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마라도함사진.png▲ 14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해군의 두 번째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 진수식에서 진수줄 절단 의식 후 기념 축포가 터지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송영무 국방부장관 축사...한반도 남방 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 의지를 담아 함명 정해

2020년 해군 인도...기본임무 외 재해·재난 구조작전, 국제평화 유지 등에 큰 역할 수행

(안보팩트=안도남 기자)

한국 해군의 두 번째 대형 수송함(LPH: Landing Platform Helicopter)인 ‘마라도함’ 진수식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14일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렸다.

진수식은 장비·무기체계를 탑재한 군함을 처음으로 바다에 띄우는 의식이다. 송장관이 주빈으로 참석한 행사에는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강은호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등 군과 방위사업청, 조선소 관계자, 마라도 주민대표, 마라도 분교 마지막 졸업자 등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에 동원돼 피란민 1만4천여 명의 생명을 구한 미군의 메러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손양영 씨와 이경필 씨가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당시 메러더스 빅토리호가 흥남부두를 떠나 12월25일 경남 거제 장승포항에 입항하는 사흘 동안 다섯 명의 아이가 배 안에서 태어났고, 손양영 씨와 이경필 씨는 그들 가운데 두 명이다.

해군 전통의식에 따라 진행된 행사에서 엄 총장은 두 번째 대형 수송함의 함명을 ‘마라도’로, 선체번호를 ‘6112’로 부여했다. 해군은 “한반도 남방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 의지를 담아 함명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장관의 부인 구자정 여사가 손도끼로 진수줄을 절단하자 마라도함은 오색 풍선과 흰 꽃가루가 휘날리는 가운데 바다로 나아가는 힘찬 첫 고동을 울렸다.

송 장관은 축사에서 “경쟁과 협력의 장인 바다에서 우리 해양 주권을 수호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더 멀리 더 높은 파도를 헤쳐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또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평화를 향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군이 강한 힘으로 평화를 만들어 가려는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오늘 진수되는 마라도함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라도함은 독도함과 같은 배수량인 1만4500t급으로 길이 199m, 너비 31m, 최대속력은 23노트(시속 42km)다. 승조원 300여 명을 포함하여 병력 1000여명과 장갑차, 차량 등을 수송할 수 있고, 헬기 7대와 공기부양정 2척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임무에 따라 기동함대나 상륙기동부대의 기함으로 활약할 수도 있다.

해군은 “마라도함의 기본 임무는 상륙 작전을 위한 병력과 장비 수송이지만, 다목적 함정이라는 성격에 맞게 대형 재해·재난 시 구조작전 지휘,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다자간 안보 협력지원 등 국제 평화유지 활동에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라도함에는 국내개발 탐색 레이더와 한국형 대함유도탄 방어체계가 탑재된다. 또한 상시 360도 전방위 감시가 가능한 고정형 대공레이더를 장착해 탐지 능력을 높이는 등 첫 번째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보다 능력이 향상됐다. 이 밖에도 헬기 갑판을 보강해 오스프리급 같은 일부 수직 이착륙기의 운용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함은 잔여 건조 및 시운전 과정을 거친 뒤 2020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태그

전체댓글 0

  • 16147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해군, 독도함에 이어 두 번째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 진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