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합.png▲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단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공습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협상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미국 항공모함에서 대기중인 폭격기와 시리아의 도시<사진은 기사중 특정 사실과 무관함>
 

미국 등 서방국가들, 시리아의 화학무기 핵심 시설 3곳에 토마호크 등 미사일 105발 공격

WP 등 일부 언론, “이번 공격은 시리아의 화학전 능력을 고스란히 유지시켜” 평가

트럼프, "시리아 기습 공격은 매우 정밀하고 완벽하게 수행됐다" 주장

기습공격 실패했다면 트럼프의 ‘코피작전’은 공갈로 전락

정밀타격 성공했다면 김정은의 상당한 부담감 불가피

북한 관영언론은 시리아 공습에 대해 이례적인 침묵...김정은의 ‘카드 숨기기’ 일환?

(안보팩트=김철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공격이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두고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시리아 공격을 목격한 김정은이 과연 떨고 있는지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공격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함에 따라 북한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공격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되는 등 북미정상회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과, 미국이 겨냥한 목표물에 대한 ‘정밀타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김정일 위원장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부담감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및 프랑스 등 서방국가와 함께 시리아의 화학무기 핵심시설에 대해 토마호크 등 10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 이후, '임무 완수'를 선언했다. 이번 폭격이 당초 의도했던 목표를 달성했다고 공언한 것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은 15일(현지시간) “서방 연합군이 시리아의 모든 화학 무기 시설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고, 여전히 시리아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독가스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지난 주말 미국의 주도로 단행된 서방의 시리아 폭격은 시리아의 독재정부인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보다 미국의 신뢰도에 더 큰 타격을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단 한 대의 항공기나 공군기지, 운반시스템도 타격하지 못하고 시리아의 화학전 능력도 그대로 남겨뒀다”며 “그나마 공격당한 지점들도 사전에 대부분 장비나 화학무기 등을 다른 곳으로 빼돌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기습 공격은 매우 정밀하고 완벽하게 수행됐다"면서 "가짜뉴스 언론이 이를 비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임무 완수'란 용어 사용을 비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CNBC뉴스는 16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리아 화학 무기 시설에 대한 서방세력의 공격은 미사일 타격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공격당할 것이란 경고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대서양협의회 안드리아 테일러는 "시리아의 공습이 북한에 대한 핵 협상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만약 트럼프가 김정일 정권에 새로운 위협을 가한다면 북한은 이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리아 폭격은 트럼프가 그동안 공언해온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혹은 코피작전(bloody nose) 작전이 결코 ‘실현 불가능한 협박’이 아니라 ‘냉혹한 현실’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미국내 보수주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다코타 우드 선임연구원도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작 북한은 전통적인 우방국인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해 논평없이 침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이 지난해 4월 시리아를 공습한 다음날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해 “주권 국가에 대한 명백한 침략 행위”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16일 현재 미국 주도의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핵심 시설 폭격에 대한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침묵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카드를 섣불리 노출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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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시리아 공격’, 김정은은 떨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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