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국가보훈부는 5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참전용사 2천482명의 이름을 새긴 ‘명비’제막식을 가졌다.
과거 에티오피아 공산정권 당시 6.25전쟁 참전용사 기록이 소멸되어 참전비를 먼저 만들고 뒤늦게 6.25전쟁참전용사협회 등의 조사 작업 거쳐 명비를 준공했다고 보훈부는 6일 밝혔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명비 제막에 앞서 6·25전쟁 참전기념비에서 헌화·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으스티파노스 겝레메스겔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장과 테페라 느구쎄 부회장을 비롯한 참전용사, 그리고 정 강 주에티오피아 대사 등이 함께했다.
강 장관은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참전을 결정하여 아프리카 대륙에서 지상군을 파견한 유일한 나라로, 대한민국과 혈맹을 맺은 국가”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전쟁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님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님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전쟁에서 보여주신 투혼과 공헌을 기억·계승하기 위해 노후화된 참전 기념시설 개보수를 비롯해 재방한 초청사업과 현지 위로, 영예금 지원, 후손 장학사업 등 지속적인 국제보훈사업을 추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으스티파노스 겝레메스겔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장은 “70년 전 6.25전쟁 에티오피아가 지원했던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도 한국 정부와 많은 기업들이 우리 에디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지원하고 있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와 현재 살아있는 에디오피아 참전용사들은 대한민국이 더욱 강한 나라라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들이 70년 전 대한민국이 도움을 요청할 때 최선을 다했듯이 우리 후손들도 만약 대한민국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대를 이어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3천518명이 참전하여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 60여 명의 참전용사가 생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