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훈련기.png▲ T-50 고등훈련기. <사진=KAI 제공>
 
미 공군당국 APT 교체 사업 입찰자 8월 중 결정 방침

KAI-록히드마틴, 성능 및 안정성에서 우위...가격 경쟁력이 최종 변수

최대 경쟁자 스웨덴 사브-미국 보잉 컨소시엄의 BTX-1, 안정성 면에서 열세

WP, 사업자 최종 선정 앞두고 KAI 비난 보도

국내 방산업계 핵심 관계자, “한국 정부의 방산비리 프레임이 국내 방산기업의 족쇄”

(시큐리티팩트=전승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7조원 규모의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교체사업을 8월 중에 수주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25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미 공군당국은 APT교체 사업 입찰자를 오는 8월 안에 결정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성능면에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에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변수는 ‘가격 경쟁력’이라는 게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입찰자 최종 선정을 앞두고 미 현지 언론이 KAI를 ‘방산비리’ 기업으로 비판하는 등 막판 공방전도 치열해지는 분위기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KAI와 같은 유수의 국내 방산기업들을 ‘방산 비리’ 프레임에 가둬놓는 최근 수년간의 행태는 ‘국익’을 위해 바람직 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방산업계의 핵심 관계자는 25일 시큐리티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KAI가 APT사업을 수주할 경우 주요 부품을 납품함으로써 전체 수주액 17조 달러 중 최대 70% 정도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성능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에 미 공군당국도 공감해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지 언론이 KAI를 방산비리 기업으로 낙인 찍는 보도를 하는 등 사업자 결정을 앞두고 진흙탕 경쟁 양상도 드러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은 향후 한국 정부가 방산비리 프레임을 최소화하면서 국내 방산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전력투구해야 함을 반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헤더 윌슨 미국 공군장관은 지난달 29일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과 관련된 결정을 올해 여름에 내리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헤더 윌슨 장관은 결과가 나오는 정확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 "여름은 6월, 7월 또는 8월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늦어도 8월 안에는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당초 APT 사업 입찰자를 지난해 연말 결정하려고 했지만 현지 사정으로 인해 입찰자 선정을 올해 초로 미룬 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8월에도 입찰자 선정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APT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이 올해 사용해야 하는 비용으로 책정돼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사업자 선정을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KAI는 지난해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공군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프로젝트인 APT 사업 입찰에 뛰어들었다.  KAI는 토종 고등훈련기 'T-50'을 개조한 'T-50A'모델을 앞세워 이번 수주를 따낸다는 전략이다. 

고등훈련기는 전투기 조종사들이 실제 전투기를 조종하기 전에 반드시 몰아야 하는 기종으로 유사시에는 전투기와 함께 실전 투입도 가능하다. 

 'T-50'은 고등훈련 뿐 만 아니라 공대공 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유도폭탄까지 장착할 수 있고 공중급유 장치 등이 장착됐다. 또 10년 이상 운용된 T-50의 안정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KAI의 최대 경쟁상대는 스웨덴 사브-미국 보잉 컨소시엄의 BTX-1다. 또 다른 입찰자인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와 미국 레오나르도 컨소시엄, 터키의 TAI와 미국 SNC 컨소시엄의 경우 고등훈련기 기본 성능이 KAI와 보잉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최대 경쟁자인 BTX-1은 이번 입찰을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성능면에서는 T-50A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안정성과 운용성 부분에서는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평가가 많다. 

입찰을 따낼 경우 APT 사업을 통한 17조원, 해군 등 후속기체 사업 33조원, 제 3국 시장 개척을 통한 물량 50조원 등 100조원대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 KAI 측 설명이다.

KAI는 고등훈련기의 성능과 안정성 부문에서 경쟁자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 변수가 개입될 경우 최종 승자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KAI는 일단 저가 수주를 지양하되 원가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록히드마틴에 최종 입찰가격을 제시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8일(현지시간) KAI가 방산비리로 수사를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F-16 정비’ 등 미국 공군사업을 수주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 KAI는 지난해 10월11일 분식회계와 원가 부풀리기 등의 혐의로 전현직 경영진 9명이 한국 검찰에 기소된 지 2주일 후 미 공군의 기업 도덕성 심사를 통과하고 4880만달러(약 540억원) 규모의 5년짜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AI는 미국 정부의 기준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모두 등록하는 등 관련 절차를 충실히 따랐다고 반박했다.

WP의 보도는 미 고등훈련기 사업자 최종 선정에 직접적인 변수는 아니지만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할 수 있는 위험 요소라는 게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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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교체사업 8월 선정 가능성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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