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전승혁 기자] 현대 전장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과거 거대한 함포와 미사일이 전장을 지배했다면, 이제는 병사의 배낭에서 튀어나온 소형 드론이 수십억 원짜리 전차를 사냥하고 적 지휘부를 정밀 타격한다. 그 중심에는 배회형 무기체계(Loitering Munition)의 선두 주자,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시리즈의 최신 개량형들이 있다. 제조사인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 이하 AV)의 공식 발표와 밀리터리 타임즈(Military Times)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은 지난달 26일 AV사와 1억 8600만 달러(한화 약 2500억 원) 규모의 스위치블레이드 인도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미 육군이 차세대 모델인 600 블록 2와 300 블록 20을 대량으로 도입하여 일선 부대의 화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개인용 정밀 유도탄’ 스위치블레이드 300 블록 20의 혁신 스위치블레이드 300 블록 20은 보병 개인이 휴대하며 운용할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암살용 무기’다. 이번 블록 20 모델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 효율성과 생존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특히 미 육군은 이번 주문에서 처음으로 폭발성형 관통탄(EFP, Explosively Formed Penetrator) 탑재를 요청했다. 이는 기존의 파편형 탄두와 달리 폭발 시 금속판을 화살촉 모양의 고속 발사체로 변형시켜 장갑을 뚫는 방식으로, 소규모 유닛이 배낭에 휴대할 수 있는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적의 장갑 차량이나 견고한 진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게 됐다. 기술적으로는 현대전의 필수 요소인 디지털 데이터 링크(DDL, Digital Data Link)가 강화되어 AES-256 암호화 통신을 지원한다. 이는 적의 재밍(Jamming, 전파교란) 시도가 빈번한 분쟁 지역에서도 조종사가 끊김 없이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며 목표를 조준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새로운 태블릿 기반 화력 통제 시스템(FCS, Fire Control System)은 '터치 투 타깃(Tap-to-Target)' 방식을 채택하여 병사가 화면상의 목표를 터치하는 것만으로 공격을 실행할 수 있으며, 타격 직전 공격을 취소하고 다시 선회하는 웨이브 오프(Wave-off) 및 재교전(Recommit) 기능이 포함되어 오폭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전차 사냥꾼’ 스위치블레이드 600 블록 2의 진화와 활용 주력 전차(MBT)를 궤멸시키기 위해 설계된 스위치블레이드 600 블록 2는 미 특수작전사령부(SOCOM)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강력한 성능을 갖추게 되었다. 블록 2는 날개 설계를 개선하고 배터리 용량을 키워 체공 시간을 기존보다 20% 늘린 40분 이상으로 확보했다. 이는 적진 깊숙한 곳에서 목표물을 탐색하고 기다리는 RSTA(정찰·감시·표적획득) 능력을 극대화한다. 데이터 공유 기능을 통해 통제 거리를 100km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어, 후방 지휘소에서도 전선 너머의 적을 정밀 타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온보드 엣지 컴퓨팅을 활용한 자동 목표 인식(ATR, Automatic Target Recognition) 기능은 이 무기체계의 핵심이다. 고해상도 EO/IR(광학/적외선)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하여 적의 전차, 차량, 이동 중인 선박까지 스스로 식별하고 분류한다. 이는 긴박한 전장 상황에서 병사의 의사결정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준다. 또한 지상 발사대뿐만 아니라 차량, 함정, 항공기에서도 발사할 수 있는 다영역 운용(Multi-Domain Operations) 능력을 갖췄다. 특히 IP67 등급의 방수·방진 설계로 해상 환경에서의 부식 문제를 해결하여 상륙 작전이나 해상 분쟁 시 적의 고속정 및 해안 포대를 정밀 타격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표] 스위치블레이드 시리즈 주요 제원 비교 구분 스위치블레이드 300 (블록 20) 스위치블레이드 600 (블록 2) 운용 중량 약 3.69lb (1.68kg) / 시스템 전체 7.2lb 약 33lb (15kg) / 시스템 전체 65lb 핵심 탄두 폭발성형 관통탄(EFP) 적용 대전차(Anti-Armor) 성형작약탄 최대 비행시간 20분 이상 40분 이상 운용 거리 15km ~ 30km (통신 중계 시) 40km ~ 90km+ (데이터 링크 활용 시) 최대 속도 161km/h (돌격 시) 185km/h (돌격 시) 주요 특징 배낭 휴대, 정밀 암살용 전차 상부 공격, 종심 타격용 글로벌 전장으로 확산되는 스위치블레이드… 한국 포함 주요국 도입 가속화 스위치블레이드 시리즈의 실전 능력이 입증됨에 따라, 전 세계 주요 군사 강국들의 도입도 잇따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운용국은 우크라이나로, 러시아와의 전쟁 초기부터 300 및 600 시리즈를 실전 투입해 적의 지휘소와 기갑 부대를 무력화하는 전과를 올렸다.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이 도입을 결정했거나 실전 배치를 진행 중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대만과 호주가 각각 중국의 위협 대응 및 자국 방어 체계 강화를 위해 도입을 공식화했다. 대한민국 육군 또한 드론 작전 사령부 창설과 함께 스위치블레이드 시리즈의 도입을 확정 짓고 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비대칭 위협과 기갑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스위치블레이드의 정밀 타격 능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K-방산'의 드론 전력 강화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현대 복합전의 핵심, ‘보병 화력의 혁명’ 에어로바이런먼트의 배회형 탄약 담당 수석 부사장 브라이언 영(Bryan Young)은 성명을 통해 "이번 (미 육군의) 인도 주문은 스위치블레이드 계열의 차세대 진화와 현대 전장에서의 적합성에 대한 육군의 신뢰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AV의 CEO 와히드 나와비(Wahid Nawabi) 역시 "블록 20은 전장 상황 인식 능력을 극대화하여 병사들에게 실시간으로 '하늘 위의 눈'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고 그 가치를 설명했다. 실제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Defense News)는 이러한 배회형 무기체계의 대량 도입이 보병 부대의 화력을 독립적인 ‘공군력’ 수준으로 격상시켰다고 평가한다. 과거에는 공군이나 포병의 지원 없이는 상상할 수 없었던 종심(Depth) 타격이 이제는 소대 단위의 병사 손끝에서 시작되고 있다. 복합전(Hybrid Warfare)의 시대, 스위치블레이드는 단순한 드론을 넘어 전장의 지배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35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적 방공망을 탐지하고 식별하는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한다. 이제 F-35 조종사들은 혼란스러운 전장 상황 속에서도 AI의 도움을 받아 미확인 위협 신호를 실시간으로 식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12개국에서 1,300대 이상의 F-35가 운용되고 있다. 프로젝트 오버워치: 전술 AI 모델의 비행 시연 성공 24일(현지 시간) 록히드 마틴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록히드 마틴은 최근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실시한 ‘프로젝트 오버워치(Project Overwatch)’ 시험 비행을 통해 F-35의 정보 융합 시스템에 통합된 ‘AI 강화 전투 식별(Combat ID)’ 능력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전투 식별은 전장에서 포착된 대상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혹은 어떤 종류의 무기 체계인지 정확히 판별하는 프로세스다. 이번 시연은 전술 AI 모델이 비행 중인 조종사의 디스플레이에 독립적인 전투 식별 정보를 생성하여 표시한 최초의 사례다. 록히드 마틴의 제이크 워츠(Jake Wertz) F-35 전투 시스템 담당 부사장은 이번 성과를 “5세대 플랫폼에 6세대 기술을 구현한 혁신적 사례”라고 평가하며 차세대 전자전 능력을 자신했다. ‘인지 전자전’의 서막… 재학습에서 업로드까지 ‘단 몇 분’ 기존 F-35는 내장된 위협 라이브러리에 없는 새로운 신호가 포착될 경우, 조종사가 이를 즉각적으로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인지 전자전(Cognitive Electronic Warfare)’으로 가는 핵심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지 전자전은 AI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전에 정의되지 않은 새로운 위협 신호를 실시간으로 탐지·분석하고 최적의 대응책(재밍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기술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적응 속도다. 엔지니어들은 자동화 도구를 사용해 새로운 방출기(Emitter) 신호를 분석하고, 단 몇 분 만에 AI 모델을 재학습시킨 뒤 다음 비행을 위해 업데이트된 모델을 기체에 다시 업로드했다. 이는 기존에 몇 달씩 걸리던 데이터 재프로그래밍 주기를 동일 임무 계획 주기 내로 단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종사 편의성 극대화… 실전 데이터의 실시간 진화 F-35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대신 조종사 헬멧 바이저와 광역 디스플레이에 위협 정보를 표시한다. 새로운 AI 기반 시스템은 기존의 전투 식별 시스템과 동일한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여 조종사의 혼선을 최소화했다. 록히드 마틴 대변인은 TWZ와의 인터뷰에서 “비행 중 수집된 데이터는 착륙 후 즉시 처리되어 지능을 향상시키며, 이는 곧바로 다음 비행의 성능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투 중 데이터를 종합할 시간이 부족한 조종사들에게 위협을 더 빠르게 이해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결정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해 작전 등 실전 경험 반영… 블록 4 현대화의 핵심 이러한 기술 발전은 최근 홍해에서 발생한 드론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며 축적된 데이터 전송 기술과도 맥을 같이 한다. 록히드 마틴은 이미 이지스(Aegis) 전투 시스템의 업데이트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등 소프트웨어 정의 방위 역량을 강화해 왔다. 현재 미 공군은 모든 F-35 변형에 대해 새로운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는 ‘블록 4(Block 4)’ 현대화 패키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 오버워치의 성공은 지연되고 있는 블록 4 업데이트에 핵심적인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며, 전투기가 미지의 신호를 스스로 분석하고 대응하는 ‘알고리즘 전쟁’의 시대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중국 연구진이 일반 보병용 표준 소총을 장착하고도 정지 비행 중 백발백중의 명중률을 기록한 특수작전용 드론 기술을 공개했다고 25(현지 시각)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맞춤형 무기가 아닌 재래식 화기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높은 정밀도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총기 발사 및 제어 저널(Journal of Gun Launch and Control)'에 게재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우한 가이드 적외선(Wuhan Guide Infrared)과 중국 육군 특수작전사관학교 공동 연구팀은 최근 소형 드론을 이용한 실사격 시험을 완료했다. 실사격 결과는 압도적이다. 지상 10m 상공에서 정지 비행 중이던 드론은 100m 거리에 설치된 50cm x 50cm 크기의 흉부 표적을 향해 20발의 단발 사격을 가했다. 결과는 20발 전원 명중이었다. 특히 이 중 10발은 표적 중심에서 11cm 이내에 집중되어 실제 교전 상황에서의 치명성을 입증했다. 50m 거리에서 진행된 시험 역시 20발 중 19발이 명중했다. 연구팀은 단 한 발의 오발에 대해 시스템 오류가 아닌 탄약 자체의 제조 결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의 핵심은 하드웨어 재설계와 사격 통제 소프트웨어의 고도화에 있다. 연구팀은 드론의 장착 시스템을 전면 수정하여 소총을 광학 센서에 단단히 고정했다. 기계적 오차를 최소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비행 중 발생하는 미세한 흔들림과 조준 카메라 사이의 정렬 불일치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거리, 풍향, 드론의 비행 자세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조준점(POV)을 자동 보정하는 알고리즘이 더해졌다. 실제 사격에 앞서 수행된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초기 시뮬레이션에서 40% 수준에 머물렀던 이론적 명중률은 반복적인 데이터 학습과 보정을 거치며 실전에서 100%에 근접하는 수치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해당 드론은 현재 단발 사격 기능만 수행할 수 있으며, 자동 연사나 지속 사격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연사는 아직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다수의 목표물을 동시에 상대하거나 고속으로 이동하는 표적을 타격해야 하는 고강도 교전 상황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화젠 수석 엔지니어는 "이번 연구가 소형 공중 플랫폼의 안정성과 원격 무기 제어 분야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표준 소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이 실전 배치될 경우, 보병 부대의 정밀 타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보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공군의 E-4B 모습/출처=위키피디아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E-4B가 뜨지 않아도 되는 평화로운 하늘이 최선이지만, 이 기체가 하늘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적대국에는 가장 강력한 핵 억제력으로 작용한다."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평소 평온하던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상공에 거대한 백색 기체가 모습을 드러내자 전 세계 항공 마니아들과 정보기관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미 공군의 가장 은밀한 전략 자산이자 핵전쟁 지휘소인 E-4B '나이트워치(Nightwatch)'가 1974년 운용 개시 이후 무려 52년 만에 민간 공항인 LAX에 바퀴를 내린 것이다. 이번 E-4B의 등장을 두고 당시 미국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LA 타임스와 뉴욕 포스트는 "반세기 만의 LAX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와 러시아의 신형 미사일 위협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시민들이 느낀 '핵전쟁 불안감'을 비중 있게 다뤘다. 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는 "트럼프 행정부가 적대국들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분석하며, 이번 비행이 단순한 이동이 아닌 미 본토 지휘부가 언제든 공중으로 분산되어 반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략적 시위'라고 평가했다. 항공 전문 매체 A2Z는 "E-4B의 움직임이 곧 전쟁을 의미하진 않지만, 미국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항상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억제력의 상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비행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자유의 무기고(Arsenal of Freedom)' 순방 일정의 일환이었다. 장관은 8일 LAX에 도착해 하루간 머문 뒤 9일 오후 이륙했다. 그는 직접 E-4B에 탑승해 남부 캘리포니아의 방위 산업 기지를 점검하고 군 모병을 독려함으로써, 이 기체가 가진 '국가 지속성(Continuity of Government)'의 의미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보잉 747-200 기종을 개조한 E-4B는 국가공중작전센터(NAOC)역할을 수행한다. 이 기체의 존재 목적은 명확하다. 지상의 모든 지휘 시설과 통신망이 핵 공격으로 파괴된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탑승해 전 세계 미군을 지휘하고 핵 보복 공격을 명령하는 '하늘 위 움직이는 펜타곤'이다. 전 세계에 단 4대만 운용되는 이 기체는 '야경꾼' 또는 '둠스데이 플레인'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특징은 아날로그와 하이테크의 기묘한 공존이다. 최첨단 항공기임에도 조종실에 구식 아날로그 계기판을 유지하는 것은 핵폭발 시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기파(EMP)에 디지털 장비가 무력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철저한 생존 설계다. 기체 전체에 EMP 차폐 처리가 되어 있으며, 꼬리 부분에는 약 8km 길이의 초저주파(VLF) 안테나를 탑재해 심해의 핵잠수함(SSBN)에 직접 발사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공중 급유 시 이론적으로는 일주일 이상, 물리적으로는 수일간 지상 도움 없이 작전이 가능하다. 3층 규모의 거대한 작전실에는 112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상층부에는 조종실과 휴게 공간이, 중층부에는 지휘관 집무실과 작전 본부가, 하층부에는 서버실과 기계 설비가 배치되어 있다. 미 공군은 기체 노후화에 따라 차세대 공중지휘기인 SAOC(Survivable Airborne Operations Center, 가칭 E-4C)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자인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SNC)을 통해 대한항공으로부터 보잉 747-8i 기체 5대를 약 9183억 원에 매입했다. 현재 개조 작업은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항공 혁신 기술 센터(AITC)와 위치타 주립대학의 국립 항공 연구소(NIAR) 등에서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주요 공정은 기체 보강 및 차폐다. 민간 여객기 수준의 기체를 뜯어내고 핵폭발 충격과 방사능, EMP를 견딜 수 있는 특수 합금 및 차폐 코팅을 적용한다. 새 기체 역시 디지털-아날로그 하이브리드 형태로 설계된다. 최신 오픈 아키텍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도 핵심 지휘 계통에는 EMP 저항력이 검증된 물리적 회로를 병행 배치한다. 또한 기체 상부에 다수의 레이돔을 장착해 전 세계 67개 이상의 위성과 실시간 교신하는 '공중 서버실'로 거듭나게 된다. 첫 번째 차세대 기체는 이미 2025년 8월 초도 시험 비행에 돌입했다. 2030년대 중반까지 현역 E-4B를 대체해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SUV에 탑재된 레이저무기 ‘LOCUST LWS’ 모습/사진=에어로바이런먼트社 [시큐리티팩트 안도남 기자] 거대한 함정이나 10톤급 대형 트럭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레이저 무기가 이제 SUV 덩치의 소형 전술 차량 위로 내려앉았다. 미 방산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가 미 육군에 인도한 20kW급 소형 레이저 무기 체계는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현대전의 고질적 난제인 ‘저가 드론 위협’에 대한 비대칭적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에어로바이런먼트가 미 육군 급속능력 및 핵심기술사무소(RCCTO)에 성공적으로 인도를 마친 ‘LOCUST LWS’는 기술적 임계점을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레이저 무기의 보급을 가로막았던 거대한 발전기와 방대한 냉각 장치를 가정용 냉장고 크기의 팔레트 단위(P-HEL)로 모듈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보병분대차량(ISV) 후미에 포탑형 발사 장치와 제반 기기를 모두 탑재하고도 우수한 기동성을 유지한다. 이는 레이저 무기가 특정 거점을 지키는 ‘고정형 방어선’에서 보병부대를 밀착 호위하는 ‘이동형 방패’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보듯, 수천 달러짜리 자폭 드론을 수십만 달러의 방공 미사일로 막는 것은 경제적 패배에 가깝다. [비교표] 기존 미사일 Vs 레이저 무기 요약 구분 기존 미사일 방공망 소형 레이저 무기(LOCUST LWS) 요격 수단 물리적 요격탄 (미사일) 지향성 고에너지 레이저 (20kW) 발사 비용 발당 수억 원 (고비용) 발당 약 1달러 (초저비용) 기동성 대형 트럭/거점 고정형 SUV(ISV) 탑재 가능 (고기동성) 주요 표적 항공기, 순항 미사일 소형 드론, 자폭 드론 벌떼 공격 장점 긴 사거리, 파괴력 우수 무한 탄창(전기 공급 시), 광속 대응 하지만 LOCUST LWS는 이 방정식을 뒤집는다. 우선 압도적 경제성을 자랑한다. 전기만 공급되면 무한정 발사가 가능하며, 발사 비용은 발당 1달러 내외에 불과하다. 광속의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회피가 불가능한 레이저의 특성을 이용, 드론의 배터리나 센서 등 핵심 부위를 순식간에 녹여 하드킬(Hard-kill)한다. 특히 AI 기반 표적 자동화가 가능하다. AI 추적 시스템이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식별하여 인간의 인지 한계를 넘는 ‘벌떼 드론’ 공격에 즉각 대응한다. 안보 전문가들은 20kW 출력이 유인기를 잡기엔 부족하지만, 장갑이 얇은 소형 드론을 제압하는 데는 ‘최적의 체급’이라고 분석한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최근 41억 달러 규모의 블루헤일로(BlueHalo) 인수를 완료하며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 분야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자폭 드론의 대명사인 ‘스위치블레이드’로 공격력을 입증한 데 이어, 블루헤일로의 레이저 기술을 결합해 ‘드론으로 공격하고 레이저로 막는’ 통합 방위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이다. 와히드 나와비 CEO는 “블루헤일로와의 통합은 현대전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 무인 시스템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이미 해외 분쟁 지역에서 3년 이상 검증된 LOCUST 시스템의 양산 체제 돌입을 시사했다. 레이저 무기의 소형화는 방어의 민주화를 불러올 것이다. 이제 소부대 단위까지 ‘광속의 방패’를 갖게 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무인기라는 창에 맞서 레이저라는 방패가 SUV에 실려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1발당 1달러라는 경이로운 가성비는 이제 드론을 이용한 소모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오고 있음을 경고한다. 우리 군 역시 한국형 레이저 무기'블록-1'의 소형화와 기동형 플랫폼 탑재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하는 ‘정전탄(탄소섬유탄)’ 개발이 막바지 단계라는 소식이 들린다. 일명 ‘블랙아웃밤(Blackout Bomb)’이라 불리는 정전탄은 적의 전력망을 무력화하는 무기다. 탄소섬유와 니켈을 결합한 자탄(子彈)을 공중에서 살포하여 송전선에 걸치게 함으로써 단락(쇼트)을 유도해 전력망을 마비시킨다. 정전탄은 비살상 무기라는 게 특징이다. 시설을 물리적으로 파괴하지 않고 전력 공급만 차단한다. 전력 복구에 최소 7시간에서 최대 수십 시간이 소요되게 함으로써 초기 작전 주도권을 확보하게 만든다. 특히 전후 복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현대전의 핵심 자산으로도 불린다. 우리 군은 이 정전탄을 항공기 투하와 공대지 미사일 탑재 방식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현재 항공기 투하용 및 폭탄형 기술이 확보되었다. 앞으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천룡급) 추진체계에 탑재해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하는 '장거리 정전유도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정전탄은 한국형 3축 체계에서도 중요한 자산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 체인(Kill Chain)'의 주요 구성 요소다. 유사시 적의 지휘통제 및 방공 시스템용 전력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ADD는 시제기용 정전탄의 비행시험을 비밀리에 마쳤다. 현재는 시험 결과에 따른 보완점을 개선하는 단계라는 게 정설이다. 군 당국은 늦어도 2028년까지 수백 발의 정전탄을 생산하여 공군에 실전 배치한다는 목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정전탄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는 독자적인 기술 체계 구축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정전탄 개발에는 민관이 함께 했다. ADD가 주관하고 풍산(무기 케이스), LIG넥스원(유도키트 및 시스템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신관) 등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시제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전탄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 2006년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탐색 및 기초 연구 단계였다. 당시는 ADD 주관으로 적 전력망 무력화를 위한 탄소섬유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2016년~2010년대 후반까지는 응용연구 및 시험개발에 집중했다. 이 시기 민간기업 풍산이 참여한다. 2016년 풍산은 시제품 개발 업체로 선정되어 니켈과 탄소섬유를 결합한 자탄 기술을 연구했다. 2017년은 한국에서 정전탄 개발의 역사적 이정표로 기록되는 해다. 그해 10월, ADD는 항공기 투하용 및 폭탄형 두 종류의 정전탄 개발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국내 대표적인 방산 기업들이 참여하며 체계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 ADD는 LIG넥스원(유도키트 및 시스템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신관) 등과 협력하여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에 탑재하는 체계개발을 본격화했다. 2026년 현재 정전탄은 주요 군사 강국들이 이미 실전 배치했거나 최신 기술을 적용해 고도화하고 있다. 정전탄 분야의 선도국은 역시 미국이다. 미국은 세계 최초로 정전탄을 개발해 실전에 배치했다. 단순 투하형을 넘어 순항 미사일이나 스텔스기(F-117A 등)에서 발사 가능한 정밀 유도형 체계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전경험도 갖고 있다. 미국은 1991년 걸프전 당시 BLU-114/B 자탄을 사용해 이라크 전력망의 85%를 마비시켰다. 이어 1999년 유고슬라비아 공습(코소보 전쟁) 당시 세르비아 전력망의 70%를 무력화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 역시 이 분야에서 강국이다. 2025년 중반, 중국은 약 2.5에이커(약 1만㎡)의 전력망을 단숨에 마비시킬 수 있는 신형 정전탄을 공개했다. 중국의 신형 탄은 490kg의 탄두와 290km에 달하는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적의 대공망 밖에서 안전하게 송전소와 레이더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무기는 유사시 대만의 지휘 통제 시스템 및 레이더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1차 타격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러시아 정전탄은 ‘집속탄 연계형’이 특징이다. 차세대 활공 유도 폭탄인 PBK-500U '드렐(Drel)' 체계 내에 전력망 공격용 자탄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러시아는 이 탄을 2024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는 최신 유도 기술과 결합하여 적의 방공망을 회피해 핵심 전력 인프라를 타격하는 용도로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국가 외에 이스라엘도 중동 지역의 전술적 특성에 맞춰 미사일 탑재형 비살상 전력 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 정전탄은 단순한 탄소섬유 살포를 넘어, 장거리 유도 기술 및 지상 발사 로켓 체계와 결합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이는 현대전에서 전력 차단이 물리적 파괴보다 더 효과적인 선제 공격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한다. 한편 정전탄의 위력이 알려지면서, 주요 군사 강국들은 송전선에 절연 코팅을 하거나 탄소섬유가 붙기 어렵게 만드는 방어 기술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