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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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6·25남침전쟁 동안 200회 출격기록을 세웠으며, 1952년 1월 평양 근교 승호리철교 폭파작전과 평양 대폭격작전 등 주요 작전에서 많은 전공을 세워 을지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을 받아 2013년 1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된 유치곤 공군 준장(1927∼1965) 및 폭파된 당시의 평양 승호리철교 항공사진과 우측 10전투비행단내에 있는 승호리철교 폭파작전 전시물[사진=전쟁기념관/10전투비행단]

 

[시튜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당시 북한과 중공군은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많은 군사물자와 장비를 경의선과 만포선을 통해 평양으로 수송했고, 이를 다시 평양에서 중동부 전선으로 보급하고 있었다. 

 

승호리 철교는 평양 동쪽 10km 지점 대동강 지류인 남강에 설치된 철교로서 중국으로부터 평양까지 수송된 보급물자를 중동부 전선으로 수송하는 북한군 후방보급로의 요충지였다.

 

미 5공군은 이러한 중요성으로 인해 이미 기존 승호리 철교의 폭파ㆍ차단작전을 시행했으나 북한은 기존 철교 위치에서 하류 방향으로 북쪽 200미터 지점을 우회해 새로운 철교를 가설한 후 주위에 밀집된 대공방어망을 구축했다. 또한 10개의 교각은 침목을 우물 정자(井) 형으로 쌓아 올리고 그 공간에는 모래주머니를 채워 폭격이나 기총에 대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건설됐다.

 

미 5공군은 이 철교를 폭파하기 위해 미 전폭기 B-29까지 동원하여 500회(소티)에 달하는 폭격을 퍼부었음에도 파괴에 실패한 곳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밑져야 본전이란 식으로 이 작전임무를 한국 공군에 이양했다.

 

임무를 부여받은 공군 10전투비행전대장 김신 대령은 공군 최초의 100회 출격 달성자인 김두만 소령에게 이임무를 부여했다.

 

1952년 1월12일 아침 7시 40분 편대장 김두만 소령의 지휘 아래, 2번기 장성태 대위, 3번기 김금성 대위, 4번기 이기협 대위, 5번기 전봉희 대위가 탑승한 F-51 전투기 5기 편대가 강릉기지를 이륙했다.

 

드디어 편대는 적의 대공포화가 작렬하는 승호리철교 표적의 상공에 도착했고 우선 로켓탄과 기총으로 적 대공포진지를 무력화한 후 500파운드 폭탄 10발을 투하했으나 폭탄이 교각 사이의 모래바닥과 물 속에 떨어져 폭파에 실패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윤응렬 대위가 지휘하는 3기 편대(2번기 주영복 대위, 3번기 정주량 대위)가 재차 폭격을 시도했으나 교각 위의 철로만 손상을 입혔을 뿐 교량 폭파에는 또 실패했다.

 

첫날 임무에 실패한 김신 대령은 참모들과 숙의 끝에 8000피트 상공에서 강하해 3000피트에서 폭탄을 투하하는 당시의 미군 전술로는 철교 폭파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조종사에게는 적 대공포에 피격될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격 명중률을 크게 높일 수 있도록 저고도 폭격 방안인 4000피트 상공에서 강하해 1500피트에서 폭탄을 투하하는 작전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1월15일 오전 8시 25분 엄동설한으로 살을 에는듯한 한파 속에 투철한 감투정신으로 무장한 제1편대장 윤응렬 대위(2번기 정주량 대위, 3번기 장성태 대위)와 제2편대장 옥만호 대위(2번기 유치곤 대위, 3번기 박재호 대위)가 이끄는 6대의 F-51 전폭기는 승호리철교 표적 상공에 도착했다.

 

먼저 제1편대가 적의 심한 대공 포화를 피해가며 편대장기를 선두로 기수를 목표에 맞춰 진입해 로켓탄을 발사하자 철교의 경간 2개에서 검붉은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이어 제2편대가 표적을 향해 진입하자 1편대는 2편대를 엄호하기 위해 잔여 로켓탄과 기총을 적의 대공포 진지를 향해 발사했고 유치곤 대위가 포함된 2편대는대공포화의 위협을 무릅쓰고정확한 조준 하에 폭탄과 로켓탄을 표적에 투하했다.

 

이때 명중한 2개의 교각 경간이 파괴되면서 철편이 허공에 솟아올라 떨어지고철교의 중앙에는 2개의 큰 구멍이 생겼다. 이로써 우리 공군은 출격한 지 14회(소티) 만에 승호리 철교를 파괴시키는 놀라운 신화를 만들어냈다.

 

이날 F-51기 6대는 폭탄 12발, 로켓탄 20발, 50밀리 기총 4700발을 사용해 승호리 철교 폭파 외에도 포진지 6개소, 보급품 집적소 1개소, 벙커 3개소, 건물 1개 동을 파괴하는 성과도 거뒀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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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의 전쟁사(137)] 미공군도 실패한 평양 승호리철교를 폭파시킨 한국공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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