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0-27(수)
 

황해남도.png▲ 서북도서를 위협하는 북 공기부양정 기지
 

北, 김여정 방한, 공연단 등 포커 페이스 뒤에 인민군 창건 대규모 열병식으로 과시

美 북한 전문가, 서해 NNL부근에 백령도 기습 가능한 최남단 공기부양정 기지 신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 남북 육·해·공 이동 경로가 모두 개방 등 남북평화 분위기 조성

(안보팩트= 김희철 발행인)

북한이 매년 4월 25일에 기념해오던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올해 갑자기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로 당기고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하여 평창 동계올림픽을 그들의 축하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미국은 "올림픽 정신의 훼손이자 국제사회를 향한 정면 도전"이라며 반발한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7일 "(북 열병식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발표한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럴렐' 기고문에는 미 국방정보국(DIA) 분석관 출신의 북한 정보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는 공기부양정 기지가 북한이 평양에서 남서쪽으로 135㎞ 떨어진 황해남도 옹진군 연봉리에 공기부양정 기지를 건설중이라는 내용이 게재 되었다.

북한의 공기부양정은 총 130척으로 서해에 70척이 배치되어 있고 한척에는 50명이 탑승가능하여 일거에 3,500명을 서해 쪽으로 기습 상륙시킬 수 있다. 이 함정은 최대 시속이 약 100㎞에 달하기 때문에 35~40㎞ 떨어진 백령도와 대청도를 30분 이내에 기습공격도 할 수 있다. 그동안 백령도에서 가장 가까웠던 공기부양정 기지는 2011년에 건설한 황해도 고암포기지이며, 이번에 신설하는 연봉리기지는 고암포보다 10여㎞ 더 가깝다.

또한 많은 시간 동안 백령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군사대비도 강화되었으나, 바로 남단 대청도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다. 만약 보다 근거리에 접안이 용이한 대청도를 기습 상륙할 때 오히려 백령도를 포함한 서북5도가 애매하게 더 큰 위협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보다 강화된 대비가 필요하다.

백령도.png▲ 북한의 신설 공기부양정 기지에서의 백령도와 대청도까지거리
 

연봉리 기지는 서해가 육지 쪽으로 들어오는 만(灣)을 기준으로 동안(東岸)과 서안(西岸) 양쪽으로 나뉘어 건설 중이다. 공기부양정을 넣어 두는 격납고와 본부, 병영, 지원 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54척의 공기부양정을 수용할 수 있다. 이 기지는 내년 중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이 기존 기지의 공기부양정을 연봉리 기지로 재배치한다면 이는 현재까지 가장 남쪽으로 전진 배치되는 공기부양정 부대가 될 것이다. 북한 정보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는 "이러한 전진 배치는 남한 서북도서 지역과 서해 연안 항구들에 대한 위협이 극적으로 증대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북 공기부양정 위협에 대응해 백령도에 '코브라' 공격헬기를 배치한 데 이어 '비궁' 국산 유도로켓도 실전 배치 중이다. 또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유사시 북한 공기부양정을 격파할 수 있는 신형 차기 고속정이 내년 초 실전 배치된다.

검독수리-B급 첫번째 고속정인 'PKMR-211호정'이 인수 시운전 등 각종 시험평가를 끝내고 해군에 인도된다. 2014년 10월 건조에 착수한 뒤로 약 3년 만이다.

검독수리-B는 제1·2연평해전 승리를 이끈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할 230톤(t)급 차기 고속정이다. 승조원 20여명이 탑승하며, 최대속력은 41노트(시속 75km)다.

차기 고속정은 '공기부양정 킬러'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국내에서 연구개발하여  유사시 NLL 해상으로 침투하는 북한 공기부양정을 원거리에서부터 정확히 타격할 수 있어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 130mm 유도로켓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보다 전투력이 크게 강화됐는데 최신 전투체계와 76mm 함포 등 강력한 공격 능력을 바탕으로 NLL 접적 해역과 연안 방어의 최첨병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로서 북한의 고속 침투 선박에 대한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이 만경봉92호를 이용해 예술단 본진의 6일 방남함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육·해·공 이동 경로가 일시적으로나마 모두 다시 열리게 되었다.

해로(바닷길)를 통한 남북 간 교류는 2014년 11월 29일 남·북·러 물류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 사업으로 중국 화물선이 러시아산 석탄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발해 포항 앞바다에 도착한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당시 우리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5·24 대북 제재의 예외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의 철도로 운송된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을 실은 화물선은 같은 해 12월 1일 포스코 전용부두인 포항항에 입항해 유연탄을 하역했다.

앞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 파견으로 경의선 육로가 2년여만인 지난달 21일 다시 열린 뒤 5일 예술단 선발대의 방남 등에 잇따라 이용되었다. 경의선 육로가 다시 열린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처음이다.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도 오는 7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건너왔다.

경의선 육로에 이어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나 열리던 동해선 육로도 지난달에 다시 열렸다. 남북의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에서의 스키선수 공동훈련 현장을 사전점검할 우리 측 선발대는 지난달 23일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 지역으로 넘어갔다. 동해선 육로가 열린 것은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또 마식령스키장 스키 공동훈련 참가자들을 태운 우리 전세기가 지난달 31일 양양국제공항을 떠나 북한 갈마비행장에 도착하면서 남북 간 육로에 이어 하늘길도 2년 3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남북 간 하늘길은 2015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노동자축구대회로 김포-평양 순안공항 간 서해 직항로가 이용된 이래 막혀 있었다.

올림픽 참가를 '대남 시혜'로 여기는 북한은 연일 한국에 '청구서'를 보내고 있다. 올림픽 참가 대가로 북이 요구하는 것들은 한결같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와 한·미 동맹을 흔드는 내용이다. '마식령 스키 훈련에 전세기를 띄우라' '만경봉호로 갈 테니 기름을 달라' 등의 요구로 통일부는 북측 인사들의 숙식비, 교통비, 각종 부대비용 지원에 총 29억원 이상을 지출하여 유엔 안보리와 미국 정부의 제재와 정면 충돌하였다. 7일에도 고위급 대표단 명단에 미국과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 명단에 오른 김여정과 최휘를 버젓이 포함시켜 인적 제재까지도 해제시킨 격이 됐다.

따라서 북한은 올림픽 참가를 통해 대북 제재에 대한 국제 공조를 허무는 실익도 이미 일부 달성했다. 올림픽 참여 대가로 한·미 군사훈련의 영구 중단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과 일본은 단호한 동맹을 과시하면서 이번 올림픽을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북한 참가로 '평화 올림픽'을 기대했던 우리 정부의 입지는 이들 사이에서 점점 좁아지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의 육해공 이동 경로가 모두 열렸다는 것은 민족의 혈맥이 복원됐다는 의미"라면서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의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북한의 '포커 페이스' 전략을 를 잘 분석하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그들은 백두혈통인 김여정을 남북 분단후 최초로 방한하도록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시켜 미국의 이방카와 협상의 길을 열어놓았다.

북한 공연단의  선수촌 입촌시 축하 퍼포먼스와 전야제 공연은 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북녘 동토에서는 앞서 설명한 옹진군 연봉리에 공기부양정 기지를 신설하여 남쪽으로 침투 및 공격할 준비를 강화시켰다.

우리군도 북 공기부양정 위협에 대응해 백령도에 '코브라' 공격헬기와 국산 유도로켓인 '비궁'도 실전 배치했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공기부양정 킬러'라고 불리는 신형 차기 고속정 ‘검독수리-B’를 내년 초 실전 배치시켜 나름대로 대비를 하고 있다.

북한은 전형적인 화전양면전술(和戰兩面戰術)을 구사하고 있는데 정부가 북측 평화공세를 액면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정부도 북처럼 올림픽을 통해 화해협력의 길을 터놓으면서도 북측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는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대비의 기본은 68년간 이어온 한미동맹을 더욱 더 공고히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게 안보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김희철.png

- 육군사관학교 졸업(1981년)
- 동국대학원 외교국방(석사)
- 한남대학교 정책학 (박사과정)
- 5군단사령부 작전참모
- 3군사령부 감찰참모
- 8군단사령부 참모장
- 육군훈련소 참모장
- 육군대학 교수부장
- 육군본부 정책실장
-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
- 군인공제회 관리부문부이사장
- (현)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 (현)안보팩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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