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0-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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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39)] 교통사고의 위기로 알게된 찐한 전우애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동두천 아파트에 도착하니 이미 날은 저물어 깊은 밤이 되었고, 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용히 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자 유치원생 아들 성화에 못 이겨 키우던 요크셔테리어 강아지가 얼굴까지 뛰어오르며 반겨주었다. 그 소리에 모두 일어나 아직 마지막 주가 남았지만 3개월간의 교육에 수고 많았다며 환영했다. 다음날인 일요일 저녁에는 카풀제 동기들은 월요일 수업을 위해 다시 진해로 내려가야 한다. 헌데 그동안 필자를 많이 아껴주고 믿어주었던 이영대 사단장(학군4기)과 새로 부임하는 박기준 (학군5기) 장군의 사단장 이취임식이 다음날인 월요일에 계획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임식을 앞둔 사단장의 일요일 일정이 너무 많아 인사도 못하고 저녁해가 저물 즈음에 그냥 진해로 출발했다. 이번 이동은 이재준 동기의 티코 승용차를 이용할 차례였는데 김종완 동기는 일요일 낮에 처부 요원들과 회식을 하여 음주 상태라 필자와 차주만이 운전을 도맡아야 했다. 석양 노을이 물들 때에 출발한 차는 충북 영동 금강 휴게소에서 잠시 멈추며 휴식을 취했고, 장거리를 달려왔던 차주와 필자는 운전을 교대했다. 김종완 동기는 과음한 탓에 도저히 운전할 수가 없었다. 한때 세상에서 제일 빠른 차는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던 벤츠였고 그다음에 빠른 차는 티코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티코가 작고 너무 가벼워 껌으로 벤츠에 붙여 놓으면 그대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운전대를 잡아보니 좌우 폭도 좁고 마치 종이로 만든 모형 장난감 같은 기분이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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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6-16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38)] 교통사고의 위기로 알게된 찐한 전우애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세월은 가속도가 있어 인생무상(人生無常)을 느끼게 한다. 사단 작전보좌관으로 3년 근무하는 동안 업무에 시달리다가 모처럼 찾은 여유있는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이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영국 시인 T.S. 엘리엇은 시집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다. 그의 시처럼 호된 겨울동안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드는 4월이 되자 12주간의 교육을 마무리하는 종합시험이 있었다. 6년전, 소령으로 진급하여 진해의 육군대학 정규과정에 입교했을 때에는 교육 성적이 차후 진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생들은 불을 켜고 1점이라도 더 받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중령으로 진급해서 받는 대대장반 교육은 차후 보직과 근무에 필요한 내용이었지만 대령 진급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는 않아 모두들 여유있고 편하게 교육에 임할 수 있었다. 마지막 주의 종합시험은 3개월간 교육의 결실이기 때문에 그동안 배운 것을 나름대로 정리하며 준비했다. 더불어 교육수료 후에 대대장으로 취임하면 상호 협조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타병과 장교들과 두터운 우정을 나누는 것이 더욱 중요했기에 저녁 술자리의 만남도 소중했다. 그래도 마지막 주말은 가족들과 보내기 위해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카풀제 맴버인 김종완과 이재준 동기는 함께 진해의 여유있던 추억을 회상하며 동두천으로 향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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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6-15
  • 소령 정년 45→50세로 연장되어 장교 복무의욕 고취
    소령 계급장(해군 수장과 견장)과 필자의 소령시절 모습[사진=김희철]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국방부는 “현재 45세인 소령의 정년을 단계적으로 50세까지 연장하는 '군인사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13일 밝혔다. 군인의 정년 연장은 지난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소령 정년은 다른 계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 정년연장의 필요성이 제기돼 연장한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존 소령의 정년은 45세로 중령으로 진급하지 못한 소령은 자녀양육 등을 위한 생활비가 최대로 지출되는 40대 중반의 시기에 전역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법 개정에 따라 소령의 정년이 연장돼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울러 “소령 정년연장에 따라 20년 이상 군에서 복무한 영관급 장교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장기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정된 군인사법에 따라 장교의 안정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 소령 정년을 단계적으로 연장할 예정이다. 우선 2024년도 정년에 도달하는 소령부터 법 시행에 따라 정년이 일부 연장된다. 단계적 정년연장 등 세부사항은 대통령령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령의 정년 연장 과정에서 우려되는 대위에서 소령으로의 진급 공석 문제는 진급기회 추가부여 등 인력운영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다. 소령 장기근속자 증가에 따른 인사관리는 법 개정에 맞춰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향후 소령 정년연장이 실질적으로 장교의 복무 의욕을 고취함은 물론 부대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국회는 지난 5월25일 본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군인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직업군인의 직업 안정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초급 간부 지원율도 높이기 위해 소령 계급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현재 소령 정원은 약 1만2천명으로 알려졌고 이와 함께 이 개정안에는 장교 및 부사관의 임용 최고 연령을 각각 2년씩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 현역군인
    • 종합
    2023-06-1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37)]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⑪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지휘기법을 전수받기 위해 찾아간 청송 대대와 이어진 주왕산 관광으로 힐링이 된 우리는 다음날 포항 인접 청하에 위치한 정수완 동기의 본가를 방문했다. 정 동기 부모님께 인사드리자 대구의 명품 사과를 한보따리 주셨다. 복귀길에는 영천에 근무하던 조춘원 동기의 집도 들렸다. 의미있고 반가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 대대장반 교육 기간의 마지막 달인 4월이 다가왔다. 이때 진해는 벚꽃이 만개한 군항제로 많은 시민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된다. 육군대학 뒤의 장복산도 봄꽃과 더불어 적절한 트레킹 코스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필자도 수시로 산에 오르며 그동안 소령급 실무장교로 정신없이 시달리며 약해진 체력을 보다 강화시켰다. 교육 막바지에 이르러 필자는 타지역에 근무하면서 일부러 찾아올 필요없이 효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어머니를 진해로 초청했다. 공부하는 아들에게 방해될까봐 부담주기 싫다며 안오시겠다는 어머니께 강요하여 결국 먼길을 찾아오셨는데, 모시고 부곡하와이, 진영 갈비집 그리고 진해 군항제를 두루 관광하자 너무도 좋아하셨다. 중령으로 진급하면 시행되는 대대장반 교육은 군사지식도 향상시키기 위한 수업도 중요하지만 인접 지역에 위치한 선배 대대장들을 만나 지휘기법을 벤치마킹하며 선후배 관계를 돈독히 하는 기회이자, 오랜만에 만나는 동기들과 우애를 나눌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게다가 교육 시기가 좋아 부모님까지 모시고 군항제 등을 관광하며 효도까지도 할 수 있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시간이었다.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6-13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36)]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⑩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주중 수업을 끝내고 토요일이 되면 동두천으로 카풀제로 함께 복귀했지만 이번에도 포기하고 지휘기법을 전수받기 위해 룸메이트 정수완 동기와 함께 청송 대대를 찾았다. 청송 대대장 차철이(육사32기) 선배는 진급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되던 수도방위사령부 작전과장으로 근무를 할 때 사조직 관련 사건이 문제화되었고, 그후로 진급심사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며 한직을 전전하다가 결국 향토사단 청송 대대장으로 보직을 받았다. 그는 비록 진급이 어려운 향토사단 대대장을 하고 있었지만 지역 방위협의회를 비롯한 기관장 및 주민들과 긴밀한 협조 관계로 민·관·군 통합방위태세를 견고하게 만들었고, 과거 수도권의 핵심 보직에서 근무할 때의 화려함을 잊은 채 격오지 부대의 외로움을 씹으며 나름대로 칼을 갈고 있었다. 차 선배는 고참 대대장으로 임무를 소홀히 한다는 소리보다는 오히려 선배로서 모범적이라는 평을 받는 참군인 이었다. 그는 한참 후배들인 당시의 대대장보다 몇배 더 열심히 현장을 확인하고 상급부대의 검열 및 점검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수검에 임하는 등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 성과도 있었다. 특히 차 선배는 어린 대대장들보다 연륜이 많다보니 지역 주민들과 소통 및 협조가 너무도 잘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아 수여받은 우수부대 표창들이 사무실 벽을 채우고 있었다.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여전히 여유를 갖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자세로 민·관·군 통합방위태세를 견고하게 만드는 등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우리는 부대 방문을 마치고 주왕산 계곡으로 향했다. 역시 위의 사진과 같이 수려한 계곡과 산의 모습은 감탄사가 절로 터지게 만들었다. 게다가 주왕산 입구 길옆 민속 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동동주를 곁들일 때는 신선이 된 기분이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6-12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35)]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⑨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어느덧 짧은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이 절반을 넘어 한달정도 남겨둘 때인 3월말이 되었다. 교육기간 두달동안 각별하게 가까워진 룸메이트 정수완 동기는 교육종료 후에 다시 만나기가 힘드니 포항과 영덕 사이에 위치한 청하의 자기 집에 초대했다. 그곳 인접에는 청송 주왕산이 있고 마침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상관으로 근무했던 차철이 선배가 대대장을 하고 있어 함께 찾아가기로 했다. 해발 721m인 청송 주왕산은 바위, 폭포, 계곡 등의 산세가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아름다운 절경이어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었다. 중생대의 마지막 지질 시대인 백악기에 주왕산 일대는 거대한 호수였다. 약 7천만년전 이 호수의 퇴적암층을 뚫고 엄청난 규모의 화산폭발이 최소 9차례 이상 있었는데, 뜨거운 화산재와 용암이 응집하면서 거대한 암벽이 형성됐고 이후 침식과 풍화를 거쳐 오늘날의 수려한 모습이 되었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중국 당나라 때의 주도(周鍍)는 스스로를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 칭하며 반란을 일으켰으나 실패하자 멀리 한반도의 석병(주왕)산으로 피신했다. 나중에 주왕이 신라 땅에 숨어 들어간 것을 안 당나라에서는 그를 잡아달라고 신라에 요청했다. 신라는 마일성 장군의 형제들을 필두로 진압군을 이곳 석병산으로 보내 주왕과 그의 군사들을 격퇴했다. 신라군과의 싸움에서 패한 주왕은 폭포수가 입구를 가리고 있는 주왕굴에 숨어들었다. 그러나 몰래 세수를 하러 나왔던 주왕은 그만 마장군의 낚시에 걸려 생포되어 당나라 장안에서 참수되었다고 한다. 주왕이 마장군의 화살과 철퇴를 맞고 최후를 맞이했다고도 하는 전설이 남아있다. 그외에 신라 시대의 원성왕(김경신)과 왕위 계승을 다투었던 김주원이 당시 이 산에서 군사를 이끌고 농성하여 그 이름을 따 주왕산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제1폭포에 있는 급수대의 안내판에 김주원(金周元)이 김경신(金敬信)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이곳 주왕산에 대궐을 건립하였다고 적혀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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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6-09
  • [김희철의 CrisisM] 워싱턴 선언으로 제대로 복원된 한미동맹(하)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제2부 주제의 지정토론자인 국방대 명예교수 허남성 박사(육사 26기)는 “통일은 절대적 가치이고, 그동안의 정권이 트로이 목마처럼 현혹되어 퍼주기로 일관하며 보여준 민족공조는 허구로 우리는 교육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추구해야된다”고 현상 및 대책을 분석하여 제시했다. 그는 “독일 통일시에 서독군이 동독군보다 4배 많았는데 지금 인구절벽이라는 핑개로 ‘작지만 강한 군대’라며 현실에 급급하는 모습은 말도 안되는 허상이다”라며 “이를 위해 복부기간 연장 등의 구체적인 대안을 시급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역사상 최고의 걸작품은 ‘자유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라고 미국 학자들도 강조한다며 주한미군 한반도 주둔은 꼭 필요하고 ‘미국이 한국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미국의 이익을 지켜주는 것’으로 북한 및 주변국을 대비해서라도 ‘제주도에 한국군 전투비행단 창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좌장으로 학술회의를 주관했던 김재창 COKUSS 명예회장(예비역 육군대장)은 “우리가 화해협력을 추구하는 동안 북한은 핵을 완성시켰다며 ‘민족공조’라는 구호가 허구였고, 문민화 이후 국가안보 및 경제에 대한 ‘대전략’이 부재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위협은 존재하되 대응은 허술했기 때문에 국가전략차원에서 안보 및 통일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구체적인 대응 정책을 발전시키며, 국민교육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며 학술회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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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SIS M
    2023-06-08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34)]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⑧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대범함이 돋보이는 그의 모습에서 큰 바다는 맑고 흐린 물을 버리지 않고 모두 받아드린다는 명언 ‘대해불기청탁(大海不棄淸濁)’이 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마져 들었다. 김종업 선배는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마산고, 육사를 거쳐 멋있게 군생활을 마무리하고 대령으로 예편했다. 군 생활 내내 ‘선도수련’으로 일관하여 예편과 동시에 기를 실천과 학문으로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골프, 도를 만나다’를 필두로 ‘보통사람, 나를 찾다’ 등 많은 ‘기(氣)’관련 책을 저술했으며, 가천대, 명지대 등에서 ‘명상’과 ‘단전호흡’이라는 과목으로 10여 년간 강의했다. 현재는 사단법인 ‘도나누리’의 이사장으로 개량한복 껍데기를 즐겨 걸치며 많은 제자들이 찾아와 수련하는 ‘기’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대장반 교육을 받으며 남해 대대와 거창 대대를 방문했을 선배 대대장들은 후방인 2군지역에 근무하면서 느낀 지휘 및 상하급 관계에서 지저분한 비합리성에 대해 똑같이 언급했다. 헌데 사관학교에서 ‘안일한 불의 길보다 험란한 정의의 길을 걷는다’라는 사관생도 신조를 외치며 각인됐던 두 선배들이 대처하는 방법은 상이했다. 남해의 장 선배는 정면으로 도전하며 그것을 맞부딪혀 극복하려 했고, 거창의 김 선배는 그 것 마져도 포옹해 버렸다. 당시 후방지역의 흐트러진 분위기 속에서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관료로서 썩어 문드러지는 군의 한 측면을 읽을 수 있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꿋꿋이 나름대로 바르며 특색있게 추진해나가는 두 선배의 모습에서 고독과 강한 투쟁의식을 감지했다. 특히 지역 주민, 기관장들과 원활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김 선배의 능력과 배포는 정말로 높이 살만 했고, 후배들이 찾아왔을 때 무엇인가 한 가지라도 더 가르쳐줄려는 지혜와 여유를 가져야 함을 다시 한번 더 느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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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6-0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33)] 잊혀져가는 추억의 진해 ‘94-1기 고급과정(대대장반)’교육⑦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거창 대대장인 김종업(육사36기) 선배는 사관생도 시절부터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후배간에 사랑과 존경을 듬뿍 받으며 동기회장 등 요직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었고, 필자와는 육사에서 같은 생활관의 선배로서 지도를 받았고 현재까지도 각별하게 지내고 있다. 대대장 근무 2년차에 접어든 김 선배는 당시의 사조직 관련 소동과 총기오발 사건 등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다. 마침 정수완과 김종완 동기가 함께 동행하여 위로도 해드리고 회포도 풀겸 거창골짜기를 찾았는데 우리는 그의 의연한 모습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성공적인 대대장을 어떻게 해야되냐?는 우리들의 질문에 그는 “지휘는 기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품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욕심부리지 말고, 더 잘보일려고도 말고, 건강하게 즐기면서 자기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해라”라며 찾아간 우리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조언을 해주었다. 게다가 “사향은 아무리 보자기로 싸도 냄새가 나며, 송곳은 호주머니 속에 넣어도 튀어나오는 법(囊中之錐)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신은 선택한 자에게 시련을 주신다고 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위기가 호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정면돌파했던 김영삼 대통령의 추진력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6-05
  • [김희철의 CrisisM] 워싱턴 선언으로 제대로 복원된 한미동맹(중)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구안보협업연구소장] 토론에 나선 한국군사문제연구원 홍성표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핵을 70~160기 보유(베넷박사의 발표사항)하여 현재의 한미 능력을 초과하는 상황으로 우려되는데, 근절방법은 선언 등의 문구보다는 철저히 물리적인 응징이다”고 언급했다. 객석에서 유재갑·송재익 박사, 전 MBC방송의 최도영 PD 등이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동맹이 복원되었고, 미국의 의탁보다는 자강(自强)이 있어야 동맹도 가능하며, 이번에 6년만에 실시하는 민방위 훈련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 등이 모아졌다. 독일문제연구소장 김동명 박사(육사31기)가 제2부의 주제로 ‘자유민주 통일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PPT를 이용해 발표했다. 그는 “독일의 통일은 아데나워의 친서방정책에 따른 국력신장과 브란트의 동방정책인 교류협력 그리고 콜의 교류·협력 제도화 및 강화정책 등의 정반합으로 이어진 오랜 과정의 산물이며, 절대적인 도움을 주는 미국의 핵심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통일을 위해서는 “한반도의 냉전체제 해체와 평화통일의 핵심축인 굳건한 한미동맹이 초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CRISIS M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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