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당시의 김진선 수방사령관은 12.12 사건시 수경사 상황실장(중령)으로 애매한 태도를 보여 9사단의 출동을 지원했으며, 노태우 직계 9.9 인맥으로 노태우 정권에서 승승장구하여 대장으로 진급해 제2야전군사령관을 역임했으나 김영삼 정권에서 숙청당했다.
그의 동기인 육사 19기의 면모를 살펴보면 생도시절 가장 우수한 졸업생도로 인정하는 대표화랑으로 선정됐던 이준 국방부장관과 유용남 합참의장 등이 떠오른다.
이준 대장은 하나회의 견제를 받아 한직을 멤돌았으나 김영삼이 하나회를 싸그리 숙청하자 전격 발탁되어 제1군야전군사령관을 했고 김대중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도 역임했다.
기동전의 전문가로 알려진 윤용남 대장은 제3군사령관과 육군참모총장, 합참의장을 역임했다. 따라서 육사 19기 대장 3명이 각군 사령관을 모두 맡았다.
특전사령관에 이어 기무사령관을 역임한 서완수 중장은 경력에서 보이듯 19기 하나회 대표 주자로 김영삼의 전격적인 하나회 대숙청 작업 시작시 김진영 참모총장과 함께 경질되었다.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한 이병호 대령도 육사 19기로 1988년 안기부 국제국장을 거쳐 국정원 제2차장으로 퇴직 후 울산대 교수를 지냈다. 특히 그의 친형이자 필자의 생도시절 은사이며 육사 및 영남대 교수였던 이병주(육사 15기, 대령)와 함께 형제가 육사동문에 대학교수를 함께 지낸 특이한 경력을 공유했다.
이밖에 양상태 소장은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을 서정화 중령은 4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처럼 육사 19기는 역사의 파동 속에서 각자의 맡은 바 역할을 다하며 특별한 기수로 대표된다.
특히 김진선 수방사령관에 대해서는 호불호(好不好)가 명확히 양분된다. 3군 사관학교 체육대회시 특전복 차림으로 운동장에 뛰어들어 편파 판정을 한 심판을 이단 옆차기로 차버릴 정도로 승부 근성이 강한 군인으로 남자다운 호탕한 성격과 영웅적인 기질로 많은 일화를 남겼다.
게다가 재임시절 꺼리김 없이 매사를 자신있게 처리했는데, 부대가 남태령으로 이전하자 필자가 근무하던 작전처에 수방사 여성특공대를 편성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마치 영웅호색(英雄好色)이라는 사자성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