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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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방사 근무 당시 필자와 수방사자리였던 충무로 필동에 건립된 ‘남산골한옥마을’ 모습 (사진=김희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구안보협업연구소장] 대부분 부대의 작전분야 보직자들은 정상 출퇴근이 어렵다. 주변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항상 대기하고 전방이나 후방에서 불미스런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상황실에 위치하여 긴급 초동조치를 한다.

 

당시 수방사도 마찬가지로 북한의 불법 도발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발생하는 우발사태를 항상 관찰하고 부대운용을 검토하여 지휘관에게 건의하여 결심을 받은 후 예하부대의 시행을 확인하며 통제까지 해야한다.

 

특히 수방사의 소요진압 임무를 담당했던 필자는 경찰과도 긴밀하게 협조하며 적시적인 상황조치를 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기 상태로 생활했다.

 

부대 전입한지 수개월째 지날 즈음, 작전과 선임 장교가 그동안 고생했다며 후배장교의 육군대학 입교 축하 및 전출 회식을 겸해서 격려 자리를 주선했다.

 

퇴근 시간이 다되어 하루 일과를 정리한 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당직 근무자들에게 비상 연락체계를 재차 확인한 다음에 모처럼의 회포를 풀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작전과의 근무 여건상 오후 9시가 넘어서 사무실을 나왔다. ‘88서울올림픽’이 끝나고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였지만 정치는 시끄러웠고 대학생과 노동자들의 시위는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되었다.

 

그래도 충무로와 명동은 여유를 즐기는 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경제 발전으로 인해 윤택해지는 국민들의 삶은 눈에 띄게 선진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었다.

 

충무로의 구석의 비교적 조용한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하며 조촐한 술자리가 펼쳐졌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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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57)] 필동 도로길 한복판에서 구타당한 장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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