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 사용설명서(421] 교통사고 후유증을 극복하며 혹한속에 대대장 취임①
교통사고로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며 21개월 미뤘던 취임식으로 대대장 시작은 기적에 가까운 행운상급자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따라하며 ‘지휘주목’과 ‘복명복창’을 강조작전분야에서만 근무한 필자의 생소한 예비군 업무에서 천군만마(千軍萬馬)역할한 부대대장 덕에 대대를 빛내
청원대대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하는 필자 모습 [사진=김희철]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이취임식이 열린 병자년 2월1일은 이른 봄이었지만 눈도 많이 내렸고 유난히 추웠다. 대대장 취임 전에는 연대본부에서 대기하며 인접 사단에서 개최된 ‘예비군훈련 향상방안’ 군사령부 시범식 토의도 참관했고 인접 대대에서 지휘관을 하는 선배동료들도 방문해 조언도 들었다.
청원 대대를 내실있게 발전시켜온 육사 1년 선배인 김종철(육사36기) 중령의 이임사를 들으니 3년 가까운 제31대 대대장 재임기간 동안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겪으며 수고한 순간들이 그려졌다. 필자가 3년 뒤에 이임사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쏟아 낼 수 있을까?
필자는 제32대 대대장 취임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역시 쩔뚝거리며 연대장에게 인사하고 단상으로 이동해 집결해있는 대대원들을 바라보았다. 감개무량(感慨無量)한 순간이었다.
중령으로 진급해 사단의 가장 중요한 대대에 취임을 앞두고 대대장반 교육과정을 다니다가 졸업을 1주일 앞두고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큰 수술을 6번씩하고 주변인들에게 걱정을 끼치며 재활치료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군사영어반, 군수관리학교 군수기능통합관리과정을 이수하는 등의 애틋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원래 2년전에 무적태풍부대의 군자산 대대장으로 취임 예정이었으나 21개월 미뤘던 취임식을 최전방이 아닌 충북 향토사단에서 했다. 이날의 취임식까지 교통사고, 재활치료 등 그동안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사실 이렇게 대대장을 시작하게 된 것도 기적에 가까운 행운이었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잘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