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쟁기념관서 미래 국군상 보여주는 행사 개최…병력 동원은 최소화
남북 및 북미 대화가 추진 중인 상황 고려한 듯…북한은 9·9절 열병식 준비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국방부는 창설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지 행진, 즉 군사 퍼레이드를 하지 않기로 했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블랙이글스 비행, 드론봇 시연과 함께 콘서트를 하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올해 국군의 날 행사 때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지 군사 퍼레이드는 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이번 기념식은 행사에 동원하는 장병은 최소화하되, 각 군 미래 전투체계 시연, 축하공연 등을 통해 미래 국군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장병들이 주인공으로서 축하받는 행사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5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 국군의 날 행사 때는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지 군사 퍼레이드가 있었다. 올해는 70주년이어서 더욱 크게 행사를 해야 함에도 군사 퍼레이드를 생략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 및 북미 대화가 추진 중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정권 수립 70주년인 9·9절을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한미 군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최근 1만여 명 규모의 병력이 포병 등 지상군 장비와 함께 평양 김일성 광장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식별되어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지난 2월 8일 건군절 70주년 열병식 때와 달리 이번 9·9절에는 미국 등 국제사회를 자극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리의 태도에 북한이 어떻게 화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