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1-24(월)
 
영철.png▲ 지난 2015년 8월 21일 북한 김정은이 최전선 부대에 준전시 상태를 명령한 가운데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이 인민문화궁전에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모아 놓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철, 25~27일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 면담 예정

북한 군부내 대표적 ‘매파’이면서 ‘남북 대화통’이라는 양면성 지녀

일부 고위급 인사들, “김정은이 김영철 통해 남북정상회담 응수타진” 예상

정부 고위 소식통, “김영철 방남을 계기로 한 김정은의 숨겨진 전략 파악이 급선무” 주장

(안보팩트=김철민 기자)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서울방문으로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의 배후 책임자인 김영철 부장의 서울행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 야권과 보수여론이 격렬하게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북한은 22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대표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방남기간은 25일부터 27일까지이다.

통일전선부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라는 점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문을 계기로 형성된 남북대화 국면이 확장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김정은이 자신의 여동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화의지를 타진한 결과, 대화 국면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20077 2찬 남북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영철의 방남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면서 “지난 번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보다 대표단의 격을 높인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김여정을 통해 전달됐던 김정은의 친서보다 좀 더 진전된 대화 제안을 김영철이 카드로 들고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전제조건을 공언해온 만큼, 이 문제에 대해 김정은이 어떤 메시지를 던져올지에 청와대와 관련 정부 당국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영철이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평양 방문 초청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김영철은 북한 김정은 체제내의 실세인사로 분류된다.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이후 대남정책·공작 총책인 인민군 정찰총국장을 오랫동안 지냈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인 2012년 인민군 대장으로 승진했다. 김정은 체제의 권력 엘리트인 셈이다.

또 1989년 남북 고위당국자 회담을 시작으로 숱한 고위급회담 및 남북 군사회담에 참여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성사 과정에서도 북측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남북 대화통’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북한 내 대표적인 ‘매파’이기도 하다. 최근 10년 이내에 이루어진 대형 대남 도발의 책임자라는 평가는 설득력을 갖는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및 연평도 포격(2010년 11월) 당시에 인민군 상장이면서 정찰총국장을 겸하고 있었다. 2015년 DMZ 목함지뢰 발생 당시에는 인민군 대장,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총장 겸 정찰총국장이었다. 정찰총국장 시절 대미(對美) 사이버 도발 배후로도 지목돼 미국 방문이 금지된 독자제재 대상이다. 2016년 3월에는 우리 정부가 내놓은 금융제재 리스트에도 올랐다.

이 같은 ‘이중적 성격’으로 인해, 김영철의 방남에 대해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켜나갈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는 반면에 보수 야당은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두 차례 의총을 통해 김영철의 방문에 대해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23일에는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과거 남북회담에서 김영철과 협상 경험을 가졌던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는 북한 군부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지만 필요에 따라서 대화국면을 이끌어가는 노회한 전략가”라면서 “김영철의 방남을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논리로 반대만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따지고 보면 대남 도발의 책임자는 김정은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김정은체제와 대화를 원천적으로 거부하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김정은의 정확한 의중과 전략전술을 파악해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갖는 게 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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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25일 방남, 천안함’논란 속 김정은의 대화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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