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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CrisisM] 미국 의회 의사당 6·25남침전쟁 영웅 추도식 개최의 소회(所懷) (중)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1950년 11월 고(故) 랠프 퍼켓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이 제8 레인저 중대 지휘관으로 청천강 북쪽 205고지 전투에서 10대 1로 수적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진지를 6차례 걸쳐 사수하며 심각한 부상을 당했던 당시의 전황은 다음과 같다. 그해 11월8일까지의 중공군 제1차 공세시 비호산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후 개천으로 이동했던 국군 7사단과 인접 8사단은 이번 중공군 제2차 공세로 완전히 궤멸되어 전 병력의 60%가 사망, 실종, 포로가 되었다. 이렇게 한국군 2군단이 붕괴되고 청천강 방어선의 우측이 무너지자 미 8군은 중공군에게 포위당하는 신세가 되어 11월25일부터 미군 선두의 중대, 대대는 중공군의 포위망 속에서 좌우 협격을 받았고 얼마 후 미 9군단은 잠복한 중공군에 사방으로 포위되어 집중공격을 받았다. 이에 미8군 사령관 월튼 워커 중장은 미군 및 연합군에 평양까지 후퇴하도록 지시하였다. 그러나 그때 중공군 38사단은 이미 미군의 퇴로를 차단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 터키군 여단이 미군의 퇴로확보에 나섰지만, 11월26일부터 중공군은 대공세로 밀고 내려와 미군과 한국군은 물론이고 터키여단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그날 밤에는 미 25사단이 중공 39군의 침습을 받았으며, 영국군 27여단 역시 인해전술을 펼친 중공군에 의해 삼면으로 포위되어 도륙을 당했다. 11월28일에 이르러서야 유엔군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는 전황의 급변과 중공 정예부대의 대거침략을 워싱턴에 보고하였고, 새로운 전국의 돌발을 대내외에 성명으로 발표하였다. 당시 미 9군단은 한국군 2군단을 엄호하면서 퇴각하고 있었지만, 이미 중공군의 선두는 삼소리 일대에 침습하여 있었고, 중공군 주력은 덕천-영원선을 탈취하고서 덕천 남쪽 3.2km까지 육박하고 있었다. 11월29일 아침부터 유엔군은 청천강 남안으로의 철수작전을 시작하였다. 그 과정에서 중공군과 도처에서 격돌한 끝에 많은 사상자를 냈다. 어쨌든 이날 일몰 무렵에는 대체로 유엔군 주력이 청천강을 건너 양덕-성천-순천-숙천을 연하는 선을 확보하였고 고수진지를 점령하였다. 11월30일에는 미 9군단 주력이 신안주 비행장에서 철수하였고, 신안주-숙천-평양을 잇는 경의간선에는 미 1군단 주력의 남하 대열이 길을 메웠다.([김희철의 전쟁사](17) ‘중공군 입장에서 본 한국전쟁의 분수령, 제2차공세시 청천강전투’ 참조)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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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SIS M
    2024-05-09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12]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⑫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담당 군의관에게 교육 입교 날짜가 이미 정해져 있어 완치 후 퇴원보다는 군수학교의 군수기능통합관리과정에 입교해 회복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아직 퇴원시기는 조금 이르기 때문에 무리한 행동으로 재발할 수도 있으니 교육기간 동안에 각별히 조심하라’는 군의관의 당부를 듣고 통합병원에서 퇴원해 군수학교로 향했다. 지금은 위례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신도시가 형성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특전사와 종합행정학교, 학생군사학교 등이 위치한 군사지역이었다. ‘군수기능통합관리과정’도 종합행정학교내에 있었던 군수학교에서 시행되어 전반기 동안 교육받은 군사영어반에 이어 후반기 8주간도 또 위례에서 지내게 됐다. 약 20명의 군수직능 중령급 장교들로 구성된 군수기능통합관리과정은 이미 군수참모 직책을 경험했거나 곧 참모로 부임할 자원들이라 대부분이 선배들이었다. 필자의 동기들은 당시에 대부분이 대대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필자처럼 작전직능의 장교도 군수과정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에 장교들이 전 직능의 임무를 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한다는 취지에 따라 잠시동안 공통 주특기로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헌데 학생장교들 중에 군수직능의 동기생이 유일하게 한명 있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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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5-08
  • [김희철의 CrisisM] 미국 의회 의사당 6·25남침전쟁 영웅 추도식 개최의 소회(所懷) (상)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6·25남침전쟁에 참전해 미국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과 한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고(故) 랠프 퍼켓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의 유해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에 안치돼 추도식이 열렸다. 6·25남침전쟁 참전용사 중에서 최고의 예우로서 미국 의사당에서 거행된 첫 조문행사이다. 퍼켓 예비역 대령은 지난 8일 미 조지아주 콜럼버스 자택에서 97세 일기로 별세했다. 이날 오후 고인의 유골함과 삼각형으로 접힌 성조기가 의사당 2층 중앙의 원형 홀(로툰다)에 도착하자, 미국 상하원 지도부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 100여명은 6·25남침전쟁 영웅의 마지막 여정에 고개를 숙였다. 미국 하원의 마가렛 키번 목사의 기도로 추도식이 시작됐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추도사를 읽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고인이 제8 레인저 중대 지휘관으로서 6·25남침전쟁 당시 1950년 11월 중공군에 맞서 사수한 평북 청천강 북쪽 205고지 전투를 언급하면서 “그들은 10대 1로 수적 열세였기 때문에 ‘레인저가 길을 이끈다’는 모토를 완전히 구현하기 힘들었지만 병사들을 명예롭게 이끌기 위한 기도는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용기와 자기희생은 후대 군인의 마음에 영원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인은 205고지 진지를 6차례 걸쳐 사수하며 대원들의 목숨을 구했지만 이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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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SIS M
    2024-05-0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11]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⑪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산넘어 산이라고 했지만 재골절 수술 회복이 빨라졌고, 며칠만 더 있으면 퇴원할 때가 다가왔는데 또 다른 걱정이 앞섰다. 그해 7월초 사단장실에서 전입신고시에 DJ라는 별명의 필자는 차마 지팡이를 짚고 신고를 할 수 없어서 지팡이는 비서실에 놓고 약간의 통증은 있었지만 절뚝거리며 사단장 앞에 섰었다. 인사참모의 구령에 맞추어 절뚝거리며 신고한 필자를 바라보며 불안감을 감추진 못한 사단장 이상신 장군(갑종197기)은 불쑥 “김중령은 이렇게 불편한 몸으로 현장에서 뛰어야 할 대대장직을 수행할 수 있겠나?”라는 질문을 던져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한달만에 대퇴부 안의 골수정이 또 뿌러지면서 재골절되어 통합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고, 9월중순에 다시 절뚝거리며 목발을 짚고 사단장 앞에 서면 5개월 뒤인 이듬해 2월에 대대장으로 취임하도록 허락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 불안한 고민을 했다. 그때 문뜩 입원하기 전에 사단참모 회식에서 군수참모가 내뱉은 말이 떠올랐다. 당시 군수참모로는 “의무적으로 군수학교의 ‘군수기능통합관리과정’에 입교해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업무가 많아 고민중이다”라며 상급부대의 지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었다. 바로 군수참모에게 전화를 거니 대환영이었다. 사단은 걱정하지 말고 퇴원하면 곧바로 군수학교로 가서 본인 대신 ‘군수기능통합관리과정’에 입교하라는 전갈이었다. 필자는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생각해낸 군수학교 8주간의 교육이 종합행정학교 군사영어반에 이어 재활치료를 위한 최후의 피난처가 되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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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2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10]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⑩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어느덧 한달즈음 지나갈 무렵, 휠체어에서 일어나 목발을 집고 다닐 정도가 되었다. 감사하게도 그동안 많은 동료와 선배들이 위문을 다녀갔다. 특히 아리랑 전집을 구해 무료한 시간을 달래게 만들어 준 인접 사단 기동대장으로 근무하는 김남홍 동기는 병실에 찾아와 대뜸 간호사에게 허락을 받았으니 환자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으라고 재촉했다. 대대장 짚에 올라 이동하면서 오랫만에 필자가 군인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만들었고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 지나자 짚은 인근 동네 목욕탕 앞에 멈추었다. 이미 수술자리는 살이 올라 괜찮았지만 필자의 몸을 김 중령이 보고는 약간 놀라는 눈치였다. 6번의 수술로 생긴 바늘 자국을 세어보니 약 270개로 팔, 복부, 허벅지, 골반 등 온몸에 문신처럼 자리를 잡았고 그동안 운동을 못한 왼 다리는 젓가락처럼 말라 있었다. 김 중령의 부축을 받아 뜨거운 탕에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옆에 앉아 등을 밀어주는 동기생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며 감사한 감동의 시간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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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5-01
  • [김희철의 CrisisM] 6.25남침전쟁 영웅이 참석한 가평전투 기념식(하)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가평전투 참전용사인 고 에릭 로더(Eric C. LAWTHER) 호주 참전용사의 자녀(딸) 비키 아머(Vikki M. ARMOUR, 66세)도 함께 했다. 음악 교사인 비키 아머는 수업 시간에 ‘아리랑’을 가르치며 유엔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있다. 기념식은 개식사, 유엔기수단 입장, 영국 국왕 말씀 낭독, 유엔사 부사령관·국가보훈부 차관·육군 제66보병사단장 기념사, 추모예배, 묵념, 헌화, 유엔기수단 퇴장, 폐식사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와 함께 국가별 추모식도 개최됐다, 영연방 가평전투 기념식 이후인 11시 30분부터 캐나다 전투기념비에서 ‘캐나다 가평전투 추모식’이, 호주·뉴질랜드 전투기념비에서는 ‘호주·뉴질랜드 가평전투 추모식’이 각각 40분간 진행됐다. 이와 함께 25일에는 주한 호주·뉴질랜드 대사관 주관으로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을 기리는 안작데이 기념식이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6·25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가평을 지켜낸 2천여 명의 영연방 참전영웅들을 비롯한 22개 나라 199만 유엔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국가보훈부는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면서 6·25전쟁 참전의 역사가 대한민국과 참전국을 잇는 가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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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SIS M
    2024-04-29
  • [김희철의 CrisisM] 6.25남침전쟁 영웅이 참석한 가평전투 기념식(상)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국가보훈부는 24일 오전 10시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영연방 참전기념비에서 방한 중인 영연방 4개국(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 영국대사관 주관으로 ‘영연방 가평전투 기념식’을 개최했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23일부터 25일까지 영연방군 제27여단 2천여 명의 용사들이 5배가 넘는 중공군과 격전을 치른 끝에 승리를 거둔 전투로, 국군과 유엔군이 새로운 방어진지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용문산 전투(5월17~21일)에서 승리하며 재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데릭 맥컬리(Derek A. Macaulay) 유엔사 부사령관, 주한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대사, 서태원 가평군수, 신은봉 육군 제66보병사단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방한 참전용사 가운데 6·25남침전쟁 당시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윌리엄 크라이슬러(William John CHRYSLER) 캐나다 참전용사가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싸웠던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가평전투 후, 윈스턴 처칠은 “나에게 캐나다 병사와 미국의 기술력, 영국의 장교들이 주어졌다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캐나다군이 맹활약을 한 분야도 저격, 강습, 게릴라전 등 소수 병사들의 악과 깡으로 버텨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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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SIS M
    2024-04-2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09]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⑨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그해 9월초, 날씨는 가을로 서서히 접어들고 있었는데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며 내리는 때늦은 폭우가 며칠간 계속됐다. 때맞춰 아들과 가족이 면회를 온다고 했는데 걱정이었다. 그날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가족이 입원해 있던 통합병원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우산은 쓰고 있었지만 세찬 비바람에 온몸이 모두 젖어 있었고 일주일 만의 만남에 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으로 갓 입학해 학교생활에 적응이 됐는 듯 똘망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던 아들은 점점 좋아지며 건강을 회복하는 필자의 모습에 안심하며 재롱을 마음껏 부렸다. 사실, 지난해 교통사고 후 장기간 입원시에 간병하던 가족이 집을 비우자 외삼촌집에서 그 기간을 지내며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아빠는 다시 입원했지만 엄마와 함께 있으며 초등학교를 다니게 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빗줄기가 멈추지 않자 동두천까지 다시 올라가야 할 가족이 걱정되어 날 밝을 때 출발할 것을 재촉했다. 같이 있다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뜸들이던 가족과 아들은 손을 흔들며 집으로 향했다.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밤 늦은 시각에 동두천 집에 도착해서 연락이 왔는데, 그동안 내린 폭우로 통합병원 앞 도로가 침수되어 택시 운행이 안되어 아들을 업고 침수지역을 건너 큰도로로 이동하여 간신히 택시를 타고 복귀했다고 한다. 흙탕물 속에서 아들을 잃어 버리까봐 조심조심 건널 때 정말로 아찔했던 순간이었다며 함박 웃는 전화소리에 가슴이 찡하며 절여왔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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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4-26
  • [김희철의 CrisisM] 국회 안보정책 전쟁에 투입할 22대 당선자들의 이모저모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이번 22대 총선에서 장성출신 의원은 5명이지만, 위관·영관급 장교 출신으로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군 법무관을 지낸 정점식(국민의힘. 3선. 경남 통영·고성. 예비역 중위), 학사장교 출신인 박주민(더불어민주당. 3선. 서울 은평갑. 예비역 중위), 학군장교(ROTC) 출신 김용태(국민의힘, 초선. 경기 포천·가평. 예비역 중위) 의원 등이 있다. 또 국민의힘 고석 후보와 접전 속에 계속해서 뒤지다가 막판 관외사전투표함 개표에 따른 역전으로 851표 차 신승을 이뤄낸 부승찬 당선자는 1993년 공사43기로 임관해 18년 동안 정보장교로 복무하다가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소령으로 전역했다. 전역 후 정치권에 투신하여 19대 국회 당시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 보좌관, 20대 국회 때는 참여계 출신 정의당 김종대 의원 보좌관, 이후 2018년 1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문재인 정부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직을 역임했다. 그러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제주시을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해서 같은 당 오영훈 후보와 경선을 펼쳤으나 패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으로 일하다가 2020년 12월에 국방부 대변인직을 맡았다. 당시 북한의 미사일 도발마다 '미상 발사체'로 발표하여 논란이 있었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역술인 개입 의혹을 다룬 저서 '권력과 안보'를 출간했다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어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 수색당했고 도서출판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제기 등 논란이 커졌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유용원(60)당선자는 서울대 경제학과에 들어가서도 용산기지 인근 등 외국 중고책방을 뒤지며 군사잡지를 사모으면서 이른바 '밀덕'(밀리터리 덕후, 전쟁·군사무기 마니아)의 길을 걸었다. 1993년부터 7명의 대통령, 그리고 20명의 국방부 장관들을 겪으며 전례없이 31년 간 국방부 출입기자로 활동한 국방전문기자이다. 2001년에는 국내 최대 군사 커뮤니티인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설립했고 2006년부터는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을 창립해 단체를 20년 가까이 이끌어오고 있다. 앞으로 4년간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가자 전쟁, 2027년 내 중국의 대만침공 시나리오 등 수많은 '안보 도전' 요소들과 마주할 것이라고 예측한 유 당선자는 "군 내부에선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외부로는 안보 도전 요소를 극복하고, 현재 핵무장이 6개월이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여야, 보수·진보를 떠나 핵무장 잠재력 확보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첫째도 둘째도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와 국방안보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전문성을 살려 미력이나마 국방안보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이 탑다운(하향)식 남북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트럼프 재집권 땐 탑다운 회담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선 "한미 공조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대통령실과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 나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번 국회에서는 현 정부와 각을 세워 대립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30여 년의 국방부 출입기자 경력을 바탕으로 여당 소속이지만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국회 안보 논쟁에 폭과 깊이를 더해줄 유용원 등 국방전문가 그리고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연루 의혹을 받는 임종득 전 안보실2차장과 '최초'라는 이력을 다양하게 가진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등 장성출신 당선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렇게 여의도 정치에 첫 진출하는 초선 의원들과 함께 다선의 장군출신 의원들은 군사적 전문성뿐만 아니라 여야의 진영 논리를 대변하기 때문에 22대 국회에서 날카롭고 살벌한 창끝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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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SIS M
    2024-04-25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08]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⑧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마침 통합병원 근처에 위치한 32사단의 기동대장으로 근무하던 김남홍 동기가 위문 방문을 했다. 김 중령은 수술을 마치고 회복중인 필자에게 한보따리의 선물을 가지고 왔는데 당시에 100만부 판매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아리랑 12권이었다. 소설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가 한국일보에 4년동안 연재하여 최고의 인기를 얻었고, 필자가 재골절로 인해 6번째 수술을 받던 1995년 전집으로 발간되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명작이다. 특히 한일합방 무렵부터 군산, 만주, 하와이 등을 배경으로 해방 직전까지 동학혁명, 의병활동, 하와이 노동이민자, 만주 독립운동가 등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밝히며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잘 묘사해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따라서 필자는 침대에 누워있을 때 뿐만아니라 병원 복도를 휠체어를 타고 다닐 때에도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밖에 없었고, 무료했던 병원 생활에 활력소가 되어 순식간에 아리랑 12권을 독파했다. 마치 1년전 을지병원에서 5개월 동안 입원했을 때 고교 동창이 계속 보내준 무협지에 취해 있을 때의 모습이 재현되었다. 자주 위문을 와주었던 김남홍 동기에 책을 반납하고 나니 또 적적한 시간이 되었고 이번에는 성경 신구약을 읽기 시작했다. 아마도 통합병원에서 2회를 통독했던 것 같았다. 그래도 또 허전했다. 필자가 취약한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해 전반기에 다녔던 ‘영관영어반’과정에서 한미연합작전 및 훈련에 활용하기 위해 교육받았던 ‘전쟁원칙(Principl of war)’ 전체를 암기하기 시작했다. 가족이 보내준 소형 녹음기에 이어폰을 꽂고 당시 녹음했던 교관의 정확한 발음을 들으며 한문장씩 음송하며 암기하기를 반복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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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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