장군과의 인연중에 하나였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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