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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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방사 요원들이 매산리 공수교육장에서 공수낙하(점프)하는 모습 (사진=김희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특수전학교에 도착하자 사관학교 1년 선배인 공수교육대장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버스에 내리면서 일부 선배들은 반가운 동기를 만나 악수를 하며 대장실에 들어가 차 한잔을 했다. 


필자는 다른 간부들과 함께 낙하산을 확인하려 이동하려다가 교육대장이 같이 오라고 해서 동석했다.


차를 한잔하면서 교육대장은 안전을 위해 몸상태가 안좋은 요원은 공수낙하(점프)시키지 않고 참관만 시킨다고 이야기할 때 솔직히 열외하고 싶었다. 일단 교육대에 입소하면 훈련에 참가한 것이 되기 때문에 기록만으로 훈련에 참가하는 요령을 피우는 일명 ‘볼펜 점프’였다. 


하지만 같이 차를 마시던 선배들은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뛰고 가야지..”하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잠시 후 특전사 간부가 교육대장실에 들어와 수방사 요원들의 공수낙하(점프)훈련 준비를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훈련장에 도착하자 나머지 간부들은 헬멧과 낙하산을 착용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교육대장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준비운동과 안전교육을 마치고 낙하할 준비가 모두 끝난 상태였다.


이동버스안에서 공수낙하훈련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 긴장하며 눈만 말똥말똥한 상태로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던 필자는 이미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과 교육대장실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무 준비도 못한 상태라 두려움이 가중되고 있있다. 


하지만 내색도 못한 채 일행을 따라갔다. 필자는 오로지 9년전 공수훈련 받을 때의 기억만으로 공수낙하(점프)를 하게 되었다.


1차로 선배들이 먼저 6명씩 기구에 탔다. 기구가 1200피트(360미터) 정도 올라가자 하나 둘씩 뛰어 내리며 낙하산이 활짝 펴졌다. 환담을 하는 바람에 사전 준비운동도 안전교육도 없이 훈련에 임했지만 역시 선배들은 선배였다. 능숙하게 착지하고 낙하산을 접어 복귀했다.


필자의 차례가 되었다. 1미터, 2미터..... 기구가 하늘로 오를 때 손잡이를 잡은 필자의 손에는 긴장으로 땀이 흥건히 배여 손잡이가 흠뻑 젖을 정도였다. 


그러나 옆 동료들과 지상에서 지켜보는 후배 간부들의 기대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통제하는 교관의 낙하준비 통제 소리에 이여 ‘낙하’하는 구령에 기구를 박차고 매산리 하늘에 뛰어내렸다.


낙하동작에 따라 주욱 뻗은 무릅사이로 바람이 통과하며 “타.타.타.닥...‘ 전투복 하의 자락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필자가 생도시절 4회 공수낙하(점프)시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완벽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쾌감을 만끽했다.


잠시 후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몸을 낚아채며 낙하산이 펴지자 안도감에 긴장이 풀렸고,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장관이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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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53)] 새로운 환경에서의 색다른 추가 과업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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