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 사용설명서(163)]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하다①
소위 SKY대학을 몇 명이나 합격시켰느냐가 고등학교의 수준을 말해주는 척도였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21년도 어김없이 11월18일에 대학입시 수능시험이 치루어졌다. 수시로 대학입학이 확정되는 것도 수능점수가 결정적이다. 아무리 내신 성적이 좋아도 수능점수가 나쁘면 대학입학은 어려워진다.
필자는 말도 많은 '58년 개띠'로 격동의 세월 현장에 항상 있었다.
1958년에 출생한 개띠부터 전국 최초로 중학교 입시도 시험에서 추첨제로 바뀌었고, 고등학교 입시도 소위 뺑뺑이 추천제로 바뀌었다. 오늘날 대학수학능력평가처럼 그때에도 대학입시 예비고사(연합고사)가 있었다.
고등학교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응시할 대학을 선정할 때 전공학과보다 대학교 브랜드를 우선한다.
당시 학생들의 적성과 희망직업에 대한 고려는 고등학교 입시를 담당한 선생님들에게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전국의 많은 고등학교 중에서 소위 SKY대학을 몇 명이나 합격시켰느냐가 고등학교의 수준을 말해주는 척도였기 때문이다.
명문대학이라면 비인기 학과 또는 농업·예능계열을 가리지 않았다. 조금만 가능성이 있으면 학교에서 권했다.
지원학과 선택에 있어 특성은 그냥 개인의 참고사항일 뿐이었다. 특히 미술과 음악, 체육 분야에 재주가 있고성적이 조금 높은 학생들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당해 연도에 서울대, 연대, 고대 등에 한명이라도 더 합격시키는 것이 고등학교 선생님, 학생, 그리고 부모들의 목표였다.(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