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3-30(목)
 
타.png▲ 영국이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후속기를 일본에 판매하려는 가운데, 영국군이 지난 달 23일 일본 자위대와 공동훈련을 앞두고 아오모리현 미사와 공군기지의 타이푼 전투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큐리티팩트=전승혁 기자)

지난 해 국제적 갈등 고조에 따라 세계 무기 수출시장 확대

영국 국방보안청(DSO), “영국의 방산 수출액은 53% 성장한 116억 달러, 점유율은 프랑스의 2배인 12%”

지난 해 성장세를 보였던 글로벌 방산 수출 경쟁에서 영국이 프랑스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군사 전문지 디펜스 뉴스(DEFENSE NEWS)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같은 결과는 중동 무기시장에 대한 공략의 승패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군사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무기 수입이 증대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지난 해 중동지역에서 큰 거래를 단 한건만 성사시킨 반면에 영국은 다양한 거래를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영국의 방산 수출은 2017년에 무려 53 %의 막대한 성장세를 보였다.

영국 국방보안청(DSO)은 지난 달 말 웹 사이트에 팡파르 (fanfare)를 울리지는 않았지만 화려한 수치를 게재했다. 방산 수출액은 무려 90 억 파운드 (115 억 9000 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 10 년간 두 번째로 큰 수출 규모이다.

지난 2016년 방산 수출액은 59 억 파운드에 불과했다. 1년만에 영국 방위산업체들은 1년만에 실적부진의 수렁에서 빠져나온 셈이다.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 다각화 및 DSO의 적극적 활약이 기여

이러한 실적 회복은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 다각화 전략과 정부 기관인 DSO의 적극적인 활약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DSO는 "2016 년에 4 위에 머물렀던 영국의 방산 수출이 3 위를 회복한 것은 강력한 실적이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물론 영국 방산업체의 성공은 전 세계적으로 방산 수출의 급증을 배경으로 한다. DSO에 따르면 지난 해 전 세계 국가의 방산 수출 총액은 약 980 억 달러에 달했다.

DSO는 "2017년 미국 시장 점유율은 53 %로 가장 높았으며 모든 분야에서 일관된 판매가 이루어졌다“면서 ”그 뒤를 이은 러시아의 점유율은 16 %이고 영국이 프랑스의 2배인 12%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예산 제약으로 인해 은행 및 기타 자금을 동원하는 무기 구매자의 재정상태 파악해야

DSO는 국제 방산 시장의 변화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방산 수출은 증가했지만, 정작 구매자는 재정상의 제약이 심해져 정부 예산 이외에 은행 및 기타 자금 출처를 동원해 무기를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무기 구매자들의 절박함과 재정적 여건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방산 수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게 DSO의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DSO는 "증가된 세계 방산 수출 시장 총량은 현재 진행 중인 전략적 위협, 불확실성과 가격 상승을 반영한다“면서 ”재정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무기 수입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일부 프로젝트는 연기됐다 "고 설명했다.

세계 방산 수출 시장의 본질적 ‘변동성’에 효과적 대응 필요, 실패하면 ‘희생양’ 전락

라파 전투기 제작 거래건만 성사시킨 프랑스가 지난해의 희생양

즉 세계 방산 수출 시장은 극도의 ‘변동성’을 본질로 하고 있다는 게 DSO의 인식이다. 이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 승자가 되지만 실패하면 희생양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영국도 지난 10 년간 방산 수출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영국이 항공기 부문 거래에 거의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아’와 ‘축제’를 오가는 상태로 연간 판매량 격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8 년에는 43억 파운드로 떨어 졌으나 지난 2013년에는 98 억 파운드라는 역대 최고의 방산 수출액을 기록했다.

영국의 경쟁 상대인 프랑스는 작년에  다소 항공(Dassault Aviation)이 라팔(Rafale) 전투기를 제작하는 단일 거래만을 확보하는 데 그쳐 그 변동성의 희생자가 됐다는 게 DSO의 해석이다.

DSO는 "프랑스의 방위 수출은 2017 년 라펠 (Rafale) 거래가 단 한 건으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수출 규모는 주로 헬리콥터 및 미사일 판매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랑스의 수출 판매는 69억 유로 (약 80 억 달러)로 전년도 수치의 절반을 넘어 서는데 그쳤다.

BAE SYSTEMS가 중심인 항공 방산 수출액이 대다수 차지

48억 파운드 규모의 DSO 주도 군사장비 수출도 중요한 변수

사이버 보안 수출액도 18억 파운드에 달해 

DSO의 활약도 중요했다. DSO는 일부 국가에 대한 정부의 군사장비 수출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영국의 군사 장비 수출은 지난해 48 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43 억 파운드보다 5억 파운드가 증가한 수치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인도 및 카타르는 주요 군사 장비 수입 국가이다. 

지난 해 영국 보안 부문 수출의 대부분을 18 억 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한 사이버 수출이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러나 영국 방산 수출의 주력은 역시 항공 분야였다. 지난 해의 경우,  F-35 제트 전투기 프로그램에 대한 영국 장비 판매, 독일 다기능 유조선 수송 프로그램에 대한 롤스 - 로이스 엔진 판매 및 2017 년 수출에 성공한 터키와의 전투기 프로젝트 협력 등이 이루어졌다. 

영국 방위산업체 경영자들은 걸프 만 국가들에 의해 운영될 영국 항공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원하는 5 개년 계획 체결이 지난 해 수출 실적 개선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영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 BAE SYSTEMS가 공급하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토네이도 및 호크 제트기 등을 운영한다.

영국과 사우디 정부는 이미 72대의 타이푼 제트기를 운영 중인 걸프만 국가들에게 타이푼 42대를 추가 공급하는 양해 각서 (MOU)에 올 해 초에 서명했다. DSO는 영국 방산 수출의 91 %가 항공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DSO, “영국 방산업체들 올해 해군 분야 수출에서 전기 맞을 것” 관측

DSO는 영국 방산업체들이 올해 해군 분야 수출에서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우선 BAE Systems는 Type 26 대 잠수함 전투 호위함 설계로 최근 호주와 수십억 파운드 규모의 거래를 위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호주에 9척의 군함을 공급하는 계약도 연말까지 서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방위산업 수출 수치는 2016 년에 보수당 정부가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영국의 미래를 위해 신설한 국제무역부에 의해 지난 달 31일 발표됐다고 DSO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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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혁의 해외방산 NOW] (1) 영국 방산수출 급증, 갈등 고조된 중동 시장 공략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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