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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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소통시대 기사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74] 난득호도(難得糊塗) 가면을 벗겨버린 낭중지추(囊中之錐)⑦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매년 10월1일 즈음에 대대에서 연례적으로 준비하는 ‘국군의 날’ 행사는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 믿음의 집 뇌성마비자와 희망원 고아들, 보이스카웃단원들 그리고 지역 기관장들을 초청해서 민관군이 하나가 되는 행사를 치루었다. 국군의 날처럼 민관군초청 행사외에도 지역 기관장들과는 주기적으로 모임을 했다. 특히 지역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변종석 청원군수와는 형제나 부자(父子)처럼 더욱 각별하게 지냈다. 변 군수는 필자보다도 나이가 20세 정도 많고 운동을 좋아하며 적극적인 성격이라 지역 주민들의 인기가 높았다. 필자는 대대장 재임기간동안 명절이 되면 군납양부 한병을 들고 군수의 자택으로 찾아가 인사를 하고는 더많은 선물도 받아오곤 하며 친분을 쌓았다. 그런데 변 군수는 과거 5공화국 시절 삼청교육대가 운용될 때 축구선수로 지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중 경찰에 밉보여 삼청교육대 대상으로 체포되어 경찰서로 끌려갔는데, 당시 대대장이 경찰서를 찾아와 변 군수를 보증하며 꺼내주어 위기를 모면한 덕택에 우리 군에 항상 감사해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었다. 또한 서부경찰서장인 한진희 총경(훗날 서울경찰청장 역임)은 청주에 혼자 내려와 살고 있었는데 수시로 관사를 찾아 호형호제하며 친하게 지냈고 덕분에 대대정문 앞 가로수 터널에 신호등을 설치하도록 협조를 해주어 보다 안전하게 차량들이 부대로 들어올 수 있었다. 한편 당시의 지검장은 나름대로 지식인임을 자처하며 필자에게 각별했는데 기관장 회식시에 술에 취해 “한국에서는 숨만쉬면 구속가능하다”는 농담도 하여 필자를 당황시켰고, 실제로 타지역 출신 교육감이 얼마 뒤에 구속되는 사건도 있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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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9-30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73] 난득호도(難得糊塗) 가면을 벗겨버린 낭중지추(囊中之錐)⑥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믿음의 집’ 박선규 목사님은 자비를 털어 길거리에서 방황하던 무연고 걸인과 정신박약아, 뇌성마비자들을 믿음의 집으로 데려와 숙식을 제공하는 복지시설을 운용하며 사회에서 버려지고 어두운 곳의 빛과 소금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목사님의 믿음의 집은 정부에서 아직도 복지시설 인가를 못 받아 어려움이 많았고, 대대에서 도로보수, 주변 청소 및 봉사활동 등을 수시로 제공하는 작은 도움에 고마움을 느끼며 대대의 일이라면 발벋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지역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군부대 역할에 큰 힘이 되고 있었다. 얼차려와 정신교육을 받은 사고 및 문제병사들을 2박3일 동안 믿음의 집으로 보내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하게 만들었다. 수용된 어려운 사람들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목욕을 시키며 청소와 심부름을 하도록 한 뒤에 소감문을 받으면 대부분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고 건강한 신체에 감사를 느끼고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국군의 날 등 지역 주민 초청행사시에 대대를 방문한 믿음의 집 가족들이 군기교육시에 봉사 활동을 한 병사들을 다시 만나면 너무도 반가워하며 고마워해 그들은 감동과 보람을 느끼게 됐고, 오히려 봉사활동을 하여 혜택을 주기보다는 사고 및 문제 사병들 관리에도 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9-28
  • [김희철의 CrisisM] 사천 등 16개소, ‘국가관리묘역’으로 품격있는 묘역 유지·관리 추진(상)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국가보훈부는 지난 11일 경남 사천지역 출신 6·25남침전쟁 전몰군경 등이 안장되어 있는 ‘사천 국군묘지’를 국가가 직접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했다. ‘사천 국군묘지’는 경북 영천 보현산 일대 공비소탕작전과 강원 횡성북방지구 전투 등 각기 다른 전투에서 투혼을 발휘하다 전사한 사천지역 출신 6·25남침전쟁 전몰군경 등 44명을 정전협정 후인 1953년 10월15일, 사천시(당시 사천군)에서 사천공항 인근 사천읍 구암리 야산에 안장하면서 조성한 후 지금까지 관리해왔다. 하지만, 비행기 소음과 묘지 앞 철로로 인한 접근 불편으로 인해 유족들의 묘소 이전 건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사천시는 국가를 위한 희생에 대한 예우와 유족들의 의견을 고려하여 2021년 사천 국군묘지 이전계획을 수립, 묘지 조성 71년 만인 올해 8월, 사천시 종합장사시설인 사천 누리원 내에 별도의 묘역을 조성해 이장했다. 이후 국가보훈부는 사천시와의 협의를 통해 새롭게 조성된 사천 국군묘지를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하고 안내판과 조경을 비롯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셨던 분들에 대한 예우로 양지바른 장소에 새롭게 묘역을 조성한 사천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국가보훈부는 국가관리묘역으로서 품격있는 묘역 유지·관리는 물론, 묘역을 방문하는 유족분들에 대한 편의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관리묘역은 국립묘지 외의 장소에 안장된 국가유공자 등 합동묘역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지정해오고 있으며, 이번 경남사천국가관리묘역을 비롯해 현재 서울수유국가관리묘역과 거제장승포국가관리묘역, 충북괴산국가관리묘역 등 전국적으로 16곳이 지정되었다.(하편 계속)
    • 소통시대
    • CRISIS M
    2024-09-2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72] 난득호도(難得糊塗) 가면을 벗겨버린 낭중지추(囊中之錐)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후방지역의 군부대는 원할한 민관군 통합작전을 위해 대민관계가 중요하다. 상근예비역이 사고를 내면 군사경찰(헌병) 보다 인근 파출소에서 먼저 사고를 접수하고 처리한다. 이후에 군사경찰이 현장과 파출소에 도착해 피의자를 인수하여 조사한다. 역시 노마지지(老馬之智)였다. 대대 주임원사는 이미 지역내 모든 파출소장과 친분이 있었고 지역 상근예비역들이 사고를 내면 파출소에서는 바로 주임원사에게 연락을 해줘 대대는 신속한 사후처리를 할 수 있었다. 주임원사는 지혜롭게 대민관계를 유지하며 군입장에서 대대원들을 보호했다. 사고친 병사들은 대대 군기교육대에 입소시켜 얼차려와 정신교육을 병행했다. 그 방법중에 대대 작전지역내에 위치한 복지시설 ‘믿음의 집’을 최대로 활용했다. 필자는 고교 졸업후 육군사관학교 입교전의 한달 시간동안 신촌 세브란스병원 재활원에서 봉사했던 추억이 있다. 그때 건강한 신체를 허락해 사관학교에 응시할 수 있었고, 몸이 불편한 뇌성마비 환자들에게 봉사하는 기회를 만들어준 하느님께 너무도 감사했고, 험하고 힘든 군생활을 이겨내는 큰 밑거름이 되었다. 그래서 과거 소중했던 추억을 되살리며 사전에 지역 면대장에게 사회복지시설 정보를 입수해 가족과 아들을 데리고 먼저 뇌성마비 환자들과 무연고 걸인들을 모아 생활하고 있는 ‘믿음의 집’을 방문했을 때 감동이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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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9-26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71] 난득호도(難得糊塗) 가면을 벗겨버린 낭중지추(囊中之錐)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주변 어려운 사람들을 조용히 도우며 조용히 민관군 협업에만 중점을 두고 부대운용을 하다보니 잠수시기(潛水時期)가 자연스레 도래했다. 사람은 잘잘못을 떠나 처지가 딱하고 한가로우며 외롭게 되었을 때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사서오경의 하나인 대학(大學)에서는 이렇게 답한다. 군자는 반드시 혼자 한가로이 있을 때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항상 자신의 언동을 점검하지만 (君子必愼基獨也/군자필신기독야), 소인은 그러할 때 착하지 못한 일을 저지른다(小人閒居爲不善/소인한거위불선)고 했다. 신독(愼獨)이란 말이 여기서 유래됐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삼가고 들리지 않는 곳에서 두려워해야 군자라고 중용(中庸)에서도 가르친다. 맹자(孟子)는 같은 맥락으로 홀로 어렵게 되었을 때 의(義)를 지켜야 한다고 가르쳤다. 강릉지역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아직도 계속 진행되고 있었지만 10월이 되자 장군 인사가 있었다. 필자가 작전보좌관 시절에 사단장으로 모셨던 이재관 대장(육사 21기)이 대침투작전중인 1군사령관으로 취임했고, 뒤이은 인사로 지팡이를 짚고 DJ대대장 취임을 허락하며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어준 이상신 장군도 사단장직을 인계하게 됐다. 더불어 신현정 대령이 연대장 보직전에 군사령부의 본부사령으로 근무한 인연으로 든든한 뒷백이 되어준 조성태 대장(육사20기)도 2군사령관 임기를 마치고 야인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인정과 칭찬을 들었던 신 연대장도 신뢰하던 상급 지휘관들의 교체로 실망이 몹시 큰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잦은 연대 지휘관 참모 회식자리에서도 일부 불협화음이 들려왔다. 정신없이 바쁘게 임무수행하다가 한가로운 여유를 찾게 될 때 더욱 신중하라(신독/愼獨)는 사서오경의 하나인 대학(大學)의 명언이 가슴 깊히 파고든다. 게다가 대대의 유격훈련이 시작될 즈음 예하 면대에서 상근예비역 무단결근과 휴가미귀자가 발생했다. 인접 대대에서 현지탈영 사고에 이어 필자의 대대에서도 사고가 계속되자 연대장은 사단으로부터 더욱 불편한 입장이 되었다. 이완목(삼사14기) 부대대장의 조언에 따라 잠수하며 내실을 기하는 부대관리에 집중했으나 난관에 봉착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9-25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70] 난득호도(難得糊塗) 가면을 벗겨버린 낭중지추(囊中之錐)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춘추시대 오패의 한 사람이었던 제나라 환공은 어느 해 봄, 명재상 관중과 대부 습붕을 대동하고 고죽국을 정벌하였다. 그런데 전쟁이 의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그해 겨울에야 끝이 났다. 그래서 혹한 속에 지름길을 찾아 귀국하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전군이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져 떨고 있을 때 관중이 “이런 때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老馬之智可用也:노마지지가용야)”라고 말하며 즉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 놓았다. 그리고 전군이 그 뒤를 따라 행군한 지 얼마 안되어 큰길이 나타났고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또 한번은 산길을 행군하다가 식수가 떨어져 전군이 갈증에 시달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습붕이 “개미란 원래 여름엔 산 북쪽에 집을 짓지만 겨울엔 산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산다. 흙이 한 치쯤 쌓인 개미집이 있으면 그 땅속 일곱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다”라며 군사들이 산을 뒤져 개미집을 찾은 다음 그곳을 파 내려가자 과연 샘물이 솟아났다. 이 이야기에서의 교훈은 “관중의 총명과 습붕의 지혜로도 모르는 것은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으로 삼아 배웠다. 그러나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이 어리석음에도 성현의 지혜를 스승으로 삼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닌가?”이다. 노마지지(老馬之智)란 사자성어의 ‘경험을 쌓은 사람이 갖춘 지혜’란 의미처럼 고(故) 이완목 선배의 소중한 조언으로 그때부터는 사단 및 타부대의 눈에 띄지않게 내실을 기하며 부대관리에 집중했고, 뇌성마비자들을 모아 봉사하는 ‘믿음의 집’ 같은 주변 어려운 사람들을 조용히 도우며 민관군 협업에 중점을 두고 부대운용을 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9-2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69] 난득호도(難得糊塗) 가면을 벗겨버린 낭중지추(囊中之錐)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사단 전투지휘훈련(BCTP) 참가, 대통령 훈령까지 변경시킨 ‘공군기지방어 전술토의’, 점입가경이 된 ‘예비군 훈련장 사열’, 예비군 총기번호 오류 발견으로 상급부대를 뒤집어 놓은 ‘초도 업무보고’와 동원훈련, 전투지휘검열 수검을 받았다. 그리고 9군단장을 위시해 각 사단장 등 장군 9명(별 19개)을 포함한 100여명의 ‘예비군훈련장 시범식견학 행사’ 등이 대대를 더 정신없게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대대가 사단의 전반기 최우수부대로 선정되었고, 전투지휘검열 수검후에 군사령관이 지시한 예비군 훈련장 시범식 견학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때, 부대대장이자 군선배인 이완목 소령(삼사14기)이 필자에게 적시적이고 중요한 충고를 했다. 많은 성과와 전반기 최우수부대 표창 등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주변의 시샘에 오히려 화를 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좋은 성과를 유지하며 반대급부로 화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가끔 ‘자신의 총기나 명석함을 감추는 것이 더 낫다’는 바로 ‘난득호도(難得糊塗)’였다. 일종의 현명한 처세술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우리 속담과 뜻이 서로 통한다. 군생활을 더많이 경험했던 선배 이완목 부대대장의 충고는 필자의 승승장구를 위해 지금부터 더 나서지 말고 잠수시기(潛水時期) 지내며 ‘바보처럼 처신해야 하는 순간도 필요하다’라는 고급 지혜가 숨어있는 노마지지(老馬之智)였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9-23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68] 난득호도(難得糊塗) 가면을 벗겨버린 낭중지추(囊中之錐)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난득호도(難得糊塗)’는 청나라 정판교가 남긴 한 서예 작품에서 유래했다. ‘난득’은 ‘얻기 어렵다’라는 뜻이며, ‘호도’는 파생 의미로 쓰였는데 ‘어리숙하다, 어리석다’라는 뜻이다. ‘난득’과 이 ‘호도’가 합쳐져, ‘일부러 바보인 척하기도 참 어렵다’라는 의미가 만들어진다. 참고로, 우리말 ‘호도하다’처럼 ‘호도’는 본래 ‘풀을 발라 감추거나 흐지부지 덮어버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네 글자는 중국 가정의 가훈(家訓)으로 많이 쓰인다. ‘바보처럼 처신해야 하는 순간도 필요하다’라는 고급 지혜가 숨어있다. 혼란한 세상에서 화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가끔 ‘자신의 총기나 명석함을 감추는 것이 더 낫다’는 사고방식으로 일종의 현명한 처세술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우리 속담과 뜻이 서로 통한다. 정판교의 본명은 정섭(鄭燮)이다.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나 3세부터 부친에게 글을 배웠다. 일찌감치 6세에 ‘사서오경’을 암기할 정도로 총명했다. 젊은 시절에 서예와 수묵화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런 연유로 43세에 진사에 합격하고 관료 생활을 늦은 나이에 시작했으며 지방에서 현령을 지낼 때 청백리로 칭송을 받았다. 하지만 부패하고 고루한 상관과의 갈등으로 관료 생활을 그만두었다. 그의 퇴임 당일엔 많은 주민들이 전송하며 눈물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정판교는 여생을 창작 활동에 집중했다. 그는 시·서예·문인화, 이 3분야 모두에서 일가를 이뤘다. 특히 회화 분야에선 특히 난초와 대나무를 잘 그렸다. 62세에 그린 ‘죽석도(竹石圖)’가 유명하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9-19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67] 파란만장(波瀾萬丈)했던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⑧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강릉지역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발생하고 우리 군의 대침투작전에서 여러가지 보완점이 식별되었는데 필자가 분석하기에는 전략커뮤니케이션(Strategic Communication)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다. 당시에 언론에서는 작전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덕분에 모두 소탕되었지만 잔존한 핵심 정찰조는 북한으로부터 아군 작전상황을 실시간 접수하여 손쉽게 아군 작전지역을 이탈하며 장기간 저항을 할 수 있었다. 만약 군과 언론이 협조하여 보안을 유지하며 역정보를 흘리는 등 전략커뮤니케이션을 잘 운영했으면 작전을 조기에 종료할 수도 있었다. 이밖에도 작전 중 전장군기 문란, 특히 매복지에서 적에게 노출과 아군 오인 방지하면서 식사, 식수 및 탄약 보급을 하는 군수지원, 아군에 대한 수하 미흡 및 오인사격, 민간인 출입 통제의 소홀함과 병력 이송시 헬기 레펠 경험이 부족하여 낙상으로 인한 부상자를 여럿 낸 경우처럼 아군의 전반적인 훈련 부족이 결정적인 문제였다. 또한 전투복용 포제 계급장색의 변경을 이전부터 미군의 저시인성 계급장을 참고로 검토했지만 군에서는 필요성도 실감하지 못했고 적극적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번 작전에서 아군이 시계가 어두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총상으로 인한 피해가 컸던 원인이 밝은 색의 계급장 때문이었고 늦게나마 현재처럼 바뀌었다. 그리고 군의 잘못은 아니지만, 장난이나 거짓·오인 신고도 군 작전을 어렵게 했다. 9월20일 새벽 5시 경북 봉화에서는 무장공비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군경이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지만 보상금을 노린 허위신고였다. 이후 각 경찰서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의 간첩 관련 신고가 잇따랐으나 대부분 신빙성이 없었다 이 사건이 일어나자 대한민국 내부에선 대북 강경파가 득세했고, 보수 언론들은 이를 앞장서서 부추겼다. 이에 따라 김영삼 정부는 대북경협을 동결하고 경수로 부지 인수와 서비스 의정서의 서명을 유보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경수로 지원도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정치적 관점에서 정부는 같은 시기 막 시작되고 있었던 4자 회담과 관련해서도 북한이 4자 회담 설명회에 참석한다 해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북측 역시 경수로 지원은 제네바 합의 사항으로, 이를 파기할 시 '핵 동결 약속' 역시 파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런 식으로 남북이 강경대치로 나가자 미국이 중재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강경책을 누그러뜨리는 한편, 북에 대해서는 공식적 사과는 아니더라도 '유감'이라도 밝히도록 종용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12월29일 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을 통해 영어와 한국어로 '유감'이라며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했는데, 재야사학자 임영태에 따르면 이 메세지는 한국보다 미국을 향한 간접적 메세지라고 보았다. 군부대도 개편되는 진통을 겪었다. 사건 당시 해당 해안지역을 책임지던 부대는 68동원사단이었는데 8시에 출근해서 6시에 칼퇴근하면서 흔히들 파라다이스 사단이라고 하는 별명이 있었으나 이 사건 후 해당 지휘관들은 보직해임되었다. 해안경계 사각지대의 문제점, 수색작전의 미비점 보강을 위해 1998년 11월30일 부로 상비사단인 23보병사단이 창설되면서 기존 동원사단인 68사단은 해체되었다. 최근에는 23보병사단도 23경비여단이 창설되면서 해체되었다. 현재는 해군력이 보강되어 연안함대인 1함대에서 충분히 해안경계를 커버 가능하며, 2014년부터 강원도에서 철거 계획을 밝혔고 동해안 철책은 철거 되었다. 그러나 작전 상 철거가 불가한 곳들에는 계속 설치되어 있다. 사건이 발생한 시기가 오면 사건을 잊지않기 위해 강원도 지역 예하부대는 침투사건을 재현하는 실전적 민관군 통합훈련인 ‘Remember 9.18’을 매년 실시한다. 특수부대가 대항군을 맡고, 이들이 목표한 지점까지 이동하기 전에 발견, 차단선을 구축, 봉쇄하는 훈련이다. 한편 필자가 작전보좌관 시절에 사단장으로 모셨던 이재관 대장(육사 21기)이 작전중이던 10월에 27대 1군사령관으로 취임해 작전을 종결시켰다. 이 사령관은 온화한 성품이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꼼꼼한 스타일로 군사령관 재임시 예하 전방초소(GP)를 모두 둘러보는 진기록을 남기며 문제점 해결을 위해 노력하여 실전적 민관군 통합훈련을 강화시켰다.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9-17
  • [김희철의 CrisisM] 구설수를 극복하고 취임한 신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광복회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른바 '뉴라이트' 인물로 지목한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김형석 이사장이 김형석 제13대 독립기념관장으로 지난 8일 취임했다. 이를 반발하며 식장에 들어가려는 광복회 회원들과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대치해, 취임식이 한 시간 가까이 늦게 열였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김형석 독립기념관 관장은 건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오산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주경야독으로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학 석사를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총신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안익태기념재단 연구위원장, 한민족복지재단 회장, 고신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하지만 친일 과거사 청산 부정과 1948년 건국절 등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독립기념관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한편 8월25일 JTBC에 따르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맡았던 재단이 국가보훈부로부터 1억 9,600만원짜리 연구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던 것으로 파악했는데, 지난해 6월 보훈부로 승격된 뒤 진행한 40여 건의 정책연구용역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그런데 “정책연구용역비를 쓰려면, 과제 필요성과 차별성, 연구자 선정 이유 등을 보훈부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보고해야 하는데 관련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특혜’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보훈부에서는 “정책연구가 아닌 일반 학술 연구로 진행했기에 관련 절차는 필요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국회에서는 김 관장이 따낸 과제를 정책연구라고 보고하였고, 이에 대해 “보훈부는 의원실에서 포함시켜 보내라 해서 보낸 것이라고 해명하였다”고 밝혔다. 김형석 관장이 수주한 연구용역 과제는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 재조명 및 선양·홍보 방안 연구용역’으로, 광복 80주년 계기로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알려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2024년 4월16일부터 8월14일까지 추진하였다. 이 연구용역은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의 인지도 실태 조사, 독립유공자 인물 연구 및 선양·홍보 방안 강구 등 지식 기반 업무 용역 성격에 해당하여 ‘일반연구비’를 사용한 ‘일반연구용역’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특정 업체를 염두하고 추진한 것이 아니며, 연구용역을 수행할 기관 선정을 위해 조달청을 통해 제한경쟁입찰을 공고하였는데 용역수행 기관으로 1개 업체만 응찰하였고, 인력·조직의 전문성, 과업 수행에 대한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선정하였다며 JTBC의 최초 문제 제기가 잘못되었다고 보훈부는 강조했다. 지난 8일 업무를 시작한 신임 김형석 관장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꿈과 미래를 심어주는 곳으로 국민이 즐겨 찾는 독립기념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중점 추진 과제로 ▲정부와 연계한 광복 80주년 행사 성공적 개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활성화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의 강화 ▲기관 경영혁신 고도화를 제시했다.
    • 소통시대
    • CRISIS M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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