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2-01(수)
 
세종대왕함12.png▲ 2017년 3월 9일 해군 제주기지에 이지스구축함(DDG)인 세종대왕함이 입항해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모델로 세계 최고 전투성능 가진 새로운 구축함 개발
 
이지스 전투체계 탑재해 총 3척 건조, 2023년 이후 추가로 3척 건조 추진

(시큐리티팩트=김한경 총괄 에디터)

한국 해군은 도서영유권, 해양관할권, 해상교통로 문제 등으로 해양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해양 주권 확보를 위한 전투력을 주변국과 대등하게 갖춰야 했다. 또한 북한의 잠수함 및 대함유도탄, 항공기 공격으로부터 해군 작전세력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체계도 구비함으로써 평시 대북 전쟁억지력과 전시 전쟁수행 능력을 향상시켜야 했다.

이와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군은 한국형 구축함 2단계 사업(KDX-Ⅱ)이 원활히 진행되는 가운데, 2001년 한국형 구축함 3단계 사업(KDX-Ⅲ)에 착수했다.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 구축함을 모델로 삼아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이 응집된 세계 최고의 전투성능을 가진 새로운 함정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미 해군은 1980년대부터 대함유도탄의 동시다발적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이지스 전투체계를 개발하여 순양함과 구축함에 탑재·운용해 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상전투함에 가장 위협이 되는 무기체계가 대함유도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함유도탄 방어능력이 전투함의 생존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요건이 됐다.

해군은 2002년 7월 KDX-Ⅲ 함정에 탑재할 전투체계(Combat System)의 기종을 미 해군이 운용하는 이지스 체계로 확정하고, 2004년 11월 대통령의  사업 재가를 받아 상세 설계 및 함 건조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이 1번함 건조를 맡았고, 사업은 순조롭게 시작됐다.

그리고 2007년 5월 25일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진수식이 열렸다. 해군참모총장이 “함종 방공 구축함, 함명 세종대왕함, 함번 991!”라고 외치며 신형 함정을 발표했다. 해군의 오랜 숙원인 꿈의 함정, 이지스 방공 구축함(DDG)이 마침내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것이다. 해군 창설 60여 년 만에 세계 최고의 구축함을 우리 손으로 진수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그때까지 이지스함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일본, 스웨덴, 노르웨이 등 4개국에 불과했다. 세종대왕함은 길이 166m, 폭 21m, 무게 7,600톤(만재톤수 10,600톤)으로 가장 큰 전투함정이다. 30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4대의 가스터빈으로 최대 시속 30노트(55.5km)로 항진한다. 연간 유지비는 514억 원으로 이순신급 구축함의 8배 이상 소요된다.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은 지금까지 총 3척이 건조됐다. 1번함(세종대왕함)과 3번함(서애유성룡함)은 현대중공업이, 2번함(율곡이이함)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으며, 3번함은 2011년 3월 진수됐다. 2013년 12월 합동참모회의에서 이지스 구축함 3척의 추가 건조가 결정됐다. 예산은 4조여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며, 배치 시기는 2023∼2027년 사이로 발표됐다.

세종대왕함을 이지스 구축함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투체계는 일종의 ‘함정 C4I’로서 함정에 탑재된 레이더를 비롯한 각종 센서와 무기체계를 컴퓨터와 함께 네트워크화한 종합 시스템이다. 함정을 위협하는 대함유도탄과 항공기, 잠수함 등 각종 표적을 탐지·식별하여 함정에 탑재된 무기체계로 효과적인 공격을 수행하게 만든다.

세종대왕함은 이지스 체계 중 가장 최신형인 ‘BL(Base Line) 7.1R(Refresh)’이 탑재되어 있다. BL 7.1보다 업그레이드된 레이더 기능, 디스플레이 장치, 컴퓨터가 적용됐다. 또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SPY-1D(V)를 채택하고 있어 약 1,000km 밖의 유도탄을 탐지할 수 있고, 500km 밖의 1,000여 개 공중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으며, 20여 개 표적을 한꺼번에 공격 가능하다.

함정이 공중 위협에 대응할 때 가장 고려할 사항은 탐지에서 대응까지 소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발된 것이 유도탄을 수직으로 발사하는 시스템이다. 수직발사대가 360도 전방위를 커버함으로써 모든 방향 및 고도에서 오는 위협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또 유도탄이 갑판아래에 있으므로 파편과 폭발에 의한 피해가 적고 운용과 정비에 필요한 인력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종대왕함은 모든 종류의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수직발사대를 최초로 탑재했다. 수직발사대는 통상 16배수의 셀(cell)로 구성되는데, 미국의 알레이버크급이 96셀인데 비해 세종대왕함은 128셀이다. 한국형 수직발사대가 48셀로 홍상어 대잠로켓과 현무-3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운용하고, 80셀은 사거리 170km 이상인 SM-2 대공 미사일을 운용한다.

또 이순신급 구축함에서 보여준 다층 방공의 개념을 받아들여 2가지의 근접방어 무기체계를 갖고 있다. 하나는 단거리 대공 미사일(RIM-116 RAM)이며, 다른 하나는 30mm 7연장 기관포 골키퍼로서 초당 70발 사격이 가능해 뛰어난 대공 방어능력을 자랑한다.

세종대왕함은 ‘홍상어’와 ‘현무-3’ 외에도 최대사거리 150km의 대함 순항미사일 ‘해성’을 비롯해 잠수함 잡는 경어뢰 ‘청상어’ 등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에 성공한 다수의 무기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5인치 함포는 최대사거리가 36km로 분당 20발까지 사격할 수 있어 25km 거리의 적 함정을 격파하는데 유효하다. 이밖에 대잠 헬기로 수퍼링스 2대도 탑재된다.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적 잠수함 탐지용 예인음탐기체계, 적의 어뢰를 회피하는 어뢰음향대항체계, 전자전장비 ‘소나타’도 장착하는 등 탑재장비의 76%를 국산화했다. 함정 설계도 레이더 반사면적(Radar Cross-Section), 방사소음, 적외선을 최대한 감소시키는 스텔스 기법을 적용해 생존성을 극대화함으로써 한국의 방산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김한경200.png
 
시큐리티팩트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광운대 방위사업학과 외래교수(공학박사)
광운대 방위사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사이버안보센터장
한국방위산업학회/사이버군협회 이사
前 美 조지타운대 비즈니스스쿨 객원연구원
 


김한경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기자 khopes58@securityfact.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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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기 디테일] ㉑ 꿈의 함정,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이지스 구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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