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6-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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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 수방사 정문 담벽과 강화도 성벽에 설치된 총안구 모습 (사진=김희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많은 군인들이 선호했던 수방사 근무도 어느덧 1년하고도 반이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생활은 정말로 지옥이었다.  


그동안 곁눈질 못하도록 만든 안대를 착용한 경주마처럼 너무도 직선 코스로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이었다. 하지만 끝없는 바닥으로 향해 자유낙하 속도로 추락하는 위치에 처음 서서 벼티다 보니 한시라도 더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장교들은 일정 기간 지나면 보직을 옮겨야 한다. 일명 계획 인사로 당시에는 전방 생활을 어느 정도 근무하면 후방으로 가야하고, 후방 근무 2년이면 다시 전방으로 가서 근무해야한다. 


벌써 필자의 후임자로 육군대학 교관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신원식 동기가 거론되고 있었다. 훌륭한 동기에게 자리를 인계하는 것은 좋지만, 같은 부서 또는 인접부서의 선후배들이 필자에게 기대한 것에 못 미친 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은 슬픈 일이었다. 


특히 생도시절 같은 중대에서 아껴주었고 또 수방사 작전과로 추천해준 이윤배(육사 35기), 김영주(육사 36기)선배와 전방에서 같이 근무하며 이끌어주며 멘토 역할을 했던 김형배(육사 34기)선배에게는 더욱 죄송했다.  


반면에 가혹하리 만큼 호된 상급자 덕택에 너무 힘들게 생활했지만 추락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다보니 필자의 고통을 이해하며 관심과 배려를 보내주는 선배와 동료들도 많이 생겼다. 


수방사 근무를 채 1년도 남기지 않은 그때, 필자의 마지막 열정을 새로 이전하는 남태령 부대의 모든 경계 시설을 구축하는 것에 쏟아부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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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196)] 남태령에서 이어진 수방사령부의 희비(喜悲)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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