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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방산 2026년 매출 전망] K-방산 4사 올해 매출 48조 전망…전년比 18.5%↑
    [시큐리티팩트 안도남 기자] 국내 방산 4사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 이상 성장한 48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방산 4사의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40조 4501억 원) 대비 18.5% 증가한 총 47조 9147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0조 5863억 원 △현대로템 6조 9628억 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5조 5505억 원 △LIG넥스원 4조 8151억 원 등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총 100조 원을 웃돌며, 업계에서는 실제 110조~12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 일회성 계약이 아닌 장기 대형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어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국내 방산 기업들이 확보한 역대급 수주 잔고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이익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특히 폴란드 2차 실행 계약 물량과 중동향 천궁-II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방산 4사의 합산 영업이익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역시 올해 매출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와 중동 분쟁 등으로 각국의 무기 수요가 자극되는 상황에서 한국 업체가 가격·납기·성능의 균형을 갖춘 '최적의 공급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생산기지 현지화와 '원팀 코리아' 전략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수출 지역도 유럽·중동을 넘어 미국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내 폴란드와 K9 자주포 3차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유지·정비·보수(MRO)가 포함돼 장기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는 K9 자주포, 레드백 보병전투차 등 다수의 무기 체계를 포함한 패키지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이다. 현대로템은 연내 폴란드 K2 전차 3차 계약과 루마니아 신규 계약 체결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페루와는 지난해 말 K2 전차 및 K808 차륜형 장갑차 계약을 완료했다. 이를 남미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KAI는 이라크와 수리온 수출 계약을, 이집트와는 경공격기 FA-50 수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미국 록히드마틴과 협력해 미 해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LIG넥스원은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을 노린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현지 생산 협상을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방산 수주전에서 튀르키예·인도·인도네시아와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튀르키예와 인도의 추격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특히 튀르키예의 가성비 높은 드론과 인도의 저가 미사일은 동남아와 중동 등 우리가 타깃으로 하는 시장에서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적 격차를 유지하면서도 현지 생산 요구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수주전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실제로 튀르키예와는 무인기, 자주포, 장갑차, 함정 등 전 분야에서 경쟁 중이다. 튀르키예는 실전 기록을 바탕으로 한 가성비를 앞세워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통해 '브라모스' 미사일을 필리핀에 수출하는 등 우리 해상 방어 체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경전투기 '테자스'로 FA-50의 입지를 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또한 동남아시아의 방산 허브를 목표로 수송기 및 장갑차 분야에서 우리와 맞붙고 있다. 한국과는 KF-21 공동개발 파트너이지만, 현지 국영업체인 PT 핀다드(PT Pindad)를 통해 동남아 인접 국가들을 공략하며 틈새시장을 위협하는 복합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들 국가의 저가·현지화 전략이 우리 방산업체가 가진 가격·납기 우위를 위협하고 있다"며 "동남아·중동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K-방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지상 차량과 LIG넥스원의 비궁 미사일이 미국 본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느냐에 쏠려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K-방산의 최종 종착지는 결국 미국 시장”이라며 “LIG넥스원의 '비궁' 유도로켓이 미 해군 시험을 거쳐 실제 도입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한국 무기체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신뢰성을 공인받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며 기업가치 재평가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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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8 09:40
  • 미 해군, HJ중공업 기술력에 만족…정비공사 확대 요청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미 해군이 HJ중공업의 기술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정비 범위 확대를 요청했다. HJ중공업은 지난 12일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짐 굿하트 부국장 등 6명의 감독관이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점검을 위해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현재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인 자국 함정의 실태를 면밀히 점검했다. 미 해군 측은 현장에서 HJ중공업의 사업 수행력과 기술력을 극찬했다. 특히 기존 계약 범위를 넘어선 추가 정비까지 요청하면서 HJ중공업의 매출과 수익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에 HJ중공업이 정비를 맡은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은 루이스 앤 클라크급 탄약 및 보급함이다. 전장 210m, 전폭 32.2m에 달하며 만재 배수량은 약 4만 1천 톤에 이르는 대형 군수지원함이다. 이 함정은 항진 중인 항공모함 강습단과 상륙전단에 탄약, 식량, 연료, 수리 부품 등을 보급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미 해군과 이 함정의 중간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필수 유지·보수 및 개선 작업을 대부분 마친 상태다. 최종 인도 시점은 오는 3월이다. 미 해군 일행은 HJ중공업의 정비 품질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기존 계약 범위를 넘어 새롭게 추가된 정비 작업에 대해서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HJ중공업은 당초 계약에 없던 작업도 미 해군과 사전 협의를 거쳐 진행하며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 실제로 정비 과정에서 초기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던 새로운 결함을 직접 찾아내 미 해군의 승인을 득한 뒤 추가 작업을 수행 중이다. 발주처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기능적 하자까지 선제적으로 파악해 정비에 반영하고 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첫 MRO 사업인 만큼 미 해군의 높은 요구사항과 품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업을 발판 삼아 미 해군과 신뢰를 쌓고, 고품질 함정을 적기에 인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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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3 13:34
  • [세계의 방산기업⑲: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빅데이터와 AI로 전장을 읽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지난 수십 년간 방위산업의 경쟁 축은 무기의 화력과 플랫폼의 성능이었다. 탱크는 더 강력해지고, 전투기는 더 빠르게 비행하며, 군함은 더 정교한 센서를 장착해왔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전장의 또 다른 축이 점점 부상하고 있다. 그것은 데이터를 포착하고 AI로 해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다. 이 영역을 선점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다. 팔란티어는 "전쟁에서 승패는 단순히 화력보다 정보의 흐름과 이해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수많은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미래 상황을 예측하고, 의사결정을 돕는 이 회사의 기술은 마치 전장의 예언자처럼 작동한다. 숫자로 보여주는 팔란티어의 방산·AI 영향력 팔란티어는 2003년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특히 AI와 빅데이터 플랫폼의 상용화 이후 그 영향력은 방위와 정보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미국 및 연합군의 정보기관과 군대에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대테러 작전부터 현대 다영역작전(MDO)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팔란티어의 주요 소프트웨어 플랫폼 중 하나인 '고담(Gotham)'은 각국의 정보, 감시, 정찰 데이터를 통합해 위협 요소를 식별·예측하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제품인 '팔란티어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에 AI 기능을 통합해 패턴 탐지와 의사결정 보조를 강화한다. 최근에는 미국 육군과의 최대 규모 계약(최대 100억 달러, 약 1조 4600억 원)이 체결되며, 향후 10년간 군사 데이터 분석·AI 도구를 제공하는 프레임워크가 마련되었다. 이러한 계약은 데이터 주도의 전쟁 기술이 핵심 전략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전장의 눈 '고담(Gotham)'과 데이터 전쟁의 현실 팔란티어의 양대 플랫폼은 각각 다른 목적과 기능을 지닌다. 고담은 국방 및 정보 기관을 위한 소프트웨어로, 군사·정보 데이터를 통합·가시화·패턴 분석해 전술적 의사결정에 활용된다. 설계 초기에는 미국 정보기관 및 대테러 분석 등 정보 전장에 집중했으며, 지금은 다국적 군대의 전장 분석 도구로도 확산되고 있다. 예컨대 고담은 수많은 센서, 위성, 통신, 보고 체계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연결해 위협 요소를 빠르게 식별하고 군사 작전을 계획하는 데 쓰인다. 그 결과, 정보 분석과 전술 계획 속도가 전통적 접근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팔란티어의 기술은 군사 외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의료·금융·공공 안전 등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Foundry 플랫폼도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CIA, FBI 등과 협력해 정보 분석 플랫폼 개발 팔란티어는 미국 IT 업계에서 '빅데이터의 선구자'로 불린다. 회사 이름 자체는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 속 '팔란티르(Palantír)'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멀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구슬을 의미한다. 이런 비유는 회사의 비전, 즉 "멀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는 방향성을 상징한다. 현재 팔란티어의 CEO는 알렉스 카프(Alex Karp)이며, 공동 창업자로는 피터 틸(Peter Thiel) 등이 있다. 이들은 초창기부터 CIA, FBI 등 미국 정보기관과 협력해 정보 분석 기반의 의사결정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러한 배경은 팔란티어 기술이 단순 데이터 정리가 아니라 전략적 판단을 위한 도구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통 방산 vs 데이터 중심 방산, 새로운 분기점 팔란티어의 부상은 군사력 경쟁의 축이 하드웨어 성능 경쟁 → 데이터·AI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 무기 체계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정보의 속도와 정확성은 무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전장 자산이 되었다. 이는 단지 미국만의 변화가 아니다. 영국, 우크라이나 등 여러 동맹국들이 팔란티어 기술을 채택하거나 연계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방위관계자들은 AI 기반 데이터 분석 능력을 전장의 필수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중심 기술은 정치·사회적 논쟁도 불러온다. 고담 같은 플랫폼이 예측 분석이나 치안 데이터에 활용될 때 프라이버시 논쟁과 통제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전쟁의 예언자, 현실이 되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이제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니다. 전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AI 전쟁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이는 물리적 전력과 함께 정보 전력이 전쟁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전통 방산이 여전히 중요한 시대에, 팔란티어는 전술과 전략의 중심을 데이터로 재정의하고 있다. 전장의 승부는 단순한 화력의 대결을 넘어, 데이터의 통합 능력과 AI 기반 예측력의 경쟁이 되고 있다.
    • 방산기업
    2026.02.13 08:50
  • HD현대 vs 한화, 7.8조 규모 KDDX 사업 상반기 ‘사업자’ 결정
    .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약 7조 8천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가 올 상반기 내에 결정될 전망이 다. 방위사업청은 11일 방사청 입찰실에서 KDDX 사업의 예비설명회를 개최해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KDDX 사업은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선체, 레이더(Radar), 무장 등 핵심 기술을 모두 국산화한다. 당초 이 사업은 2023년 12월 기본설계를 마친 뒤 상세설계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통상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무기체계 등을 선체에 배치하기 위한 정밀 설계), 선도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개념설계는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수행했다. 그동안 함정 사업은 기본설계 업체가 상세설계까지 맡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이력을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관례적인 '수의계약' 대신 '공정한 경쟁입찰'을 요구했다. 방사청은 고심 끝에 작년 12월 '경쟁입찰' 방식을 최종 결정했다. 방사청은 이번 예비설명회를 통해 공고 및 계약 시기 등 추진 일정을 공유했다. 특히 업체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주요 사업문서도 사전에 열람하도록 했다. 방사청은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7월까지 최종 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정재준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해군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지연된 일정 만회가 시급하다"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사청은 2032년 말까지 선도함(새로운 함형의 구축함 중 가장 처음 건조되는 배)을 해군에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 따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방산기업
    2026.02.11 14:35
  • 한화에어로-KAI, KF-21 탑재 핵심 항공 무장 공동개발 협력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항공기용 핵심 항공 무장 국산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국산 전투기에 장착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의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기술 개발은 물론 KF-21, FA-50 등 국산 항공기와 항공 무장의 수출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도 함께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3회 세계방산전시회(WDS)’를 계기로 KAI와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한화 부스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차재병 KAI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KF-21 및 FA-50 항공기 플랫폼에 항공 무장을 체계 통합하기 위한 기술 협력에 합의했다. 체계통합(System Integration)은 항공기 기체와 무장 시스템이 완벽하게 연동되어 작동하도록 데이터와 물리적 구조를 결합하는 핵심 공정을 말한다. 또한 두 회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하는 항공 무장 개발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덕티드 고체 램제트 엔진(Ducted Rocket, 공기 흡입구를 통해 들어온 산소와 고체 연료를 반응시켜 초음속에서 폭발적인 추진력을 얻는 차세대 미사일 엔진 기술) 기반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연구를 수행해 왔다. 아울러 초음속 공대지 및 공대함 미사일 등 ADD 주관의 선행 연구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역량을 쌓아왔다. 차재병 KAI 대표는 “K-방산의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고객들이 항공기 기체는 물론 무장과 운영체계 전반을 한국산 패키지로 요구하는 추세”라며 “국내 방산업체들이 공동 마케팅을 통해 수출 확대에 힘을 합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당사의 다양한 미사일 개발 역량과 KAI의 전투기 체계 종합 역량의 시너지로 국산 항공 무장 개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산 항공 무장 개발로 대한민국 영공을 방위하고 K-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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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0 15:52
  • [세계의 방산기업⑱: 안두릴] 코드가 무기를 지휘… 전장 흔드는 ‘AI 방산’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지난 수십 년간 방위산업의 문법은 명확했다. 더 크고, 더 단단하며, 더 비싼 무기를 만드는 쪽이 승리했다. 록히드마틴과 보잉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방산 거인'들은 이러한 철갑의 질서 속에서 군림해왔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이 질서에 균열을 내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실리콘밸리 출신의 팔머 럭키(Palmer Luckey)가 설립한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다. 그는 "무기는 더 이상 하드웨어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장의 우위는 철강의 두께가 아니라, 코드와 알고리즘의 속도에서 갈린다는 주장이다. 안두릴의 등장은 새로운 무기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전장의 판단과 통제라는 핵심 권한이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를 다시 묻게 만든다는 점에서, 방산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숫자가 보여주는 '소프트웨어 방산'의 성장 속도 안두릴의 성장세는 자본시장에서도 주목의 대상이다. 이 회사는 2025년 6월 시리즈 G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약 305억 달러(약 44조 원)를 인정받았다. 이후 추가 투자와 계약 확대를 반영해, 2026년 초 시장에서는 300억 달러 중후반대(약 43조~55조 원)의 가치로 평가하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 수치는 공식 공시라기보다는, 최근 투자 흐름과 계약 규모를 토대로 한 시장의 평가에 가깝다. 실적 성장 역시 가파르다. 안두릴은 2024년 연 매출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1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통 방산기업들이 수년 단위의 개발·납품 사이클에 묶여 있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 성장의 배경에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안두릴은 정부 예산으로 개발비를 보전받는 전통적인 '비용 가산(Cost-plus)' 방식 대신, 민간 자본을 투입해 제품을 먼저 완성하고 성능으로 계약을 따내는 '상업적 R&D' 전략을 택했다. 리스크는 기업이 부담하지만, 속도와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이 방식은 펜타곤 내부에서도 "빠른 실전 적용이 가능한 대안"으로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장의 '뇌'가 된 라티스, 손발이 된 자율 무기들 안두릴의 모든 체계는 라티스 OS(Lattice OS)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라티스는 전장 곳곳에 흩어진 센서와 무인체계의 정보를 한 화면으로 묶어내, 지휘관이 상황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가깝다. 이 '뇌'의 지휘 아래에서 움직이는 하드웨어들은 기존 무기의 개념을 비틀어 놓는다. 로드러너-M(Roadrunner-M)은 대표적인 사례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무인 요격기로, 임무 수행 후 회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상황에 따라 요격 임무를 수행하거나 기지로 복귀해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가의 일회용 미사일 중심 방공 개념에 문제를 제기한다. 퓨리(Fury, YFQ-44A)는 미 공군이 추진 중인 협동전투기(CCA) 구상의 일환으로 개발 중인 무인 항공기다. 2025년 말 첫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인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며 정찰·교란·고위험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는 무장 통합과 운용 개념 검증 단계에 있다. 알티우스(Altius) 계열 소형 무인기는 발사관에서 사출된 뒤 장시간 체공하며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필요 시 자폭 공격도 가능하다. 특히 다수 기체를 동시에 운용하는 군집 개념은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실전 성과에 대해서는 시험 운용과 제한적 사례가 혼재해 있으며, 평가는 아직 진행 중이다. 팔머 럭키 "전쟁은 알고리즘의 경쟁이 된다" 팔머 럭키 안두릴 설립자는 오큘러스 VR을 창업해 페이스북에 매각한 뒤 방산업계로 뛰어든 이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공개 발언에서 전통 방산을 향해 "수십 년 뒤를 가정한 무기를 설계하는 동안, 전장은 이미 변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그가 강조하는 개념은 'Affordable Mass(감당 가능한 물량)'다. 극소수의 초고가 플랫폼보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자율 무기와 이를 통합하는 소프트웨어가 미래 전장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주장이다. 2026년 초 한 인터뷰에서 그는 "미래의 전쟁은 철강의 충돌이 아니라 알고리즘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술적 선언이자, 기존 방산 질서에 대한 도전장이다. K-방산에 던지는 질문, '철갑 이후'를 준비했나 안두릴의 부상은 한국 방산에도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K-9 자주포와 같은 세계적 하드웨어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안, 그 체계를 통합하고 자율적으로 운용할 소프트웨어 플랫폼 경쟁력은 충분한가라는 물음이다. 2026년 현재 한화,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기업들이 소프트웨어·AI 통합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하드웨어 기술은 이미 세계 정상급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를 연결하고 판단하게 만드는 '전장의 뇌'가 없다면, 미래 전장에서 효율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전장 중심축, 소프트웨어로 이동 중 안두릴이 방산의 승자를 바꿔놓았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전장의 중심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를 이 회사가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록히드마틴이 정교한 단일 플랫폼을 만드는 동안, 안두릴은 복제와 확장이 가능한 '전투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판이 바뀌는 순간, 승자의 기준도 달라진다. 미래 전장은 강철 위에만 세워지지 않는다. 그것은 비트(Bit)와 코드 위에 동시에 구축된다. 앤두릴은 그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 방산기업
    2026.02.10 10:06
  • HD현대중이 수주 노리는 사우디 호위함 사업… 'HDF-6000'은 어떤 무기인가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리야드에서 2월 8일(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세계 방위 박람회(World Defense Show)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차세대 수상 전투함 프로그램 입찰을 겨냥해 'HDF-6000' 프리깃함을 핵심 플랫폼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외신 아미레코그니션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함정 설계 제안을 넘어, 현지 조선과 기술 이전, 사우디 내 장기 유지·운영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협력 구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국 조선·방산 기업 HD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의 차기 호위함 사업을 겨냥해 제안한 'HDF-6000'은 이런 전략의 중심에 놓인 플랫폼이다. 고성능 다목적 전투함이라는 하드웨어적 성격과 함께, 현지 건조와 유지·보수, 산업 협력을 결합한 패키지 제안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 사우디가 추진 중인 해군 현대화 사업의 성격을 감안하면, HDF-6000은 하나의 '무기 체계'를 넘어 '산업 프로젝트'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플랫폼이란 단일 무기 체계가 아니라, 다양한 무장과 센서, 운용 개념을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는 기본 전투함 설계를 의미한다. '사우디 차기 호위함'은 어떤 사업인가 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의 차기 호위함 사업은 단일 함정 도입이 아닌, 중장기 해군 전력 구조 개편을 목표로 한 대규모 현대화 프로그램의 일부다. 사우디는 홍해와 아라비아해, 페르시아만이라는 세 개의 전략 해역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노후화된 수상 전투함을 대체하고 원해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수의 신형 호위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식적인 발주 수량과 총사업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복수 척 도입을 전제로 한 수조 원대 규모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함정 성능뿐 아니라 현지 건조 비율 확대, 유지·보수·정비(MRO), 인력 양성, 기술 이전 등 산업 협력 요소가 핵심 평가 기준으로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비전 2030'을 통해 방산 산업의 자립과 제조업 고도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우디 차기 호위함 사업은 군사 전력 증강과 산업 육성을 결합한 전략 사업으로, 공급국 입장에서는 무기 수출을 넘어 장기적 산업 파트너십을 제시해야 하는 고난도 수주 경쟁으로 평가된다. 6000톤급 대형 호위함… 프리깃과 구축함 사이 전략적 체급 HDF-6000은 6000톤급으로 분류되는 대형 다목적 호위함으로, 만재 배수량은 약 6500톤 수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배수량과 크기만 놓고 보면 전통적인 프리깃함 범주를 넘어, 구축함 하위급에 가까운 체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함정의 전장은 약 150m로 알려졌으며, 최대 속도는 29노트 수준으로 제시됐다. 최대 45일간의 장기 작전과 약 7,000해리의 항속 거리를 목표로 설계된 점은 사우디 해군이 홍해와 아라비아해, 페르시아만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이 같은 제원은 연안 방어에 국한된 함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원해 작전과 연합 해상 작전을 염두에 둔 플랫폼임을 보여준다. 프리깃함과 구축함의 경계에 위치한 체급 선택은 전력 효율성과 운용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전 영역 해상전을 겨냥한 무장과 센서 구성 임무 스펙트럼 역시 광범위하다. HDF-6000은 대공·대수상·대잠 작전을 기본으로 전자전과 비대칭 위협 대응까지 포함한 전 영역 해상전 수행을 전제로 설계됐다. 해상 통제와 전력 투사 임무는 물론, 평시 해상 순찰과 차단, 해상 교통로 보호,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호, 수색·구조 작전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무장 구성의 핵심은 48셀 규모의 수직발사체계(VLS)다. 이 체계는 방공 미사일을 중심으로 임무 요구에 따라 다양한 무장 구성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설명된다. 수상전 대응을 위해서는 각각 4발의 대함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경사 발사기 2세트가 배치된다. 주포는 선수에 설치되며, 근접 방어를 위해 CIWS와 함께 20mm 원격무장체계, 다수의 중기관총 진지가 포함된다. 이는 소형 고속정이나 무인체계 등 비대칭 위협에 대비한 다층 방어 개념을 반영한 구성이다. 대잠수함 작전 능력도 강조된다. 3연장 어뢰 발사기 2기와 함께 선체 고정형 소나(HMS), 예인형 소나(TASS) 운용을 전제로 한 구조가 제시됐다. 여기에 전자전 장비와 기만체계, 레이저 경보 수신기 등이 통합돼 생존성을 보강한다. 항공·추진·생존성… 장기 작전을 고려한 설계 항공 운용 능력은 HDF-6000 설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함정에는 MH-60R급 해상작전 헬기 1대를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가 마련되며, 최대 3대의 무인항공기 운용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이는 대잠 작전 반경과 해상 감시 범위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추진 체계는 작전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본안은 CODLOG 방식으로, 가스터빈과 전기 추진 모터를 결합해 고속 기동과 연료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다. 대안으로는 CODOG 방식도 제시된다. 승조원은 약 110명 규모를 기준으로 하며, 장기 배치를 고려한 거주성과 정비 편의성도 설계에 반영됐다. '함정 수출'을 넘어선 패키지 전략… 사우디가 주목하는 이유 HDF-6000 제안의 핵심은 함정 자체에만 있지 않다. HD현대중공업은 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현지 건조, 유지·보수·정비(MRO), 인력 양성, 공급망 구축까지 포함하는 통합 패키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방산 분야에서 현지 생산 비율 확대를 요구하는 사우디 정부 정책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 국영 기업 아람코와의 합작으로 설립된 국제해양산업(IMI) 조선소를 활용해, 향후 HDF-6000의 현지 건조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IMI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의 조선소로, 사우디 정부가 해군 전력과 산업 기반을 동시에 육성하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대표 사장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의 조선소인 IMI를 활용한 현지 건조 및 산업 협력 전략으로 사우디 차기 호위함 사업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HDF-6000 제안이 단순한 함정 공급을 넘어, 사우디의 방산 현지화 정책과 장기 산업 육성 전략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우디는 해군 현대화 사업을 통해 전력 증강과 동시에 산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조·방산 산업을 육성하려는 국가 전략 속에서, HDF-6000은 하나의 군함이 아니라 산업 협력 모델로 기능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기이자 산업 프로젝트… 수주 경쟁의 분수령 전문가들은 HDF-6000이 사우디 해군의 작전 환경과 요구 조건을 비교적 정밀하게 반영한 설계라고 평가한다. 중동 해역에서의 미사일 위협과 비대칭 도발, 원거리 해상 작전 수요를 감안할 때 대형 다목적 호위함은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유럽 일변도가 아닌 한국산 플랫폼이라는 점은 사우디 입장에서 전략적 선택지를 넓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HDF-6000은 하나의 함정을 넘어, 사우디 해군의 미래 전력 구조와 산업 전략을 동시에 겨냥한 제안이다. 이 사업의 향방은 단순한 방산 수주 성패를 넘어, 한국 조선·방산 산업이 중동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방산기업
    2026.02.09 10:18
  • LIG넥스원-美 L3해리스, ‘천리안위성 5호’ 기상탑재체 개발 협력 본격화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LIG넥스원이 차세대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위성 5호(GK5)’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IG넥스원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포트웨인에서 L3해리스와 ‘GK5 기상탑재체 개발사업 착수회의’를 공동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회의를 통해 차세대 위성 개발을 위한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파트너사인 미국 L3해리스는 글로벌 우주·방산 기업이다. 특히 위성 기상탑재체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양사는 개발 일정과 현황을 면밀히 공유했다. 실무 워킹그룹 구성과 기술 인터페이스, 품질관리 체계 등 구체적 실행 방안도 확정했다. 나아가 미래 우주 사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GK5 사업은 과거 정부와 출연연구소 중심의 방식에서 탈피한 민간 주도의 첫 위성 개발 사례다. 민간 기업이 설계, 제작, 시험, 통합 등 전 과정을 직접 주관하며 개발을 수행한다. 신형 기상탑재체는 기존 2A호(GK2A)보다 예보 정확성과 시의성이 크게 향상된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관측에 특화된 성능을 갖춘다.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 현상을 실시간으로 추적 관측할 수 있다. 역할 분담도 명확히 했다. L3해리스는 기상탑재체의 핵심 설계와 개발을 담당한다. LIG넥스원은 국내 품질관리, 성능시험, 수락검증과 위성체 체계통합을 수행한다. LIG넥스원은 이번 사업으로 위성 탑재체 핵심 분야의 기술 역량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광학, 전자, 열제어, 데이터 처리 기술을 확보해 독자적인 국산 탑재체 개발 기반을 마련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GK5 사업을 계기로 국가 전략위성 개발을 주도하는 핵심 체계통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위성과 탑재체, 데이터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우주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방산기업
    2026.02.06 15:26
  • [세계의 방산기업⑰: 스페이스X] 우주 패권을 다시 쓰는 '파괴적 혁신자'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과거의 방위산업은 '중력'과의 싸움이었다. 얼마나 더 무거운 장갑을 두르고, 얼마나 더 강력한 화력을 지상과 해상에서 투사하느냐가 승패를 갈랐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전장의 패러다임은 '궤도' 위로 옮겨가고 있다. 그 중심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SpaceX)가 있다. 보잉과 록히드 마틴 같은 전통적 거인들이 수십 년간 구축해온 우주 발사 질서를,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이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편했다. 우주는 더 이상 단순한 과학의 공간이 아니다. 전략 경쟁의 최전선이다. 이제 스페이스X는 단순히 나사(NASA)의 발사 파트너를 넘어, 미 국방부의 우주 기반 통신·정찰·발사 역량과 깊게 결합된 핵심 플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다. 우주 기업의 IPO, 조기 지수 편입을 겨냥하다 스페이스X의 체급은 이미 기존 우주산업의 상식을 벗어났다. 2026년 초 기준,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를 수천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수년간의 비공개 지분 거래와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 가치는 빠르게 상승해 왔으며,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업 중 하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말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미 주요 주가지수 산출기관들과 접촉하며 조기 지수 편입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장 이후 통상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되는 나스닥100이나 S&P500 편입 절차를 앞당겨, 대규모 인덱스 펀드 자금을 조기에 유입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약 8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천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등장하고 있다. 만약 이 같은 평가가 유지된 채 상장이 이뤄질 경우, 스페이스X는 단숨에 미국 증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방산 기업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게 된다. 2025년 스페이스X의 연간 매출은 약 150억 달러(약 22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미 정부와 국방·정보기관 관련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장부는 전략의 방향을 말해준다. 스페이스X가 만들어내는 '비가시적 무기 체계' 스페이스X는 전통적인 의미의 무기를 생산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이 구축한 인프라와 서비스는 현대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형 전력'으로 기능한다. △ 스타쉽(Starship) – 전략 수송 개념의 전환 대형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설계된 스타쉽은, 장차 지구 내 장거리 초고속 수송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능하게 할 잠재력을 지닌다. 미 국방부는 이 개념에 주목하며, 분쟁 지역에 대한 신속 보급이나 재난·위기 대응 수단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아직 실전 배치 단계는 아니지만,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최소화하려는 군사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 스타쉴드(Starshield) – 군 전용 우주 네트워크 상업용 스타링크에서 파생된 스타쉴드는 정부·군 전용 위성 네트워크다. 보안이 강화된 통신, 정찰 및 감시 임무 지원을 목표로 하며, 미 우주군과 정보기관의 요구에 맞춰 설계되고 있다. 저궤도 위성 간의 고속 데이터 연결을 통해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이 체계는, 우주 기반 지휘·통제 능력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 팰컨 9(Falcon 9) – 표준이 된 발사 수단 반복 발사와 높은 신뢰도를 입증한 팰컨 9은 이미 미 국가안보 우주 발사의 중요한 축이다.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궤도로 위성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은 현대전에서 정보 우위를 유지하는 전제 조건이 됐다. 머스크의 화성을 향한 집념, 지구 전장을 바꾸다 스페이스X의 기술적 진화는 일론 머스크의 '화성 이주'라는 장기 비전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은 먼저 지구의 군사 질서를 변화시키고 있다. 머스크는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지만, 미 국방 당국은 그의 로켓과 위성망에서 지속 가능한 전략적 우위를 본다. 그는 전통 방산업체의 느린 개발 주기를 비판하며, 실패를 전제로 한 반복적 설계를 강조해 왔다. 이러한 방식은 우주 산업뿐 아니라 국방 기술 개발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개인 기업가의 판단과 발언이 국가 안보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워싱턴에서는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윈 숏웰, 비전을 체제로 바꾼 관리자 스페이스X가 국방 생태계에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장 그윈 숏웰(Gwynne Shotwell)의 역할이 있다. 그녀는 머스크의 급진적 비전을 미 국방부와 우주군의 제도적 요구에 맞게 조율해온 인물이다. 숏웰의 실무 중심 경영 아래 스페이스X는 '혁신 기업'에서 '신뢰 가능한 국가 안보 파트너'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비전이 체제가 되는 과정에는 관리자가 필요하다. K-방산에게 스페이스X는 무엇인가 한국 방산에게 스페이스X는 기회이자 경고다. 한국의 군 정찰위성 사업 역시 스페이스X 발사체를 활용하며 시작됐다. 이는 효율성과 속도라는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나 발사와 궤도 접근을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는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우주 영역에서의 전략적 자율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기술 의존은 곧 선택지의 축소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 기업들이 재사용 발사체와 위성 체계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스페이스X와 협력하되, 장기적으로는 독자적 우주 접근 능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우주가 만든 새로운 전장의 규칙 방위산업의 시간표는 이제 '스페이스X 이전'과 '이후'로 나뉘고 있다. 기존 방산 기업들이 정교한 무기 체계를 발전시켜왔다면, 스페이스X는 그 무기들이 작동할 수 있는 우주 인프라 자체를 재정의했다. 판을 설계한 자가 흐름을 지배한다. 수천 기 위성이 촘촘히 연결된 하늘 아래에서, 전장은 점점 더 투명해지고 있다.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것은 로켓만이 아니다. 그것은 21세기 군사 경쟁이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벌어질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우주는 더 이상 중립적 공간이 아니다. 지상의 평화를 둘러싼 경쟁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새로운 전략 공간이 되고 있다.
    • 방산기업
    2026.02.06 12:04
  • 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 미래 핵심사업 협력 MOU 체결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한국 방산 Big4 대표 기업 간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 공략을 위한 협력 모델이 만들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방산 및 우주∙항공 분야의 미래 핵심사업 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핵심 사업 공동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차재병 KAI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두 회사는 ▲무인기 공동개발 및 수출 추진 ▲국산엔진 탑재 항공기의 개발 및 공동마케팅 ▲글로벌 상업 우주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 협력 등에 합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분야에서, KAI는 전투기∙헬기 등 항공기체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 각각 4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국가 주도 무인기 기체 및 탑재 엔진 개발을 함께 수행한 이력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 전투기 KF-21의 후속 양산모델에 탑재될 첨단항공엔진 개발 및 체계통합을 위해 협력하고 수출을 위한 공동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동맹국과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한 무인기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 관련 협력사의 참여를 높여 산업 생태계의 기술 자립도도 제고한다. 이를 위해 각 사의 협력사 공급망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개발(R&D) 및 기술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미래 항공우주 전략위원회’를 정례화하여 창원∙거제∙사천 등 경남 지역 내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함께 발굴∙육성하기로 했다. 차재병 KAI 대표이사는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지원하고 K-방산의 수출 영토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이번 MOU는 방산∙우주항공 분야 전반에서 생태계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출 및 동반성장의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KAI와 협력해 상생의 성장∙협력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방산기업
    2026.02.06 11:36
  • 한화, 사우디 ‘WDS 2026’서 AI 무기체계 첫 공개… 중동 공략 가속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첨단 무기체계를 앞세워 중동 시장 확대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 자립 계획인 ‘비전 2030’에 발맞춰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산업화까지 지원하는 맞춤형 전략을 제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World Defense Show 2026(WDS·사우디 방산 전시회)’에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한화는 역대 최대 규모인 677㎡의 통합 부스를 마련해 미래형 무기체계를 대거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되는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보이는 L-PGW는 AI가 스스로 표적을 찾아내 식별하고 타격하는 차세대 무기다. 표적 상공을 비행하며 정찰하다가 타격 시에는 내장된 자폭 드론이 분리되어 발사되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한화시스템은 전장 패러다임을 바꿀 AI 기반 감시정찰 솔루션을 내놓는다. 드론 공격 등 저고도 대공 위협에 대응하는 ‘다목적 레이다(MMR, 여러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하는 장비)’를 최초 공개한다. 또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스마트 배틀십(스마트 전투함)’과 AESA(안테나가 고정된 상태에서 전자적으로 빔을 쏴 표적을 찾는 능동위상배열) 레이다 등 첨단 해상 전력도 전시한다. 사우디 지형에 최적화된 현지 맞춤형 장비도 출격한다. 1000마력급 국산 엔진을 장착한 사우디형 K9A1 자주포와 사막 지형 기동성이 뛰어난 차륜형(바퀴식) 장갑차 ‘타이곤’이 실물로 전시된다. 한화오션은 30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와 정비·교육을 일괄 구축하는 ‘잠수함 기지’ 솔루션을 제안하며 사우디의 방산 산업화 수요를 공략한다. 한화 관계자는 “정부와 원팀이 되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협력사들과 세계 시장에 함께 나갈 것”이라며 “사우디의 국방 자립에 기여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는 최근 수년간 중동 국가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의 위상을 높여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와 약 2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UAE(아랍에미리트)에 다연장로켓 ‘천무’를 공급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UAE와 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천궁-II(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다기능 레이다 공급 계약을 맺어 중동 대공 방어망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 방산기업
    2026.02.04 15:41
  • [세계의 방산기업⑯: 플래닛 랩스] 하늘에 촘촘한 '위성 그물망'… 전 지구 실시간 감시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역사적으로 정보는 은밀한 곳에서 소수에게만 허락된 계급의 상징이었다. 수조 원 세금을 투입해 띄운 거대 정찰위성이 특정 좌표를 찍어주기만을 숨죽여 기다려야 했던 시절, 우주 정보는 국가 권력 그 자체였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이 견고한 정보의 성벽을 허문 것은 펜타곤의 비밀 병기가 아닌,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통식빵 한 줄' 크기의 초소형 위성들이었다. 그 혁명의 선봉에 선 플래닛 랩스(Planet Labs)는 지구 저궤도에 촘촘한 '위성 그물망'을 펼쳐,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전 지구 실시간 감시 시대'를 열어젖혔다. 비밀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적의 은밀한 기동은 장성들의 브리핑룸보다 먼저 상업용 위성 데이터베이스에서 포착되고 분석된다. 플래닛 랩스의 위상은 이제 '뉴 스페이스'의 총아를 넘어 미국 국방 우주 전략 핵심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2025 회계연도 기준, 연간 매출은 약 2억 7000만 달러(약 3900억 원) 수준이다. 놀랍고도 무서운 성장세다. 록히드 마틴이나 노스롭 그루먼 같은 거대 방산 거인들과 비교하면 외형은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매출의 질을 뜯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 국가정찰국(NRO)과 대규모 상업용 광학 레이어(EOCL) 계약을 필두로, 전 세계 20여 개국 정부와 맺은 구독형 데이터 공급 계약은 이들을 사실상 '우주 정보 국방 전문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들은 무기를 파는 것이 아니라, 전장의 '안개'를 걷어내는 '해답'을 팔고 있다. 보잉이나 록히드 마틴이 거대한 '하드웨어'라면, 플래닛 랩스는 전장을 스트리밍하는 '플랫폼'이다. '도브(Dove)' 군단이 만든 촘촘한 그물망, 첩보의 민주화 플래닛 랩스의 기술적 실체는 200여 대가 넘는 초소형 위성 군단인 '도브(Dove)'와 '슈퍼도브(SuperDove)'에 있다. 위성 한 대의 규격은 가로·세로 각각 10cm에 높이 30cm, 무게는 4~5kg 남짓이다. 빵집 매대에 놓인 '통식빵 한 줄'의 부피와 무게를 떠올리면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들은 기존의 거대 위성처럼 특정 목표물만 들여다보는 '망원경'이 아니다. 지구 전역을 매일 한 번씩 훑고 지나가는 '라인 스캐너'에 가깝다. 이 시스템이 지닌 파괴적 위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해협의 긴장 속에서 적나라하게 증명됐다. 러시아군의 병력 집결과 보급로 이동, 심지어 참호 속 미세한 변화까지 플래닛 랩스 렌즈는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투명성이 곧 억제력이 된 셈이다. 과거라면 위성 한 대 궤도를 수정하는 데 며칠이 걸렸을 일을, 플래닛 랩스는 수백 대 위성망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으로 해결했다. 국가 정보기관이 독점하던 군사 기밀이 상업용 데이터의 형식을 빌려 공유되면서, 플래닛 랩스는 전 세계에 '첩보의 민주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강요하고 있다. 펠리컨과 타나저, 정밀함과 스펙트럼의 한계를 넘다 2026년 현재 플래닛 랩스는 단순히 '자주 찍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들은 이제 '얼마나 자세히, 무엇을 보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 차세대 고해상도 위성인 '펠리컨(Pelican)' 시리즈는 30~40cm급 해상도를 제공하며 지상의 차량 기종과 장비의 특성을 정확히 식별해낸다. 여기에 하이퍼스펙트럴(초분광) 위성인 '타나저(Tanager)'가 가세하며 전장의 풍경은 더욱 입체적으로 변했다. 타나저 위성은 인간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의 파장까지 읽어낸다. 이를 통해 위장막 뒤에 숨겨진 탱크의 금속 성분을 탐지하거나, 지대공 미사일 기지의 에너지 가동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전장을 눈이 아닌 과학으로 본다. 요한슨 사브 회장이 추구했던 '유연한 대응'이 우주 공간에서는 플래닛 랩스의 다층적 위성망을 통해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미 우주군(Space Force)이 지향하는 '탄력적 우주 아키텍처'의 핵심 퍼즐 조각으로 평가받는다. 사진 너머 가치, AI가 읽어내는 전장의 신경망 플래닛 랩스의 진짜 경쟁력은 우주에 떠 있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지상 서버에 있다. 매일 쏟아지는 테라바이트급 영상 데이터를 인간 분석관이 일일이 대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플래닛 랩스는 자체 개발한 AI 및 머신러닝 플랫폼을 통해 '변경 감지(Change Detection)'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 데이터가 스스로 말을 거는 구조다. 이제 현장의 지휘관들은 사진을 보는 대신 AI가 도출한 통계 리포트를 받아본다. "특정 탄약고 부근 차량 이동 빈도가 지난 48시간 동안 30% 증가했다"는 식의 정밀한 정찰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이는 전장의 의사결정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준다. 소프트웨어 역량이 곧 국가 안보의 척도라는 캐시 워든 노스롭 그루먼 회장의 통찰이 플래닛 랩스 알고리즘을 통해 가장 선명하게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전쟁은 '누가 더 많이 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해석하는가'의 싸움으로 변모했다. 윌 마셜의 실용적 이상주의, "우주를 통한 평화"의 역설 플래닛 랩스를 이끄는 윌 마셜(Will Marshall) CEO는 NASA와 구글 출신 물리학자로, 당초 환경 보호와 재난 구호를 목적으로 위성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지닌 '지구 전체 매일 기록'이라는 이상은 국방이라는 냉혹한 현실과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그는 "지구를 더 투명하게 만듦으로써 침략 비용을 높이고 전쟁을 억제한다"는 논리로 명분과 실익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는 이제 단순한 데이터 공급자가 넘어, 미 국가안보국(NSA)과 우주군이 설계하는 '지능형 전장 네트워크'의 필수 신경세포가 되었다. 전통적인 방산 대기업들이 하드웨어 통합에 집중할 때, 마셜은 '우주 데이터의 대중화'를 통해 전 세계 안보 지형을 뒤흔드는 파괴자로 우뚝 섰다. 그의 시선은 이제 지구를 넘어 달과 화성, 그리고 우주 공간에서 실시간 자산 관리로 향하고 있다. K-방산과 뉴 스페이스, '하늘의 동맹'을 준비하라 대한민국 방산업계에게 플래닛 랩스는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이자, 동시에 반드시 협력해야 할 파트너다. 우리 군이 독자적인 정찰 위성 체계를 구축하는 '425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한반도의 돌발적인 변화를 매일 촘촘하게 감시하기 위해서는 플래닛 랩스의 광역 감시 자산과의 연동이 필수적이다. 공조는 이제 생존 문제다. 한국항공우주(KAI)와 한화시스템 등 국내 우주 방산의 거두들은 플래닛 랩스의 초소형 위성 양산 체계와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벤치마킹하며 독자적인 우주 자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6년 현재, 우리 군은 플래닛 랩스의 실시간 변화 탐지 데이터와 우리 군의 고해상도 자산을 융합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통합 우주 감시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K-방산이 하드웨어 제조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면, 플래닛 랩스와의 협력은 그 하드웨어에 '우주적 통찰력'을 입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자가 승리를 지배한다 방위산업의 패러다임이 강철의 무게에서 비트(Bit)의 속도로, 지상에서 우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플래닛 랩스는 이 거대한 전환기에서 가장 날카로운 '눈'이자 '뇌'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비록 매출액이라는 외형적 지표는 전통적 거인들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이들이 전장의 안개를 걷어내는 속도와 범위는 그 누구보다 압도적이다. 침묵의 시대는 끝났다. 플래닛 랩스가 그리는 미래 전장은 어둠 속에 숨을 곳이 없는 투명한 전쟁터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하고 치명적인 감시의 그물이 우리 머리 위를 흐르고 있다. 지난 19회에 걸쳐 살펴본 전 세계 방산 거인들의 기록 속에서 플래닛 랩스는 가장 작지만, 가장 파괴적인 변수로 기록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20회 대장정의 마지막 마침표를 향해 간다. 미래의 평화는 과연 누구의 손에 들려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마지막 보고서가 기다리고 있다.
    • 방산기업
    2026.02.03 09:35
  • 한화에어로, 노르웨이서 1.3조 ‘천무’ 잭팟… K-방산 ‘원팀 외교’ 통했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에 다연장로켓(MLRS) ‘천무’ 수출을 확정 지으며 2026년 K-방산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미국과 유럽의 쟁쟁한 무기체계를 제치고 이뤄낸 이번 성과는 정부의 전략적 ‘방산외교’와 기업의 ‘현지 맞춤형 기술력’이 결합한 ‘원팀(One Team) 세일즈’의 승리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천무 16문,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하는 총 9억 2200만 달러(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노르웨이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전략경제협력 특사),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 정부 고위 관계자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참석했다. 노르웨이 측에서도 마르테 게르하르센 국방차관과 라르스 레르비크 육군 사령관이 자리해 양국 간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이번 수주는 당초 미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와 유럽 KNDS의 ‘유로-풀스(EURO-PULS)’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 사격이 흐름을 바꿨다.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해 10월 노르웨이를 방문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고위급 회동을 이어갔다. 뒤이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국방장관 회담과 주노르웨이 대사관의 현지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렸다. 강 실장은 지난 31일 귀국 후 “이번 계약은 북유럽 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며 “노르웨이의 선택이 인근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로 확산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번 수출에서 ‘커스터마이징(현지화)’도 한몫을 했다. 노르웨이에 공급되는 천무는 극저온의 북유럽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량된 제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노르웨이 명칭 VIDAR)의 노르웨이 수출 당시 쌓았던 운용 신뢰도와 현지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노르웨이군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시켰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K9 자주포를 통해 쌓은 신뢰와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외교가 결합한 결실”이라며 “향후 천무 도입국 간 부품 수급과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는 ‘천무 운용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천무가 K9 자주포에 이어 또 하나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수출 지역이 중동과 폴란드를 넘어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NATO(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최전선 국가들로 확대되면서 K-방산의 위상은 단순한 ‘가성비’ 제품을 넘어 ‘전략적 동반자’ 수준으로 격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향후 장기 군수지원 및 현지 산업 협력을 강화해 유럽 MLRS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 방산기업
    2026.02.02 15:19
  • [심층 분석: 반도체] 미중 군비 경쟁의 ‘진짜 전선’… 전쟁은 공장에서 결정된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전쟁은 더 이상 전장에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미사일을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지, 전투기를 몇 대 배치했는지는 전쟁의 일부일 뿐이다. 진짜 승부는 전쟁이 길어졌을 때 드러난다. 무기가 소모된 이후에도 그것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속도는 어느 쪽이 더 빠른가. 미·중 군비 경쟁의 진짜 전선은 국경선이 아니라 공장, 정확히는 반도체 제조라인이다. 전 세계가 반도체를 이야기하지만, 이를 대규모로,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국가는 손에 꼽힌다. 한국, 대만, 미국, 중국. 이 네 나라가 사실상 글로벌 반도체 제조 역량의 대부분을 쥐고 있다. 나머지 국가는 설계·장비·소재·후공정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을 뿐, 전쟁을 지속시키는 ‘양산 능력’의 주체는 아니다. 2일(현지 시각) 유로아시아뉴스는 최근 분석에서 이 변화를 ‘군비 경쟁의 성격 전환’으로 규정했다. 미·중 군비 경쟁은 무기 증강 경쟁이 아니라 반도체 제조 능력을 둘러싼 공급망 경쟁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해당 기사의 분석을 출발점으로, 반도체를 실제로 생산할 수 있는 국가들의 위치와 의미를 짚는다. ‘반도체 강국’과 ‘제조국’은 다르다 유럽연합(EU)은 반도체 장비와 연구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일본은 소재·부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는 글로벌 군사·산업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대규모 파운드리 클러스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인도와 동남아 역시 후공정이나 조립 단계에서는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첨단·중간 공정을 안정적으로 양산하는 단계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설계’와 ‘제조’의 간극은 크다. 설계는 국경을 넘나들 수 있지만, 제조는 그렇지 않다. 수십조 원이 투입되는 공장, 장기간 축적된 숙련 인력, 실패를 감당할 수 있는 금융·정책 환경이 동시에 필요하다. 이 조건을 충족한 국가는 결과적으로 네 곳만 남았다. 반도체 공장은 왜 늘어나지 않는가 첨단 반도체 공장 하나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20조 원대 중후반에 달한다. 설비를 들여오고 수율을 안정화하기까지 최소 수년이 걸린다. 수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손실은 수조 원 단위로 발생한다. 무엇보다 핵심은 사람이다. 공정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력을 길러내는 데는 최소 7~10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반도체 제조는 단순한 산업 정책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실패를 감내할 수 있는 국가 재정, 장기 전략, 정치적 인내가 필요하다. 이 진입 장벽이 반도체 제조국을 극단적으로 제한해왔다. 네 나라, 네 가지 전쟁 역할 이 네 제조국은 동일한 경쟁자가 아니다. 각자 전쟁에서 맡는 역할도 다르다. 대만은 초미세 공정 파운드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고성능 연산, 지휘통제 체계에 필수적인 최첨단 칩의 대부분이 대만에서 생산된다. 대만은 단순한 생산국이 아니라, 현대 전쟁의 ‘두뇌’를 공급하는 국가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중간 공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데이터 저장, 센서 운용, 네트워크 유지에 필요한 부품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나온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메모리와 범용 반도체의 중요성은 커진다. 미국은 제조 비중은 줄었지만, 설계·장비·시스템 통합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전장 체계를 설계하고, 무기와 정보를 통합하는 능력은 여전히 미국의 강점이다. 중국은 최첨단 공정에서는 제약을 받고 있지만, 레거시 반도체 대량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이는 소모전에서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중국의 전략은 ‘가장 앞선 기술’보다 ‘전쟁을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구조’에 가깝다. 군비 경쟁은 결국 소모전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 현실을 명확히 보여줬다. 전쟁이 장기화되자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것은 무기 자체보다 이를 구성하는 전자부품과 생산 재개 속도였다. 미 국방부 역시 고강도 분쟁 시 재고량보다 생산 회복 능력이 전쟁 지속성을 좌우한다고 분석해왔다. 현대 무기는 반도체 소모품 위에 세워져 있다. 드론, 정밀유도탄, 레이더, 통신 장비, 지휘통제 시스템 모두 반도체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반도체는 전략 자산이 아니라 생존 자원이 된다. 대만이 전략의 중심이 된 이유 대만은 이 구조의 핵심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대체하기 어려운 생산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침공은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다. 글로벌 군사 시스템과 산업 생태계를 동시에 흔드는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른바 ‘실리콘 실드’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물리적 현실에 가깝다. 대만의 반도체 생산이 멈출 경우, 그 여파는 미중을 넘어 전 세계 군사·경제 체계로 확산된다. 중국의 선택, 그리고 미국의 딜레마 중국은 제재 속에서 레거시 반도체와 자국 공급망 강화에 집중해왔다. 민군 융합 전략을 통해 평시 산업을 전시 군수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보다는, 전쟁 지속 능력을 확보하려는 접근이다. 미국은 동맹국의 제조 역량에 의존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효율적이지만 동시에 취약하다. 공급망이 끊길 경우, 군사적 우위 역시 흔들릴 수 있다. 한국, 경쟁의 한가운데 서 있다 이 구조에서 한국은 대만 다음으로 중요한 제조국이다. 동시에 미중 모두에게 필수적인 존재다. 이는 기회이자 부담이다. 한국 반도체는 더 이상 단순한 수출 품목이 아니라, 지정학적 균형의 일부가 되었다. 한국은 관전자가 아니다. 이 경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공장에서 결정되는 전쟁 미중 군비 경쟁의 승자는 가장 강한 무기를 가진 나라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전쟁이 길어졌을 때, 반도체를 끊기지 않고 만들어낼 수 있는 나라가 마지막에 남는다. 적어도 지금의 미·중 경쟁에서는, 전장의 바깥에서 승부가 갈리고 있다. 이 경쟁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문제는 어느 쪽이 더 오래 버티느냐다.
    • 방산기업
    2026.02.02 14:22
  • 한화에어로 '천무', 노르웨이 장거리 정밀화력 사업 선정… 공급액 1조원대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MLRS) ‘천무’가 노르웨이의 차세대 장거리 정밀화력 체계(LRPFS) 도입 사업을 거머쥐었다. 나토(NATO) 회원국인 노르웨이가 미국산 하이마스(HIMARS) 대신 국산 무기체계를 선택하며 K-방산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는 평가다. 3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LRPFS 사업의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노르웨이 의회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승인한 전체 예산은 약 190억 크로네(약 2조 8천억 원) 규모다. 다만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주하는 천무 발사대와 탄약 등 직접 공급 규모는 1조 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예산은 노르웨이군이 자체적으로 집행하는 전력화 인프라 구축과 후속 운용 비용 등에 배정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전은 나토 표준 호환성을 앞세운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와 독일·프랑스 합작사의 '유로 풀스'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한화의 빠른 납기 능력과 기술적 우위, 그리고 지난해 10월 대통령 특사 방문 등 정부 차원의 외교적 지원이 시너지를 내며 최종 낙점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날 "노르웨이 정부의 사업자 선정 사실은 맞으나, 현재 수주 금액과 계약 조건 등 핵심 사항은 고객과 최종 협의 중"이라며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체 사업 규모와 별개로 실제 공급액 기준 1조 원대의 수주는 그 자체로도 대형 계약"이라며 "유럽 방산 시장 내 천무의 입지가 한층 탄탄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 방산기업
    2026.01.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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