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상의 동서양 전사에서 배우는 교훈] ⑰타이타닉호의 선원들, 죽음을 앞두고도 헌신적인 구조활동
승객에 앞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선원은 한 명도 없었다.
[시큐리티팩트=유철상 칼럼니스트]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14일 23시40분 북대서양 해상에서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한 영국의 호화 여객선이다.
4만6328톤의 여객선은 당시 세계 최고속의 여객선으로서 불침(不沈)이라고 믿어졌지만 어이없게도 첫 항해에서 조난을 당하여 1513명이 사망하였다.
이 사건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준 것은 죽음을 앞둔 선원들의 헌신적인 구조장면이다.
선원들은 빙산과 충돌한 직후에, 배는 침몰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과 16척의 구명보트, 4척의 접는 보트의 수용능력에 비추어 승객 중 여자와 아이를 제외하고는 배와 운명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두 가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즉 자신들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죽음이 절대 절명의 현실로 다가섰는데도 선원들은 에드워드 존 스미스 선장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구조작업을 진행하였다.
승객에 앞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선원은 한 명도 없었다. 죽음이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선 그 절망의 순간에도 선원으로서의 임무수행에 사력을 다했다.
이 영화가 시사하는 것은, 책임과 의무는 죽음 앞에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선원들은 선원의 의무와 책임 때문에 비겁하지 않게 자기희생을 택했다.
승객을 보호할 책임을 가진 군인의 길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저수지의 뚝 방도 조그만 구멍에 의해서 무너지고 건물의 벽도 별 돌 몇 장이 빠지면 위태롭게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군인 개개인의 책임은 준엄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군인은 죽음을 무릅쓰고 책임을 완수하는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이 자기 신념화되어야 한다.
독자 여러분은 타이타닉호의 영화를 감상하고 무엇을 느꼈습니까? 여러분의 책임을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까?
◀유철상 프로필▶ 現시큐리티팩트 칼럼니스트, 군인공제회 대외협력팀장, 육군 군수사령부·훈련소·소말리아·이라크파견부대·9군단 정훈공보참모, 한미연합사령부 공보실장 / 주요저서 : ‘향기로운 삶의 지혜’(2011년, 플래닛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