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 사용설명서(410]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⑩
김 중령의 부축을 받아 뜨거운 탕에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어, 등을 밀어주는 동기생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져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어느덧 한달즈음 지나갈 무렵, 휠체어에서 일어나 목발을 집고 다닐 정도가 되었다. 감사하게도 그동안 많은 동료와 선배들이 위문을 다녀갔다.
특히 아리랑 전집을 구해 무료한 시간을 달래게 만들어 준 인접 사단 기동대장으로 근무하는 김남홍 동기는 병실에 찾아와 대뜸 간호사에게 허락을 받았으니 환자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으라고 재촉했다.
대대장 짚에 올라 이동하면서 오랫만에 필자가 군인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만들었고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 지나자 짚은 인근 동네 목욕탕 앞에 멈추었다.
이미 수술자리는 살이 올라 괜찮았지만 필자의 몸을 김 중령이 보고는 약간 놀라는 눈치였다. 6번의 수술로 생긴 바늘 자국을 세어보니 약 270개로 팔, 복부, 허벅지, 골반 등 온몸에 문신처럼 자리를 잡았고 그동안 운동을 못한 왼 다리는 젓가락처럼 말라 있었다.
김 중령의 부축을 받아 뜨거운 탕에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옆에 앉아 등을 밀어주는 동기생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며 감사한 감동의 시간이었다.(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