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4(금)
 
합침.png▲ 한국 최초의 복합형 소총 K201 유탄발사기(위쪽 좌측)와 연발 사격이 가능한 K4 고속유탄발사기(위쪽 우측) 그리고 세계 최초로 한국이 개발에 성공한 차기 복합형 소총 K11(아래쪽)
 

한국 최초의 복합형 소총은 K2 소총에 부착하는 K201 유탄발사기...이후 연발 사격 가능한 K4 도 개발
 
차기 복합형 소총 개발에 도전, 2008년 세계 최초로 K11 개발에 성공했으나 일부 결함 발생으로 보완 중

총기는 S&T 모티브, 사격통제장치는 이오시스템, 탄환은 풍산 및 한화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참여해 2008년 개발에 성공

(안보팩트=김한경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복합형 소총이란 소총의 기능에 다른 용도의 화기를 복합시킨 소총을 의미한다. 최초의 시도는 소총과 40mm 유탄발사기의 복합화였고, 이어 20mm 공중폭발탄을 사용할 수 있는 ‘차기 복합형 소총’ 개념으로 발전되었다.

전장에서 군인들은 수류탄과 박격포 사이의 화력지원 공백을 보완할 수 있는 정확하고 간편한 휴대용 화기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수류탄을 손으로 던지는 것보다 더 멀리 날려 보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고, 그 결과물로 개발된 것이 M79 유탄발사기이다.

1950년대 개발된 M79는 베트남 전쟁에 투입되어 맹활약을 했다. 정글에 매복해 있다가 갑자기 기습하는 베트콩을 상대로 고전하던 미군에게 40mm 유탄을 사용하는 M79는 수호신이나 다름없었다.

혁혁한 전과를 세웠지만 문제점도 드러났다. 살상 반경이 5m에 달하는 40mm 유탄은 사수의 피해를 막기 위해 15m 이상 날아가지 않으면 신관이 터지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근접전에서는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M16 계열 소총의 총열 아랫부분에 부착하는 유탄발사기 M203이 등장하면서 해결되었다.

한국군도 M16A1 소총이 국내 생산되면서 1978년 M203 유탄발사기 개발에 성공하여 보병분대 화력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M203은 K2 소총 개발과 이에 맞춰 등장한 K201 유탄발사기에 자리를 내주었다. 40mm 유탄을 사용하는 K201은 M203을 완전히 국산화한 것으로 1984년부터 '대우정밀(현  S&T 모티브)'에서 생산하여 전 군에 보급됐고, 보병분대 당 2정씩 운용되고 있다.

한편, 미 육군은 1983년부터 M79나 M203처럼 단발로 사격하는 유탄발사기 대신 고속유탄발사기를 구비하게 된다. 실제 전장에서 단발 화기를 고속으로 연속 발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미군은 이 요구에 따라 MK19 Mod 3 40mm 고속유탄발사기를 개발했다.

한국군도 고속유탄발사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개발을 요구하였고, 국방과학연구소는 1984년 미군의 장비를 참고하면서 한반도의 전장 환경에 적합한 무기를 설계하게 된다. 군이 개발을 요구한지 9년이 경과한 1993년 K4 고속유탄발사기가 개발됐다.  'S&T 모티브'가 생산하는 K4는 40mm 이중목적탄을 1,500m까지 보낼 수 있어 보병대대의 기본 편제화기가 되었다. 분당 최대 375발까지 사격이 가능하여 적 보병이나 경장갑 차량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다. 

두 번째 시도는 ‘차기 복합형 소총’이란 이름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과거 미군에서 연구되었던 ‘차기 복합형 소총(OICW: Objective Individual Combat Weapon)’을 벤치마킹하여 2000년 4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에 착수하였는데, 총 185억의 개발비가 투입되었다. 총기는 S&T 모티브, 사격통제장치는 이오시스템, 탄환은 풍산 및 한화 등 주요 방산업체들이 참여해 순수 국내기술로 2008년 개발에 성공하였고, K11 복합형 소총으로 명명되었다.

K11 복합형 소총은 기존 K2 소총에 쓰이는 구경 5.56mm탄과 구경 20mm 공중폭발탄을 쏠 수 있도록 ‘이중총열 구조’로 고안되어 하나의 방아쇠로 전투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 사격통제장치는 열상검출기에 의한 표적 탐지 및 레이저 거리측정과 탄도계산을 통해 조준점을 자동으로 유도해줌으로써 주·야간 정밀사격이 가능하다. 

사수가 방아쇠를 당기면 공중폭발탄에 거리가 자동으로 입력되면서 발사되어 목표물 3∼4m 상공에서 자동으로 폭발한다. 공중폭발탄은 파편으로 적을 제압함으로써 밀집병력이나 은폐·엄폐된 표적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또한 지연폭발 기능과 직접 충격에 폭발하는 기능도 있어 시가지 전투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5.56mm탄 사격에도 조준경과 사격통제장치가 동일하게 적용되어 원거리의 적을 정확히 제압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가격은 소총이 1,600만원이고 탄환도 16만원이나 되어 보병편제 화기로는 매우 비싸다. 이 때문에 분대 당 2정인 K201 전량을 대체할 계획이었으나, 분대 당 1정만 대체하는 것으로 축소되었다. K11은 초기 양산 제품에서 폭발사고와 품질 결함이 발생하여 전면 재설계 과정을 거쳤고, 2017년 9월 개량형이 공개되었다. 총열덮개, 사격통제장치의 광학장비 등이 변경되었고 측면에 레일이 추가되었으며 무게도 1kg이 줄어 5.5kg 정도라고 한다. 전자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시험과정에서 확인된 20mm 공중폭발탄도 개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차기 복합형 소총’은 미국에서 제일 먼저 연구가 시작되었고, 유럽 각국도 개발에 나섰지만 양산단가, 중량, 살상력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해 개발을 포기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하여 실전 배치한 것이다. 따라서 K11 복합형 소총은 무기체계 개발사 측면에서도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선진국 무기체계를 따라잡으며 개발해 왔는데, K11 복합형 소총을 통해 이제 이론적으로 제시된 신개념 무기체계를 우리가 먼저 실현하는 국가가 되었음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도입된 정밀 공중폭발탄 개념은 상당한 기술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여 해외수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한경200.png
 
안보팩트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광운대 방위사업학과 외래교수 (공학박사)
광운대 방위사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사이버안보센터장
한국방위산업학회/사이버군협회 이사
前 美 조지타운대 비즈니스스쿨 객원연구원
김한경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기자 khopes58@securityfact.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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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기 디테일] ③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된 복합형 소총 K11...S&T 모티브, 이오시스템, 풍산 및 한화 등의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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