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안보팩트=강철군 안보전문기자]


중국 위기관리시스템

현재 중국은 미국 등 다른 국가와 달리, 안보와 관련된 위기 및 현안발생시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통합된 합리적인 의견 조정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보 및 외교 측면에서 부처 간 의견 조정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최고 의사결정 시스템은 “정치 상무 위원회”와 “외사영도소조”로 평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국가적 차원의 안보 관련 통합된 위기관리시스템의 부재는 부처 간 이기주의 등으로 서로 상이한 목소리가 나오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어 2000년 장쩌민이 미국의 국가안보위원회(NSC)와 같은 정책결정 및 의사합의기구인 “국가안보회의(NSC)” 창설을 추진했으나, 장쩌민에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우려한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럼 중국의 “정치상무위원회”와 “외사영도소조”에 대해 알아본다.


1. 정치상무위원회

중국정치의 권력구조에서 중앙정치국과 정치상무위원회는 최고의 권력기관으로 당(공산당), 정(국무원/전국인민대표대회 등), 군(인민해방군)의 최고 책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1990년대 이후 집단영도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국가주석, 중앙 군사위원회 주석, 총서기, 국무원총리, 전국 인민대표회의 위원장, 전국 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을 분담한 9명으로 편성되어 있다.

중앙정치국은 정치 상무위원 9명을 포함해 25명으로 구성되어 당∙정∙군을 연결시켜 주는 기능의 수행을 하고 있다. 한편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사실상 전원이 대외정책에 관여하고 있지만, 1980년대부터 형성된 기능적, 지역적 분업화 원칙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론에만 중공당 제17차 당회의 이후, 국가주석은 외교정책 결정, 국가안보 영역을 두고 관장하고 있고 전국인민대표(우리나라 국회에 해당)위원장은 주로 의회 외교를 하고 있다.


2. 중앙 외사영도소조

이론적으로 정치상무위원회가 대외안보, 외교정책에 대한 최고 결정권을 갖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대부분 상무위원들은 외교업무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총서기, 총리 그리고 외교 사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상무위원만이 일상적으로 외교 사무에 관여한다. 이에 따라 중앙 외사영도소조가 외교업무의 정책 결정과 관리의 핵심 업무를 수행한다. 이 중앙 외사영도소조는 국가안전영도소조와 조직 및 인적구성, 직권 측면에서 동일하다.

중앙 외사영도소조는 중공 중앙, 국무원, 중앙군사위원회 등의 주요 책임자로 구성된다. 이 중 정치 상무위원이 소조의 조장과 부조장을 맡고 있다. 일반성원은 대외사무를 책임지는 국무원 부총리 또는 국무위원, 외교부, 국방부, 공안부, 국가안전부, 상무부, 홍콩판공실, 화교판공실, 신문판공실의 책임자 그리고 중앙선전부와 중국대외연락부의 부장, 총참모부의 고급 장성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앙 외사영도소조는 정치∙상무위원회와 당∙정의 외사부문 사이의 외교정책 및 상황에 대한 협조∙외전 교류, 정책결정, 각종 배치, 감독 및 집행의 기능을 수행하며 이 소조는 하부의 외교 계통, 각 기관에 정책 결정 내용을 전달하고, 정치국에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책에 대한 건의를 한다. 이 밖에 당정 유관 외교 기구의 대외정책의 집행에 대한 협조 및 감독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3. 결론

중국의 최고 의사결정 시스템인 정치상무위원회는 군 출신 인사가 배제돼 있다. 따라서 군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군부의 저항과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한편 외사영도소조도 부처 간 의견을 조정 하는데에는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는 외사영도소조가 아래와 같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과 관련된다.

첫째, 외사영도소조는 공식적인 기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둘째,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외사영도소조는 주요 대외정책의 방향이나 전략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며, 위기관리 기구는 아니다.

셋째, 소조에 참여하는 일반 성원들의 직급이 낮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현재 외사영도소조에 군 대표는 부참모장으로 대다수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은 외사영도소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들어 중국의 안보 및 대외정책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참여하는 행위자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동기에 정책 이슈에 따라 서로 다른 조직이 정책결정과정에 참여,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를테면 2010년 다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 갈등 시에는 중앙 외사영도소조 및 판공실, 해양활동과 관련된 국가 해양국 및 농업부의 어정국, 중국인민해방군, 상업부, 외교부 등이 깊숙이 개입 또는 주요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안보 및 국방정책에서 ‘민(民)’보다는 ‘군(軍)’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조건에서 중국군은 국방, 인사정책에서 여타 국가에 비해 자율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군은 제도적으로 정치상무위원회, 특위 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맡고 있는 총서기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총서기는 군 통치 이념 및 인사권을 활용해 군을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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