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2-01(수)
 
차기호위함1.png▲ 차기호위함 1차 사업으로 건조된 6척 중 하나인 경기함(FFG-812)이 해상에서 기동하는 모습.
 
호위함, 1980∼90년 초까지 현대중공업에서 9척 건조해 해군 주력함 운용

차기호위함, 2016년까지 6척 건조해 취역 중, 이후 성능 개량해 14척 추진

(시큐리티팩트=김한경 총괄 에디터)

1970년대 중반 한국군 현대화 계획이 추진되면서 1975년 7월 박정희 대통령은 “구축함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로 인해 해군은 한국형 구축함을 개발하는 율곡 571사업과 한국형 초계함을 개발하는 율곡 573사업에 착수하는 등 중대한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국내 조선업계 기술로는 소형 고속정도 건조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이 사업들은 대단히 모험적인 시도였다. 이처럼 '조각배'를 만드는 기술력 수준에서 현대식 중형 전투함을 건조하려는 계획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어 성공 가능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래도 해군은 1978년 ‘한국형 구축함’을 건조하기 위한 특수사업처를 신설하는 등 사업을 진행시켜 나갔다. 이 때 한국형 구축함이란 용어를 사용했지만 실제는 1,800톤급의 한국형 호위함을 말한다. 통상 배수량 기준으로 구축함은 4,000천 톤 이상, 호위함은 1,500톤에서 4,000톤 사이에 해당한다.

또한 구축함은 어뢰를 이용해 대형 함정이나 잠수함을 격침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함정이나, 호위함은 함대를 호위하면서 연안 해역 전투에 특화시킨 함정이다. 따라서 전투력은 구축함보다 떨어지나 기동력이 우수해 적 항공기 및 함정에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JIMA사의 기술지원과 해군의 기술력을 토대로 함정 설계를 마쳤다. 1980년 4월 1번함인 울산함이 진수되고 우여곡절 끝에 1981년 1월 취역하게 됨으로써 해군 함정 연구개발이 발전하는 시발점이 됐다.

울산급 호위함은 몇 차례의 설계 변경으로 성능을 개선하면서 건조돼 전기·중기·후기형으로 구분된다. 1990년대 초까지 진수 및 취역한 9척의 호위함은 76mm포 2문과 에머슨 일렉트릭 2연장포 4문을 장착해 그동안 해군의 주력함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호위함에 이어 추진된 함정 건조사업 대상은 초계함이었다. 초계함은 초기경계함의 준말로 적의 기습공격에 대비해 연안 경계를 맡는 함정이다. 호위함에 비해 속도는 빠르지만 크기가 작고 무장과 성능도 떨어진다. 해군은 1982년 11월 초계함(PCC) 시제함인 동해함을 진수시켰다.

초계함은 대한조선공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코리아타코마(현 한진중공업) 등 4개 조선소에서 1990년 초까지 건조됐다. 동해급은 울산급과 동등한 대잠전 능력이 있으며, 탑재된 장비에 따라 대함용, 대잠용, 대공용으로 나뉜다. 대함용은 엑조세 함대함유도탄을, 대잠용은 소나와 어뢰 및 폭뢰를, 대공용은 사격통제장비를 개량해 탑재했다.

한국은 현재 1,220톤 초계함을 총 18척 보유하고 있으나, 점차 전량 퇴역할 예정이다. 초계함이 맡았던 임무는 인천급 및 대구급 등 차기호위함이 대체하거나, 윤영하급 미사일고속함이 일부 임무를 대신할 계획이다.

호위함과 초계함 사업을 진행하면서 해군과 방산업계가 쌓은 경험과 축적된 기술, 자신감은 그 후 기뢰전함, 구조함, 군수지원함 등 다양한 수상 전투함들의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렇게 1970년대 고속정을 건조하던 기술로 2,000톤에 가까운 중형 전투함을 국내에서 건조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방위산업 육성 정책과 세계적 조선소로 발돋움하려는 국내 조선소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었다.

호위함에 탑재된 장비 중 선진국의 첨단무기체계를 제외하고 추진기관, 발전기, 전자전장비, 각종 보조장비 등 많은 장비를 국내에서 개발했다. 당시 탑재된 장비 71종에서 26종(37%)이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 9척을 모두 건조한 시점에 이르러서는 총 97종 가운데 58종(60%)을 국산화했다.

차기호위함(울산-Ⅰ급) 사업으로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된 첫 번째 함정은 인천함(FFG; Frigate Guided Missile)이다. 2011년 4월 진수한 인천함은 길이 114.3m, 폭 14m의 2,300톤급 함정으로 기존 울산급 호위함과 광개토대왕급 한국형 구축함(DDH-1)의 중간 규모다. 120여 명의 장병이 탑승하며, 최고속도 30노트로 항진한다.

5인치 주포 1문과 함대함유도탄 ‘해성’을 비롯해 잠수함 킬러인 경어뢰 ‘청상어’, 최신형 소나와 어뢰를 기만하는 어뢰음향대항체계(TACM),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어 대잠전 수행능력이 향상됐다. 단거리 대공방어유도탄과 대함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근접방어무기체계인 ‘팔랑스’를 장착해 방어능력도 월등히 좋아졌다.

스텔스 공법을 적용하고 선체 강도를 높이는 등 함정과 승조원 보호를 위한 설계도 장점이며, 국내기술로 개발한 3차원 탐색·추적레이더 등 전자장비와 소나 그리고 중·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무기체계와 해군 고유모델인 울산-Ⅰ급 전투체계가 자리하고 있어 선체와 탐지·추적센서, 무장체계 및 전투체계까지 국산화를 실현한 ‘진정한 국산 전투함’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급 호위함(울산-ⅠBatch-Ⅰ) 사업은 2016년 11월 6번함이 취역하면서 총 6척 건조로 종료됐다. 이후 성능을 확장한 대구급 호위함(울산-ⅠBatch-Ⅱ) 사업이 진행 중이다. 총 8척을 건조할 예정이고, 이후 성능을 개량한 새로운 호위함(울산-ⅠBatch-Ⅲ)이 총 6척 건조될 계획이다.

김한경200.png
 
시큐리티팩트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광운대 방위사업학과 외래교수 (공학박사)
광운대 방위사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사이버안보센터장
한국방위산업학회/사이버군협회 이사
前 美 조지타운대 비즈니스스쿨 객원연구원
김한경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기자 khopes58@securityfact.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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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기 디테일] ⑲ '조각배' 시대를 끝낸 현대중공업의 호위함과 차기호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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