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9-17(화)
 
육사1.png▲ 8일 오후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처음으로 열린 '신흥무관학교 설립 제107주년'기념식에서 사관생도들이 행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육사 34대 1, 공사 41대 1 등 최고 경쟁률은 청년의 취업대란과 직결된 현상

우수한 인문계 고등학생들의 ‘안정된 직장’ 선호도로 사관학교 러시 발생

각 군 사관학교 세태 변화 인식해 국가관 및 군인정신 등 교육 강화해야

(시큐리티팩트=김한경 총괄 에디터)

내년도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의 생도 모집 경쟁률이 각각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해군사관학교와 간호사관학교도 최고 경쟁률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방개혁과 기무사 개혁 등이 이루어지는 와중에 이처럼 각 군 사관학교의 모집 경쟁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해 주목된다. 그러나 사관학교의 인기 급상승은 취업 절벽에 직면한 우수한 인문계 고등학생들의 ‘안정된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로 지적된다.

따라서 각 군 사관학교가 이 같은 상태를 충분히 인식해 국가관 및 군인정신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다.

모 대학 취업관계자는 “기업이 채용을 늘려도 이과 위주여서 우수한 문과 학생들이 취업할 곳이 적은데다, 공무원처럼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사관학교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한다.

경찰대 입시관계자는 “경찰개혁위원회에서 경찰대 출신의 군 전환 복무 폐지, 학비 전액 지원 폐지 등을 권고하고, 선발 인원도 100명에서 50명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알려지면서 경찰대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것도 사관학교 경쟁률 상승에 한 요인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아들을 사관학교에 보낸 한 학부모는 “국비로 우수한 교육을 받고 졸업하면 공무원과 유사하게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데다, 의사·법조인·교수·연구원 등 다양한 진로 선택이 가능하고 해외 학위교육 및 군사외교관 근무 등 혜택이 많아 경찰대보다도 훨씬 나은 것 같다”고 얘기한다.

이와 관련, 사관학교장을 역임했던 한 예비역 장성은 “사관학교가 학업 성적 위주로 생도를 선발하다보니 정작 군 장교로서 꼭 필요한 리더십과 협동심, 소통능력 등을 가진 인재를 제대로 발굴하기 어렵다”면서 “직업군인이 공무원직처럼 인식되는 사회 분위기는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학업 성적은 우수하나 사회성도 부족하고 독립심도 떨어지는 학생들을 어떻게 확고한 국가관과 군인정신을 가진 장교로 키워낼 수 있느냐에 사관학교 교육의 성패가 달려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사관학교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지난 7일 육군에 따르면 내년에 입학할 육사 생도 330명 모집에 11,281명이 지원해 사상 최고인 3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육사 경쟁률은 2014년 18.6대 1, 2015년 22대 1, 2016년 31.2대 1, 2017년 32.8대 1 등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육사는 이날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2차 시험은 오는 23∼28일 사이에 진행된다. 개인별로 1박 2일 간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시험 등이 치러진다. 최종 합격자는 우선 선발과 특별전형의 경우 10월 26일, 정시선발은 12월 14일에 각각 발표된다.

공사도 내년에 입학할 생도 205명 모집에 8,469명이 지원해 41.3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성(185명)이 34.8대 1, 여성(20명)이 101.7대 1의 경쟁률로, 1996년 여성 생도 모집 이래 처음으로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섰다.

1차 시험 합격자는 이날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며, 신체검사와 논술 등이 진행되는 2차 시험은 20일부터 9월 29일까지 조별로 1박 2일 일정으로 치러진다. 최종 합격자는 10월 31일 발표된다.

해군사관학교는 내년에 입학할 생도 170명 모집에 6,537명이 지원해 3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였던 올해 경쟁률(39대 1)보다는 약간 낮아졌다. 남성(150명)이 33.5대 1, 여성(20명)이 7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차 합격자는 이날 해사 홈페이지에 공개되며, 신체검사와 면접 등 2차 시험은 22일부터 9월 중순까지 조별로 나눠 치러진다. 최종 합격자는 우선 선발은 10월 24일, 수능 시험 점수를 합산한 정시 선발은 12월 14일 각각 발표된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내년에 입학할 생도 90명 모집에 4,292명이 지원해 사관학교 중에서 가장 높은 4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경쟁률(50대 1)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남성(9명)이 62.1대 1, 여성(81명)이 46.1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김한경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기자 khopes58@securityfact.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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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개혁 와중에 ‘육사’ 등 사관학교 경쟁률 역대 최고치 경신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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