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2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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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대위로 재직 중이던 윌리엄 해밀턴 쇼(서위렴 2세)와 6·25남침전쟁 모습 [사진=연합뉴스/동영상캡쳐]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윌리엄 해밀턴 쇼(서위렴 2세)는 일제강점기에 한국에 들어와 감리교 선교사로 활동하던 윌리엄 얼 쇼(William E. Shaw, 한국명 서위렴(徐偉廉) 1세)의 외아들로 1922년 6월5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그는 평양외국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자라났지만 그를 포함한 온 가족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추방되게 된다. 1941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아버지 모교인 오하이오 웨슬리언 대학을 졸업하였다. 


윌리엄 해밀튼 쇼는 1943년 미국 해군 소위로 임관하여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럽 전역에서 해군 장교로 참전했다. 그는 유럽 대륙의 해방을 가져다 준 사상 최대의 사건인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아이젠하워 장군을 도와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역한 그는 그리워하던 한국의 품으로 1947년에 돌아와  미군정청(美軍政廳) 소속으로 진해 조선 해양경비대 사관학교(해군사관학교 전신) 교관을 하면서 생도들에게 함정운용술을 가르쳤다. 


이때 그는 유창한 한국말과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갔다. 특히 교관 시절에 해군사관학교 2기들과는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더불어 한국해안경비대 등 한국 해군과 해병대 창설에 기여하며 대한민국 국군 태동기를 이끌어갔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군 창설에 이바지한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모처럼 안정된 생활을 하며 한국 선교사를 목표로 다시 하버드대학교에 입학, 철학박사 과정을 수학하고 있었다. 


1950년 6·25남침전쟁이 터지자, 젊은 부인과 두 아들을 처가에 맡기고, 한국 해안지역의 취약한 방위 상황을 깊이 우려하면서 한국과 한국인을 위하여 싸우고자 해군 대위로 재입대하였다.  


그는 1950년 6월에 “아버지, 어머니! 지금 한국인들은 전쟁 중에 자유를 지키려고 분투하고 있는데 만약 제가 이를 도우러 흔쾌히 가지 않고 전쟁후 평화시에 선교사로 돌아가려 한다면, 그것은 제 양심상 도저히 허락되지 않는 일입니다”라고 부모님께 편지를 보냈다.


또한 주변 친구들에게 “내 조국에 전쟁이 났는데 어떻게 마음 편히 공부만 하고 있겠는가. 조국에 평화가 온 다음에 공부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이 내가 태어난 제2의 조국이라면서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미국 해군에 재입대한 윌리엄 해밀튼 쇼 대위는 유창한 한국어로 맥아더 장군을 보좌하며 선발대로 상륙해 인천상륙 작전 성공에 기여했다.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맥아더 장군의 옆에는 항상 윌리엄 쇼가 있었고 한국 지리와 언어에 능통한 그는 맥아더의 눈과 귀가 되었다. 그는 서울 수복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치열해지는 전투를 보며 자신의 임무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윌리엄 쇼는 다시 한 번 해병대에 자원하여 서울탈환작전의 선봉에 나서 진두 지휘한다. 그뒤 김포반도, 행주산성, 신촌 노고산까지 진출했고 한강을 도하해 수색조가 녹번리 쪽으로 향하던 그때, 쇼는 한국인들을 향해 매복하고 있는 북한군을 발견하고 그들의 공격을 경고하며 소리쳤다.


그러나 녹번리 고개에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채 매복하고 있었던 북한군의 총구는 길 위에서 북한군 공격을 경고하는 쇼 대위의 머리를 겨누었고, 결국 북한군의 기관총 사격을 받아 장렬히 전사했다.


그리고 불과 5일 뒤 서울이 탈환된다. 이후 평소 그의 한국사랑의 정신을 기리던 전우 및 지인들은 故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를 마포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에 안장했다.


그의 나이 29세,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윌리엄 해밀턴 쇼의 묘비에는 이런 구절이 남아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한복음 15:13)”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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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프로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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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의 전쟁사(105)] 3대에 걸친 불멸의 한국사랑 ‘윌리엄 쇼’일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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