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 기술과 비즈니스 거장들 사이에서 격화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샘 알트만 같은 AI 선구자들은 대체로 낙관적인 미래를 그리는 반면, 포드와 앤트로픽 CEO 등은 가까운 미래의 대규모 일자리 소멸을 경고한다. 예측의 스펙트럼은 극단적인 유토피아부터 절박한 혼란까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AI로 인한 일자리 상실 위험에 대해 가장 암울한 예측을 내놓은 사람은 다리오 아모데이(Anthropic CEO)다. 그는 AI가 향후 5년 내에 초급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50%를 없앨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모데이는 정부가 이 위험을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AI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아모데이는 "기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의 AI 능력이 아닌, 미래의 잠재력을 우려하는 것이다.
짐 파를리(포드 CEO)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인공지능이 미국 내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를리는 기술 교육 대신 4년제 학위에 집중된 미국 교육 시스템에 우려를 표했다. 제프리 힌튼(AI의 대부) 또한 '일상적인 지적 노동'은 AI가 모두 대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법률 보조원이나 콜센터 직종이 위험하다고 지목했다.
반면, 기술계를 이끄는 다수의 거물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AI의 잠재력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일론 머스크(xAI CEO)는 AI를 노동 시장을 뒤흔드는 '초음속 쓰나미'에 비유했다. 그는 사무직이 가장 먼저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부가 쉽게 접근 가능해져 '보편적 고소득'이 존재하는 유토피아적 미래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그 과정에서 '트라우마와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신중함도 보였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은 비관론에 냉담하게 반응했다. 그는 AI를 먼저 사용하는 회사들이 가장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은 "(당신이) 직장을 잃는 건 로봇 때문이 아니라, 로봇을 쓰는 사람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AI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직장을 잃게 될 것이다"라며 'AI 활용 능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미 다이먼(JP모건 CEO)과 에릭 위안(줌 CEO)은 AI가 근무 주를 단축시킬 것이라고 예측한다. 다이먼은 선진국이 20년, 30년 후에는 주 3일 반 일하며 멋진 삶을 살 것이라고 봤다. 위안 역시 AI 덕분에 "우리 모두의 삶이 더 좋게 될 수 있다"며 주 3일, 4일 근무제를 예측했다.
순식간의 파멸과 낙관적인 유토피아 사이에서 '과도기적 혼란'을 경고하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실론도 존재한다.
샘 알트만(OpenAI CEO)은 "AI는 확실히 많은 일자리를 바꿀 것"이며, "일부 일자리를 빼앗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AI가 코딩이나 고객 지원에 더 능숙하다는 점은 알지만, "아직 인간형 로봇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제이미 다이먼은 주 3.5일 근무제를 낙관하면서도, 사회가 일자리 대체에 "오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민간 부문이 재교육, 소득 지원, 이주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마이크로소프트 AI CEO)은 경로 자체는 명확하다면서도 문제는 '시간의 지평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사람들이 실제로 원하지 않는 직업들을 대체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앤디 재시(아마존 CEO) 역시 AI가 이미 워크플로우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곧 일부 업무를 하는 사람은 줄고, 다른 종류의 일을 하는 사람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데미스 하사비스(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립자)는 AI가 "매우 가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적으로 능숙한 사람들을 과도하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무한히 적응력이 뛰어나다"며 젊은이들에게 STEM 과목 공부를 권장했다.
이 모든 논쟁의 핵심은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점과 대체되는 일자리의 성격이다. 머스크는 물리적 노동보다 디지털 사무직이 먼저 타겟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힌튼은 "평범한 지적 노동"이 위험하다고 보았다.
브래드 라이트캡(OpenAI COO)은 비관론에 대해 "우리는 이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근거 기반의 접근을 요구했다. 그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이 20세기 가장 큰 일자리 대체 요인이었듯, 기술 발전은 항상 취업 시장을 바꿔왔다고 반박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Perplexity CEO)는 일자리 대체의 "일시적인 단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더 많은 기업가가 등장해야 하며, AI를 배우고 활용하는 사람들이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AI는 거스를 수 없는 '초음속 쓰나미'다. 기술 리더들의 예측처럼 대규모 혼란이 오든, 아니면 유토피아적인 주 3일 근무제가 오든, AI를 도구로 활용하고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는 능력이 미래 노동 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사회는 이 격변기에 대비하기 위한 재교육과 소득 지원 방안을 '오늘' 논의해야 한다는 현실론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