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새벽 6시즈음에 병실에서 이동해 수술실로 들어가서 간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고, 8시부터 시작됐는데 하반신 마취 상태에서 모로 누운채 수술 진행과정 중에 벌어진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엉덩이에서 가까운 부분은 골수정이 부러진 상태에 쉽게 뺄 수 있었는데 무릅쪽에 박혀있는 대퇴부 골수정은 뼈를 깍아내고야 집을 수가 있었고 벌써 일년 전에 박아놓은 것이라 밀착되어있던 골수정을 당기면서 무척이나 힘이 들었는지 이진우 군의관은 헉헉대며 상스런 말까지 내뱉었다.
겨우 골수정 끝을 집어당기며 애를 쓴 끝에 쇠파이프가 쑥하고 빠져나올 때 수술복 위로 피가 터져나와 속에 입은 팬티까지 피범벅이 되었고 곁눈질로 이 군의관의 얼굴을 보니 전체가 땀 범벅이 되었다.
보조 간호사가 팬티를 가지러 간사이에 뼈에서 빼어낸 10mm보다 더 굵은 14mm 굵기에 길이 38Cm가 되는 골수정이 뼈속에 다시 박히고 뒤쪽 골반에서 긁어내어 빻아 가루로 만든 뼈가루를 다시 골절부위에 이식하는 대장정 수술이 계속됐다.
오후 3시 즈음에 무려 7시간을 점심도 거른채 꼿꼿하게 서서 땀까지 흘리며 수술을 집도한 군의관들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며 군병원도 일반병원 못지않은 진료 능력이 있음을 확인할 기회였으나, 필자도 정신 말똥말똥하게 의식이 또렷한 상태로 장시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는지 믿어지지 않았다.
수술시간 동안 주기도문을 몇 번이나 암송했는지 모른다.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시작됐으나 진통제를 맞으면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간호사의 말에 하루밤을 버티었는데 참으로 긴 밤이었다.
헌데, 수술 후의 통증보다도 6개월 뒤에 대대장으로 취임할 수 있을지가 더걱정되며 ‘재활치료의 위기를 어떻게 호기로 만들며 극복할까?’에 대해 스스로 반문하며 다짐했다. (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