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시대Home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4]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⑧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상당산성 서쪽 끝자락 율량동에 있었던 ‘성심양로원’이 지금은 없어졌고 청주교구의 건물만 남아있지만, 필자가 청원대대장으로 근무할 때에는 경로수녀회 최상살 수녀님이 원장으로 봉사하던 곳으로 많은 무의탁 노인들의 마지막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오송에 위치해 뇌성마비 환자들과 무연고 걸인들을 모아 생활하고 있던 ‘믿음의 집’과 마찬가지로 ‘성심양로원’도 대대에서 군기 위반자들이 발생하면 늘 군기교육 과정으로 보내어 봉사하게 했었고, 대대원들도 일손이 부족한 양로원에 수시로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했던 곳이었다.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232)] ‘난득호도(難得糊塗)’를 강권한 노마지지(老馬之智) 참조) 한편 필자의 고향인 평택에서 중학교 교사로 정년퇴직한 뒤에 집에서 소일하며 지내는 아버지가 불쑥 부대를 찾아오셨다. 우리 집은 동족상잔 비극인 6‧25남침전쟁시에 미군이 약 2만명의 희생을 감수하며 중공군을 지연시킨 장진호 전투 덕분에 20만명이 피난할 수 있었던 흥남철수로 온 식구가 자유대한의 품에 안겼던 월남가족이다. 마침 휴일이라 부친을 모시고 동네 목욕탕을 갔다. ‘믿음의 집’과 ‘성심양노원’을 수시로 방문하여 노인들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했지만 진정 가까운 부친에게는 소홀했던 필자가 한편 부끄럽기도 했었다. 그래서 평택의 시골집에서는 목욕을 자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아버지 등을 밀어드리고 싶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다리에 피부병이 있었는데 부친도 마찬가지로 다리에 피부병을 앓고 계셨고, 본인이 참지 못하고 심하게 긁으셔서 일부는 피가 난 상처도 있었다. 필자가 그곳을 뜨거운 물로 씻겨드리자 너무도 좋아하셨다. 한참 등을 밀어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다가왔다. 목욕탕 안이라 모두 옷을 벗고 있었는데 그는 완전한 복장 차림의 목욕탕 주인이었다. 그는 난처한 표정으로 “손님, 다른 손님들에게서 항의가 들어와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어르신을 모시고 즉시 나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공손하게 말을 전했다. 주인의 말을 들은 필자는 미안하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전염병이 아니라 유전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계속된 주인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복귀했다. 아쉽지만 짧게라도 함께 목욕하며 등을 밀어 드린 것이 작은 보람이었고, 아마도 그때가 10여 년 전에 작고하신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목욕이었다. (다음편 계속)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3]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⑦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부모산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과 지동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 232m의 작은 산이다. 본래 이산은 아양산, 악양산 등으로 불리웠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박춘무가 복대에서 의병을 일으켜 청주성과 아양산(부모산)을 탈환하여 그곳에 주둔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춘무에게 패전했던 왜병이 아양산에는 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산 주위를 포위하고 보급로를 차단했다. 작전이 보름 이상 길어지자 그 안에 갇힌 의병들은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게 되었는데, 의병장 박춘무의 꿈속에 지팡이를 짚은 백발노인이 나타나 소나무를 가리키며 일어나라고 소리치자, 박춘무는 꿈에서 깨어나 군사들에게 소나무를 뽑게 했다. 소나무를 뽑자 식수는 물론 말에게 목욕시키고도 남을 만큼의 물이 솟아났다. 이것을 알게 된 왜병들이 물러났고 이때부터 부모산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이 우물을 모유정이라고 불렀다. 옛 문헌의 기록에 따르면 부모산성은 고을 서쪽 15리에 있고 석축산성으로 둘레는 2,427척, 성 안에 큰 연못이 있어 가물 때는 기우제를 지낸 연화사가 있었다. 이 산성은 오랜 세월에 많이 허물어져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우나 둘레가 1,220m 나 되는 비교적 큰 산성으로 동서남북에 성문이 있었던 흔적만이 남아있다. 현재 성 안에 우물자리인 모유정 주변 참나무에는 주술신앙의 흔적인 금줄이 매어져 있다. 성 안에서 백제계의 토기조각, 통일신라시대의 토기 기와조각, 고려시대의 청자 파편 등이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산성은 백제 초기에 당이산 토성과 함께 청주의 동서를 지키는 외곽방어 시설로 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통일신라 및 후삼국 시대에 기능을 발휘하였고 특히 고려시대에 몽고군이 침입했을 때 피난성의 구실을 한 유서 깊은 부모산성이다. 청주를 대표하는 상당산성과 부모산성이 함께 청주 시내를 동서로 감싸고 있고, 상당산성 서쪽 끝자락 시내에 경로수녀회가 임진왜란 때 부모산의 모유정처럼 간절하게 운영하는 성심양로원이 있었다. (다음편 계속)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2]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⑥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뿐만 아니라, 책임지역 내의 낭성면 지파출소의 예비군 무기고는 너무 허술했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불순분자에 의해 피탈이 우려되고 지역 주민들도 불안하게 생각한다며 시급히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해당 예비군 중대장도 그동안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재신축을 상급부대에 건의했으나 연대 및 사단에 확인한 결과 예산 반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제대로 진척이 안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고(故) 변종석 청원군수에게 자세히 설명하며 도움을 청하자 변 군수는 주저없이 군의회 의장이 낭성면 출신이니 의장과 협의해 함께 추진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야기를 들은 의장은 깜짝 놀라며 “그러면 빨리 군수에게 건의해서 무기고 신축 예산을 의회로 제출하면 바로 심의해서 통과시키겠다”는 대답을 얻었다. 당시 예비군 무기고 신축 예산(약 2000만원)을 군청에서 받아내는 것은 타부대에서는 엄두도 못내는 사항이었지만, 군을 아끼고 사랑하는 변 군수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부대의 애로사항을 해결한 덕택에 낭성면 지파출소 무기고의 취약점이 보강되어 상급부대 회의시에 민관군 통합작전을 위한 효율적인 콜라보 조치로 전파되기도 했다. 또한 사단에서 개최할 ‘국군의 날’ 행사와 동계를 대비해 연병장 복토 및 정비 공사를 앞두고 모래가 많이 필요한데 미호천 모래를 채취하여 활용하려면 통제하는 정부기관의 승인이 필요했다. 육사 동기생인 사단 공병대대장은 효율적으로 민관군통합작전을 잘하는 청원대대가 청원군청에 직접 협조를 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필자는 즉시 군청으로 향했고, 청원군수 집무실에서 사단의 애로사항 설명을 들은 변 군수는 사단에서 필요한 양만큼 미호천 모래 채취를 허용하라는 지시를 바로 내렸다. 다음날 사단 공병대대장은 애로사항이 해결되었다며 고마움의 전화를 보내왔다. 민관군통합작전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협조할 것이라 믿음을 주었던 고(故) 변종석 군수의 애군심(愛軍心)을 사단에서도 인정한다는 생각에 너무도 감사했고 든든했다. 사단에서도 협조를 못하는 사항을 필자가 해결할 수도 있었던 따뜻한 민관군 콜라보의 성과에 대한 뿌듯하고 흐뭇한 미소가 가슴을 가득 채웠다. (다음편 계속)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1]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한 변종석 청원군수와 군의회 의장은 필자가 대대장으로 취임하여 시행한 예비군 교장 시범에 삼성 장군인 군단장을 비롯한 많은 장군들을 포함한 200여명의 타부대 주요직위자들이 시범참석을 위해 말단 대대까지 최초 방문한 것 등은 청원군을 빛낸 것이라고 극찬하며 덕담을 했다. 또한 국군의 날 행사 참석자들이 그동안 시범 등을 위해 고생한 대대원들에게 무한한 격려를 보내주어 대대 장병들은 보람을 느끼며 어깨에 힘을 주었다. 그래서인지 대대원들은 지역 유지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며 국군의 날을 자축하기 위해 태권도, 총검술 시범, 파티 등을 함께 준비했었고, 참석자들과 행사를 준비한 모두는 매우 즐거워했다. 기념식 및 시범 관람 행사를 마치고 나무껍질로 내부 인테리어한 부대 식당에서 간단한 다과회 파티를 개최했다. 그동안 지역 기관장 및 유지들이 대대를 한두번 방문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매번 부대 출입할 때마다 정문 앞의 교통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그들은 느끼고 있었다. 나무껍질로 내부 인테리어한 다과회 파티장에서 재향군인회장은 한진희 경찰서장에게 부대 정문 앞의 대로에 차량 소통이 많고 과속도 하고있어 매우 위험하여 사고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역설했고, 참석한 지역 유지들도 입을 모아 대책으로 교통신호등 추가 설치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의견을 개진했다. 이런 의견을 접한 군의회 의장과 경찰서장은 건설교통부와 협조하여 대대 위병소 앞에 교통신호등을 추가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얼마뒤에 건설교통부와 협조한 신호등 설치가 실제로 현실화되어 부대를 출입하는 방문객들이 보다 안전한 혜택을 누리는 따뜻한 민관군 콜라보가 구현됐다.(다음편 계속)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0]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국군은 국민의 군대로서 국가를 방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조국통일에 이바지 함을 그 ‘이념’으로 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고 국토를 방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국제 평화의 유지에 이바지 함’이 ‘국군의 사명’으로 군인복무기본법(구 군인복무규율)에 명기되어 있다. 그러나 필자가 37년간의 군생활 동안을 돌이켜보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라는 국군의 사명을 이행하는 노력보다는 오히려 근무하던 부대가 위치했던 지역의 지자체, 관공서 및 주민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 필자는 지역 유지들의 도움과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려고 대대원들과 함께 태권도, 총검술 시범, 파티 등을 준비한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그들을 초청해서 약간의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준비했던 국군의 날 행사를 통해 뜻밖의 ‘부대 앞 신호등 설치’라는 또 하나의 민관군 콜라보 성과를 올려 민관군이 함께하는 보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었다. 지금은 없어지고 청주대대로 통합된 청원대대는 당시에 청주시 톨게이트에서 시내 진입시에 가로수 터널을 통과해 강서동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 남쪽에 바로 위치했다. 그곳은 인적이 드문 곳이라 차량들은 과속을 많이 했고, 대대의 정문으로 진입하려면 언덕을 넘어오는 차량을 주시하며 조심하며 좌회전하고, 또 정문 앞에서 정지하여 출입자 신원 확인도 해야하기 때문에 항상 교통사고 위험이 내재된 상태였다. 필자는 국군의 날 행사에 지역 기관장 및 유지들을 포함해 당시 친 형처럼 각별하게 지냈던 경찰서장 한진희 총경(전 서울경찰청장)도 초청했었다. 물론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대대 정문 앞에는 간부를 사전에 배치해 초청 손님들의 사고 위험을 예방하는 조치도 했다. (다음편 계속)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1] 누가 뭐래도 우리는 소중한 친구들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필자가 대대장 취임전에 대형 교통사고로 병상에 누워 있을 때에도 동기생 중에 3, 4학년을 함께한 졸업중대 동기들이 더 많은 위문과 격려를 보내주었고,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지금도 가끔씩 부부동반으로 모여 우정을 나누고 있다. 대대장 근무를 하던 당시에 타 동기들은 대부분 모두가 먼저 대대장을 마치고 참모 보직으로 옮겼지만, 필자는 대대장반 교육과정에서의 교통사고 때문에 후유증 재활치료로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뒤늦게 대대장으로 취임했다. 그런데 먼저 대대장을 마치고 여유를 갖게 된 졸업중대 동기들에게서 그들보다 2년 늦게 대대장직을 수행하는 필자의 부대를 부부동반으로 격려 방문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사관생도 시절에 3, 4학년을 함께한 졸업중대 동기들의 부대 방문은 ‘유붕이자원방래(有朋而自遠方來), 불역락호(不亦樂乎)’의 깊이 감춰진 의미인 “술과 밥을 먹는 친구가 아니라, 내가 곤궁한 처지에 있을 때 함께 해줄 수 있는 동지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는가?”라는 공자의 논어에 기록된 동지형(同志型) 인간상이 현실로 구현되는 순간이었다. (다음편 계속)
실시간 소통시대 기사
-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21] 취임후 2년 동안 지속된 전술토의·시범을 급양관리로 완성③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부레옥잠은 백합목 물옥잠과에 속하는 관속식물로 북아메리카, 일본, 중국 등지에 귀화식물로 정착하여 분포한다. 열대 아메리카 원산이며 연못이나 수조에 관상용 또는 수질정화용으로 식재하는 부수성 여러해살이풀로 수생식물이다. 물옥잠에 비해 잎자루는 길이 10~20cm로 중앙이 부레와 같이 되어 물 위에 뜨는 부엽성이다. 화피의 밑부분이 통 모양으로 중금속 제거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공습지, 인공섬 등을 조성하는 데 이용한다. 관상용, 수질정화용으로 기르며, 가축 사료로 쓰기도 한다. 배옥잠, 부대물옥잠이라고도 한다. 군사령부 ‘급양관리향상 세미나’에 참석 이후, 사단 공병, 보수, 정비대 요원까지 지원되어 새벽 5시에 기상해 취침에 들어갈 때까지 부레옥잠 정화조를 비롯하여 카페식 인테리어 식당과 취사장, 급식창고, 부대 울타리 신축 등을 정비하고 보강했다. 그동안 전임 대대장들이 몇 번 교체되도록 개선되지 않았던 10년 묵은 때를 모두 싹 벗겨낼 수 있었고 비록 노후된 시설이지만 대대의 면모를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으로 일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번 사단 급양관리 시범에 추가로 상급부대인 군단과 인접 사단 군수참모 및 실무자들도 참석해 사단 시범이 아닌 군단 시범으로 확대되었다고 연락도 받아 시범을 성공적으로 치루어야 할 부담이 더욱 과중되었다. (다음편 계속)
-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21] 취임후 2년 동안 지속된 전술토의·시범을 급양관리로 완성③
-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20] 취임후 2년 동안 지속된 전술토의·시범을 급양관리로 완성②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부대 주둔지 울타리는 블록담으로 설치되었는데 큰 대로변의 울타리는 블록 담장위에 원형철조망까지 설치되어 형태가 제대로 갖춰진 모습이었지만, 예비군 교장이 있는 산쪽의 노후된 울타리는 너무 오래되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전임 대대장이 담벽에 2미터 단위로 나무로 버팀목을 대어 울타리 전도를 간신히 방지한 상태로 지탱했었고, 이미 상급부대에 울타리 담벽 보강공사를 건의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방치된 채 해를 계속 넘기고 있었다. 어느날 장마 폭우가 쏟아져 결국에는 산쪽 울타리 담벽 일부가 무너졌다. 마침 충청도 전체가 장마로 피해를 많이 입은 상태가 되어 군부대 피해도 파악했는데 이를 기회로 삼았다. 주임원사와 상이하여 산쪽 노후된 울타리 담벽에 받쳐놓았던 나무들을 제거하자 나머지 울타리도 모두 전도되었고, 폭우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상급부대에 보고했다. 위기는 기회가 되었다. 상급부대 울타리 보강을 역대 대대장들이 수차례 건의했지만 예산반영이 안되었는데 장마폭우로 붕괴됐다고 보고하자 행정관서 및 군부대에서 울타리 신축 예산이 바로 책정되어 산쪽 울타리 담벽을 깨끗하게 보강할 수 있었다. 이로써 수명의 전임 대대장들에 걸쳐 10여년동안 개선되지 않았던 숙원사업이 달성되어 병사들의 그동안의 장마폭우 때마다 치루던 고생을 덜 수 있었고, 급양관리시범을 위한 대대 환경개선에도 도움이 되었다. 한편 노후된 부대 환경 개선을 위해 나무껍질과 적벽돌을 활용해 카페식 분위기를 조성한 식당을 확인하며 극찬했던 신임사단장 업무보고 때문에 아마도 필자 부대가 급양관리시범을 맡게 된 결정적이 사유가 되었고,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236)] “신임사단장 업무보고, ‘때의 흐름을 잘 알아서 타야’ 실천” 참조) 추가로 취사장에서 배출되는 오폐수 처리를 위해 브레옥잠 정화조도 만들었다.
-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20] 취임후 2년 동안 지속된 전술토의·시범을 급양관리로 완성②
-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9] 취임후 2년 동안 지속된 전술토의·시범을 급양관리로 완성①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 사단 창설기념일 기념으로 친목 도모를 위해 개최한 연대별 체육대회에서 연대가 17년 만에 쟁취한 종합우승은 연대 전체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그동안 연대참모 및 대대장들의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모두 다 날아가며 고대했던 쾌승의 상승 분위기가 연대 전체를 감싸고 돌아 자축할 일이었다. 그러나 ‘산 넘어 산이다’라는 속담처럼 연대 축제 분위기와는 아랑곳없이 필자의 대대는 여름 혹서기를 대비한 사단 급양관리시범이 또 기다리고 있었다. 연대별로 치열했던 사단 체육대회에 이어 공용화기 집체교육 후에 바로 전반기 우수부대 선정을 위한 공용화기 사격 측정을 성공적으로 우수하게 받아 전통있는 대대 박격포반의 탁월한 능력을 증명했다. 그리고 필자는 사단 사격측정 결과의 기쁨을 느낄 틈도 없이 다음날 새벽에 출발하여 창원의 39사단에서 개최된 군사령부 ‘급양관리향상 세미나’에 참석했다. 왜냐면 3주 뒤인 6월 중순에 개최할 사단 급양관리시범을 준비하기 때문이었다. 교통사고 후유증 재활 치료를 하면서 간신히 대대장으로 취임한 지도 벌써 17개월째 접어들며 임기의 반이 지나고 있었지만 대대장 재임 기간중에 남쪽 끝의 창원까지 먼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필자의 대대는 비행장 방어, 예비군 교장 2회, 민관군 통합 화생방, 정신교육, 예비군 교육, 출동준비태세, 야전취사장 운용 등에 이어 9번째로 ‘급양관리시범’을 보이게 돼 두달에 한 번씩 연대, 사단 및 군사령부 시범을 개최했다. 이 모두는 대대의 전 간부와 병사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한 결과였지만, 덕분에 대대원들이 타 부대에 비해 너무도 고생을 많이 하여 미안했다. 그래서 이번 급양관리시범을 핑계로 대대의 노후된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부가적인 작업을 계획했고 대대원들은 묵묵히 따라주어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을 또한번 더 달성할 수 있었다.(다음편 계속)
-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9] 취임후 2년 동안 지속된 전술토의·시범을 급양관리로 완성①
-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8]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③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연대별로 치열했던 사단 체육대회가 끝나자 또 각 대대별로 경쟁이 계속됐다. 곧이어 공용화기 집체교육이 있었고 바로 전반기 우수부대 선정을 위한 공용화기 사격 측정이 시행됐다. 손자병법 구지(九地)편에 ‘솔연자 상산지사야(率然者 常山之蛇也)’ 솔연이란 상산에 있는 뱀으로 머리를 치면 꼬리가 재빠르게 반격을 하고, 한 가운데를 치면 머리와 꼬리가 양쪽에서 달려든다. 이렇게 군사를 움직일 때에는 상산의 뱀처럼 대응하라는 손자의 진면목이 나타난 병법이다. 전방부대에서 박격포를 운용할 때 화기와 포탄의 성능과 목표 지형의 특징을 고려한 훈련을 강조했었다. 헌데 놀랍게도 우리 대대의 포반장은 필자가 느꼈던 것을 전입시에서 부터 이미 전역한 선임병에게 전수받아 숙지하고 있었고, 또 후임병들에게도 가르치고 있었다. 두타산에 위치한 박격포 훈련장은 비교적 협소하고 상향이어서 표적을 맞추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초탄이 우탄이 나자 포반장은 포수에게 좌측으로 포의 방향을 옮기지 않고 줄이기를 명령했다. 그리고 2탄이 발사되자 정확하게 중안에 명중했다. 표적지역이 정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산비탈이다 보니 우측이 더 먼 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사단 공용화기 집체교육 후에 이어진 공용화기 사격 측정에서도 대대는 사단에서 1등을 했다. 무조건 교리대로 한 것이 아니라 상산지사(常山之蛇)처럼 융통성있게 현 지형을 고려한 포운용의 결과였다. 또한 소대장 및 중대장 시절과 같이 대대장 근무시에도 제대할 때에 태권도 유단자 증을 선물하겠다는 지휘 방침을 유지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스스로 태권도 연습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했고 필요시에는 민간 태권도장 사범을 초청해 개별교육도 시킨 덕분에 태권도 유단자 비율도 당연하게 사단에서 1위를 하였다. 뿐만아니라 사단 창설기념일 파티에서 각 연대별 노래자랑이 있었다. 신현정 연대장은 이것도 놓치지 않았다. 매주 토요일 연대장 관사에서 저녁을 하면서 노래연습을 했다. 그것도 당시 한창 유행하던 고(故) 김자옥 배우의 ‘공주가 외로워’였다. 이것도 당연하게 타연대와 비교하여 월등했다. 연대장 및 대대장과 가족들이 함께 촛불이 담긴 종이컵을 각자가 들고 ‘공주는 외로워’를 열창하자 파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만고의 진리인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와 ‘상산지사(常山之蛇)’로 준비한 각종 경연은 ‘공주는 외로워’로 성과를 마무리 했다......ㅎ
-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8]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③
-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7]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②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드디어 사단체육대회가 열렸다. 타 연대가 부러워할 정도로 청원군수를 비롯해서 지역 기관장들이 대거 사단 연병장을 찾아와 격려를 해주었다. 특히 청원군 현도에 위치한 카스맥주 전무(학군장교 출신)는 생맥주통을 대대응원팀 앞에 설치하고 타부대 인원들까지 모두 마실수 있는 양을 제공하여 풍족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주었다. 카리스마 넘쳤던 연대장의 독기어린 독려와 리더십은 당연한 결과를 낳았다. 배구, 씨름 그리고 릴레이까지 모두 우승했다. 거의 종합우승이 확정된 가운데 마지막에 사단장이 관람석에 임석한 축구 결승전이 벌어졌다. 물론 고교 축구 선수 출신 상근예비역으로 구성된 우리팀에게 다른 부대의 팀은 상대가 되질 못했다. 예선전에서 큰 점수차이로 승승장구하며 이제 최종 승리의 피날레만이 남았다. 어떻게 보면 거의 모든 종목을 싹쓸이 해와서 타연대에게 미안한 분위기였다. 필자는 대퇴부의 골수정 핀을 제거했지만 아직 보행이 완벽하지는 않은 상태였지만 경기장에서 절뚝거리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반은 1대 0으로 이기며 휴식을 맞이했을 때 팀과 연대원 모두는 승리를 확신하며 응원을 보내왔다. 그런데 후반에 접어들면서 주공격수 스트라이커가 퇴장을 당했다. 필자는 뛰어나가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선언 상태를 번복할 수 없었고 이어진 후반전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동점골을 먹었다. 그리고 최종 페널틱 킥 승부에서 아슬아슬하게 졌다. 이미 종합우승이 확정된 연대장은 연병장에 내려와 일일이 선수들과 악수하며 심판의 일반적인 판정으로 스트라이커가 퇴장당해 상대보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끝까지 전력을 다하며 지지 않고 패널티킥까지 간 것은 잘한 것이라고 칭찬을 해주었으나 필자는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반면에 우리 축구팀에게서 승리를 빼앗아간 연대는 비록 종합우승은 못했지만 마치 종합우승한 것처럼 승리에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그래서 사단 심판의 일방적인 판정에도 약간은 이해도 되었다. 체육대회에서 한 부대에 우승을 몰아주는 것보다 일정부분 타부대로 나누는 것 또한 전체적인 배려이기 때문이었다. 비록 축구는 우승을 놓쳤지만 기타 종목을 싹쓸이하며 연대는 17년만에 종합우승을 했고, 덕분에 연대장의 카리스마에 눌려있던 대대장들은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일로 육사 후배였던 당시 축구 심판과는 잠시 불편했으나 나중에는 절친이 되었다. (다음편 계속)
-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7]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②
-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6]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①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손자병법 지형(地形)편에는 지피지기 승내불태, 지천지지 승내가전(知彼知己 勝乃不殆, 知天知地 勝乃可全)이라는 말이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는 위태롭지 않고, 천시와 지형까지 알 수 있으면 승리는 온전할 것이라는 뜻이다. 사단 창설기념일이 있는 5월이 되자 사단에서는 연대별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 준우승이나 2등이란 존재하지도 않았고 오직 종합우승이 각 연대의 목표였다. 연대장 신현정 대령은 작전통으로 강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갖고 있으며 업무 및 경쟁에 대한 승부욕도 대단했다. 지난 20년 가까이 연대가 종합우승을 한번도 못했다는 창피한 전통을 깨버리겠다며 대대별로 종목별 책임을 부여했다. 대대장들은 맡은 종목에서 우승을 못하면 연대장으로부터의 독기어린 질책이 우선 걱정이 되었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를 위해 한달 전부터 맹훈련에 돌입했다. 필자의 담당은 축구였다. 그러나 지역내에 씨름부가 있는 학교가 많아 씨름 선수들도 대대로 집합시켜 체육대회의 두종목을 함께 준비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는데 우선 우리 선수층을 확인했다. 두 종목을 분석해보니 씨름은 자신이 있었다. 선수 출신이 제법 있었고 마침 믿음의 집 목사님과 예비군 중대장도 씨름 전문가였다. 그래서 예비군 중대에 캠프를 차리고 연습을 시켰다. 축구는 연대 타대대를 포함하여 고교 축구선수였던 상근예비역들을 파악하니 팀을 만들 수 있는 인원이 충분하였다. 축구는 필자가 직접 관장해 조직을 편성했고 팀플레이를 연습시켰는데 역시 선수 출신이 많아서 우승을 장담했다. 물론 군 체육대회는 전쟁이었기 때문이었다.(다음편 계속)
-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6]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①
-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5]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⑨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어느날 성심양로원 최상달 원장수녀님과 청주교구 신부님이 필자를 찾아왔다. 청주교구의 사정상 양로원을 전주로 이전하게 됐다며 노인 어르신들을 옮겨야 하는데 이동 수단이 없어 부대 차를 이용할 수 없냐는 민원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필자의 마음은 적극 지원하고 싶었으나 부대가 운용하는 트럭과 5/4톤 통신차는 노후되어 안전에도 걱정이 됐다. 게다가 부대 차량을 위수 지역 밖인 전주까지 운용하는 것은 상급부대 지침상 어렵다고 이해를 시켰다. 하지만 필자가 알고 있던 주변 업체들에게 지원을 협조해보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신부님과 수녀님이 안타까워하며 자리를 일어서는 순간 불연 듯 떠올르는 지역 유지 한 명이 생각났다. 그들을 잠깐 대기시키며 전화기를 들었다. 지역 재향군인회 변상환 회장(학군7기)이었다. 그는 양로원 사정 이야기를 듣자마자 즉각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변 회장은 당시 사단장과 학군 동기로 폐자재 운반 유통업을 하고 있어서 차량 지원이 가능했다. 필자가 청원대대장으로 취임하여 지역 기관장 회의에 참석하면 군수 옆 상석으로 통상 배치했는데, 기관장들은 대부분 필자보다 연장자였다. 그래서 상석에 있는 필자의 명패를 슬그머니 재향군인회장 옆 자리 말석으로 옮겨놓았다. 현역은 예비역 군선배 자리 다음이라며 양보한 것 덕분에 기관장들의 신뢰와 사랑을 더 받을 수 있었고, 변상환 재향군인회장과는 더욱 각별해지는 계기가 되었었다. 몇 개월 뒤에 최 수녀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주로 이전해 자리를 잡았는데 한번 들려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필자는 외박 기간에 가족과 함께 경로수녀회가 운용하는 전주의 양로원으로 향했다. 이전한 양로원은 천국이었다. 현대화된 식당, 오락방 등은 한결같이 깨끗하고 정돈이 잘되어 있었고, 어르신들의 목욕도 그냥 앉아 있으면 사방에서 물이 나와 씻는 완전 자동이었다. 특히 어르신들을 모두 옮기는 것에 도움을 준 사람은 돈 많은 부자나 기업가들이 아니라, 고맙게도 가난하고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최상달 원장수녀님은 “신앙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약간 흥분하면서, “이 모든 이동은 가난하고 어려운 분들이 개인택시, 작은 용달차, 일부 시민들의 노후된 승용차 등으로 휴무일에 자발적으로 어르신 한명씩 이동하도록 자원봉사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신께 감사드렸다. 최신식으로 현대화된 복지시설과 수녀님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는 어르신들이 행복한 미소를 띄우는 모습은 가난하고 평범한 시민들과의 민관군 콜라보가 또한번 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5]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⑨
-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9]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③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민관군 관계가 돈독해지는 가운데인 어느 따뜻한 봄날, 예비군 교육훈련 중에 훈련용 수류탄을 잘 못 사용하여 파지한 손바닥 안에서 폭발하는 바람에 화상을 입은 병사가 발생했다. 사단 의무대까지는 너무 멀어서 긴급 조치가 필요해 이왕영 박사에게 부탁하니 부대 인근에 위치한 조긍희 정형외과를 소개해주어 급하게 환자를 보냈다. 전문성이 있고 신속한 치료 덕분에 오염되지 않고 빠른 시간에 수류탄을 파지했던 손바닥은 흉터도 없이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그 이후 해당 정형외과는 우리 대대의 의무대 역할을 하게 되었고 필자는 담당 병원장과 가끔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는 친한 벗이 되었다. 게다가 필자의 교통사고로 인해 대퇴부에 박혀 있던 골수정을 제거할 때가 되어 병원장과 상의했더니 가능하다고 하여 5월 어린이날 연휴를 활용해 그 병원에 입원하여 골수정을 완전하게 제거시술을 받았다. 이로써 교통사고 후유증 재활치료는 종지부를 찍었다. 그 이후로는 공항 입출국시에 금속 탐지기에도 걸리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세상은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나 시끄러운 약육강식의 지옥같은 상황이지만, 민관군 콜라보는 평범한 국민들에게 아직도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저력을 만들 수 있었다.(다음편 계속)
-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9]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③
-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8]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②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대대장 근무 당시에 조영호 사단장은 권위보다는 상당히 소박한 성품에 진심을 다해 베푸는 정겨운 심성을 가지고 지휘했다. 또한 착각일 수도 있으나 사단장이 각별하게 필자를 아끼다보니, 한 달에도 3~4번 청원대대를 방문했는데 어느날 필자에게 도움을 많이 줄 것이라며 자신의 고교후배 한 사람을 소개도 시켜주었다. 흥농종묘에서 종자를 연구하는 이왕영 박사였다. 그는 당시에 농업인으로는 드물게 정부에서 선발한 ‘과학인상’을 받는 등 활발하게 농업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었다. 마침 인접 203특공여단에서 대대장을 하던 후배 양 중령(육사38기)과 고교 동기라 쉽게 가까워졌고 현재까지도 가끔 연락하며 지낸다. 특히 이 박사는 흥농종묘가 외국 기업으로 넘어가자, 국가기간산업인 종묘는 우리 손으로 보존해야 한다며 종묘회사를 개업하여 기간산업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진정한 농부이다. 현재는 충북농업마이스터대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대장 근무 당시에 이 박사 덕분에 가을이면 종자 연구가 끝난 배추들을 받아와 연대 및 사단에 나누어 주어 맛있는 김장을 담글 수도 있었고, 그밖에도 이 박사 고교 동창이자 육사 후배들과, 박종룡(청와도시락 사장, 현 농협 감사) 등 주변 지역 유지들과도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은 대대장을 마친지 20년이 넘도록 아직도 가끔 만나 라운딩도 하고 소줏잔을 기우리며 돈독하게 지내고 있는 절친이 되었다.(다음편 계속)
-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8]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②
-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7]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①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최근 어느 인터넷 블러그에 나온 푸념은 다음과 같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 망월폐견(望月吠犬)이다. 달 보고 짖는 개들이란 뜻이다. 도둑을 지키랬더니 둥근 달을 짖어 대니 그놈의 개가 도둑은 안 잡고 자기 키워 주고 밥 주던 주인은 나 몰라라 시끄럽게 짖어댄다. 그러니 요즘 짖어대는 놈들은 다 개들이다. 아니 개보다 못한 놈들이다. 개는 주인을 물지 않는데 이 개놈들은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주인 물어뜯으려 염병질 한다. 돌아버린 미친개들이다. 일견폐(一犬吠, 한 마리의 개가 달을 보고 짖으니), 이견폐(二犬吠, 두 번째의 개도 달을 보고 짖는구나), 만견종차일견폐(萬犬從此一犬吠, 만 마리의 개가 한 마리의 개를 따라 모두 짖는구나), 한마디 더 하면 주인이 뭔 일인가 하고 문을 열고 밖을 보니 하늘에 둥근달만 훤하더라......! 정치권 실세가 한번 짖으니 그 졸개들이 따라 짖고 검·경찰·공수처 등이 왕왕 짖어 댄다. 달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데 이걸 보고 왜 떴냐고 일부 사람들은 지랄을 떤다. 자유민주주의의 삼권분립은 꼬리를 감추었나? 그런데 진짜로 지금 세상은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상태이고, 지저분하며 치열한 약육강식의 지옥같은 상황이다. 한편, 연말연시 길거리에는 어김없이 구세군 냄비 앞에서 도움은 베풀기를 청하는 종소리가 청아하게 울리고, 익명의 기부가들은 주변의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많은 봉사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연말인 12월29일, 무안공항에서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기 사고가 발생했지만, 평범한 국민들은 안타까워하며 이에 대한 조의와 기부금이 줄을 잇고 있다. 그래서 아직 살맛은 조금 남아있다. (다음편 계속)
-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7]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