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훗날 00과장은 종합상황실장(작전보좌관)직을 다행히도 무사히 마치고 대령으로 진급하여 전방 격오지 연대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예하 참모이자 육사 후배인 과장들에게 또 안하무인(眼下無人)식의 약육강식(弱肉强食)과 표리부동(表裏不同)한 기행을 계속하여 그에 따른 정신적인 충격으로 한 후배는 후송을 갔고 또 다른 후배도 스스로 전역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도 필자가 모시던 상관이었기에 아랫사람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윗사람과 동료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는 4방향 리더십의 내용처럼 당시 연대장직을 수행하던 00과장에게 전화를 했다.
“충성, 김희철입니다. 과장님 잘 계시지요..? 과장님 부대 소식을 들었는데 이제는 고급장교인 대령이시고 곧 장군도 되셔야 하는 데 여기서 과장으로 근무하실 때와 똑같이 하시면 안 좋습니다. 과장님 능력의 반만 하셔도 충분하게 인정을 받고 승승장구 하실꺼에요...”하며 덕담을 했다.
그러자 그는 껄껄 웃으며 “고마워 그러나 지금은 그때처럼 안해.. 걱정마라!”고 답했다.
허나 시간이 흘러 그는 장군 진급 0순위인 합동참모본부의 주요 보직에 보임되었으나 결국 본인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그 직책에서 근무한 장교중에 유일하게도 진급 누락자 되었다.
또한 필자가 장군이 되어 육군대학 교수부장직을 수행할 때 어느 예비역 장군을 수행하여 방문했는데, 그래도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필자가 한때 상관으로 모셨던 00과장인지라 반가워서 뛰어나가 마중을 했다.
그러나 그는 역시 약육강식(弱肉强食)과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습관과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거리감을 느끼게 공손해져 존대말을 하면서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였고, 그후 00과장은 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군인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은 일반적으로 항상 칭찬과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 때론 좌절과 회의 속에 빠지기도 하며 처절하고 비참한 애환을 느낄 때도 많다.
따라서 이철휘 장군의 아랫사람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윗사람과 동료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는 4방향 리더십을 명심하여 필자처럼 처절했던 고통을 받지 말고, 위기의 순간을 잘 극복하는 직업군인 및 직장인들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