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1-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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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전망대에서 바라본 임진강변의 노리고지와 좌측의 베티고지 일부 모습과 당시 11연대 3대대의 공격 상황도 [사진=김희철/보훈처]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노리고지 전투 당시 11연대 3대대장이 수립한 공격작전의 목표는 소노리와 대노리를 탈취하는 것이었다. 증강된 1개 중대 규모를 투입하되 양개 목표에 최초 1개 소대씩 배당하고 상황 진전에 따라 예비소대를 후속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갖춰 대기하도록 계획했다.

 

대대장은 협소한 공간에 과다한 부대투입은 회피해야 한다는 점과 방어에 발판이 되고 있는 노리고지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사단장의승인을 얻어냈다.

 


불사신 곡예를 보여준 초인적인 전사 최종인 소위와 박관욱 일병

 

첫 번째로 불사신 곡예를 보여준 전사는 무서운 정신력을 지닌 1소대 소대장 최종인 소위였다. 적의 집중포화와 수류탄 세례에 직면하여 공격이 좌절될 즈음 최종인 소위를 비롯한 1소대는 소노리를 우회하여 쏜살같이 대노리 고지에 전진하여 돌격선에 도달했다.

 

당시 중공군은 소노리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어 1소대의 접근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소대는 1시간 만에 경미한 적의 저항밖에 받지않고 대노리 고지에 대공포판을 설치하는데 성공했다.

 

다음은 9중대의 활약이었다. 12월 13일 동이 트자 목표에 돌진해 들어간 9중대는 백병전 끝에 적병 36명을 사살하고 2명을 생포하면서 드디어 소노리 탈취에 성공했다.

 

그런데 최고의 결정적 상황으로 10중대의 중앙 1소대에서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났다. 대노리를 향해 공격 중이던 10중대는 능선에 도달하였으나 적의 진지를 돌파하지 못하고 돈좌(기세 따위가 갑자기 꺽임)되고 말았다.

 

이렇게 좌절하려는 그 순간 7부능선에 엎드려 있던 한 명의 병사가 불현듯 일어나 재빨리 고지 정상으로 뛰어올라가 고지 너머에 대고 사격을 퍼붓고 나서, 뒤의 아군을 향해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이때 좌측방 닉키고지의 적이 기관총 사격을 가해오자 그 병사는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 병사는 다시 일어나 원위치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다시 한참을 엎드려있던 그 병사는 재차 일어나 전과 동일한 행동을 되풀이하며 고지 정상으로 뛰어 올라갔다.

 

적은 측방과 후방에서 동시에 집중사격을 가해왔는데, 병사는 또 쓰러졌다. 대대장은 "이번에는 정말 죽었구나"하고 체념했다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병사는 다시 일어나 제자리에 돌아왔다.

 

'불사신의 곡예'라고 할 정도로 당돌하고 대담무쌍한 용맹스러운 병사의 행동은 피아불문 숨을 죽이고 관람하는 이른바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당시 연대 관측소( OP)인 264고지에 있던 미 제1군단장 켄덜(John W. Kendall)중장은 그 병사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안절부절 하다가 "나의 군대생활 30여년에 저렇게 용감한 사람은 처음 보았다. 저 병사는 초인이다. 한국 군인은 강하다."라고 감탄했다고도 전해진다.

 

그 불사신의 전사는 11연대 10중대 1소대 2분대의 자동소총수 박관욱 일병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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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의 전쟁사(109)] 구더기 득실한 적의 시체속에서 불사신의 곡예를 보여준 노리고지전투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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