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정부는 모든 수단이 동원되는 최근 전쟁 양상에 대비하기 위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민관군(民官軍)이 함께한 ‘실전형’ 사이버위기 대응 통합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국가안보실ㆍ국가정보원ㆍ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국방부ㆍ행정안전부ㆍ국토교통부ㆍ경찰ㆍ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가ㆍ공공기관이 대거 참여하고, LGU+, KT 등 민간업체들까지 참여했다.
훈련에서는 인천공항 ‘항공관제소 시스템’이 적성국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공항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을 가정하여 비상관제소를 즉시 가동하고 관제사들이 신속히 관제 업무를 정상화하는 긴급 복구 훈련을 실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정부 합동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은 신속지원팀을 인천공항 현장에 급파하여 로그기록과 의심파일을 분석, 공격자의 배후를 확인하고 공항관제소 인근에서 무선접속을 시도하는 해커를 추적하여 경찰과 함께 체포하는 등 이번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국가정보원은 을지훈련에 앞서 8월 16일부터 정부의 DDoS 공격 대응ㆍ사이버위기 경보단계별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한편, 8월 21일에는 해커가 악용하는 방식으로 위장 해킹메일을 제작ㆍ발송하여 해킹메일에 대응하는 훈련도 병행하였다.
국정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앞으로의 전쟁은 하이브리드戰 형태로 전개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을지연습 기간중 진행된 民官軍 통합훈련이 튼튼한 안보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올해 훈련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실전형 통합 훈련인 만큼 이번 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보다 현장감 있는 실전 훈련이 되도록 보완ㆍ개선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