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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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CrisisM] 미국 의회 의사당 6·25남침전쟁 영웅 추도식 개최의 소회(所懷) (상)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6·25남침전쟁에 참전해 미국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과 한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고(故) 랠프 퍼켓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의 유해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에 안치돼 추도식이 열렸다. 6·25남침전쟁 참전용사 중에서 최고의 예우로서 미국 의사당에서 거행된 첫 조문행사이다. 퍼켓 예비역 대령은 지난 8일 미 조지아주 콜럼버스 자택에서 97세 일기로 별세했다. 이날 오후 고인의 유골함과 삼각형으로 접힌 성조기가 의사당 2층 중앙의 원형 홀(로툰다)에 도착하자, 미국 상하원 지도부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 100여명은 6·25남침전쟁 영웅의 마지막 여정에 고개를 숙였다. 미국 하원의 마가렛 키번 목사의 기도로 추도식이 시작됐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추도사를 읽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고인이 제8 레인저 중대 지휘관으로서 6·25남침전쟁 당시 1950년 11월 중공군에 맞서 사수한 평북 청천강 북쪽 205고지 전투를 언급하면서 “그들은 10대 1로 수적 열세였기 때문에 ‘레인저가 길을 이끈다’는 모토를 완전히 구현하기 힘들었지만 병사들을 명예롭게 이끌기 위한 기도는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용기와 자기희생은 후대 군인의 마음에 영원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인은 205고지 진지를 6차례 걸쳐 사수하며 대원들의 목숨을 구했지만 이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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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SIS M
    2024-05-0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11]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⑪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산넘어 산이라고 했지만 재골절 수술 회복이 빨라졌고, 며칠만 더 있으면 퇴원할 때가 다가왔는데 또 다른 걱정이 앞섰다. 그해 7월초 사단장실에서 전입신고시에 DJ라는 별명의 필자는 차마 지팡이를 짚고 신고를 할 수 없어서 지팡이는 비서실에 놓고 약간의 통증은 있었지만 절뚝거리며 사단장 앞에 섰었다. 인사참모의 구령에 맞추어 절뚝거리며 신고한 필자를 바라보며 불안감을 감추진 못한 사단장 이상신 장군(갑종197기)은 불쑥 “김중령은 이렇게 불편한 몸으로 현장에서 뛰어야 할 대대장직을 수행할 수 있겠나?”라는 질문을 던져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한달만에 대퇴부 안의 골수정이 또 뿌러지면서 재골절되어 통합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고, 9월중순에 다시 절뚝거리며 목발을 짚고 사단장 앞에 서면 5개월 뒤인 이듬해 2월에 대대장으로 취임하도록 허락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 불안한 고민을 했다. 그때 문뜩 입원하기 전에 사단참모 회식에서 군수참모가 내뱉은 말이 떠올랐다. 당시 군수참모로는 “의무적으로 군수학교의 ‘군수기능통합관리과정’에 입교해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업무가 많아 고민중이다”라며 상급부대의 지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었다. 바로 군수참모에게 전화를 거니 대환영이었다. 사단은 걱정하지 말고 퇴원하면 곧바로 군수학교로 가서 본인 대신 ‘군수기능통합관리과정’에 입교하라는 전갈이었다. 필자는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생각해낸 군수학교 8주간의 교육이 종합행정학교 군사영어반에 이어 재활치료를 위한 최후의 피난처가 되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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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5-02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10]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⑩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어느덧 한달즈음 지나갈 무렵, 휠체어에서 일어나 목발을 집고 다닐 정도가 되었다. 감사하게도 그동안 많은 동료와 선배들이 위문을 다녀갔다. 특히 아리랑 전집을 구해 무료한 시간을 달래게 만들어 준 인접 사단 기동대장으로 근무하는 김남홍 동기는 병실에 찾아와 대뜸 간호사에게 허락을 받았으니 환자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으라고 재촉했다. 대대장 짚에 올라 이동하면서 오랫만에 필자가 군인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만들었고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 지나자 짚은 인근 동네 목욕탕 앞에 멈추었다. 이미 수술자리는 살이 올라 괜찮았지만 필자의 몸을 김 중령이 보고는 약간 놀라는 눈치였다. 6번의 수술로 생긴 바늘 자국을 세어보니 약 270개로 팔, 복부, 허벅지, 골반 등 온몸에 문신처럼 자리를 잡았고 그동안 운동을 못한 왼 다리는 젓가락처럼 말라 있었다. 김 중령의 부축을 받아 뜨거운 탕에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옆에 앉아 등을 밀어주는 동기생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며 감사한 감동의 시간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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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5-01
  • [김희철의 CrisisM] 6.25남침전쟁 영웅이 참석한 가평전투 기념식(하)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가평전투 참전용사인 고 에릭 로더(Eric C. LAWTHER) 호주 참전용사의 자녀(딸) 비키 아머(Vikki M. ARMOUR, 66세)도 함께 했다. 음악 교사인 비키 아머는 수업 시간에 ‘아리랑’을 가르치며 유엔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있다. 기념식은 개식사, 유엔기수단 입장, 영국 국왕 말씀 낭독, 유엔사 부사령관·국가보훈부 차관·육군 제66보병사단장 기념사, 추모예배, 묵념, 헌화, 유엔기수단 퇴장, 폐식사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와 함께 국가별 추모식도 개최됐다, 영연방 가평전투 기념식 이후인 11시 30분부터 캐나다 전투기념비에서 ‘캐나다 가평전투 추모식’이, 호주·뉴질랜드 전투기념비에서는 ‘호주·뉴질랜드 가평전투 추모식’이 각각 40분간 진행됐다. 이와 함께 25일에는 주한 호주·뉴질랜드 대사관 주관으로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을 기리는 안작데이 기념식이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6·25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가평을 지켜낸 2천여 명의 영연방 참전영웅들을 비롯한 22개 나라 199만 유엔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국가보훈부는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면서 6·25전쟁 참전의 역사가 대한민국과 참전국을 잇는 가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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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SIS M
    2024-04-29
  • [김희철의 CrisisM] 6.25남침전쟁 영웅이 참석한 가평전투 기념식(상)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국가보훈부는 24일 오전 10시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영연방 참전기념비에서 방한 중인 영연방 4개국(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 영국대사관 주관으로 ‘영연방 가평전투 기념식’을 개최했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23일부터 25일까지 영연방군 제27여단 2천여 명의 용사들이 5배가 넘는 중공군과 격전을 치른 끝에 승리를 거둔 전투로, 국군과 유엔군이 새로운 방어진지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용문산 전투(5월17~21일)에서 승리하며 재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데릭 맥컬리(Derek A. Macaulay) 유엔사 부사령관, 주한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대사, 서태원 가평군수, 신은봉 육군 제66보병사단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방한 참전용사 가운데 6·25남침전쟁 당시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윌리엄 크라이슬러(William John CHRYSLER) 캐나다 참전용사가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싸웠던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가평전투 후, 윈스턴 처칠은 “나에게 캐나다 병사와 미국의 기술력, 영국의 장교들이 주어졌다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캐나다군이 맹활약을 한 분야도 저격, 강습, 게릴라전 등 소수 병사들의 악과 깡으로 버텨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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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SIS M
    2024-04-2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09]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⑨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그해 9월초, 날씨는 가을로 서서히 접어들고 있었는데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며 내리는 때늦은 폭우가 며칠간 계속됐다. 때맞춰 아들과 가족이 면회를 온다고 했는데 걱정이었다. 그날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가족이 입원해 있던 통합병원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우산은 쓰고 있었지만 세찬 비바람에 온몸이 모두 젖어 있었고 일주일 만의 만남에 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으로 갓 입학해 학교생활에 적응이 됐는 듯 똘망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던 아들은 점점 좋아지며 건강을 회복하는 필자의 모습에 안심하며 재롱을 마음껏 부렸다. 사실, 지난해 교통사고 후 장기간 입원시에 간병하던 가족이 집을 비우자 외삼촌집에서 그 기간을 지내며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아빠는 다시 입원했지만 엄마와 함께 있으며 초등학교를 다니게 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빗줄기가 멈추지 않자 동두천까지 다시 올라가야 할 가족이 걱정되어 날 밝을 때 출발할 것을 재촉했다. 같이 있다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뜸들이던 가족과 아들은 손을 흔들며 집으로 향했다.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밤 늦은 시각에 동두천 집에 도착해서 연락이 왔는데, 그동안 내린 폭우로 통합병원 앞 도로가 침수되어 택시 운행이 안되어 아들을 업고 침수지역을 건너 큰도로로 이동하여 간신히 택시를 타고 복귀했다고 한다. 흙탕물 속에서 아들을 잃어 버리까봐 조심조심 건널 때 정말로 아찔했던 순간이었다며 함박 웃는 전화소리에 가슴이 찡하며 절여왔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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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4-26
  • [김희철의 CrisisM] 국회 안보정책 전쟁에 투입할 22대 당선자들의 이모저모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이번 22대 총선에서 장성출신 의원은 5명이지만, 위관·영관급 장교 출신으로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군 법무관을 지낸 정점식(국민의힘. 3선. 경남 통영·고성. 예비역 중위), 학사장교 출신인 박주민(더불어민주당. 3선. 서울 은평갑. 예비역 중위), 학군장교(ROTC) 출신 김용태(국민의힘, 초선. 경기 포천·가평. 예비역 중위) 의원 등이 있다. 또 국민의힘 고석 후보와 접전 속에 계속해서 뒤지다가 막판 관외사전투표함 개표에 따른 역전으로 851표 차 신승을 이뤄낸 부승찬 당선자는 1993년 공사43기로 임관해 18년 동안 정보장교로 복무하다가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소령으로 전역했다. 전역 후 정치권에 투신하여 19대 국회 당시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 보좌관, 20대 국회 때는 참여계 출신 정의당 김종대 의원 보좌관, 이후 2018년 1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문재인 정부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직을 역임했다. 그러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제주시을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해서 같은 당 오영훈 후보와 경선을 펼쳤으나 패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으로 일하다가 2020년 12월에 국방부 대변인직을 맡았다. 당시 북한의 미사일 도발마다 '미상 발사체'로 발표하여 논란이 있었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역술인 개입 의혹을 다룬 저서 '권력과 안보'를 출간했다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어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 수색당했고 도서출판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제기 등 논란이 커졌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유용원(60)당선자는 서울대 경제학과에 들어가서도 용산기지 인근 등 외국 중고책방을 뒤지며 군사잡지를 사모으면서 이른바 '밀덕'(밀리터리 덕후, 전쟁·군사무기 마니아)의 길을 걸었다. 1993년부터 7명의 대통령, 그리고 20명의 국방부 장관들을 겪으며 전례없이 31년 간 국방부 출입기자로 활동한 국방전문기자이다. 2001년에는 국내 최대 군사 커뮤니티인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설립했고 2006년부터는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을 창립해 단체를 20년 가까이 이끌어오고 있다. 앞으로 4년간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가자 전쟁, 2027년 내 중국의 대만침공 시나리오 등 수많은 '안보 도전' 요소들과 마주할 것이라고 예측한 유 당선자는 "군 내부에선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외부로는 안보 도전 요소를 극복하고, 현재 핵무장이 6개월이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여야, 보수·진보를 떠나 핵무장 잠재력 확보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첫째도 둘째도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와 국방안보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전문성을 살려 미력이나마 국방안보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이 탑다운(하향)식 남북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트럼프 재집권 땐 탑다운 회담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선 "한미 공조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대통령실과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 나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번 국회에서는 현 정부와 각을 세워 대립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30여 년의 국방부 출입기자 경력을 바탕으로 여당 소속이지만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국회 안보 논쟁에 폭과 깊이를 더해줄 유용원 등 국방전문가 그리고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연루 의혹을 받는 임종득 전 안보실2차장과 '최초'라는 이력을 다양하게 가진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등 장성출신 당선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렇게 여의도 정치에 첫 진출하는 초선 의원들과 함께 다선의 장군출신 의원들은 군사적 전문성뿐만 아니라 여야의 진영 논리를 대변하기 때문에 22대 국회에서 날카롭고 살벌한 창끝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 소통시대
    • CRISIS M
    2024-04-25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08]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⑧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마침 통합병원 근처에 위치한 32사단의 기동대장으로 근무하던 김남홍 동기가 위문 방문을 했다. 김 중령은 수술을 마치고 회복중인 필자에게 한보따리의 선물을 가지고 왔는데 당시에 100만부 판매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아리랑 12권이었다. 소설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가 한국일보에 4년동안 연재하여 최고의 인기를 얻었고, 필자가 재골절로 인해 6번째 수술을 받던 1995년 전집으로 발간되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명작이다. 특히 한일합방 무렵부터 군산, 만주, 하와이 등을 배경으로 해방 직전까지 동학혁명, 의병활동, 하와이 노동이민자, 만주 독립운동가 등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밝히며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잘 묘사해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따라서 필자는 침대에 누워있을 때 뿐만아니라 병원 복도를 휠체어를 타고 다닐 때에도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밖에 없었고, 무료했던 병원 생활에 활력소가 되어 순식간에 아리랑 12권을 독파했다. 마치 1년전 을지병원에서 5개월 동안 입원했을 때 고교 동창이 계속 보내준 무협지에 취해 있을 때의 모습이 재현되었다. 자주 위문을 와주었던 김남홍 동기에 책을 반납하고 나니 또 적적한 시간이 되었고 이번에는 성경 신구약을 읽기 시작했다. 아마도 통합병원에서 2회를 통독했던 것 같았다. 그래도 또 허전했다. 필자가 취약한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해 전반기에 다녔던 ‘영관영어반’과정에서 한미연합작전 및 훈련에 활용하기 위해 교육받았던 ‘전쟁원칙(Principl of war)’ 전체를 암기하기 시작했다. 가족이 보내준 소형 녹음기에 이어폰을 꽂고 당시 녹음했던 교관의 정확한 발음을 들으며 한문장씩 음송하며 암기하기를 반복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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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4-24
  • [김희철의 CrisisM] 국회 안보정책 전쟁에 투입할 22대 당선자들의 이모저모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국민의힘이 낙담하며 쇼크에 빠져 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물려받은 국민의힘 의석수는 5석 늘어나 패배가 아니라며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이 오히려 지역과 비례의원 모두 5석이 줄어 과반수 제1당 달성은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늘어난 국민의힘 당선자 중에 국방전문가로 먼저 강원도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의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철원출신으로 김화중학교를 나온 뒤 서울 한양공고를 다녔다. 육사 31기로 임관하여 2사단장, 육본정보작전부장, 5군단장, 육군 교육사령관을 역임하는 등 작전분야에 정통했으며 육군중장으로 전역하였다. 한 당선자는 현역 위관시절 탁월한 지휘력과 업무추진력이 돋보여 당시 사단장 박세직 장군의 조카 사위가 되었다. 전역 후 바로 철원·화천·양구 지역에 출마하여 18, 19, 21대 국회의 국방위에서 맹활약을 했으며 장성출신으로는 드물게 4선고지를 점령했다.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 지역구의 임종득 당선자는 경북 영주 출신으로 대구 청구고교를 졸업하고 육사 42기로 임관해 올드 도미니언 대학교 국제관계학 석사, 경남대학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로 전략과 정책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략통 군인으로 2019년 소장으로 전역하였다. 2022년 8월, 국가안보실 제2차장으로 발탁되어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했고, 퇴임한 2023년 10월부터 지역구로 내려가 착실하게 차기 총선준비를 하였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임 당선자를 포함한 국회의원 25석 모두를 보수가 싹쓸이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남양주시을’ 지역의 김병주 당선자(2선)은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강릉고교를 졸업하고, 육사 40기 포병장교로 임관해 미사일사령관, 3군단장을 거쳐 육군 대장으로 진급했다. 독실한 불자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재직후 전역했다. 2020년 1월,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3호로 입당해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이낙연 신임 당대표에 의해 안보분야 대변인으로 임명되었다가 이재명의 열린캠프에 국방안보위원장으로 합류했다. 2022년 3월, 국방위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건을 두고 전혀 안보 공백에 대한 계획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 굉장히 격앙된 모습으로 질문했다. 육사 동기인 이종섭 국방부장관에게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된 비행금지구역 재조정에 관하여 사적인 인연과 관계없이 매섭게 몰아치기도 했다. 2023년 1월,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사건 사건에서 다양한 정부와 국방부의 실책을 비판했으나 정부여당은 북한 도발의 원인을 김 의원이 주도하여 체결한 9.19 군사합의 때문이고, 북한이 합의를 깨고 도발을 해올 때마다 훈련부족을 야기한 안보불안 합의의 책임자라며 오히려 공격을 받았다. 7월 장마 직후 해병대 일병 사망 후 수사 외압, 육사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과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미국의 도청사건, 한미일 군사훈련을 비판 등이 현역 시절과 다른 이중잣대라고 제기되면서 육사 출신들의 질책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 중책을 맡으며 이재명 당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다. 경상남도 김해시 갑 선거구의 민홍철 당선자는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고등학교를 3년 장학생으로 졸업 후 이후 부산대 법학과(80학번)에 입학했는데 군사정권이 출범에 따라 휴교령이 내려지자 고시공부를 시작해 1984년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각급 부대에서 검찰관, 송무장교, 군판사, 법무참모와 육본에서 법제·법무과장, 고등검찰부장 등을 거쳐 준장 진급 후 육본 법무감,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냈다. 2008년 2월 전역 후 변호사로 일하며 정치에 입문해 2009년부터 3년간 한나라당 당적을 가졌었다. 그러나 참여정부 시절 군 사법제도 개혁 과정에서 인연을 맺었던 문재인이 혁신과 통합 추진위원으로 동참할 것을 권유하자 탈당하고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경상남도 김해시 갑 선거구에 출마해 현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정권 후보를 꺾어 당시 경남의 유일한 민주통합당 당선자가 됐다. 이후 20대 총선에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당일에 열린 김해시장 재선거 및 시의원 보궐선거 또한 전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김해시가 사실상 민주당의 텃밭이 되었고 21대에 이어 이번에도 연속 당선됐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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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SIS M
    2024-04-23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07]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⑦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1994년 4월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뇌사상태)으로 긴급 후송된 대구병원에서의 응급처리 과정부터 시작되어 이번 재골절로 인한 치료까지 6번째 수술을 받았다. 회복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으나 통증은 계속되었다. 며칠 지나자 휠체어를 타고 병원복도를 다닐 정도가 되었고 이젠 병원생활에 이력이 붙어 입원한 다른 환자들에게 재활치료와 효율적인 병원생활을 조언도 할 수 있었다. 병원내의 순회진료를 하던 군의관에게 성급하게도 언제 퇴원할 수 있냐고 질문하니 그는 미소를 띄우면서 “아직은 장담할 수 없지만 약 두달간은 입원 치료로 예상된다”고 답하며 수술은 잘되었고 회복 시간이 필요하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한편 필자보다 먼저 대대장으로 취임한 동기들은 각 부대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활약상 소식이 들려왔다. 인접 사단에서는 박병준 동기가 37사단에서는 주충근 동기가 사단 선봉대대 표창을 받으며 모든 상을 싹쓸이했고 전방 철책에서 근무하던 임방순 동기는 임진강으로 침투하는 공비를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고 한다. 그나마 사단장의 지시로 연구했던 ‘부대구조 개선(무열) 계획에 따른 교육훈련 방안’으로 ‘소부대 전투력 향상방안’과제가 육군지 게재된 것에 위안을 삼았다. 또한 치료 회복중이지만 석사학위 논문을 요약해서 ‘남북통일 과정에서의 군사통합’ 원고를 위문온 선배에게 부탁해서 합참지에 게재하도록 부탁도 했다. 하지만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들며 극복’하려는 다짐을 실현하기에는 군잡지에 원고 게재한 것만으로는 부족했고 너무도 배가 고팠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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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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