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 사용설명서(462] 파란만장(波瀾萬丈)했던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③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연설하기로 예정인 김영삼 대통령을 저격할 목적으로 침투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이들 중 가장 핵심적인 대남침투요원은 정찰조원들로서 잠수함 기간요원들은 물론이고 안내조를 비롯한 전투공비들은 작전을 시작한지 빠른 시간내에 진압이 되었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정찰조원 3명 중에서 초기에 사살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은 한 달 반 동안이나 잡히지 않았으며 우리 측 전사자들은 주로 이들로 인해 발생했다.
그들이 소지하고 있던 카메라에서 해당 지역의 군단사령부나 비행장 그리고 도로 같은 주요시설을 촬영한 사진이 나온 점으로 볼 때, 앞으로의 전쟁을 위하여 한국군의 군사시설들과 지리 따위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생포된 이광수의 증언에 따르면 10월7일 김영삼 대통령이 춘천에서 개막된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연설하기로 예정인 김영삼 대통령을 저격할 목적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아군 피해는 전사 12명(장교3, 부사관2, 병7명으로, 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희생된 68사단 홍동진 대위 포함), 부상 27명에 경찰·예비군 2명과 민간인 4명이 희생되었다. 그런데 희생자 중에 전면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령 계급의 장교가 전사한 것도 대간첩작전치고는 큰 손실이었고 민관군 통합작전 태세에도 많은 문제점이 도출됐다.
조기 포위망 구축과 소탕에 실패하여 작전기간과 범위가 확대되는 바람에 임업과 관광업이 주 산업이었던 강원도 지역민들의 생계 활동이 위축되어서 이로 인해 강원도민들이 입은 정신적 그리고 경제적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강원도 동해안 일대의 관광객이 감소하고, 농림 및 어업 손실이 있었으며, 야간 통행금지 실시로 인한 요식·접객업소 매출액 감소, 대중교통수단 승객 감소 등으로 인한 피해액이 약 2천5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시군별로 피해액을 보자면 강릉시가 6백67억여 원으로 가장 많고 속초시와 인제군이 각 4백74억여 원, 동해시 3백40억여 원, 고성군 90억여 원, 양양군 76억여 원, 삼척시 57억여 원 등으로 집계됐다.(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