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1-29(화)
 
밥.png▲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과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의 신작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두고 진실공방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팔려, 트럼프의 맹포격이 최대의 마케팅 효과?

(시큐리티팩트=김철민 기자)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11일(현지시간) 출간된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포스러운’ 행위와 의사결정들을 폭로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우드워드는 백악관 등 미국 정부의 전현직 관계자들로부터 청취한 은밀한 증언들을 토대로 저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우드워드를 겨냥해 ‘거짓말쟁이'라는 직격탄을 날리고, 이에 맞서 우드워드도 TV인터뷰에서 '1,000% 정확한 내용'이라고 맞받아치는 등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책 속에서 “트럼프가 충동적으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폐기라는 결정을 내리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대통령의 책상에서 관련 서한을 빼돌렸다”는 진술을 하고 있는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보낸 짧은 성명에서 "이 책은 백악관에서의 내 경험을 정확히 묘사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인 콘 전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의 초대 NEC 위원장으로 발탁됐다가 '관세 폭탄' 등 무역 정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 3월 사임했다.

그러나 미국의 서점가에서는 우드워드의 신간이 불티나듯이 팔리고 있다. 발매 이틀만에 75만부가 팔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격탄은 오히려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발휘해주고 있다는 평가이다.

⓵ 트럼프, 문 대통령에게 ‘북한’보다 더 큰 분노 표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압박하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비용을 내라고 다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수차례 가진 보안통화에서 한미FTA에 대해 비판적으로 몰아쳤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년 하루 전인 올해 1월 19일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180억 달러의 무역 적자와 2만8천500명의 주한 미군 주둔에 들어가는 35억 달러를 묵과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180일 안에 FTA를 폐기하는 서한을 보내고 무역 관계를 파기하고 싶다. 당신네가 우리를 상대로 뜯어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당신들에게 순전히 공짜 돈을 줘왔다”며 무역과 안보 이슈를 분리하길 원하자 문 대통령은 “무역과 안보는 한데 얽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우리는 당신들(미국)과 함께 협력하고 싶다. 경제적 관계에 있어 일부 오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서로 이해에 도달하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책에 적었다. 우드워드는 문 대통령의 어조가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는 투'였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를 들어 '당신들은 사드 탄도요격 미사일 시스템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가 탄도요격미사일을 대체 왜 거기다 놔야 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한미 FTA와 한국, 그리고 새로운 지도자를 하찮게 여겼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좀처럼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격노를 드러낸 것은 '매우 비외교적'이었으며 관계를 날려버리기 직전이었다고 외교적 결례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대통령이 적수인 중국, 러시아, 이란, 시리아, 북한보다 한국에 대해 더 노여움을 표현한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씁쓸한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⓶ 트럼프는 대책회의에서도 ‘돈 먹는 하마’인 한국에 대한 ‘적대감’ 표출 

고위 백악관 참모들과 국가안보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결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맥매스터 당시 보좌관은 같은 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NSC 회의를 소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 매티스 국방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관련 이슈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 거대한 병력을 유지함으로써 우리가 얻는 게 무엇이냐"며 돈과 병력에 또다시 집착하며 물었고 '왜 우리는 한국과 친구인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의 발췌본 보도로 이미 소개된 대로 매티스 장관은 '3차 대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한국은 가장 강력한 보루이며,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이익은 어마어마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고 했고 던퍼드 합참의장도 가세했다고 한다.

매티스 장관은 특히 정보 역량과 부대가 없다면 "전쟁 리스크는 엄청 증가할 것이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어 수단도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러한 자산 없이 전쟁한다면 남은 유일한 옵션은 핵 옵션"이라며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는 "같은 억지 효과를 달성할 수 없다"고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 중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에서 돈을 많이 잃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에 돈을 쓰고 싶다"고 반박했고, 매티스 장관은 "전방에 주둔된 병력은 우리의 안보 목적을 달성할, 가장 비용이 적게드는 수단을 제공한다. 철수한다면 우리의 동맹들이 우리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고 우드워드 전했다.

⓷ 트럼프의 주한미군 가족 ‘소개령’은 리수용과 그레이엄이 막아

트럼프 대통령이 올초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시키는 '소개령'(疎開令)을 검토했으나 북측 인사의 ‘협박’을 받고 재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 발사와 이에 대한 미국 주도의 제재로 북미관계가 최악을 걷던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가족을 한국에서 빼겠다는 트윗을 올리려다가 12월 4일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한 중재자를 통해 리수용 당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으로부터 "북한은 미국 민간인들의 소개(疎開)를 즉각적인 공격 신호로 간주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받은 뒤 일단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가족 철수 문제를 접지 않고 한 달 뒤 그레이엄 상원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상의했다. 그레이엄 의원이 트럼프에게 "그 결정(소개령)을 내리기 전에 오랫동안 잘 숙고해야 한다"며 "결정을 일단 내리면 되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당신이 그 결정을 내리는 날은 한국의 주식 시장과 일본 경제를 뒤흔드는 날이 될 것"이라며 강조의 의미로 쓰이는 '빌어먹을'(frigging)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건 진짜 큰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대통령님, 나는 당신이 전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이 과정을 시작조차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우드워드는 책에 썼다.

그레이엄은 지난해 12월 3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을 가정한다면 한국에 배우자와 아이를 동반해 미군을 보내는 것은 미친 짓이다. 지금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이동시켜야 할 때"라면서 주한미군 가족 철수론을 주장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우드워드는 "(주한미군 가족 철수론을 주장했던)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마음을 바꾼 것처럼 보였다"고 기술했다. 당시 공화당 내 대북 강경파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마저도 "전쟁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말라"고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⓸ 그레이엄, 중국에 의한 김정은 제거 추진을 백악관에 제안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해 9월 말 백악관에서 존 켈리 비서실장과 맥매스터 당시 보좌관에게 "중국이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를 죽이고 그들이 컨트롤할 북한 장성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극적인 제안'을 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당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대북 정책과 관련, ▲정권교체 시도를 하지 않고 ▲체제 붕괴를 추구하지 않으며 ▲남북 간 재통일을 촉진하지 않고 ▲38선을 넘어 북한을 침공하지 않는다는 '4대 노(Nos)' 원칙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상태로, 대북 메시지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균열이 이미 노출된 터였다.

그레이엄 의원은 "여기서는 분명히 중국이 핵심이다. 그들은 그를 없애야 한다. 우리 말고 그들이 (없애야 한다)"라며 "그리고 나서 그곳에 있는 핵 목록을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 아니면 핵무기로 향한 행진을 멈추도록 그를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게 "이 세계는 위험한 곳이다. 나는 이 정권이 핵무기로 우리의 본토를 위협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이야기할 것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 말도 전했다고 우드워드는 주장했다.

⓹ CIA, 오바마 정부시절 김정은 겨냥한 '맨 체인지' 검토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핵 위협 제거를 위해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교체·regime change)가 아닌 '맨 체인지'(지도자 교체·man change)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워드는 오바마 대통령 재직 당시 북한 문제가 크게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존 브레넌 당시 CIA 국장이 이러한 '공격적 논쟁'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브레넌 국장은 CIA가 북한의 '레짐 체인지'가 아닌 '맨 체인지', 즉 지도자 김정은을 제거하는 방안을 추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CIA 작전 부서 내 '북한 그룹'이 '간접적인 암살' 혹은 '맨 체인지'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는 '검토해볼 가치가 있는 옵션'이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CIA의 북한 그룹은 북한의 공격 개시 가능성을 경고하는 '한반도 정보 평가'(Peninsula Intelligence Estimate·PIE)를 도출해냈다.

북한 공격시 대응 시나리오를 담은 미 국방부의 일급기밀인 작전계획은 북한 정권교체(레짐 체인지)를 목표로 한 것으로, 'OPLAN 5027'로 불렸다. 육해공군을 모두 동원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거대한 계획이자 미 정부 내에서 가장 민감한 계획 가운데 하나였다.

'시차별 부대전개제원'(TIPFID)에 따르면 모든 병력을 한반도에 들여놓는 데 30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단순하면서도 위험스러운 옵션 중에는, 보다 정교한 작전계획인 'OPLAN 5015' 아래 진행되는 북한 지도부 목표물, 특히 김정은에 대한 공습 작전이 포함됐다고 책은 소개했다.

실제 미 공군은 2017년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북한과 유사한 지형을 가진 미주리주(洲) 오자크에서 일련의 정교한 모의 연습을 실시했다고 우드워드는 밝혔다.

전략폭격기와 조기경보기, 탱크간의 '암호화된' 소통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으나, 군 주파수를 감청하는 지역민들에게는 조종사들끼리 교신하는 내용이 들렸다. 교신은 '북한 지휘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등에 관한 것이었다.

이중 공중투하 훈련은 지상에서 불과 150m 위에서 실시됐다고 우드워드는 밝혔다. 이것은 위험할 정도로 낮은 고도였지만 최대한도로 지하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훈련에서는 폭격기가 3만 파운드의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고성능 강철 케이스로 만든 초대형 벙커버스터)를 탑재했다고 우드워드는 설명했다. 이것은 일찍이 2017년 4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된 적이 있는 유형의 폭탄이었다.

어찌 됐던 훈련은 진지하게 준비됐었으나, 현시점에서는 '보류된' 하나의 가용한 '컨틴전시 플랜'(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이라고 우드워드는 설명했다.

⓺ CIA, 올초 北미사일 美 본토 운반능력 확보 못했다고 결론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올해 초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한 미사일을 미국 본토로 정확히 운반할 능력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워드는 올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태평양 상공에서 하는 방안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과정을 전하면서 이러한 내용을 소개했다.

북한 로켓 시험에 대한 정보기관의 정보들에 따르면 북한 로켓의 미사일 재진입 기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목표'를 향해 근접해 가고 있다는 게 정보기관이 내린 평가였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CIA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계획을 취소하는 순간, 이러한 결론을 근거로 "북한이 아직 거기(정확한 본토 타격 능력)에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납득시킨 것으로 보인다는 게 우드워드의 설명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CIA 국장 시절인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관련, 북한이 미사일로 미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추는 데까지 앞으로 몇 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북한이 계속해서 핵폭탄을 터뜨릴 정확한 순간이 언제인지 결코 정확히 모를 것"이라며 "그러나 핵심적인 위험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계속 확대되고 진전돼 더욱 강력하며 능력 있고 믿을만한 수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⓻ 오바마 정부,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 후 ‘대북 선제타격' 검토

우드워드는 책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한 2016년 9월 9일,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전해 듣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핵 실험 나흘 전, 북한은 한국과 일본을 사정거리에 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시험 발사한 터였다.

우드워드는 책에서 "전쟁을 피하고자 하는 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북핵 위협이 정확한(외과수술 방식의) 군사 공격으로 제거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할 시간이 됐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임기 말을 맞아 후임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넘겨줄 준비를 하면서 북한 문제는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부터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저지시킬 수 있는 극비 작전인 '특별 접근 프로그램'(Special Access programs(SAP)'들을 승인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첫째, 북한 미사일 부대 및 통제 시스템을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하는 작전과 둘째, 북한 미사일을 직접 손에 넣는 작전, 셋째로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7초 내에 탐지하는 작전 등이 포함돼 있다.

첫 번째 작전은 오바마 취임 첫해부터 시작됐으나 성공률이 혼재돼 있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우드워드는 "정부 관리들은 이 작전들이 국가안보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책에서 자세히 묘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자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참모들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병행한 예방적 대북 군사 공격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한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오바마 이전 정부, 즉 빌 클린턴과 조지 W.부시 정부도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결국 풀지 못한 채 북한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었고, 이는 오바마 대통령을 계속 괴롭히는 문제가 됐다고 우드워드는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미국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력히 경고하자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관련 시설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한지 파악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우드워드는 밝혔다.

한 달간의 조사 끝에 국방부와 미국 정보기관은 "미국이 식별할 수 있는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 시설의 85% 가량을 타격해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클래퍼 국장은 북한의 핵무기를 완전하게 제거하지 않을 경우 반격과정에서 남한에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당시 국방부는 지상군 투입을 통해 북한 핵 프로그램의 모든 요소를 정확하게 찾아내 완전히 파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상군 침투는 핵무기를 이용한 북한의 반격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고 우드워드는 지적했다.

2009년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에서 "전쟁은 인간 비극", "전쟁은 인간의 어리석음의 표현"이라고 비판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면서 대북 선제타격 안을 백지화했다.

⓼ 미 정보당국, “김정은이 김정일보다 효과적인 지도자” 판단

미 정보당국이 30대 초반의 나이로 북한의 새 지도자가 된 김정은의 캐릭터를 분석하는데 열을 올린 부분도 책에 등장한다.

미 정보당국은 김정은이 언론 만평 등에서 불안정한 미치광이처럼 묘사되지만, 그의 아버지 김정일보다 훨씬 더 북핵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 있어 효과적인(유능한·effective) 지도자로 판단했다. 김정일은 핵 실험에 실패한 과학자들을 처형했지만 김정은은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신념으로 실패를 용납하고 핵 기술을 진전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무슨 이유로 핵 추구에 열을 올리는지에 대해선 미 정보당국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클래퍼 국장은 "더욱 중요한 사실은 무엇이 김정은을 (핵 추구로) 몰고 가는지, 그의 발화점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⓽ 미 정부, 평창올림픽 전후해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했다가 철회

우드워드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전략을 구사했던 미국은 올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핵 무기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태평양 상공에서 하는 방안을 계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미 공군은 핵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들을 캘리포니아에서 태평양으로 쏘아올리는 시험발사를 계획했다. 발사 시점은 올림픽 직전과 직후로 예정됐다.

이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성격이었지만 자극적인 조처이기도 했다는 게 우드워드의 설명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이 개입했고 결국 미 공군은 시험발사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⓾ 트럼프, “나와 시진핑의 좋은 관계 덕에 중국이 대북 제재 지원”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지원한 것은 자신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인적인 관계의 결과였다고 믿었다고 우드워드는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내가 시 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 중국은 결코 그것(대북 제재 지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중국이 그 일들을 하게 만들 수 있었고 시 주석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면 중국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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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밥 우드워드의 신간에 나타난 10 가지 트럼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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