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 사용설명서(415]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⑮
새롭게 접하는 군수분야 수업에 재미가 붙어 교관들의 농담과 숨소리까지 노트에 모두 적으며 집중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8주간의 교육을 받으면서 군수기능통합관리과정은 군수직능의 장교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략과 기획, 작전 등 모든 직능의 장교들도 알고 있어야 정책과 전략 및 작전을 수립할 때 필요하며 효율적인 통합전투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첫주차에 군수소요분야 교육을 받으면서 모든 직능의 장교들도 알아야 한다는 진리를 절실하게 느끼며 우선 확신했고, 그때부터는 새롭게 접하는 군수분야 수업에 재미가 붙어 교관들의 농담과 숨소리까지 노트에 모두 적으며 집중했다.
군수기능통합관리과정은 8주간으로 전후방 각지의 원거리 부대에서 참여한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숙식을 제공했다. 또한 본인이 원하면 수업후에 퇴근도 가능했다. 헌데 학과가 끝나고 대부분의 동료 학생들은 숙소에 남아있지 않고 매일 저녁 시내로 빠져나가 개인 시간을 즐겼다.
하지만 필자는 재수술 치료를 받은지도 얼마되지 않아 행동도 불편하며 목발을 짚고 있어 다른 곳으로 이동이 제한되었다. 그래서 8주간의 교육기간 동안에 평일은 학교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보내며 새롭게 접하며 재미를 느낀 군수분야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예습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어느덧 그해 11월도 하순으로 접어들며 군수관리학교 교육도 마지막 시험까지 치루고 수료가 며칠 안남았는데 학교본부에서는 예기치 않은 실날한 토론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필자도 놀랐다. 그동안의 시험 결과가 군수참모를 역임한 군수전문가들을 제치고 작전직능의 필자가 1등을 하여 평가 성적대로 표창하면 안된다는 논리와 공통 주특기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대로 표창하자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웃지 못할 상황이었다.
결국 학교장에게까지 보고하면서 결과대로 표창하자는 것으로 결정되어 필자는 뜻하지 않은 교육사령관 표창도 받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군수분야에 문외한(門外漢)이었던 작전직능의 필자가 군수전문가 선배들과 동료들을 제치고 1등한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지만 재활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순간이었다. (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