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1961년 수도경비사령부로 창설하여 1984년 11대 사령관 이종구 장군 때부터 수도방위사령부로 개칭되었다.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권력의 숨겨진 중심지인 부대를 필동에서 남태령으로 이전하는 사업은 만만하지 않았다.
전임 사령관 구창회 중장(육사18기)이 대통령에게 수방사 이전 계획을 별도로 보고하고 재가를 받아 유명한 지관이 풍수지리를 고려하여 본청 위치를 확정한 후, 신임 김진선(육사 19기) 사령관이 부임한지 얼마 않되어 직할대 건물까지도 거의 완성되었다.
특히 부대 환경조성을 위한 조경 예산이 부족하여 문제가 있었는데 그때 통신단 정작과장 박래호 소령(육사 36기)의 현명하고 적시적인 협업 능력이 돋보였다.
숨은 공로자 박 소령은 주변 도로 및 빌딩 건축 공사장과 협조하여 그곳에서 폐기시키거나 이전해야 할 좋은 나무들을 부대이전 지역으로 옮겨와 본청과 직할대 및 도로 주변에 조경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박 소령의 창의적이고 기민한 협업 능력 덕택에 신축한 남태령 수방사 영내의 도로와 부대 조경이 현재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꾸며지게 되었다. 이러한 개인의 노력은 당시나 현재까지도 그곳에 근무하는 많은 장병들이 몰랐고 잊혀졌던 사실이었다.
또한 당시의 참모장 故 이영대 준장(Ro4기)은 부대이전 당시에 많은 업적을 남기고 영전하여 28사단장을 역임한 뒤 육본 감찰감 근무시에 과로와 지병으로 순직하여 동작동 현충원에 묻혀 지금은 이웃 남태령 수방사의 발전을 지켜보고 있음을 기억하며 추모해야 한다.
그는 장군임에도 불구하고 소탈하게 모든 현장을 뛰어다녔고, 일일이 확인하며 지도했던 그의 근면과 철저함 덕분에 남태령 수방사는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