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19(수)

소통시대
Home >  소통시대

실시간 소통시대 기사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21] 취임후 2년 동안 지속된 전술토의·시범을 급양관리로 완성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부레옥잠은 백합목 물옥잠과에 속하는 관속식물로 북아메리카, 일본, 중국 등지에 귀화식물로 정착하여 분포한다. 열대 아메리카 원산이며 연못이나 수조에 관상용 또는 수질정화용으로 식재하는 부수성 여러해살이풀로 수생식물이다. 물옥잠에 비해 잎자루는 길이 10~20cm로 중앙이 부레와 같이 되어 물 위에 뜨는 부엽성이다. 화피의 밑부분이 통 모양으로 중금속 제거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공습지, 인공섬 등을 조성하는 데 이용한다. 관상용, 수질정화용으로 기르며, 가축 사료로 쓰기도 한다. 배옥잠, 부대물옥잠이라고도 한다. 군사령부 ‘급양관리향상 세미나’에 참석 이후, 사단 공병, 보수, 정비대 요원까지 지원되어 새벽 5시에 기상해 취침에 들어갈 때까지 부레옥잠 정화조를 비롯하여 카페식 인테리어 식당과 취사장, 급식창고, 부대 울타리 신축 등을 정비하고 보강했다. 그동안 전임 대대장들이 몇 번 교체되도록 개선되지 않았던 10년 묵은 때를 모두 싹 벗겨낼 수 있었고 비록 노후된 시설이지만 대대의 면모를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으로 일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번 사단 급양관리 시범에 추가로 상급부대인 군단과 인접 사단 군수참모 및 실무자들도 참석해 사단 시범이 아닌 군단 시범으로 확대되었다고 연락도 받아 시범을 성공적으로 치루어야 할 부담이 더욱 과중되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3-19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20] 취임후 2년 동안 지속된 전술토의·시범을 급양관리로 완성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부대 주둔지 울타리는 블록담으로 설치되었는데 큰 대로변의 울타리는 블록 담장위에 원형철조망까지 설치되어 형태가 제대로 갖춰진 모습이었지만, 예비군 교장이 있는 산쪽의 노후된 울타리는 너무 오래되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전임 대대장이 담벽에 2미터 단위로 나무로 버팀목을 대어 울타리 전도를 간신히 방지한 상태로 지탱했었고, 이미 상급부대에 울타리 담벽 보강공사를 건의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방치된 채 해를 계속 넘기고 있었다. 어느날 장마 폭우가 쏟아져 결국에는 산쪽 울타리 담벽 일부가 무너졌다. 마침 충청도 전체가 장마로 피해를 많이 입은 상태가 되어 군부대 피해도 파악했는데 이를 기회로 삼았다. 주임원사와 상이하여 산쪽 노후된 울타리 담벽에 받쳐놓았던 나무들을 제거하자 나머지 울타리도 모두 전도되었고, 폭우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상급부대에 보고했다. 위기는 기회가 되었다. 상급부대 울타리 보강을 역대 대대장들이 수차례 건의했지만 예산반영이 안되었는데 장마폭우로 붕괴됐다고 보고하자 행정관서 및 군부대에서 울타리 신축 예산이 바로 책정되어 산쪽 울타리 담벽을 깨끗하게 보강할 수 있었다. 이로써 수명의 전임 대대장들에 걸쳐 10여년동안 개선되지 않았던 숙원사업이 달성되어 병사들의 그동안의 장마폭우 때마다 치루던 고생을 덜 수 있었고, 급양관리시범을 위한 대대 환경개선에도 도움이 되었다. 한편 노후된 부대 환경 개선을 위해 나무껍질과 적벽돌을 활용해 카페식 분위기를 조성한 식당을 확인하며 극찬했던 신임사단장 업무보고 때문에 아마도 필자 부대가 급양관리시범을 맡게 된 결정적이 사유가 되었고,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236)] “신임사단장 업무보고, ‘때의 흐름을 잘 알아서 타야’ 실천” 참조) 추가로 취사장에서 배출되는 오폐수 처리를 위해 브레옥잠 정화조도 만들었다.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3-18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9] 취임후 2년 동안 지속된 전술토의·시범을 급양관리로 완성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 사단 창설기념일 기념으로 친목 도모를 위해 개최한 연대별 체육대회에서 연대가 17년 만에 쟁취한 종합우승은 연대 전체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그동안 연대참모 및 대대장들의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모두 다 날아가며 고대했던 쾌승의 상승 분위기가 연대 전체를 감싸고 돌아 자축할 일이었다. 그러나 ‘산 넘어 산이다’라는 속담처럼 연대 축제 분위기와는 아랑곳없이 필자의 대대는 여름 혹서기를 대비한 사단 급양관리시범이 또 기다리고 있었다. 연대별로 치열했던 사단 체육대회에 이어 공용화기 집체교육 후에 바로 전반기 우수부대 선정을 위한 공용화기 사격 측정을 성공적으로 우수하게 받아 전통있는 대대 박격포반의 탁월한 능력을 증명했다. 그리고 필자는 사단 사격측정 결과의 기쁨을 느낄 틈도 없이 다음날 새벽에 출발하여 창원의 39사단에서 개최된 군사령부 ‘급양관리향상 세미나’에 참석했다. 왜냐면 3주 뒤인 6월 중순에 개최할 사단 급양관리시범을 준비하기 때문이었다. 교통사고 후유증 재활 치료를 하면서 간신히 대대장으로 취임한 지도 벌써 17개월째 접어들며 임기의 반이 지나고 있었지만 대대장 재임 기간중에 남쪽 끝의 창원까지 먼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필자의 대대는 비행장 방어, 예비군 교장 2회, 민관군 통합 화생방, 정신교육, 예비군 교육, 출동준비태세, 야전취사장 운용 등에 이어 9번째로 ‘급양관리시범’을 보이게 돼 두달에 한 번씩 연대, 사단 및 군사령부 시범을 개최했다. 이 모두는 대대의 전 간부와 병사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한 결과였지만, 덕분에 대대원들이 타 부대에 비해 너무도 고생을 많이 하여 미안했다. 그래서 이번 급양관리시범을 핑계로 대대의 노후된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부가적인 작업을 계획했고 대대원들은 묵묵히 따라주어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을 또한번 더 달성할 수 있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3-1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8]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연대별로 치열했던 사단 체육대회가 끝나자 또 각 대대별로 경쟁이 계속됐다. 곧이어 공용화기 집체교육이 있었고 바로 전반기 우수부대 선정을 위한 공용화기 사격 측정이 시행됐다. 손자병법 구지(九地)편에 ‘솔연자 상산지사야(率然者 常山之蛇也)’ 솔연이란 상산에 있는 뱀으로 머리를 치면 꼬리가 재빠르게 반격을 하고, 한 가운데를 치면 머리와 꼬리가 양쪽에서 달려든다. 이렇게 군사를 움직일 때에는 상산의 뱀처럼 대응하라는 손자의 진면목이 나타난 병법이다. 전방부대에서 박격포를 운용할 때 화기와 포탄의 성능과 목표 지형의 특징을 고려한 훈련을 강조했었다. 헌데 놀랍게도 우리 대대의 포반장은 필자가 느꼈던 것을 전입시에서 부터 이미 전역한 선임병에게 전수받아 숙지하고 있었고, 또 후임병들에게도 가르치고 있었다. 두타산에 위치한 박격포 훈련장은 비교적 협소하고 상향이어서 표적을 맞추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초탄이 우탄이 나자 포반장은 포수에게 좌측으로 포의 방향을 옮기지 않고 줄이기를 명령했다. 그리고 2탄이 발사되자 정확하게 중안에 명중했다. 표적지역이 정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산비탈이다 보니 우측이 더 먼 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사단 공용화기 집체교육 후에 이어진 공용화기 사격 측정에서도 대대는 사단에서 1등을 했다. 무조건 교리대로 한 것이 아니라 상산지사(常山之蛇)처럼 융통성있게 현 지형을 고려한 포운용의 결과였다. 또한 소대장 및 중대장 시절과 같이 대대장 근무시에도 제대할 때에 태권도 유단자 증을 선물하겠다는 지휘 방침을 유지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스스로 태권도 연습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했고 필요시에는 민간 태권도장 사범을 초청해 개별교육도 시킨 덕분에 태권도 유단자 비율도 당연하게 사단에서 1위를 하였다. 뿐만아니라 사단 창설기념일 파티에서 각 연대별 노래자랑이 있었다. 신현정 연대장은 이것도 놓치지 않았다. 매주 토요일 연대장 관사에서 저녁을 하면서 노래연습을 했다. 그것도 당시 한창 유행하던 고(故) 김자옥 배우의 ‘공주가 외로워’였다. 이것도 당연하게 타연대와 비교하여 월등했다. 연대장 및 대대장과 가족들이 함께 촛불이 담긴 종이컵을 각자가 들고 ‘공주는 외로워’를 열창하자 파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만고의 진리인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와 ‘상산지사(常山之蛇)’로 준비한 각종 경연은 ‘공주는 외로워’로 성과를 마무리 했다......ㅎ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3-1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7]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드디어 사단체육대회가 열렸다. 타 연대가 부러워할 정도로 청원군수를 비롯해서 지역 기관장들이 대거 사단 연병장을 찾아와 격려를 해주었다. 특히 청원군 현도에 위치한 카스맥주 전무(학군장교 출신)는 생맥주통을 대대응원팀 앞에 설치하고 타부대 인원들까지 모두 마실수 있는 양을 제공하여 풍족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주었다. 카리스마 넘쳤던 연대장의 독기어린 독려와 리더십은 당연한 결과를 낳았다. 배구, 씨름 그리고 릴레이까지 모두 우승했다. 거의 종합우승이 확정된 가운데 마지막에 사단장이 관람석에 임석한 축구 결승전이 벌어졌다. 물론 고교 축구 선수 출신 상근예비역으로 구성된 우리팀에게 다른 부대의 팀은 상대가 되질 못했다. 예선전에서 큰 점수차이로 승승장구하며 이제 최종 승리의 피날레만이 남았다. 어떻게 보면 거의 모든 종목을 싹쓸이 해와서 타연대에게 미안한 분위기였다. 필자는 대퇴부의 골수정 핀을 제거했지만 아직 보행이 완벽하지는 않은 상태였지만 경기장에서 절뚝거리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반은 1대 0으로 이기며 휴식을 맞이했을 때 팀과 연대원 모두는 승리를 확신하며 응원을 보내왔다. 그런데 후반에 접어들면서 주공격수 스트라이커가 퇴장을 당했다. 필자는 뛰어나가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선언 상태를 번복할 수 없었고 이어진 후반전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동점골을 먹었다. 그리고 최종 페널틱 킥 승부에서 아슬아슬하게 졌다. 이미 종합우승이 확정된 연대장은 연병장에 내려와 일일이 선수들과 악수하며 심판의 일반적인 판정으로 스트라이커가 퇴장당해 상대보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끝까지 전력을 다하며 지지 않고 패널티킥까지 간 것은 잘한 것이라고 칭찬을 해주었으나 필자는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반면에 우리 축구팀에게서 승리를 빼앗아간 연대는 비록 종합우승은 못했지만 마치 종합우승한 것처럼 승리에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그래서 사단 심판의 일방적인 판정에도 약간은 이해도 되었다. 체육대회에서 한 부대에 우승을 몰아주는 것보다 일정부분 타부대로 나누는 것 또한 전체적인 배려이기 때문이었다. 비록 축구는 우승을 놓쳤지만 기타 종목을 싹쓸이하며 연대는 17년만에 종합우승을 했고, 덕분에 연대장의 카리스마에 눌려있던 대대장들은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일로 육사 후배였던 당시 축구 심판과는 잠시 불편했으나 나중에는 절친이 되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3-13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6]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손자병법 지형(地形)편에는 지피지기 승내불태, 지천지지 승내가전(知彼知己 勝乃不殆, 知天知地 勝乃可全)이라는 말이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는 위태롭지 않고, 천시와 지형까지 알 수 있으면 승리는 온전할 것이라는 뜻이다. 사단 창설기념일이 있는 5월이 되자 사단에서는 연대별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군대에서 체육대회는 친선 게임이 아니고 전쟁이다. 준우승이나 2등이란 존재하지도 않았고 오직 종합우승이 각 연대의 목표였다. 연대장 신현정 대령은 작전통으로 강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갖고 있으며 업무 및 경쟁에 대한 승부욕도 대단했다. 지난 20년 가까이 연대가 종합우승을 한번도 못했다는 창피한 전통을 깨버리겠다며 대대별로 종목별 책임을 부여했다. 대대장들은 맡은 종목에서 우승을 못하면 연대장으로부터의 독기어린 질책이 우선 걱정이 되었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를 위해 한달 전부터 맹훈련에 돌입했다. 필자의 담당은 축구였다. 그러나 지역내에 씨름부가 있는 학교가 많아 씨름 선수들도 대대로 집합시켜 체육대회의 두종목을 함께 준비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는데 우선 우리 선수층을 확인했다. 두 종목을 분석해보니 씨름은 자신이 있었다. 선수 출신이 제법 있었고 마침 믿음의 집 목사님과 예비군 중대장도 씨름 전문가였다. 그래서 예비군 중대에 캠프를 차리고 연습을 시켰다. 축구는 연대 타대대를 포함하여 고교 축구선수였던 상근예비역들을 파악하니 팀을 만들 수 있는 인원이 충분하였다. 축구는 필자가 직접 관장해 조직을 편성했고 팀플레이를 연습시켰는데 역시 선수 출신이 많아서 우승을 장담했다. 물론 군 체육대회는 전쟁이었기 때문이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3-12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5]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⑨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어느날 성심양로원 최상달 원장수녀님과 청주교구 신부님이 필자를 찾아왔다. 청주교구의 사정상 양로원을 전주로 이전하게 됐다며 노인 어르신들을 옮겨야 하는데 이동 수단이 없어 부대 차를 이용할 수 없냐는 민원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필자의 마음은 적극 지원하고 싶었으나 부대가 운용하는 트럭과 5/4톤 통신차는 노후되어 안전에도 걱정이 됐다. 게다가 부대 차량을 위수 지역 밖인 전주까지 운용하는 것은 상급부대 지침상 어렵다고 이해를 시켰다. 하지만 필자가 알고 있던 주변 업체들에게 지원을 협조해보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신부님과 수녀님이 안타까워하며 자리를 일어서는 순간 불연 듯 떠올르는 지역 유지 한 명이 생각났다. 그들을 잠깐 대기시키며 전화기를 들었다. 지역 재향군인회 변상환 회장(학군7기)이었다. 그는 양로원 사정 이야기를 듣자마자 즉각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변 회장은 당시 사단장과 학군 동기로 폐자재 운반 유통업을 하고 있어서 차량 지원이 가능했다. 필자가 청원대대장으로 취임하여 지역 기관장 회의에 참석하면 군수 옆 상석으로 통상 배치했는데, 기관장들은 대부분 필자보다 연장자였다. 그래서 상석에 있는 필자의 명패를 슬그머니 재향군인회장 옆 자리 말석으로 옮겨놓았다. 현역은 예비역 군선배 자리 다음이라며 양보한 것 덕분에 기관장들의 신뢰와 사랑을 더 받을 수 있었고, 변상환 재향군인회장과는 더욱 각별해지는 계기가 되었었다. 몇 개월 뒤에 최 수녀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주로 이전해 자리를 잡았는데 한번 들려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필자는 외박 기간에 가족과 함께 경로수녀회가 운용하는 전주의 양로원으로 향했다. 이전한 양로원은 천국이었다. 현대화된 식당, 오락방 등은 한결같이 깨끗하고 정돈이 잘되어 있었고, 어르신들의 목욕도 그냥 앉아 있으면 사방에서 물이 나와 씻는 완전 자동이었다. 특히 어르신들을 모두 옮기는 것에 도움을 준 사람은 돈 많은 부자나 기업가들이 아니라, 고맙게도 가난하고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최상달 원장수녀님은 “신앙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약간 흥분하면서, “이 모든 이동은 가난하고 어려운 분들이 개인택시, 작은 용달차, 일부 시민들의 노후된 승용차 등으로 휴무일에 자발적으로 어르신 한명씩 이동하도록 자원봉사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신께 감사드렸다. 최신식으로 현대화된 복지시설과 수녀님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는 어르신들이 행복한 미소를 띄우는 모습은 가난하고 평범한 시민들과의 민관군 콜라보가 또한번 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3-1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9]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민관군 관계가 돈독해지는 가운데인 어느 따뜻한 봄날, 예비군 교육훈련 중에 훈련용 수류탄을 잘 못 사용하여 파지한 손바닥 안에서 폭발하는 바람에 화상을 입은 병사가 발생했다. 사단 의무대까지는 너무 멀어서 긴급 조치가 필요해 이왕영 박사에게 부탁하니 부대 인근에 위치한 조긍희 정형외과를 소개해주어 급하게 환자를 보냈다. 전문성이 있고 신속한 치료 덕분에 오염되지 않고 빠른 시간에 수류탄을 파지했던 손바닥은 흉터도 없이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그 이후 해당 정형외과는 우리 대대의 의무대 역할을 하게 되었고 필자는 담당 병원장과 가끔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는 친한 벗이 되었다. 게다가 필자의 교통사고로 인해 대퇴부에 박혀 있던 골수정을 제거할 때가 되어 병원장과 상의했더니 가능하다고 하여 5월 어린이날 연휴를 활용해 그 병원에 입원하여 골수정을 완전하게 제거시술을 받았다. 이로써 교통사고 후유증 재활치료는 종지부를 찍었다. 그 이후로는 공항 입출국시에 금속 탐지기에도 걸리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세상은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나 시끄러운 약육강식의 지옥같은 상황이지만, 민관군 콜라보는 평범한 국민들에게 아직도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저력을 만들 수 있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1-2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8]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대대장 근무 당시에 조영호 사단장은 권위보다는 상당히 소박한 성품에 진심을 다해 베푸는 정겨운 심성을 가지고 지휘했다. 또한 착각일 수도 있으나 사단장이 각별하게 필자를 아끼다보니, 한 달에도 3~4번 청원대대를 방문했는데 어느날 필자에게 도움을 많이 줄 것이라며 자신의 고교후배 한 사람을 소개도 시켜주었다. 흥농종묘에서 종자를 연구하는 이왕영 박사였다. 그는 당시에 농업인으로는 드물게 정부에서 선발한 ‘과학인상’을 받는 등 활발하게 농업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었다. 마침 인접 203특공여단에서 대대장을 하던 후배 양 중령(육사38기)과 고교 동기라 쉽게 가까워졌고 현재까지도 가끔 연락하며 지낸다. 특히 이 박사는 흥농종묘가 외국 기업으로 넘어가자, 국가기간산업인 종묘는 우리 손으로 보존해야 한다며 종묘회사를 개업하여 기간산업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진정한 농부이다. 현재는 충북농업마이스터대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대장 근무 당시에 이 박사 덕분에 가을이면 종자 연구가 끝난 배추들을 받아와 연대 및 사단에 나누어 주어 맛있는 김장을 담글 수도 있었고, 그밖에도 이 박사 고교 동창이자 육사 후배들과, 박종룡(청와도시락 사장, 현 농협 감사) 등 주변 지역 유지들과도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은 대대장을 마친지 20년이 넘도록 아직도 가끔 만나 라운딩도 하고 소줏잔을 기우리며 돈독하게 지내고 있는 절친이 되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1-1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7]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최근 어느 인터넷 블러그에 나온 푸념은 다음과 같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 망월폐견(望月吠犬)이다. 달 보고 짖는 개들이란 뜻이다. 도둑을 지키랬더니 둥근 달을 짖어 대니 그놈의 개가 도둑은 안 잡고 자기 키워 주고 밥 주던 주인은 나 몰라라 시끄럽게 짖어댄다. 그러니 요즘 짖어대는 놈들은 다 개들이다. 아니 개보다 못한 놈들이다. 개는 주인을 물지 않는데 이 개놈들은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주인 물어뜯으려 염병질 한다. 돌아버린 미친개들이다. 일견폐(一犬吠, 한 마리의 개가 달을 보고 짖으니), 이견폐(二犬吠, 두 번째의 개도 달을 보고 짖는구나), 만견종차일견폐(萬犬從此一犬吠, 만 마리의 개가 한 마리의 개를 따라 모두 짖는구나), 한마디 더 하면 주인이 뭔 일인가 하고 문을 열고 밖을 보니 하늘에 둥근달만 훤하더라......! 정치권 실세가 한번 짖으니 그 졸개들이 따라 짖고 검·경찰·공수처 등이 왕왕 짖어 댄다. 달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데 이걸 보고 왜 떴냐고 일부 사람들은 지랄을 떤다. 자유민주주의의 삼권분립은 꼬리를 감추었나? 그런데 진짜로 지금 세상은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상태이고, 지저분하며 치열한 약육강식의 지옥같은 상황이다. 한편, 연말연시 길거리에는 어김없이 구세군 냄비 앞에서 도움은 베풀기를 청하는 종소리가 청아하게 울리고, 익명의 기부가들은 주변의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많은 봉사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연말인 12월29일, 무안공항에서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기 사고가 발생했지만, 평범한 국민들은 안타까워하며 이에 대한 조의와 기부금이 줄을 잇고 있다. 그래서 아직 살맛은 조금 남아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1-14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